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 학교에서 빛나는 아이,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아이!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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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십년이상 아이들을 가르치신 네분의 저자님은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야 하는 마음과 태도를 배우며 직접 실천하면서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나침반 삼아 살아가는 멋진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챕터에는 각각 7가지 가치들이 그림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어 하루에 한가지씩 70일이면 나를 사랑하는 법,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부모님과 잘 지내는 방법,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챕터가 시작되기 전 해당 챕터의 주제가 녹아있는 초등학생의 동시한편이 소개된다. 


 하나의 가치는 두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는데 왼쪽 페이지 상단에 짤막한 자기 확언과 같은 문구가 말풍선에 담겨 있고 그 옆에 날짜와 날씨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어서 해당 가치와 관련된 키워드나 짧은 주제 문장 하나가 등장하고, 그 밑에는 해당 사례와 관련된 간단한 그림과 함께 일기형식의 이야기가 서너문장 담겨있다. 오른쪽 페이지 상단에는 해당 가치와 함께 그 가치의 정의가 설명되어 있고, 어떤 상황에서 해당 가치를 느꼈는지 주인공과 친구들의 또다른 짤막한 사례들이 세가지씩 담겨 있다. 


 각각의 가치마다 마지막에 <인성 씨앗 심기>코너가 꾸며져 있어 아이는 자신의 경우를 돌이켜보며 그 의미를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마무리한다. 해당 가치를 확언하듯 소리내어 말하면서 주문을 걸기도 하고, 아이의 사생활과 연관지어 함께 이야기나누며 다짐을 하기도 하는 등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며 이야기나눌 수 있어 유익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생 인성 검사>항목을 기반으로 구성한 70가지 인성 덕목을 사전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지만 그림일기 형식을 통해 아이의 생활과 연관지어 그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고 접근성이 좋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이와의 상황에 맞춰서 골라가며 읽기에도 좋다. 



 아이의 소양과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될만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70가지 가치들을 익히며 아이와 함께 마음의 힘을 키워보면 어떨까?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가치들을 아이의 인생에 채워넣어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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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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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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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부터 친숙한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따뜻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간결한 명대사들에 시선이 머문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듯싶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철학자 니체와 동양의 고전인 「논어」의 가르침을 총망라한 문장들이라고 한다. 


 귀여운 그림과 부담없는 글밥에 반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가 인생의 통찰을 담은 묵직한 문장들에 매료되어 한참을 곱씹는다. 연령을 초월하는 감동과 힐링의 간결한 문장 모음들이 100개 담겨 있는데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 배움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내가 아이에게 채워주고 싶은 삶의 보석같은 가치들이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눈으로 읽고 필사하고 소리내어 읽으며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문장들을 마음에 새겨 보았다. 매일매일이 선물이기에 하루하루가 새롭고 놀라운 것이라는 사실, 

스스로 할 일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자기주도성이 필요하다는 문구 등 많은 좋은 문장들이 있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온 부분은 인생에서 사랑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상황에서건 자기 자신을 믿고, 나만의 속도로 나다운 삶을 살며 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들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준다. 


 나도 아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자기 본래의 모습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성숙한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자한자 꾹꾹 눌러써보았다. 귀여운 캐릭터에 마음이 갔는지 아이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며 자기만의 말풍선을 만들며 히죽거렸다. 요즘 필사의 매력에 푹 빠져 아이와 (가끔은 남편도) 함께 좋은 문장들을 낭독하고 필사하며 추억을 쌓는 중인데 이 책도 우리 가족의 필사 여정에 추가되었다. 움츠러든 자아를 돌보고 흔들리는 중심을 잡아주는 곰돌이 푸의 행복메시지에 마음이 따뜻해진 기분이다. 


 행복에 대한 프레임을 한번 돌아보고, 곰돌이 푸가 알려주는 행복실천법을 필사와 함께 마음에 새기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잘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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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폴 고갱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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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학을 공부하신 저자님은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으로 등단하셨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고흐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피카소의 미술수업」은 어린이와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라고 한다. 


 고독과 가난에 쫓기는 떠돌이 예술가로 방랑자 같은 이미지의 화가 고갱에게 타이티는 늘 꿈꾸던 예술가의 낙원이었는데 고갱의 전성기 작품들은 이곳 타이티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는 고갱이 처음 2년간 타히티에 머물면서 기록한 「노아 노아」(타히티 말로 향기롭다는 뜻)의 자전적인 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푸른 산호초로 둘러싸인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섬 타이티에 카우보이모자를 쓴 머리를 길게 기른 백인 남자가 찾아온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이 남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고갱이다. 


 서구 도시 사람들의 잃어버린 낙원의 모습을 찾고자 타히티에 찾아온 고갱은 자신이 꿈꾸는 낙원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시골 마을 마타이에아에서 대나무로 지은 허름한 오두막을 한 채 빌린다. 산과 바다와 망고의 밀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고 푸른 빛깔의 충만한 모습이다. 열대의 밀림 속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리임을 알게된 고갱은 원주민 남자 아나니와 친구가 되어 타히티의 말을 익히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법, 낚시 하는 법도 배운다. 


 대도시에서의 복잡한 삶을 벗어나 남국의 열대에서 발견한 생생한 색채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화폭에 가득 담은 고갱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가진 잘생긴 아가씨 테후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테후라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타히티의 바람과 햇살, 향기로운 티아레꽃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마음씨 착한 원주민 사람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저녁 노을 등을 상상하며 휴식처럼 읽었다. 타히티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고갱의 눈길과 손길을 느끼며 사랑이 넘치는 평화로움과 남국의 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색채의 강렬함에 감탄했다. 미알못이지만 작품의 색채를 통해 무언가 말할 수 있을 듯한 기분에 젖어들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었다. 지식을 갈무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들고,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작고 아름다운 미술수업 다음 시리즈도 역시 기대가 된다. 


 아이와 함께 현대 미술의 선구자 고갱의 타히티 스케치 여행을 함께 떠나보고 싶다면 그리고 고갱의 독특한 색채 감수성과 예술성 그리고 창조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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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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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시작으로 「양자역학쫌 아는 십대」, 「불확실성의 시대」 등 나는 과학책 읽기에 가끔씩 도전한다.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어느 하나 명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과학이어서 나의 경험과 상식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과학을 유명하신 역사학자님이 들려주시면 좀 이해가 될까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과학의 방정식을 보면 머리에 쥐가 나는듯 부담스러운데 일단 이 책에는 방정식이 두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속에 등장하는 방정식의 개수만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상세한 과학사 책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과학에 관심있는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집필된 이 책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 제임스 허턴의 「지구론」,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과 해양의 기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제인스 D.왓슨의 「이중 나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에르빈 슈레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등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책 36권을 소개하고 있다. 위대한 과학 저술의 발달사를 따라 인간이 과학을 통해 바라보고 이해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 과학의 기원에서는 플라톤,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등학교 국민 윤리시간에 배웠던 인물들이 등장했다. 고대인들은 과학을 통해 자연 세계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마땅한가 하는 윤리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이들이 윤리과목으로 배정되었나보다.   


 2부 과학적 방법론에서는 현미경 망원경 등 자연이 비밀을 털어놓도록 '고문'하는 도구들과 함께 프랜시스 베이컨의 실험방법론, 갈릴레이의 실험, 로버트 훅의 실험, 뉴턴의 실험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3부~5부는 지구 과학, 생명 과학, 우주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지구가 원래는 액체였다가 서서히 식어서 단단해졌을 것이라는 것, 지층을 통해 지구의 나이가 얼마인지 예측했다는 것, 인류의 탄생보다 수천 세기 앞선 심원한 시간을 이야기하며 퀴비에의 격변설과 허턴의 동일과정설 등을 통해 지구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의 기원에 대한 논의 즉 세상의 기원에 대한 가설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판게아와 대륙이동설, 대류, 판구조론 등 고등학교때 배웠던 익숙한 과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수업에서 생물 과목 수업으로 이어지며 생물학과 유전이야기가 펼쳐지고 마치 영화와 같은 지구 생명의 역사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함께 우주 전체의 역사로 확장되며 빅뱅과 우주배경복사, 우주 팽창설을 논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너무나 비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양자도약은 책을 다 읽었음에도 여전히 어렵다. 대체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과학이지만 유명한 저술들과 과학자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접하다보니 내가 궁금해하는 과학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간 느낌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은 연계독서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마치 영화를 보듯 지구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인간이 지구를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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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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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에 꽂힌 아이는 생성형 AI가 만든 말도 안되는 캐릭터에 잘못된 이탈리안식의 이름을 붙인 캐릭터 이름 대기 게임을 하자고 말한다. 이 생소하고 해괴한 출력물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 지브리 스타일로 사진 만들기를 즐기는 요즘 어른들 그리고 챗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글로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기술에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이 된다. AI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요즘, AI열풍에 편승하기보다는 프로그래밍을 넘어서는 한 인간으로서 새로움의 저주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사결정의 윤리적 측면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이 책을 손에 들었다. 


 AI 생산망에서의 공정 업무를 연구하는 세분의 저자님은 패어워크 AI 프로젝트(패어워크 AI 프로젝트는 플래폼 기반 기술이 실제 노동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평가하고, 기업이 더 책임감 있게 운영되도록 압박하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시민 사회 주도의 캠페인으로 기업의 평판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한다.)에 참여하여 노동의 더 공정한 미래를 연구하고 계시는데 AI의 동력이 되는 인간 노동에 대한 기록들을 이 책에 담으셨다고 한다. 세분의 저자님들은 AI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AI가 우리의 일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보며 AI를 추출 기계로 바라보는 저자님들의 시선에서 전적으로 인간 노동과 물리적 인프라에 의존하는 AI 시스템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AI 추출 기계에 휘말린 일곱 명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들이 겪는 현실을 보여준다. AI로 복제된 자신의 목소리와 경쟁해야 하는 성우 로라, 아웃소싱 센터를 통해 고용된 주석 노동자 아니타 등 모두 같은 착취 구조 속에 놓여 있다. 오늘날의 AI산업은 애초부터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 구조로 설계된 식민주의적 착취 구조의 최신 버전으로 글로벌 자본주의 경제구조 시스템은 자본만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결정할 권한을 가진다.  


 이 책의 중요한 전제조건은 기술 개발과 기술 배치의 현실을 매일 직접 확인하는 노동자들의 집단 지성 그리고 그들의 시간, 개방성, 통찰력이다. 전 세계 노동자 집단들과 어우러져 수년 동안 연구하고 움직이며 발전시킨 아이디어들이 이 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플랫폼 자본주의에 맞서 이를 변화시키는 노동 조직화의 측면에서 접근하며 AI생산 네트워크 전반에서 다양한 노동자 집단 간 연대와 정보 공유, 그리고 공동의 요구를 명확히 설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기술 변화의 주체라기보다는 객체에 가까운 평범한 사람으로서 허걱하며 읽은 부분이 참 많았다. AI기업과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현대의 AI비지니스 환경, 그리고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을 통해 소유주와 경영진이 기술 개발의 방향을 독점적으로 결정한 자본 집적지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접하며 이윤과 성장, 확장과 지배의 논리가 기술 발전을 지배하는 원칙속에 살아왔고 살고 있음에 경악했다. 


 기술과 인프라는 창업자와 기업가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저크버그를 비롯하여 스스로를 '글로벌 커뮤니티의 지정학적 리더'로 자칭하는 소수 인물들의 반민주적 엘리트 통치 철학, 사유재산과 시장의 절대적인 지배력에 기반한 인간 자유라는 매우 특이한 비전을 주장하는 신자유주의 사상의 가장 공격적인 인물인 피터 틸이 제기하는 담론 속에서 저자님은 '한 집단에 좋은 일이 다른 집단에는 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정치적인 질문이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과거 식민주의의 권력 구조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 AI 추출 기계에 투입되어 생산, 권력, 이윤으로 전환되는 시스템 즉, 소수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사회 질서인 자본주의 경제 구조 시스템의 권력구조를 고발하며 공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제안한다. 


 시스템이 변화하고 가치와 권력이 보다 공정하게 분배되기를 바라는 저자님들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시민 사회의 압박과 엄격한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네트워크 규제를 도입하여 집단적 힘을 구축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또한 인간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이윤을 뽑아내는 시스템 앞에서 기계를 멈추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전 세계적인 연대를 통해 사회적 관계 자체를 재구성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AI 추출 기계를 해체하고 그 잔해를 해방의 도구로 다시 조립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하신다. 

 

 AI 정렬(AI alignment, 미래에 등장할 AI 시스템이 올바른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인간이 설명한 목표와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문제)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머물렀고, 이윤추구보다 공익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저자님들의 철학에 마음이 끌렸다. 


 지식의 식민성(coloniality of knowledge, 유럽식 사고 방식이 마치 보편적이고 우월한 진리인 것처럼 포장되는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AI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했던 구조, 백인 중심 사회에서 유색인종을 억압했던 구조,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비유럽 민족을 지배했던 구조와 같은 과두제(oligarchy, 소수 권력층이 다수를 지해하는 상황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노동에서 발생한 가치를 독점하는 현상)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며 어떻게 하면 인간이 기계의 하인처럼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기계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수 있을 지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고, 단순히 이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회적 이익을 위해 기술이 개발되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미래의 일자리에서 AI가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게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기술 체계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전 지구적인 노동 시장의 불안정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 발간 되었다. 기술에 대한 새로운 사고 방식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현대적인 맥락에서 AI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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