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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콘 - 시작부터 완벽에 다가서는 일
김종훈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6월
평점 :
프리콘이라는 말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무슨 용어인지 무척 궁금했고 혹시 토론 기법에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는데 프리콘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 같다. 사실 건축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 책이 마침 건축과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전혀 예상치 못했다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책에 의하면 프리콘은 시공 전에 시공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보는 일이라고 한다. 건물을 설계도상에서 미리 지어보는 일이라는 것이다. 요즘에는 집을 짓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데 그 과정에서 바로 프리콘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건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발주자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가 글을 썼다고 하는데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이 자신의 오랜 경험들을 토대로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다섯 가지 비결을 밝히고 있는 책이다.
건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건축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비교적 꽤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우리에게 건설 즉, 건축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에 비해 공간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요즘 집을 짓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많이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들려주는 세계 여러나라의 유명 건축물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매우 마음에 끌렸다. 마치 그 도시에서 직접 그 건축물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사진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니 건축물에 대해 더욱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늘날에는 건축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이 바로 르 코르뷔지에 일텐데 그가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로 변한 유럽에서 프랑스어로 ‘집합 주택’을 뜻하는 위니테 다비타시옹이라는 서민용 집합 주거를 설계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당시의 이런 프로젝트를 르 코르뷔지에가 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프리콘을 제대로 하면 시작부터 완벽에 가까운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발주자의 리더십과 설계자의 능력,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시공사의 탁월한 프로젝트. 내가 어떤 건물을 지으려 한다면 이러한 프로젝트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처럼 건축에 관련된 성공하는 프로젝트의 비결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즐거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