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불의 향기
이진 지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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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홍길동전에 대해서는 학창 시절부터 여러번 읽고 해서 자주 접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정작 작가인 허균에 대해서는 얼만큼이나 알고 있었는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네요. 단순히 홍길동전을 지은 소설가로서만 알고 있었지 그가 어떤 혁명가인지는 알지 못했고 별로 그 부분에는 관심도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 책 역시 소설이기는 하지만 허균이라는 인물의 죽음부터 시작한다는 설정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들어 준 것 같고, 소설 맞지 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그가 죽음을 앞두고 어떤 심정이었을지 조금이나마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들도 더러 있었던 것 같고요. 

 

허균의 삶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소설가에만 머물러 있는 허균이라는 인물을 재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개인적인 삶은 그렇다 치더라도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혁명가가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자들 그리고 기생들과 어울리던 그를 못마땅하게 보던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주변에 그만큼 적도 많이 있었겠죠. 어찌보면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사회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홍길동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가 진정으로 원하던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이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는 그런 세상을 못보고 죽었겠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런 세상은 보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허균과 같은 혁명가가 지금도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보면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홍길동이 허균 본인이였으리라 생각하며 홍길동전을 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문득 홍길동전을 다시 한 번 손에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 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혁명가로서의 허균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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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WAR 1
안철주 지음 / 봄봄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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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명백한 우리 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일 때마다 우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르짖고는 있지만 당연히 우리 땅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하나 싶습니다. 이 책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며 언제든 독도를 차지할 야심에 불타오르고 있는 일본의 이야기를 가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총 15권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하지만 만화라고 해서 내용이 전혀 가볍지 않은 그런 책이랍니다. 가뜩이나 일본이 독도를 늘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독도 앞바다에 석유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들은 과거는 물론이고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만들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을 것이란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은 이번에 나온 작품은 아니고 벌써 15년도 더 된 작품이더라고요. 1994년에 ‘대국’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고 하네요. 시간이 꽤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보면 전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아시아를 지배할 나라가 일본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늘상 일본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도 서슴지 않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 책에서도 그런 일본의 탐욕스런 모습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습니다.

독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일본의 탐욕스런 모습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로 된 책을 자주 보니까 그런 면에서도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독도에 대해서도 알고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함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는 이 책의 원래 제목을 ‘대국’이라고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가 대국이 되어 일본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넘보지 못하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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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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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가라는 것이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공부를 권하는 노래라니 오늘날 우리에게 학문, 공부는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이 책은 겸산 홍치유 선생의 가사 <영언>의 초본과 개수본을 역주하여 합간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역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는 편이 간단히 소개하기에는 좋을 듯 하다.

 

처음에는 학업을 권하는 노래인가 싶었지만 책에서는 우리 삶의 지혜가 될 법한 이야기들을 짤막짤막한 노래로 들려주는 듯 하다. 각각이 의미하는 시대적인 배경과 상징적인 내용들을 접하고 나니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유교 문화를 잘 보여주는 듯 싶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잘 짚어주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역사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조금 들었다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우리의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접하는 기분도 들었다가 여러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사극을 보면 종종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가 아이들이나 글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 노래를 종종 이용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도 노래를 통해 배우는 것이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닌지 오늘날 학문을 익히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관선정이라는 교육 기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노래를 활용했다고 하니 어쩐 일인지 눈으로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이들이 하늘천 땅지~하듯이 음율을 느끼며 학문을 접했을 모습이 눈에 선한 것 같다. 인간의 본성과 함께 학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관선정에서 어떻게 가르쳤을지, 그리고 또 어떻게 배웠을지가 책을 읽으면서 자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든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민족의 정신을 이어온 중요한 교육의 역할을 통해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긋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상상해 본다.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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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 선집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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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집이라고 하는 만요슈는 전혀 이 분야에 대한 지식도 없이 접한 터라 굉장히 생소했으나 문학 작품을 접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소 많은 일본어들과 함께 일본 문학은 이렇구나를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서로 문화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통용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는 부분들은 시처럼 또는 노래처럼 이해하며 읽어나갔지만 진짜 그 이면에 있는 일본 문화에 대해서까지 깊숙히 알기란 어려운 듯 하다. 책 사이 사이에 있는 일본어들이 책을 술술 읽어나가는데에는 다소 내가 느끼기에는 속도를 더디게 한다. 그냥 술술 일본어를 건너 띄면 좋으련만 눈으로는 나도 모르게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음에도 무슨 글자인가를 쳐다보느라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 같다. 

 

각 작품마다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 쓰여진 노래인지 설명이 되어 있다. 사실 이 부분들은 일본의 시대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좀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겠지만 이 부분은 읽으면서 그냥 마음 편히 포기하고 읽으니 온전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부분들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이야기들은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나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고 검색도 몇 번 해봤으나 나에게는 다소 무리이고 부질이 없었다. 사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도 버거운 일인데 일본 역사까지 알아가려니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알아간다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좀 더 온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전문가 수준의 배경 지식이 필요한 듯하여 이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로 읽어야 할 듯하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어떻게 작품을 해석해도 무방한지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들은 놓치지 말고 다시 읽어보게 된다. 누가 누구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 바친 노래인지를 접하다보니 우리의 역사와 관련해서도 전해져 오는 노래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무튼 방대한 이야기를 조금은 접해본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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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셋 달린 소 - 서석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12
김명희 지음, 안준석 그림 / 책고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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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들이 뒤섞입니다. 다른 소들과 달리 뿔을 하나 더 달고 태어난 뿔 셋 달린 소는 뿔이 하나 더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소들에게 따돌림을 당합니다. 김부자네 집에서 태어난 이 소는 다른 소들의 차별은 물론 김부자에게도 차별을 당합니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차별하는 부당한 모습이 이 뿔 셋 달린 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김부자도 다른 소들과는 달리 뿔 셋 달린 소에게만 힘든 일을 시키고, 이 소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죠.

 

우리 인간 세상의 모습을 이 소에 빗대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도 아직까지 다름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름을 빌미로 차별을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뿔 셋 달린 소는 착해서 그저 참고 묵묵히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인간은 이것을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국 일만 죽어라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뿔 셋 달린 소의 이야기를 접하니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부자의 경우 오히려 다른 소들보다 일도 많이 시켰고, 묵묵히 일도 잘 했기 때문에 뿔 셋 달린 소에게 고마워하고 아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함부로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요.

 

힘들게 짐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래도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봤지만 허무하리만치 죽음을 맞이한 뿔 셋 달린 소의 이야기를 보면서 역시나 권선징악이 생각났습니다. 김부자는 물론이고 다른 소들도 좀 더 큰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에서는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뿔 셋 달린 소가 죽고 난 이후 이를 안타까워하면 사람들이 쌓은 돌로 인해 세 개의 산처럼 보였다는 내용이 더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로 인해서 이 산을 삼각산이라 이름 붙이게 되었다고 하네요. 실제로 삼각산의 유래가 이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산의 모양이 세 개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통해 삼각산의 실제 유래에 대해 찾아보고 싶어졌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곳들에 보면 슬픈 전설을 갖고 있는 곳들이 더러 있다는 것이 떠올랐네요. 아무튼 슬프지만 다름을 좀 더 보듬어주고 서로 위로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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