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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DNA : 대한민국 진로유산
김병숙 지음 / 성안당 / 2020년 10월
평점 :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진로와 관련된 책이겠거니 했었습니다. 그러다 책의 목차를 보는 순간 진로에 관련된 책이 아닌 우리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책인가보다하고 잠깐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한국직업 발달사를 집필하면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 등 헤아릴 수 없는 높이 살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부분들을 느끼면서 탄생한 책이랍니다.
우리 민족만이 갖는 고유한 직업적인 재능이나 직업관이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진로 교육이나 직업 상담에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세상에 내놓은 책인 듯 합니다. 진로를 이야기할 때 흔히 미래 사회에 더욱 더 필요해지고 주목받게 되는 부분들은 많이 신경 쓰면서도 저 역시도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우수한 민족성과 관련하여 고유한 직업이나 직업관이 있음을 생각해 본 적은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논하기에 앞서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우리의 역사를 시대별로 살펴보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들은 역사와도 맞물려 있는 부분이여서 그런지 역사 책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책 속에 나와 있는 많은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미술 관련 부문 서적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잠시나마 가져봤습니다. 아무도 다양한 그림들을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도 들었고 그 그림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심히 그림들을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젓가락 문화라고 책 속에 언급되어 있듯이 우리 민족은 예로 부터 섬세한 손기술을 갖고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문득 납니다. 이 정교한 손놀림을 통해 의술 분야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진로 유산이라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쇄술, 철강 등 우리의 우수한 분야들과 함께 진로 유산을 살펴볼 수 있어서 무척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책 뒷부분에 나와 있는 우리 선조들의 진로 모델링은 오늘날 이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인물은 누가 있는지 찾아 보게 만들고 나는 어디와 가까운지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우리 선조들의 진로 모델링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고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