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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이라는 산을 다 올랐다...

다 오르고 다시 오를 옆산을 바라보니 <마의 산>이네^^;;

이번에도 만만치 않겠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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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01-05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상에 등정 하시길 응원합니다!
항상 마의 산을 바라보기만 하는 1인이 응원합니다!ㅎ

짜라투스트라 2020-01-05 19: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4.미성년(하)-도스토예프스키

러시아 인은 일상적인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곧 어쩔 줄 모르지요.(531)

인생이 왜 그렇게 짧은 건지 나는 정말 모르겠어. 아마 권태를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겠지. 인생이란 것도 역시 창조주의 예술 작품의 하나여서 뿌쉬낀의 시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절대적 형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야(551)

신비로운 것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되는 것일세.(625)

그 모든 것이 헛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평생 동안 책을 읽고 풀이하면서 책의 달콤한 맛을 실컷 맛보고는 있지만, 정작 그 자신은 진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꾸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니 말입니다.(651)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이 심판받는 자를 위해서 드리는 기도는 정말로 하느님의 귀에 들어가는 법이야.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떻겠나? 그러니 밤에 자기 전에 기도할 때에는, 기도가 끝나면 그 다음에 꼭 <주 예수여, 그들을 위하여 아무도 기도해 주는 사람이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자비를 내리시옵소서> 하고 덧붙여야 하네. 그러면 그런 기도는 반드시 하느님의 귀에 들어갈 것이고, 그분 또한 반가워하실 거야.(669)

자신의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만을 믿고, 아주 조숙한 사고로 어떤 복수를 꿈꾸듯이 고상함을 열정적으로 갈망하는 사람, 바로 이 <복수심에 의한> 갈망을 가진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인간이다.(805)

러시아 인은 다르다. 그들은 진정한 유럽 인이 되었을 때에만 비로소 가장 러시아 인다운 러시아 인이 될 수 있는 묘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814)

이상을 향해서 열정적으로 나아갈 경우에도 항상 현실이란 공간에서는 흙 묻은 장화 냄새가 나는 법이기는 하지만 말이야.(817)

자신의 일생 동안에 어떤 방법으로든 단 한 사람만이라도 행복을 느끼게 만드는 일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모든 교양인들의 기본 철칙으로 삼았으면 하는 게 내 속마음이다.(825)

젊음이란 이미 그것이 지니고 있는 열정만으로도 순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젊음의 열정이 뿜어 내는 폭발적인 광기에는 어쩌면 바로 조화로운 질서에 대한 갈망과 진리를 향한 탐구 정신이 내포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974)

사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든 간에 우리 자신의 질서를 정립하는 일입니다. 바로 그속에 우리의 희망이, 이른바 진정한 내면적 휴식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의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진 질서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976)

그것의 형식이 아주 혼돈스럽고 또 우연의 연속일지라도, 그것은 한 시대가 담고 있는 사실 그대로의 실체를 보여 주는 적절한 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윤곽을 살펴볼 수 있는 어떤 특성들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것을 통해 사람들은 그 혼란한 시대를 산 한 젊은 영혼의 내면 속에 무엇이 깃들어 있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헤아려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시대란 항상 그런 방황하는 젊은 영혼들에 의해서 창조되기 때문입니다...(980~981)

그때 비로소 사람들은 문득 자신들이 완전히 홀로 남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갑자기 처절한 고독감을 느끼기 시작했어. ... 완전한 고독에 빠진 인간은 이전보다 더욱더 긴밀하게 서로에게 깊은 정을 느끼면서 서로 의지하게 될 거야. 이제야 비로서 서로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결국 자신들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 이제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기로 한 거야. 그들이 꿈꾸던 영원한 생명에 관한 사상은 이제 사라져 버리고,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바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 지금까지 영원한 하느님을 향하던 사랑이 이제는 자연, 세계, 인류, 그리고 풀 한 포기를 향하게 된 거야.(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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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2.미성년(상)-도스토예프스키

개인의 취미 생활에 대해서 내가 간섭할 필요는 없지. 각자 추구하는 바가 모두 다 신성한 것이고, 또 이 세상에서는 온갖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법이니까... 더욱이 그건 모두 미지의 세계의 일이니 말이야.(69)

인류에 대한 애정이 어떻고 하며 사람들을 현혹하면서, 아무 사람의 목이나 끌어당겨 잡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려 대는 것은 단지 하나의 유행과도 같은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내 주변의 몇몇 사람이나 당신들이 말하는 미래의 인류를 꼭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까!(102)

돈은 모든 불평등을 평등하게 한다.(160)

나는 민중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야. 민중은 정신적으로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위대한 생활력과 거대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227)

자신의 눈 밑에 있는 사항밖에 보지 못하는 현실주의는 뜬구름 잡는 환상벽보다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맹목적이기 때문이다.(249)

내게 고귀한 것은 진실의 비천한 어둠보다 / 내 마음을 고양시켜 주는 거짓이로다(327)

나는 어떤 점에서 강한 것일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그것은 바로 현대의 러시아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어떠한 상황에나 잘 적응할 수 있는 본능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무엇으로도 나를 파괴할 수 없고, 그 무엇으로도 멸망시킬 수 없고, 또 그 무엇으로도 놀라게 할 수 없다.(370)

그런데 말이야,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의 인간을 사랑해야 해.(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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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바스라그 연대기4:상흔(하)-차이나 미에빌

사람들이 무어라 하든 간에 바다는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용서하는 법이 없지.(45)

두 사람은 그들 사이의 막을 가르고 서로에게로 흘러 들어가 하나가 되려 하고 있었다. 섹스보다 훨씬 중요한 무언가를 위해 각자의 무결성을 무너뜨리면서.(103)

'우리는 전망을 갖고 이 연약한 세계에 상처를 내었고, 아주 먼 땅, 바다 건너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우리 표식을 새겼다. 우리는 부순 것을 재구출할 수 있으며, 실패한 것이 여전히 성공적인 것일 수도 있다. 가능성이 풍부하게 매장된 광맥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파낼 작정이다.'

... 그들은 정말로 세계에 상처를 입히고 세계를 부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이 끌어들일 힘을 해방시켰죠. 세상을 재구축할 수 있으며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가능케 하는 힘을... 그들이 가능성을 채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세계를 산산조각 내는 대격변의 결과, 커다란 균열이 남았습니다. 균열은 풍부한 잠재성의 광맥을 드러냈죠.

그들은 있었을 법한 일들을 뒤져 그 가운데 가장 유리한 것을 골라 세계를 재구축하는 데 쓰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매번 행동의 기로에는 무한한 수의 결과가 존재합니다. 수조 개가 잠재성이 있다면, 수십억 개는 현실성이 있고, 수백만 개 정도는 개연성이 있을 거라 간주되며, 그 가운데 몇 가지가 관찰자인 우리에게 가능성으로 인식되어... 단 하나만이 실현되는 거죠.

하지만... 고스트헤드들은 있었을 법한 일들의 일부를 조작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가능성에 생명을 불어넣는 셈이죠. 가능성을 이용하는 것, 즉 가능성을 바로 그 실재를 통해 부정된 현실 속으로 밀어넣는 겁니다. 무릇 현실이란 실제 일어난 것, 그리고 일어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부정으로 정의되죠. 발현 기계를 통해 조절되면, 실현되지 않았던 결과들은 가속되어 현실이 됩니다.(169)

수백 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전쟁은 한편의 전시 모형 같았다. 현실을 재구성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 같지 않았다.(203)

상흔이란 곧 기억이다.(467)

나는 지금 아주 막강한 힘을 손에 넣었다. 가능성들을 채굴하여 그 가운데 하나를 현실로 만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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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을 죽이고 싶나 - 우리는 해냈다!
원샨 지음, 정세경 옮김 / 아작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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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장을 죽이고 싶나-윈샨

금융 엘리트라면 남자든 여자든 사냥감에만 군침을 흘리는 늑대가 되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고객 역시 늑대이기 때문이다. 서로가 똑같은 늑대여야만 함께 최대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53)

​성공하는 사람은 다른 이의 시체를 밟고 올라가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도 밟고 지나가야 한다.(195)

하늘이 내게 재능을 내렸으니 반드시 그 재능을 쓸 곳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재능은 쓰일 곳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가 있는 것이다.(282)

세상 만물은 하나의 순환이다. 끊임없이 흐르고, 전환하며, 이름을 바꾸고, 겉모습을 바꾸다 또 다른 순환을 맞이한다. 가장 먼저 본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승자이다.(340)

뭐든지 시작은 아주 중요한 법이죠.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렇게 시작이 중요한 만큼 멋지고 의미있고 뜻깊은 책으로 한 해 독서를 시작해야 했지만, 글쎄요, 세상 일이라는 게 자기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생각하는 바와는 달리 그저 자기 앞에 다가온 삶의 힘앞에 밀려서 살아나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고, 저의 2020년 독서입니다.(^^;;) <사장을 죽이고 싶나>를 2020년 첫 책으로 읽게 된 건,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그저 이 책이 제 눈앞에 있어서 읽다보니 된 겁니다. 날짜 생각 안하고 읽다 뉘늦게야 이 책이 2020년 첫 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2020년의 목표 중 하나로 읽은 모든 책에 대한 서평을 계획한 저에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하냐는 중요한 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이 책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까요? 생각끝에, 아, 무언가 떠오릅니다. 이 책이 포함된 장르인 '추리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해서 써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자, 그래서 한번 적어봅니다. 추리소설이란 무엇일까요? 역시 이것도 여러 정의를 내릴 수 있겠죠. 저도 제 나름의 정의를 여러번 내려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의를 한 번 내려보고 싶네요. 제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정의는, 추리소설이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꾸는 장르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죠. 문이 모두 닫힌,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곳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고 칩시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고,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이 갇힌 상태에서 일어난 살인. 이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죠. 추리소설에서는 탐정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탐정은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추리력을 통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되는 이야기'로 바꾸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줍니다. (보충해서 말하면, 탐정이 이해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사건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사건으로 바꿀 수 있으면 그건 추리소설이고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자체로 머물며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일로 마무리된다면 그건 공포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추리소설 이야기를 하니까 추리소설 이야기만 해보도록 할께요.^^;; 탐정이 이야기하는 '말이 되는 이야기'는 '진리,공리,진실'이라는 말로 바꿔도 됩니다. 탐정은 어둠에 가려진 진리,공리,진실을 찾아내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과 능력으로 어둠 속에 숨겨진 진리,공리,진실을 찾아내는 존재. 이렇게 적으면 탐정이 나오는 추리소설이 얼마나 근대적인 장르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전근대라는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세상의 틀을 벗어나 이성과 논리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근대인이 되어 세상의 발전을 이루어내려는 근대성 그 자체인 문학 장르.

추리 소설도 어느 순간까지는 저런 근대성 그 자체로 존재해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근대를 넘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로 넘어서고, 절대적인 진리가 상대성의 세계에 자리를 내어주고, 복제품과 진품의 가치가 비슷해지는 세계가 되면서 추리 소설도 변화를 맞습니다. 진실을 탐구하는 진리의 추구자 같았던 탐정들이 이야기에 휘말려 들어가 이야기 속 등장인물에 불과하게 되더니 어느 순간에는 추리 소설의 틀 자체를 해체하는 모습까지 보이게 됩니다. <사장을 죽이고 싶나>는 어디에 있냐고요? 당연하게도 이 소설은 현대 추리 소설입니다. 진리의 추구자이자 진실의 대변자 같은 탐정이 나오는 소설이 아니라, 진실을 찾다가 그 진실이 거짓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소설.

<사장을 죽이고 싶나>도 추리소설이기에 범인이 있고 탐정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범인은 거짓의 존재이고, 탐정은 진리를 찾는 존재처럼 보이죠.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알게 됩니다. 범인도 탐정격의 인물도 다 거짓의 존재라는 사실을. 여기에 진리나 진실은 없습니다. 존재하는 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여 거짓을 통해서라도 살아남으려는 자본주의적인 인간들입니다. 그들을 지배하는 건, 살아남으려는 욕망, 성공하려는 욕망, 남을 짓밟고서라도 자신이 이득을 얻으려는 욕망입니다. 범인과 탐정격의 인물이 다른 건, 살인을 했냐 안했냐 정도입니다. 살인이라는 요소를 빼고 나면 둘은 똑같은 존재입니다. 진리가 사라진 세상, 복제와 진품이 구분이 잘 안되는 세상, 진실의 추구가 그 의미를 잃은 세상의 상징 같은 그들의 이야기를 잃고 나니 씁쓸해지네요. 하지만 그 씁쓸함이 세상의 진실을 담으려는 스토리텔링 속에 담겨 있기 때문에 무조건 씁쓸한 건 아닙니다. 세상이 조금 더 나은 곳이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 정도라고 할까요? 아쉬움은 결국 다음 책에 대한 욕망으로 이어집니다. 네, 저는 어쩔 수 없는 책벌레인가 봅니다. 자본에 대한 욕망을 책에 대한 욕망으로 변화시킨 책벌레. 그렇게 본다면 책 속의 그들과 저는 별로 다를 게 없는 현대적인 인간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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