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제약회사 - 거대 제약회사들의 살인적인 조직범죄
피터 괴체 지음, 윤소하 옮김 / 공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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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누가 머라해도  내가 먹는 약은 내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고 계속 믿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미국 여행을 하다 시차 때문에 밤늦게 티브를 켜면  수상한, 그렇지만, 솔깃한 광고가 나온다..

 “이런저런 약을 먹고 심장병 진단을 받았거나, 주위에서 심장병으로 죽었거나 하면…… 아래의 전화로 연락을 달라.. 일확천금 할 기회가 있을 수가 있다 “  말할 것도 없이 전화번호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와 연락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이 책의 13장에 실감나게 나와있다.

바이옥스 (Vioxx) 라는 소염진통제 이야기이다일반적인 소염진통제는 부작용으로 위출혈을 일으킬 수가 있어서 항상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이걸 한방에 해결하여, 위장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소염진통제가 개발 된 것이었다. 어깨 허리 팔다리 쑤시고 아플 때 먹는 약이니, 그야말로 메가톤급 히트를 친 것이다결과적으로 바이옥스는 1999년부터 약 5 년간 전세계 소염진통제 시장을 지배하였고 엄청난 판매고 (2.5 billion US dollar )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이를 장기 복용한 환자들이 심장병과 뇌 경색 (중풍) 이 늘어나자, 2004년 결국 미국 시약청과 제약회사는 약을 시장에서 철수 시켰다. 이 기간 동안 바이옥스로 인한 심장병 환자는 약 10 만 명 정도가 발생 했으며 (추산), 이로 인하여 약 970 million dollar 의 배상금을 내야 했으며, 지금도 소송이 이루어 지는 중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약이 심장병과 뇌 경색을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제약사는 이미 시판 전에 눈치채고 있었고, 그 사실을 점검해야 할 의학 저널, 의사들, 환자단체, 미국 식약청 등에서 적당히 눈감아 줬다는 것이다.  세계적이 의학잡지인 뉴 잉글랜드 의학 (NEJM) 저널은 적당히 얼버무리고 논문을 출판했으며, 미국 정부는 따지고 말고 적당히 넘어가고, 의사들은 제약사의 마케팅에 넘어가서 약 처방을 해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제약사- 의사- 정부- 환자 (환자단체, 관절염 재단 등) ,, 말하자면 우리 모두가.. 짜고 치는 고스톱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바이옥스는 시장에서 철수 했지만, 제약사는, 소송 비용을 다 제하고도, 엄청난 이득을 봤으며, 물론 전혀 망하지도 않았다. 의사와 정부는 어깨를 들썩이면서.. “어쩌라고?” 할 것이고, 환자들도 (환자단체들) 도 기부금을 두둑하게 받았으며, 변호사와 환자 가족도 소송으로 배상금을 나누었을 터이니.. 말하자면 손해 본 사람은 없는 공정한 나누어먹기가 된 것인가? 물론 그 과정에서 의학산업과 법조계 정치 발전에도 (정치 헌금과 로비도 두둑하게)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이다.  


바이옥스 때문에 죽은 수 만 명중 다수는 항염증제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 이이었다.  파라세타몰 (타이레놀)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아예 치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이다. “ ( 13277 페이지)

 

나스메 소세키가 말했던가.. “한번 생긴 것은 이리저리 모양만 바뀔 뿐 없어지지 않는 다라고..

이러한 사건은 수많은 유사한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과거에도 수없이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수없이 일어날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인간이 만든 두 가지 유행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바로 담배와 처방약이다, 이 둘은 모두 극도로 치명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저자는 한국에 못 와본 듯)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3위이다. “ (119 페이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제약회사-의사-의학저널- 정부와 의회- 매스컴 간의 짜고 치는 고스톱은 이 분야에서 수 십 년 굴러먹은 사람에게도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제발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가 읽어야 하지만.. 이쪽 분야에 경험이 없으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얻을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을 대체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읽고 싶은 사람은 필히 읽어야 할 것이다.


유명한 근대 의학의 창시자인 윌리엄 오슬러는 말했다. "의사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대중이 약을 복용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 One of the first duties of the physician is to educate the masses not to take medicine _ William Osler)" 


유감스럽게도 이런 의사는 이미 오래전에 멸종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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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담배를 피운 흡연자라면 폐암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흡연자는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비 흡연자보다 20-30 배나 높기 때문이다.

몇일전  보건 보건 복지부는 흡연자를 대상으로한 폐암 검진 시험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다.

9월 12일 한겨레 신문에 의하면 “시범 사업 대상자는 55~74살이면서 흡연력이 30갑년 이상인 사람이다. ‘갑년’이란 하루에 피운 담배량에 흡연 기간을 곱한 것으로, 30갑년은 하루 한갑씩 30년을 피웠다는 의미다. 20년 피웠지만 하루 1.5갑을 피웠으면 역시 30갑년이다. 이와 함께 30갑년 이상 흡연자 가운데 금연한 지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도 검진대상에 포함된다.”

과연 수십년 담배를 피워온 흡연자가 폐암 검진을 받으면, 폐암으로 인한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흡연자가 폐암 검진을 받는 다고 해서,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도 없고, 또 폐암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도 없다.

폐암 검진으로 인한 이득과 해악을 신중하게 저울질 해본다면,   흡연자나 지인들에게 선뜻 폐암 검진을 권하기 어렵다.  아니,  오히려 가급적이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 이유는 세가지 정도이다.

먼저, 폐암 검진의 실익이 너무나 작다.

보건 복지부는 폐암 검진을 받으면, 흡연자의 폐암 사망률이 20% 감소할 것으로 말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과학적인 수치로, 미국의 2011년 발표된 폐암 검진 연구에서 나온 수치라고 한다. 폐암 사망률 20 % 감소는 과학적으로는 사실이지만,  일종의 통계를 이용한 눈속임이라고 할 수 있다.

폐암 사망률 20% 감소가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가 암으로 죽을 확률은 약 5% 정도이다. 이들이 매년 폐암 검진을 받으면 폐암을 조기 진단하게 되고, 치료하면 폐암으로 죽을 가능성은 약 4%로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폐암사망율이 5%에서 4%로 , 즉 1/5 감소하게되고, 이것을 20% 감소라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 절대적( absolute )  감소율 1%에 지나지 않으나, 이것은 너무 적은 수치이므로 , 보다 듣기좋은 상대적 (relative)  감소율 20%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단지 통계를 이용한 말 속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폐암 검진을 받으면 폐암 사망률이 1% 감소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직하고 과학적으로도 올바른 태도이다.

둘째로 폐암 검진의 해약이 너무 크고, 우리나라에서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구에서는 대상 환자의 약 1/3 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부위가 있어서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하였고, 이들 중에는 수술까지도 받아야 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이들 대다수, 95% 이상은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암이 아니라고 해도 “이제 안심해도 된다.” 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항상 혹시나 폐암으로 변하는 지 살펴보아야 하고, 언제까지나 불안한 마음으로, 결국은 더 많은 검사와 이에 따른 불안과 고통, 수술까지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모든 검사와 치료가, 애초부터 폐암 검진을 안받았더라면, 받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우리나라에는 폐 결핵이 많다는 것이다. 폐 CT에서 폐 결핵의 흔적과 조기 폐암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 보다 훨씬 많은 유사 폐암, 즉 사실은 폐암은 아닌데도 폐암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많이 발생할 것이다. 수가 있다. 미국 에서도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폐암검진을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폐암 /폐 전공  의학자들이 특별히 이점을 들어 폐암 검진을 반대하고 있다.

셋째로는 폐암의 과잉진단의 우려가 상당히 있다.

폐암은 일반적으로 매우 치명적인 암으로 진행상태로 발병하면, 완치 가능성은 채 10%에 지나지 않는다. 조기 폐암은 완치 율이 높지만, 모든 조기 폐암을 치료한다고 해서, 폐암으로 죽는 것을 막지 못한다. 

왜 조기 폐암을 치료해도 폐암으로 죽는 것을 막지 못하는 가? 그 이유는  폐암 검진으로 찾아낸 폐암은 암은 죽음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폐암이 아니라, 매우 천천히 진행되거나, 진행 암으로 되지 않는 나태한 (indolent) 암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나태한 암을 치료하면, 폐암 치료율은 높아지지만, 결국 암으로 죽는 사람은 구하지 못하게 되고, 말하자면 불필요한, 헛된 치료만 하는 상황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폐암 검진을 열심히 받아, 폐암 치료 율이 현저히 올라가도, 전체적으로 폐암 사망률은 1% 밖에 감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세가지를 고려한다면,  흡연자가 폐암 검진에 참여하여 방사선에 노출되고, 수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건강상의 이득을 볼 가능성은 많아야 1%에 지나지 않으나, 불필요하게 검사를 더 받아나 하고, 치료 안 해도 좋을 나태한 암까지 치료받아야 하는 가능성은 최소 30% 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아도, 30 년 이상 흡연과 공해에  시달려온 폐를 최첨단 CT를 사용하여 샅샅이 조사했는데,  “ 아주 좋아요, 깨끗합니다. 안심해도 좋습니다.” 라고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폐는인체의장기중에서 아주 커다란 장기이다.  이중 어는 한군데라도, 아주 조그마한 이상이라도 나타나면, 추가로 CT 검사와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하고, 설사 암이 아니라고 해도 혹시 암으로 바뀌지 않을 까 하는  마음으로,  평생 유사 암환자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러한 대가를치르고도 폐암 사망률을 1% 낮추는 게 고작이라면,  그러고도 폐암 검진이 유용하다고 할 수 있을 까?

더구나 폐암으로 죽지 않는 다고 해서, 다른 병으로 죽지 않는 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폐암 검진을 받은 그룹의 평균  수명연장은  6% 증가한다. 이를 절대적인 연장 효과는 0.3 %, 즉 페암 검진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오래살 가능성이 0.3% 증가하는 것이다. 

폐암 검진뿐 아니라, 암 검진은 부작용이 광법위하고 크기때문에 , 수명 연장 효과가 분명해야 실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 폐암 검진에 대한 연구는 수없이 많았지만,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표된 2011년 연구 하나뿐이다. 유럽과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는 아직도 자신의 국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직접하고 있다. 현재  폐암 검진을 권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미국뿐이며, 그 정치적/사업적 이해관계와 해악과 효용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하여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폐암 검진은 소요되는 천문학적 의료 비용은 차치하고라도,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그리고 대상 흡연자의 일생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 암으로 의심되는 부위가 있다는 말을 들고 평정 심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폐암 검진은 정부가 복권을 사도록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도 흡연자의 건강을 대가로 치러야 하는 복권이다. 단 1% 만이 건강상의 효과를 보고, 나머지 99%가 건강상의 손해를 보는 복권이나 다름없다.

정책을 담당한 몇몇 공무원과 의료 전문가가 의기 투합하여 무조건 밀고 나가면 결국은 실행에 옮겨질 것이지만, 후일 유럽이나 다른 연구에서 부작용만 크고, 효과는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동안 폐암 검진으로 유사 암이나, 과잉진단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그 많은 고통은 어쩔 것인가?

폐암 검진은  지금 진행되는 유럽의 폐암 검진 연구 결과를 기다려보고, 또 폐암 검진에 소요되는 에산의  1%라도 투자하여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효용성 연구를 한 다음에 그 결과를 보고 충분히, 더 신중해게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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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주 2017-01-0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담배를 많이 피셔서 검색해서 글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공감이 가네요.. 걱정이 많이되긴 하지만..
검진을 받아보라곤 아야기하기 힘들것 같아요 ㅜㅜ
이걸 현실적으로 받아들여도되겠죠?
 

나이 35, 건강하기만 하던 명문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신경외과 의사가 갑작스럽게 폐암을 진단받고,  척추까지 전이되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받는 다면, 그는 나머지 삶을 어떤 방식으로 살게 될 것인가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고, 그 사내의 이야기는,   그가 세상을  떠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도, 뉴 잉글랜드 저널 등 의학잡지 뿐 아니라, 뉴욕 타임즈와 가디언, 뉴욕커 등에 실리고 있고, 그가 암 진단을 받은 후 쓰기 시작하여, 사망한 후에 발간된 책 (When Breath Becomes Air )은 이미 베스트 셀러이다.

폴 칼라니티 (Paul Kalanithi)는 미국 Stanford 대학 신경외과의사로,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고, 등에 통증이 느껴져서 CT 검사를 받아보고 그는 더 이상 의사가 아니라, 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 말기 암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이제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었고, 결국 처음 암 진단을 진단 받은 후 2년 후인 20153 15일에 사망하였다.

 

 

완치가 불가능한 폐암 진단 후 2년간의 그의 삶을 크게 3 가지로 나눈다면, 

1.     먼저 아내와 상의하여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고, 인공 수정 방식을 통하여 딸을 낳았다. 그가 사망할 당시 딸은 생후 9개월 이었다.

2.     2년간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 전공의 수련과정을 그대로 받았다. 수술/회진/진료를 수행하였고, 신경외과 수련을 마치는 날의 행적과 일정은 잡지 뉴욕커에 기고 하였다.

3.     학부 시절에 영문학을 전공한 자신의 오랜 열망이기도 했던, 책 쓰기를 시작하여, 죽기 직전에 탈고하여, 원고는 그의 사후에 부인에 의하여 출판하였다.

 

암 진단을 받은 후 아이를 갖고자 햇을때,  아이와 이별하는 것이 너무 괴롭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는 오히려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Don’t you think saying goodbye to your child will make your death more painful?” asks Lucy. Kalanithi responds: “Wouldn’t it be great if it did?”)

 

흔히 죽음을 준비한다고, 웰다잉이다, 유서 쓰기 등을 생각하는데, 이런것은 현실적인 죽음의 준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너무 과격한 발언일까 ?  

소위 말하는, 버킷 리스트나, 유서 쓰기, 혹은 사전의료 지시서, 유언 공증 등도 사실상 무의미하다면..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니, 불평할 필요도 없고, 놀랄 일도 아니며, 사실상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면.. 

언제 올지도 아무도 모르니, 미리 예견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조바심 낼 일도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죽음이 찾아올 것인가를 고민할 일도 아니고.. 미리 예견하고 준비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면 ?

Dr. Kalanithi 삶의 방식은 얼나마 오래 사느냐 ?”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어떤 의미에서 이건, 오래 살려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오래 살려고 열심히 노력하여 오래 사는 사람도 별로 없다.

건강을 위한 노력도 사실상은 - 무었이 건강에 좋은 것인지가 항상 바뀌는 형편임을 감안하면 - 사실상 대부분은 무의미한 일이다.

아마도 아픈 사람은 치료 받아야 하고, 누군가가  돌봐 주어야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의미가 있는 지도 모른다.  

오래 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라면, 너무 과격한 의견일까?  

 

DR. Paul Kalanithi 의 웹사이트 : http://paulkalanit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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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치료해주세요..

 

가장 좋은 치료법을 놔두고 다른 치료법을 사용할 의사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어떤 전문 분야이든 마찬 가지이지만, 예를 들어 법관을 보라, 같은 사건에도 무죄와 유죄가 쉴 새 없이 오락가락 하지 않던가! 물론 정말로 유죄인지 무죄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의학에서도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치료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항상, 논란이고, 당연히 항상 변화한다. 의학교과서도 매년 바뀐다는 것 아닌가!

 

같은 환자 두고도 같은 시간에도 치료법 에 대하여 이견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JM)유방암, 특히 상피내암 (DCIS : Ductal Carcinoma In Situ) 에 대한 환자의 예를 두고, 최선의 치료가 무엇인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실렸다.

 

데비(Debbie) 라는 이름의 54세 여성은, 40세부터 유방암 X-ray 검진을 받아왔는데, 최근 받은 유방암 검사에서 석회 결절이 되었고, 조직 검사결과 상피내암 (DCIS)으로 진단 받았다. 당연히 환자는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고, 여러 가지로 인터넷으로 검색한 결과 수술을 안 받아도 된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이 환자에 대한 치료에 대하여 NEJM에서는 수술을 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의견 (Dr. Esserman)의 의견과 곧 수술해야 한다는 의견 (Dr. Morrow)을 두고 인테넷 투표와 댓글로 한창 토론 중이다.

 

Dr. Esserman ( 여성 외과의 , 로스엔젤레스) 의 먼저 수술을 하지 말고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견 요약 (Recommend Watchful Waiting with Close Observation)

 

상피내암은 우선 흔히 말하는 암이 아니다. 그저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괜히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해서 고통을 주고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체중을 줄이거나, 환자는 과체중 BMI 28, 하루 30 분정도 운동, 혹은 항 에스트로젠 홀몬 치료 하면서 경과를 관찰해도 된다.

 

Dr. Morrow ( 여성 외과의, 뉴욕) 의 곧 수술해야 하며, 방사선 치료도 고려한다는 의견 요약. (Recommend Lumpectomy with or without Radiation)

 

상피내암이라해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필요하다면 방사선 치료도 고려해야 하다. 현재 수술이 좋은지, 아니면  놔두는 것이 좋은지를  판가름할 연구가 진행 중이므로, 이 결과가 나와서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전까지는 우선 수술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입장.

 

현재까지는 곧장 수술을 해야 한다는 Dr. Morrow의 주장이 인터넷 투표에서 80% 가량의 의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이런 경우에 거의 100% 수술을 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도 볼 수 있다.

 

두 여성 유방암 수술의 권위자들이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이 흥미롭기도 하고, 이러한 상반된 주장이, 두 의사의 지역적 ( 서부와 동부 ) 연령적인 특성 (Esserman이 상대적으로 젊다.) 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 까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같은 환자를 두고, 이토록 다른 치료법에 대하여 토론한다는 것을 환자들이 안다면 당혹스러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이러한 논란을 환자들이 전혀 모르고 치료를 받는 것도 역시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하여 환자들이 아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역시 모르는 게 약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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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는 79, 최근까지도 건강하셨는데, 지난 2 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는 듯하더니, 체중이 5 킬로 정도 빠지고, 가끔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대학병원에서 위 내시경 받고, 위암으로 진단 받았다네. 여러 가지 검사 결과, 다행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된 곳은 없지만, 암의 범위가 커서, 수술을 하면 위의 전부를 절제해야한다고 하네. 물론 수술 후에 항암 치료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하고, 수술 날짜는 다음 주로 잡아 놓았지만, 워낙 정신도 또렷하시고, 사리 분별이 정확하시어, 상황을 자세하게 말씀드렸다네. 어머니 말씀은 고생하면서까지 한 달 두 달 더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하시네. 다만  자식들이 다 똑똑하니, 최종 결정은 자식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시네. 장남이고 동생들도 있지만, 과연 어떻게 해야 할 지 불안하기만 할 따름이야.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가?

 

어머니가 돌아가실 듯하니, 불안하지..

 

그럼 어머니가 언제까지라도 돌아가시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나?

 

그렇기도 하구먼, 그렇지만 이렇게 닥치고 보니.. 고통을 받으실 것이 두렵기도 하고.

 

사진을 보니, 과연 위암의 크기가 크고, 무엇보다도,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 가까이에 있어서, 수술을 한다면, 위를 모두 떼어내는 수술이 불가피 할 것 같네. 검사에서 뚜렷하게 암이 퍼진 상황은 아니지만, 위 바깥으로 퍼져있을 가능성도 꽤 있고. 위를 모두 떼어내는 수술은 아무래도 수술 후에 회복도 쉽지 않고, 고생하실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할듯해. 다만 현재로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수술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지. 수술과 항암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렇게 큰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이지. “작지만 희망이 있는 데 그걸 그냥 포기해야 하는 가하는 문제이지만, 수술과 항암 치료로 인한 고통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세.

 

의사는 곧 수술해야 한다던데..

 

의사야 치료가 주된 임무이니, 당연히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치료를 권하지..

 

 

가장 큰 걱정은 오래 살고 말고가 아니라, 어머니가 나중에 돌아가실 때 통증으로 고통이 심하거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고통을 받으실까봐 그게 가장 두렵다네. 그런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괴롭겠나! 어머니가 원하시는 것은 사는 데 까지 살더라도, 돌아가실 때는 는 편안하게 고통 없이 가는 것을 원하는 거야!

 

어머니이든 누구이든, 병에 걸려 죽게 되면, 정도에 차이가 있겟지만..  식사도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피할 수가 없네. 물론 모두가 심한 고통을 받는 것은 아니고, 얼마나 심한 고통을 받을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 다만 지금 받으려고 하는 수술이 돌아가실 때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수술이 아니라는 것이지.

 

그럼 수술은 왜하지?

 

수술은, 말하자면 앞으로의 치료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되는 완치의 가능성에 대하여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나중에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 돌아가시더라도 편안하게 모시고 싶네.

 

결국 언젠가는 누구나, 결국 죽겠지만,, 언제 어떤 과정으로 돌아가시게 될지 미리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미리 걱정한다고 대비가 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누구나 편안하게 죽고 싶지만, 실제로 어떻게 죽음이 찾아올지는 예측할 수도 없거니와, 굳이 예측할 필요도 없네. 그때 가서 고통이 심하면,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해야 하고, 다른 고통이 있으면, 그에 맞추어 적당한 대응책을 찾아봐야겠지만, 지금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어. 반듯이 큰 고통이 찾아올 거라고 미리 걱정한다고 ,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닐세.. 죽음에 대하여 미리 대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

 

그러면 어떻게 결정해야 하지 ? 수술은 다음 주로 정해 놓았는데..

 

물론, “이대로 어머니를 보낼 수는 없다, 아직은 더 사셔야 한다.” 이러한 생각이라면, , 어머니도 좀 고생하더라도 살 수 있다면 더 살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면,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드릴 수도 있지. 고생은 되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희망은 있으니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이제 나이도 있으시고, 물론 더 사시면 좋겠지만,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만만치 않은 병에 걸렸으니, 수술하고 항암 치료하면서 고생하는 것보다, 그냥 받아드리고, 사시는 대까지 사시도록 하고, 나중에 통증 심하면 진통제를 쓰거나, 식사를 못하시면 링거 주사를 놓아드리는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고..

 

수술을 안 한다면 불효가 아닐까 ?

 

불효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잘 알 것 아닌가? 받아드릴 수 있으면, 받아드려도 된다고 생각해도 되네. 물론 받아드릴 수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겠지만...."어떻게 해야 하는 가" 보다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의 문제야.  충분히 동생들과도 상의해보고, 급하게 선택해야할 필요도 전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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