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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백승무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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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문학의 기준, 문학성이라는 잣대의 측면에서 <부활>이 못미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활>은 톨스토이의 이상과 관념과 사상이 지배하는 소설이다. 문학이 톨스토이의 이상과 사상에 잡아먹혔다고 해야하나. 어떤 전형적인 도식을 짜놓고 거기에 맞춰 소설을 쓴 느낌이랄까. 사실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비교해보면, 톨스토이는 인물의 개인적인 심리묘사와 장광설에 치중하며 소설 전체의 설계가 헐거워보이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비해, 소설 전체의 구성을 잘하는 소설 설계자로서의 능력이 돋보이는 작가이다. 그런데 그런 작가의 설계가 너무 도식적이고 뻔해보였으니 실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안나 카레니나> 이후로 톨스토이가 문인의 길보다는 사상가, 철학자로서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면, <부활>은 그 시절의 흐름을 담을 수밖에 없다. 문인에서 사상가, 철학자로서의 길로 나아간 이가 예전과 같은 소설을 쓸 수는 없을 터. 결국 <부활>은 톨스토이가 그 당시 자신이 생각하는 소설의 구성에 딱 맞게 지은 소설일 것이다. 자신의 이상과 관념에 딱 맞는 구성으로서 <부활>이라는 소설을 썼다는 말이다. 그렇게 본다면 <부활>에 무턱대고 실망을 표할 수는 없다. 이미 다른 길로 가버린 대문호의 삶을, 현재의 내가 되돌릴 수도 없고, 내 스스로의 문학적 기준을 넓혀서 바라보면 되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의 문학적 기준을 넓혀서 바라보니 <부활>이 달리 보였다. 문학의 길에서 사상과 이상의 길로 들어선 한 문인의 삶의 여정을 기록하는 문학으로서. 내가 바라본 그 길에서 톨스토이는 동시대의 압박과 현실의 무게 속에서도 자신의 이상과 사상이라는 버거운 짐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구도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의 나름의 구도의 길에서 태어난 이 작품에 어찌 낮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나는 <부활>을 <부활>답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톨스토이의 문학을 좋아하는 이로서 톨스토이 특유의 소설이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어나는 것 또한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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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fkstk 2020-03-1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
 

무언가 멈춘 나날들이었다. 책읽기도 글쓰기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코로나 19의 여파도 아니고.

그냥 책읽기나 글쓰기 멈춤 버튼을 누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럼 이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인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뭐 흘러가는 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겠지.

그 멈춤의 나날들 속에서 그나마 읽었던 책들에 대한 예의로 짧은 감상평이나 남겨야겠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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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를 넘어 톨스토이의 문학세계로 넘어왔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문학세계로 넘어가기 위해 읽고 있는 책이 <부활>이라는 점이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활>은 톨스토이 문학세계의 거의 마지막에 위치하며, 톨스토이가 문인에서 사상가,이상주의자,사회운동가이자 사회개혁가에 더 가까운 존재개 되던 시기에 쓰여진 소설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부활>은, 문학보다는 톨스토이 자신의 이상이나 사상, 신념을 강하게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1권만 놓고 보면 이상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이상이 문학을 앞도한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2권이 되면 어떻게 될까. 2권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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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쳐보고 싶다.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문학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던 십 몇 년 전부터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감개무량하다. 사실 이 책의 줄거리는 통속적인 불륜 이야기에 가깝다. 불륜을 저지른 여인이 자신과 불륜을 저지른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비참하게 죽는다는. 하지만 이 책을 단순한 불륜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것은 책의 '스타일'이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독특한 문학적인 표현들. 내용과 형식의 조화. 인물들의 개성, 행동,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캐릭터성. 직접 말하지 않고도 문체와 인물들과 내용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동시대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 이 소설에서 흘러나오는 현대 소설의 느낌을 강하게 맡으며 나는 이 소설이 현대 소설의 원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이전 소설들에서 느껴지는 현대 소설과의 이질감이 이 소설에서는 강하지 않기에. 어찌되었든 나는 이 책을 읽었고, 읽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만족을 한다. 십년이 넘는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느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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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웃음이 나왔다. 그 다음에는 너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어이없지만 실소가 비어져 나왔다. 웃음, 답답함, 어이없음과 실소. 책을 읽은 내 반응을 보면 이 책이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책 뒤의 해설을 보니 이 책이 고골의 패러디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역시, 무언가의 패러디라는 사실은 느꼈는데 고골의 패러디였군. 하지만 고골의 패러디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이 책은 재미 있는 풍자극이다. 이 책은 미친 사람들의 날뛰는 환장의 패러디이다. 이 책은 읽다가 너무 답답한 전개 때문에 읽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후기작품을 준비하는 작품이다. 후기 작품에 나오는 무신론적 허무주의자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 원형부터, 후기 작품에 나오는 '아름다운 사람'의 선구적인 인물까지. 어쨌든 즐겁고 답답하게 책을 읽어나가다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떠오른 건, '이 책이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랑 너무 유사하잖아!'라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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