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 삶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모,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
지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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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육아에 있어서만큼은 정답도 모르겠고 끊임없이 공부해도 어렵다는 생각이 늘 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유명하다는 육아서부터 새로 출간되는 육아서들까지 나름 많이 읽기도 읽었지만 그 때마다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좋은 점들도 분명 있지만 전부 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면서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는 저를 발견할 때가 많았거든요. 육아가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나는 사교육을 하지 않을거야란 생각을 갖고 있어도 주변에서 다 하거나 안 하냐고 물어보는 순간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은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책 제목을 보고는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육아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육아라고 하니까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본질이라는 단어가 눈에 다시 쏙 들어오더라고요. 맞다 본질을 놓치고 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뭐든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본질은 놓친채 새로운 것들만 계속 기웃댔던 것 같은 생각에 지난 날들에 대한 후회도 밀려오네요. 그리고 후회와 함께 반성도 됐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그나마 어떻게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아이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아이가 자라면서 아무래도 육아의 많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학업 쪽으로 돌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속에서 아이에게 진짜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가치라는 말을 접하니 많은 반성이 되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육아와 아이의 학업적인 부분들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겠지만 육아의 기본적인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도 함께 읽어보면서 육아를 해나간다면 좋은 토대가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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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투쟁 - 청년, 그들의 연대에 홀로 맞서다
정태현 지음 / 열아홉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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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번은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교묘하게 나의 글을 자신의 글인 것처럼 서평을 쓴 것을 보게 된 적이 있었답니다. 너무 많이 베껴서 저는 얼핏보고 제가 쓴 글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때의 알 수 없는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는 작가도 아닌 일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제 글을 도용하니 무척 심장이 방망이질치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여행 관련 글이 다른 사람에 의해 도용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어떤 마음이었을지가 조금이나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신문에 글을 올린다고 모두가 신문사 기자가 아니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고 일이 생기니까 개인에게 덮어 씌우고 자신들은 발뺌하려는 것이 글을 읽으면서도 눈에 선하게 보이더라고요.

 

잘못을 인정하고 깔끔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은 생각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모든 언론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이 우리나라 권력 기관들의 민낯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찌보면 누구보다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 이게 할짓인가 싶은 생각에 암담하기까지 했답니다. 처음 저자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했을 때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화들을 소개했는데 그 때도 화가 났습니다.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할 돈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도 모자라서 쪼잔하다느니 이런 말을 들어야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까다로운 요구들을 붙여 돈을 받으러 오라고 한다느니 이런 터무니 없는 요구들을 하는 모습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에 많이 속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화가 많이 나고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보는 것만 같아서 걱정도 앞서고 그러면서도 저자가 어떻게 긴 투쟁을 이어갔는지 마음 속으로 자꾸만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저처럼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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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
이상택 지음 / 델피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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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들을 저 자신에게 던져주는 소설을 만났네요. 유쾌함이 묻어나는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생각에 책을 읽는 동안 혼자 피식피식 해가면서 즐겁게 읽었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듯이 우리에게는 이렇게나 다양한 계절들의 모습을 우리의 삶 속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책을 읽다가 그렇다면 나의 계절은 어떤 계절이지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쳐지나가더라고요.

 

아무튼 책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어찌보면 하나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그런 인물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달리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양이 집사 백수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도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어서 그런지 같은 고양이 집사로서 공감대를 찾으려 하는 저의 모습을 문득 문득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모두들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다시 돌아보니 그들 모두 자신이 꿈꾸는 것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문득 저의 삶과 저의 꿈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들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허구의 인물들이라고 할지라도 어찌보면 나의 모습과 닮아 있는 부분들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렇다면 나는 나의 꿈을 위해 어떤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환자의 이야기는 뭔가 짠함이 느껴지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것처럼, 또는 계절이 변화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계절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재가 독특하고 색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 소설입니다. 그 속에서 당신은 어떤 계절을 살아가고 있는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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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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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이라는 인물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인물입니다. 많은 역사 관련 책을 읽거나 소설 등을 통해서도 조선 시대 산악인에 대해서는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을 만난다고 하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되더라고요. 

 

저자가 밝힌 바 있듯이 자료가 충분치 않아 허구를 가미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다소 있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라도 산을 떠돌아 다니는 그의 삶의 모습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조선의 산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부분들은 정란 이외에도 이렇게 산을 다니던 인물들이 더러 있었던 것 같은데 정란처럼 천하의 모든 땅을 자신의 발로 밟아보겠다는 뜻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산을 돌아다니고 산 정상에 오른 저의 모습을 상상하게되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에 산을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김홍도와의 접점까지 알게 되니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정란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을 벗삼아 떠도는 삶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그를 늘 격려해주고 큰 힘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우리나라의 많은 산악인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저 그들은 산을 좋아하고 도전 정신 때문에 산을 찾고 산 정상을 오른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조선시대의 정란 같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산악인에 대해서 새로운 생각들이 자리하게 되었답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조선 시대 최초의 산악인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길을 개척했기에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았겠나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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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탁승관 지음 / 미래와사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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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습니다. 누군가와 산책 좀 할까라고 말하는 것도 좋고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편안함을 갖게 되는 그런 힘이 산책이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것 같거든요.  

 

요즘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찬바람도 코 끝을 스치고 말이죠. 문득 외로움이 많이 느껴지는데 이 시집이 저에게는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글들이 많아서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골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시는 지금의 저의 마음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울컥할 뻔한 부분들도 있었고 너무나도 공감이 많이 되는 그런 시였던 것 같습니다. 서늘할 바람이 지나가면 쓸쓸함이 남는다는 표현이 요즘 제 마음 같기도 하고 요즘 날씨에 대해 제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한 번쯤은’ 이라는 시 역시도 저에게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한번쯤은 그냥 나 하고 싶은대로 흘러가는대로 해도 된다고 저에게 격려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한 권의 시집이 또 한 편의 시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되네요.

 

걸어가는 산책길에 가을이 온다는 표현이 책 속에 나오는데 너무나도 말 그대로 시적인 표현이면서도 이 장면을 떠올려보게 되더라고요. 산책을 조용히 하고 있는데 그 산책길에서 가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봄을, 또 때로는 여름을 그리고 겨울을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모습 말이죠.  

 

시인은 시에서 꼭 가을만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봄이나 겨울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가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늘한 가을 날씨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시를 한편 한편 읽어가며 잠시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과 그리움, 희망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시인을 통해 들어보고 나의 생각도 잠시나마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을 위로했던 시들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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