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hiccup77님의 서재 (hiccup77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7 Oct 2026 08:51:01 +0900</lastBuildDate><image><title>hiccup77</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hiccup77</description></image><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래 머무는 마음」/ 나태주 글 나난 그림 / OTD - [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4996</link><pubDate>Mon, 05 Oct 2026 07: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49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168&TPaperId=175549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4/47/coveroff/k9721311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1168&TPaperId=175549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래 머무는 마음 - 시가 피어나고 그림이 머무는 자리</a><br/>나태주 지음, 나난 그림 / OTD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nbsp;매달 한 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미술치료 시간에 특별한 미션이 주어졌다. "집에서의 나를 가면에 그려보기." 처음에는 조금 막막했다. 회사에서의 나는 꽤 분명하다. 숫자를 보고 계획을 세우고, 끊임없이 우선순위를 정한다. 효율을 따지고 ROI를 계산하는 일에 익숙하다. 감정보다는 데이터를 믿고, 직감보다는 근거를 찾는 사람이다. 그런데 집에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한참 생각하다 보니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나는 남편과 아들, 두 남자 사이에서 꽃처럼 지내고 싶었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가끔은 그림을 그리고,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줄 아는 사람.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지냈지만 사실은 그런 삶을 오래 꿈꿔왔던 것 같다.&nbsp;<br>&nbsp;그런 생각의 흐름 속에서 가면 위에 내가 좋아하는 동백꽃을 그리고 있는데 문득 이 책 「오래 머무는 마음」 속 꽃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책에서 만난 꽃들을 나의 가면 위에도 함께 옮겨 놓았다.<br>&nbsp;꽃을 그리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꽃이 내가 되고, 내가 꽃이 되는 것 같았다.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오래 머무는 마음」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도.<br>&nbsp;아이가 가장 먼저 펼쳐 읽어준 시는 &lt;꽃다발&gt;이었다. "마음을 보여줄 수 없어 꽃을 보여주고 마음을 줄 수 없어 꽃다발을 드리니 부디 거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목소리로 시를 듣고 있으니 정말 꽃다발 하나를 선물받는 기분이 들었다.<br>&nbsp;요즘 나는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 시어머님을 자주 찾아뵌다. 가족실에서 아이는 우쿨렐레 연주를 해드리고, 나는 「오래 머무는 마음」을 들고 가 시를 읽어드리며 안부를 묻는다. 숨쉬기는 어떠신지, 오늘은 조금 덜 힘드신지,&nbsp; 마음에 걸리는 일은 없는지.&nbsp;<br>&nbsp;꽃 그림을 함께 바라보고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대화가 된다. 말보다 시가 더 다정할 때가 있고, 꽃 한 송이가 긴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꽃을 보며 감사했고, 시를 읽으며 감격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꽃인데 그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책장을 넘길수록 꽃들은 자꾸만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너도 꽃을 피워."<br>&nbsp;몽글몽글한 분홍 꽃송이들을 바라보다 보니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고, 너와 함께 숨 쉬는 내가 좋고, 오늘 하루 살아 있다는 것이 좋았다. 쾌청한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고,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꽃들에게 하나씩 인사를 건넸다. 꽃 하나하나가 작은 세상 같았다. 푸른 지구 위에 피어난 꽃이 아름답듯, 바람 부는 세상 속에서도 살아가는 내가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br>&nbsp;팝아트 꽃이 이렇게 장엄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꽃나무 아래에서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나도 꽃이고, 너도 꽃이고, 우리 모두 꽃이었다. 문득 아이가 유치원 발표회에서 불렀던 &lt;모두가 꽃이야&gt;가 떠올랐다.<br>&nbsp;틀려도 괜찮고,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나태주 시인의 시도 참 다정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좋고, 사랑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 좋고,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어 좋다.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오늘 하루 무사한 것, 아무 일 없이 하루를 건너온 것, 그 평안이 행복이었다.<br>&nbsp;나태주 시인의 시는 늘 짧고 담백하다. 그런데 그 짧은 문장 안에는 이상하게도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나난 작가의 꽃들이 있다. 그 꽃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다. 사랑이고, 기억이고, 위로이고, 감사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이 꽃이 되어 피어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시와 그림은 서로를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이해한다.<br>&nbsp;독자는 시를 읽다가 그림 앞에 머물고, 그림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책을 덮고 나니 제목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오래 머무는 마음」, 아마도 시가 오래 머물고, 꽃이 오래 머물고, 그 시와 꽃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 또한 오래 머무는 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를 천천히 읽고 그림 앞에 오래 머물렀던 시간, 그것은 독서라기보다 작은 치유에 가까웠다.<br>&nbsp;꽃이 웃게 하고, 꽃이 위로하고, 꽃이 사랑을 전한다. 이 책은 마치 시들지 않는 꽃 한 다발을 선물받는 기분을 안겨준다. 그리고 그 꽃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조용히 피어 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무엇보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가끔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br>&nbsp;가면 위에 그렸던 꽃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꽃이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원래 꽃이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이 책은 그 사실을 잠시 잊고 있던 나에게 조용히 알려주었다.<br>&nbsp;「오래 머무는 마음」은 나태주 시인의 따뜻한 언어와 나난 작가의 아름다운 꽃이 만나 우리 삶의 평범한 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준다. 책을 읽는 내내 꽃을 선물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책을 덮은 지금도, 그 꽃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조용히 피어 있다.&nbsp;<br>&nbsp;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싶은 분, 시 한 줄과 꽃 한 송이로 위로받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펼쳐보시길 권한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오래머무는마음#나태주#나난#OTD<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4/47/cover150/k9721311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44776</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와다 히데키 지음  김세원 옮김 / 흐름출판 - [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발견한 마음 노화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4615</link><pubDate>Sun, 04 Oct 2026 23: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46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85&TPaperId=175546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38/coveroff/89659685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85&TPaperId=175546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 -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발견한 마음 노화의 비밀</a><br/>와다 히데키 지음, 김세원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nbsp;올봄, 시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다. 치매와 우울증이 함께 찾아온 뒤였다. 갑작스러운 변화 앞에서 가족은 당황했고, 나 역시 많은 것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노년과 돌봄, 인간의 마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나 또한 반백의 나이를 지나며 예전 같지 않은 몸과 기억력을 실감한다. 지천명을 넘긴 동갑내기 남편도 마찬가지다. 부모님 세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고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 마음의 노화를 조금 더 이해해 보고 싶었다.<br>&nbsp;「치매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은 제목만 보면 치매를 다룬 의학서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치매보다 우울증, 그리고 마음의 노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br>&nbsp;저자는 30여 년 동안 노년정신의학 분야에서 환자들을 만나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오랜 진료 경험을 통해 그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br>"정말 치매일까?"<br>&nbsp;우리는 기억력이 떨어지면 쉽게 치매를 떠올린다. 하지만 노년기의 우울증 또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무기력, 말수 감소 같은 증상을 만든다. 그래서 치매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치매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우울증 진단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br>&nbsp;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년기 우울증의 원인을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여러 상실을 경험한다. 배우자와의 이별, 사회적 역할의 축소, 건강의 변화, 인간관계의 단절,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까지. 저자는 이런 상실과 불안이 마음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상실은 불안을 부르고, 불안은 세로토닌을 감소시키며, 부족해진 세로토닌은 사고를 더욱 경직되게 만든다. 결국 우울과 무기력이 깊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 원래 그런 것"이라는 말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br>&nbsp;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의욕도 없었다. 사람 만나기를 꺼리고 말수도 줄었다. 당시 우리는 치매만 걱정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우울증의 신호 역시 분명 함께 있었던 것 같다.<br>&nbsp;저자는 말한다.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모두 치매인 것은 아니라고. 무기력하고, 즐겁던 일에 흥미를 잃고, 표정이 어두워지며, 잠과 식욕에 변화가 생겼다면 우울증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무엇보다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주는 항우울제와 인지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하지만 저자가 정말 강조하는 것은 약 그 자체보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인 듯하다.<br>&nbsp;나이가 들면 예전처럼 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예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한다. "왜 예전 같지 않을까?" 저자는 그 질문 대신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br>"이 정도면 괜찮다."<br>&nbsp;이 문장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아이에게는 자주 해주는 말이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쉽게 해주지 못했던 말이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고, 예전만 못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자기 비난보다 자기 수용인지도 모른다.<br>&nbsp;책 후반부에서는 세로토닌을 늘리는 생활 습관도 소개한다. 아침 햇빛 쬐기, 가벼운 산책, 충분한 수면, 사람과의 대화, 스트레스 관리 같은 방법들이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대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소박한 습관들이다.<br>&nbsp;특히 좋았던 것은 '운동'보다 '산책'을 권하는 대목이었다.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걷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거리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시간. 어쩌면 마음을 돌보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런 작은 여유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br>&nbsp;책을 덮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치매를 두려워하지만 정작 우울증의 신호는 놓치고 있지 않을까? 부모님의 깜빡함과 무기력함을 나이 탓으로 넘기고, 나 자신의 지침과 우울감도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br>&nbsp;이 책은 치매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마음의 노화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그 노화는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돌본다면 충분히 늦추고 회복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말한다.<br>무엇보다 이 책은 나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br><br>기억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겁먹지 말아요. 먼저 마음부터 살펴보세요.그리고 오늘도, 이 정도면 괜찮아요.<br><br>&nbsp;부모님의 변화가 걱정되는 사람, 중년 이후 자신의 마음 건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br>#미자모#치매인줄알았는데우울증#와다히데키#김세원#흐름출판<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9/38/cover150/89659685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93895</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차트와 호가창 읽기」/ 김선 글 김지하 그림 / 이지북 - [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 차트와 호가창 읽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3129</link><pubDate>Sat, 03 Oct 2026 23: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53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656&TPaperId=17553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8/coveroff/k6421306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656&TPaperId=17553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머니머니 마니마니 초등 주식 사전 - 차트와 호가창 읽기</a><br/>김선 지음, 김지하 그림 / 이지북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초등학생에게 주식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이른 주제가 아닐까 싶었지만, 책장을 넘기며 알게 됐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책이 아니라, 돈과 기업,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경제 교육서에 가깝다는 것을. 띠지에는 "용돈 관리를 넘어 투자를 가르쳐야 하는 시대", "투자를 알아야 진짜 경제 문해력이 생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경제를 이해하는 힘이 중요한 시대, 아이들에게도 돈의 개념과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제와 투자에 대해 배우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br>&nbsp;학교에서 시사일기를 일주일에 두 번씩 쓰는 아들은 주식이라는 단어를 이미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펼치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도 알고 하이닉스도 들어봤다며 아는 기업 이름이 나오자 반가워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아이가 주식에 대해 거의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종종 주식이나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한다. 용돈 관리조차 아직 서툰 아이지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생각보다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br>&nbsp;돈을 많이 벌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스무 살이 되면 독립해서 살 집도 사고 싶다고 대답한다. 아이의 소박한 꿈을 들으며, 경제 교육이 꼭 돈을 버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계획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식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저자님은 주식을 어렵고 복잡한 금융 상품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회사와 주식의 관계를 아주 쉽게 설명한다.<br>&nbsp;회사가 더 성장하려면 공장을 짓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회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에 투자해서 작은 주인이 되어 줄래?" 그리고 투자한 사람에게 회사의 소유권 일부를 나누어 주는데, 그것이 바로 주식이라고 설명한다.<br>&nbsp;아이에게도 쉽게 설명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삼성전자의 아주 작은 주인이 되는 것이고, 현대차 주식을 사면 현대차의 아주 작은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부른다. 회사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성장하면 주가가 오를 수 있고, 반대로 회사의 실적이 나빠지면 주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br>&nbsp;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이다. "주식을 통해 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투자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함께 키워 나간다." 주식은 단순히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이 아니라 좋은 회사의 성장에 참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주식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차트를 읽는 방법을 알려 준다. 주식 가격이 왜 오르고 내리는지, 양봉과 음봉은 무엇인지, 거래량은 어떤 의미인지, 시가·고가·저가·종가는 무엇인지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분할매수, 평균단가, 익절과 손절, 포트폴리오, 복리 같은 개념까지 다룬다. 어린이 대상 도서이지만 성인 초보 투자자가 읽어도 도움이 될 만큼 내용을 알차게 담고 있다.<br>&nbsp;특히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lt;주식왕 Quiz&gt; 코너는 아이가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br>&nbsp;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주식시장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었다. 지금처럼 화려한 전광판과 컴퓨터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커피하우스에 모여 배와 사업의 소유권을 사고팔았다. 그렇게 시작된 거래가 오늘날 주식시장의 뿌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이도 "주식시장이 원래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하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 경제를 배우니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 듯했다.<br>&nbsp;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예로 설명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AI 시대가 되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사람들은 앞으로 반도체 기업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주가가 단순히 현재 실적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전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알려 준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회사라도 주가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으며, 하루하루의 가격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다리는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br>&nbsp;책 후반부에서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도 설명한다. 투자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보고 돈을 넣는 것이고, 투기는 단순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돈을 넣는 것이다. 저자가 끝까지 강조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식은 돈을 빨리 버는 수단이 아니라 좋은 회사의 성장을 오랫동안 함께하는 것이다. 씨앗이 나무가 되고, 나무가 열매를 맺듯이 투자 역시 시간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 심은 작은 씨앗이 언젠가 큰 나무가 될 수 있다는 비유는 아이에게도 쉽게 와닿았다.<br>&nbsp;책을 덮고 나니 이 책은 주식 책이라기보다 경제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에 가까웠다. 좋은 투자자는 단순히 숫자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AI, 전기차, 배터리처럼 시대에 따라 성장하는 산업이 달라지듯 앞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을 갖는 것 역시 투자 공부의 일부라는 것이다.<br>&nbsp;주식이 위험하다고만 말하기 전에, 주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우는 것. 아마 이 책이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br>&nbsp;무엇보다 "주식은 돈을 빨리 버는 수단이 아니라 좋은 회사의 성장에 함께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좋았다. 어쩌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주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경제를 이해하는 첫걸음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선물하는 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 교육을 시작하고 싶은 초등학생은 물론, 아이와 함께 경제와 투자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머니머니마니마니초등주식사전#차트와호가창읽기#김선#김지하#이지북<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8/cover150/k6421306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30800</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박지원의 전」 / 보린 글 유현진 그림 / 웅진주니어 - [박지원의 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7302</link><pubDate>Sat, 26 Sep 2026 09: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73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397&TPaperId=175373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30/coveroff/89013003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397&TPaperId=175373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박지원의 전</a><br/>보린 지음, 유현진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표지를 보자 아이가 먼저 "이상하게 생겼다"며 웃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나 역시 마음이 끌렸다. 평범한 사람들 같지 않은 인물들의 엉뚱함과 생기가 그림 가득 담겨 있었다. 「열하일기」의 저자 연암 박지원은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는데, 예상대로였다. 이야기가 시작되자 아이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고, 나는 그 웃음을 따라가며 박지원이라는 사람의 매력 속으로 천천히 빠져들었다.<br>&nbsp;이 책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박지원의 단편 「양반전」, 「광문자전」, 「민옹전」을 담고 있다. 「양반전」은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고 「광문자전」과 「민옹전」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옛이야기라고 해서 점잖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장터 한복판에서 마당극 한 편을 구경하는 기분이 들었다.<br>&nbsp;박지원의 풍자는 지금 읽어도 통쾌하다. 「양반전」에서는 양반이라는 이름만 앞세우는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양반이 되면 자유롭고 점잖은 삶이 펼쳐질 줄 알았던 정선골 부자는 양반의 규범과 체면을 들여다보다가 끝내 양반 사기를 포기한다. 이를 통해 박지원은 사람의 가치를 신분이나 재산으로 판단하는 세상을 유쾌하게 비튼다.<br>&nbsp;「광문자전」의 광문도 잊기 어려웠다. 못생긴 거지였지만 누구보다 의롭고 따뜻한 사람이다. 겉모습과 처지가 사람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 민옹은 신나고 괴상하고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세상을 풍자한다. 백성을 괴롭히는 벼슬아치들을 벌레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다가도 씁쓸한 마음이 스쳤다.<br>&nbsp;세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단연 민옹이었다. 가난한 노선비였지만 말솜씨가 어찌나 좋은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일에도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농담처럼 툭 내뱉는 말 속에는 세상을 꿰뚫는 통찰이 숨어 있다.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것 같다가도 곱씹어 보면 틀린 말이 하나 없다. 웃다가도 문득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인물이었다.<br>&nbsp;책을 읽으며 아이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사람의 진짜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돈이 많고 높은 자리에 있으면 훌륭한 사람일까?” 박지원은 정답을 앞에 내놓고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이상한 사람과 우스운 상황, 재치 있는 대화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야기는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br>&nbsp;무엇보다 이 책에는 살아 있는 이야기꾼이 있다. 허연 눈썹에 눈이 부리부리한 이야기꾼이 등장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독자에게 말을 건넨다. 특히 「민옹전」에서는 이야기꾼이 박지원을 대신하는 듯한 설정이 흥미롭다. 덕분에 글을 읽는다기보다 누군가 곁에서 입담 좋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br>&nbsp;아들과 번갈아 이야기꾼 흉내를 내며 읽었더니 더욱 재미있었다. 글 속 추임새를 살려 읽다 보니 저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웃음이 터졌다. 광문의 익살스러운 그림을 보며 한참을 깔깔 웃었고, 등장인물들을 흉내 내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아이는 광문이 아빠를 닮았다며 놀렸고, 그 한마디에 온 가족이 배를 잡고 웃었다. 책 한 권이 집안에 웃음을 가져다준 셈이다.<br>&nbsp;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책이었다. 엉뚱하고 우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람의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웃고 떠들며 읽은 책인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조용해졌다. 사람은 이름이나 신분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로 남는다는 사실이 광문과 민옹의 이야기를 통해 오래 남았다.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br>&nbsp;아이와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며 읽을 수 있는 좋은 고전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 웃으며 읽었지만, 다 읽고 나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박지원의전#보린#유현진#웅진주니어<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30/cover150/89013003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300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벼래별 기업탐구 2.삼성전자」 / 김선 글 한승무 그림 이재용 정보 글 / 아울북 - [벼래별 기업 탐구 2 : 삼성전자 - 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6855</link><pubDate>Fri, 25 Sep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68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657&TPaperId=175368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38/coveroff/k1221306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657&TPaperId=175368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벼래별 기업 탐구 2 : 삼성전자 - 미래 CEO와 투자자를 위한 첫 기업 동화</a><br/>김선 지음, 한승무 그림, 이재용 정보글 / 아울북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nbsp;요즘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시사일기를 쓴다. 시간이 나면 뉴스에서 본 이야기를 꺼내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묻곤 한다. 그러다 문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궁금해졌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거대한 기업으로만 알았던 삼성에도 처음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그 시작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br>&nbsp;외계인 후계자 이코와 비서 라오, 지구인 지수는 나대박 스승님의 안내를 따라 시간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듯 삼성의 과거를 직접 체험하며 경제와 경영의 기본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힌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기업의 역사를 흥미로운 모험담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br>&nbsp;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삼성의 시작이었다. 오늘날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출발은 의외로 소박했다. 마산의 정미소, 그리고 대구의 작은 삼성상회. 건어물과 청과물을 수출하고 국수를 만들어 팔던 모습은 지금의 삼성과는 너무도 달라 오히려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별표 국수'가 큰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거대한 기업도 누군가의 일상적인 필요를 해결하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br>&nbsp;이병철 회장의 실패담 또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정미소와 운수사업의 실패, 빚을 갚기 위해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경험은 성공 뒤에 가려진 수많은 시행착오를 보여준다. 이 책은 실패를 부끄러운 흔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위한 밑거름이자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해준다.<br>&nbsp;책은 국수에서 설탕으로, 설탕에서 모직으로, 다시 전자와 반도체,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변화를 흥미롭게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를 준비했던 사람들의 선택이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br>&nbsp;특히 반도체 사업 진출과 애니콜, 갤럭시의 탄생 과정은 단순한 기업 역사를 넘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말할 때 한 걸음 먼저 나아간 결정들이 결국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온다.<br>&nbsp;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경제·경영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무역업과 제조업의 차이, 투자와 품질경영, 반도체 산업의 의미까지 국수와 설탕, 텔레비전, 스마트폰 같은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시간여행과 게임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기업의 역사가 지루한 정보가 아닌 흥미로운 모험으로 읽힌다.<br>&nbsp;또한 삼성상회에서 시작해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와 반도체 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과 미래 산업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아내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 준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나라면 어떤 사업에 투자할까?", "나라면 누구에게 회사를 물려줄까?" 같은 질문도 독자가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nbsp;<br>&nbsp;책을 덮고 나서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아이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교해 보며 저마다 걸어온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안드로이드를 만든 사람들이 구글로 가기 전 삼성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그런 '만약'을 생각해 보는 일은 의외로 즐거웠다. 기업의 성장도 결국은 수많은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사실을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br>&nbsp;아쉬운 점도 있다. 삼성의 성장 과정과 성공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기업을 보다 비판적이고 다각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삼성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혁신 기업과의 차이, 기술 추격 전략의 한계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까지는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br>&nbsp;그럼에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 삼성이라는 기업의 역사를 통해 경제와 경영, 기업가 정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국수 한 다발에서 시작해 반도체와 인공지능의 미래를 이야기하기까지 이 책은 단순한 기업 연대기가 아니라 변화와 도전,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br>&nbsp;국수공장에서 반도체까지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도전과 성장의 역사를 가장 쉽고 흥미롭게 들려주는 어린이 기업동화가 발간되었다. 경제와 경영의 세계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미자모#벼래별기업탐구2삼성전자#미래CEO와투자자를위한첫기업동화#김선#한승무#이재용#아울북<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38/cover150/k1221306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3385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초역 오디세이」 / 호메로스 원작 손길영 편역 / 스타북스 - [초역 오디세이 -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대서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6671</link><pubDate>Fri, 25 Sep 2026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366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532&TPaperId=175366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7/68/coveroff/k31213053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0532&TPaperId=175366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역 오디세이 -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대서사!!</a><br/>호메로스 원작, 손길영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오디세이 영화가 개봉한 뒤로 벌써 세 번째 오디세이 책을 읽고 있다. 어릴 적에는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고전이었는데,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비로소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오디세우스의 긴 항해가 더 이상 먼 옛날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삶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이 책은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건너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시련 속에서도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총 24권으로 이루어진 원작을 현대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냈고, 각 권마다 &lt;통찰의 초역&gt;을 실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방대한 원작을 정교하게 압축하면서도 호메로스 문학의 깊이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nbsp;고전은 종종 그 이름만으로도 부담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무게감을 덜어내고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특히 각 권의 도입부에 담긴 철학적 통찰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과 맞닿아 있어 여러 번 책장을 멈추게 했다.<br>&nbsp;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lt;인생을 바꾸는 통찰의 명언 100선&gt;이었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한참을 머물러 읽고, 마음에 남는 구절은 필사하며 곱씹었다.&nbsp;<br>&nbsp;책의 마지막에는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신들에 대한 해설도 실려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br>&nbsp;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묻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절망의 한가운데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오디세우스의 20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불행을 운명이나 타인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거센 폭풍 속에서도 삶의 키를 놓지 않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긴 항해를 따라가다 보니 인간의 가치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br>&nbsp;특히 "현실과 타협하는 안주는 영혼을 마비시키는 달콤한 감옥일 뿐"이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편안함만 좇으며 살아가고 싶을 때가 많지만, 삶은 결국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br>&nbsp;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독자에게 건네는 마지막 인사였다. 언젠가 자신만의 이타카에 닻을 내리기를 바란다는 말이 이상하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살아간다는 것 역시 저마다의 이타카를 향해 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br>&nbsp;책을 덮고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오디세우스의 긴 방랑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인생도 항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지만, 결국은 각자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오디세우스가 끝내 이타카로 돌아갔듯이, 우리 또한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랜 고전이 오늘의 나를 다독여준 것 같아 고맙게 느껴졌다.<br>&nbsp;3천 년 전 바다를 떠돌던 오디세우스의 고난과 방랑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었다. 한 인간의 모험과 생존, 그리고 끝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이 궁금하다면 기꺼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br>#미자모#초역오디세이#호메로스#손길영#스타북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7/68/cover150/k31213053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76828</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수의사 어벤저스1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 / 고희정 글 이창우 그림 신윤주 감수 / 가나 - [수의사 어벤저스 1 -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26550</link><pubDate>Sun, 20 Sep 2026 0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265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5&TPaperId=175265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5/coveroff/k502130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345&TPaperId=175265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의사 어벤저스 1 -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a><br/>고희정 지음, 이창우 그림, 신윤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nbsp;우리 아들은 고양이를 유난히 좋아한다. 길고양이를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한참 바라보고, 고양이가 나오는 책이라면 다른 책보다 먼저 손이 간다. 그래서 이 책도 아이의 관심사를 생각하며 골랐다. 처음에는 강아지 심장병을 다룬 단순한 동화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책은 동물의 질병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생명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이야기의 무대는 지구 동물병원이다. 어린이 수의사 양성 프로젝트 출신 친구들은 아픈 동물들을 만나고, 질병의 원인을 찾아가며 문제를 해결한다. 강아지의 심장병을 비롯해 심장사상충, 중성화 수술, 처방 사료와 같은 실제 수의학 이야기가 사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아이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동물의 몸과 질병, 치료 과정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지식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을 이끌어 낸다.<br>&nbsp;내가 이 책에서 발견한 가장 큰 장점은 내용만큼이나 뛰어난 구성에 있다. 동화가 이어지다가 중간중간 두 페이지 분량의 정보 만화가 등장한다. “고양이는 왜 사냥 놀이를 좋아할까?”, “고양이는 왜 단맛을 느끼지 못할까?”, “동물 개체 수가 급격히 늘면 왜 안 될까?”와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만화와 그림, 도식을 활용해 답을 설명한다. 어려운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출발해 원인과 결과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br>&nbsp;다루는 범위도 생각보다 폭넓다. 개의 나이와 체온, 이첨판폐쇄부전증, 폐수종, 감전과 전위차, 중성화 수술, 심장사상충, 비대성 심근병증, 처방 사료, 야생성, 동물보건사와 조선 시대 수의사 백광현 이야기까지 소개한다. 한 권의 동화 안에 생명과학, 직업 교육, 생활 속 과학 상식이 고루 담겨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수의학 입문서도, 단순한 학습만화도 아니다. 동화와 전문지식, 학습만화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어린이 교양서에 가깝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고, 만화를 보며 과학을 배우고, 동물을 돌보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힌다.<br>&nbsp;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마음의 방향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생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동시에 끝까지 돌보고 책임져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예뻐해 주고 먹이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을 챙기고, 아플 때 치료하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일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생명을 이해하는 과정은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br>&nbsp;나는 좋은 어린이책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수의사 어벤저스1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는 충분히 좋은 책이다. 수의사를 꿈꾸는 아이에게는 진로의 방향을 보여 주고,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생명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가르쳐 준다. 또한 어른들에게도 사랑에는 관심만큼 책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br>&nbsp;책을 덮고 나니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수의학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은 생명을 함부로 여기지 않는 마음, 아픈 존재를 외면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를 이해하려는 마음. 그것이 이 책이 아이들에게 남기는 가장 값진 배움일 것이다.<br>&nbsp;수의학 지식과 생명의 가치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담아낸 「수의사 어벤저스1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는 생명 존중, 책임감, 공감 능력, 과학적 사고력, 진로 탐색을 함께 경험하게 하는 어린이 교양 동화다.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물론, 생명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은 모든 어린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수의사어벤저스1#반려견심장을지켜라#고희정#이창우#신윤주#가나<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5/cover150/k502130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7656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이토록 아름다운 한국 색연필 컬러링북」/ 종이비행 지음 / 보누스 - [이토록 아름다운 한국 색연필 컬러링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26221</link><pubDate>Sat, 19 Sep 2026 22: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5262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106&TPaperId=175262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35/coveroff/89649481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106&TPaperId=175262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토록 아름다운 한국 색연필 컬러링북</a><br/>종이비행 지음 / 보누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nbsp;표지에 가을빛으로 물든 남산과 남산공원의 성곽길이 담겨 있다.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진 풍경은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천천히 산책을 시작하는 기분을 안겨준다. 「이토록 아름다운 한국」은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와 풍경을 색연필로 채워가는 컬러링북이다. 하지만 몇 장을 넘기다 보니 이 책은 단순한 관광 명소 컬러링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br>&nbsp;저자 종이비행님은 여행과 산책을 좋아하고, 한국의 풍경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선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며, 색감은 수채화처럼 부드럽다. 실제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옮기기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담아낸다. 고즈넉한 한옥, 한강의 노을, 벚꽃길, 축제의 풍경, 맛있는 한 끼. 작가는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걸으며 만난 한국의 순간들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유명한 장소'보다 '내가 기억하는 풍경'이 먼저 떠오른다.<br>&nbsp;프롤로그를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님은 컬러링 기술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한국의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추억하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정답을 따라 칠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원작자의 가이드를 따라도 좋고, 나만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완성해도 좋다고 말한다. "잘 칠하는 것"보다 "즐겁게 칠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 그래서 이 책은 정답이 있는 컬러링북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한국, 내가 느끼는 계절을 표현하는 책에 가깝다.<br>&nbsp;컬러링을 시작하기 전에는 기초 연습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단계별 면 칠하기를 통해 색연필 압력을 조절하며 색을 조금씩 쌓아가는 연습을 해본다. 힘으로 눌러 진하게 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덧칠하며 균일한 색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nbsp;<br>&nbsp;그라데이션 연습에서는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칠하며 색을 쌓는 방법을 익힌다. 혼합 색 그라데이션을 연습하다 보면 초보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색의 연결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무 표현 연습이다. 밑색을 깔고, 중간톤을 올리고, 그림자를 더하고, 마지막으로 깊은 부분을 표현하는 순서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연한 초록에서 초록, 진한 초록, 그리고 가장 짙은 초록으로 이어지는 색의 층을 만들며 나무를 완성한다. 잎 한 장 한 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잎이 모여 있는 덩어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정교한 기술보다 색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즐거움이다.<br>&nbsp;차례를 보는 재미도 크다. 벚꽃길과 열차, 경복궁, 한강 라이딩, 내장산의 단풍, 남산 둘레길, 푸른 바다와 해녀, 크리스마스 야경 같은 풍경이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붕어빵, 분식, 화장품, 치맥, 찜질방, 전통놀이 같은 일상의 장면들도 만날 수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한국은 랜드마크보다 생활 속 추억에 더 가까운 듯하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며 무심코 보았던 풍경들. 방과 후 들렀던 문구점, 겨울 저녁 손을 녹이며 먹던 붕어빵, 벚꽃이 흐드러진 철길, 골목 끝 작은 분식집. 이 책에는 그런 기억들이 담겨 있다.<br>&nbsp;첫 작품으로는 「장수와 출세를 기원하는 고양이와 참새 민화」를 골랐다. 집 앞마당에 가득 피어 있는 능소화와 동네를 오가는 치즈냥이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능소화를 닮은 주황빛 꽃과 참새들, 그리고 고양이가 어우러진 그림은 전통 민화를 현대적인 색감으로 재해석한 듯했다. 검은 그림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주황과 연두, 초록을 중심으로 표현해 전체적으로 포근한 분위기를 만든다. 복잡한 원근법도 없고 넓은 면을 칠할 필요도 없어 색연필의 압력을 조절하는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br>&nbsp;이어 만난 「조선 시대 여인의 멋내기 장신구」 페이지에서는 또 다른 한국의 색을 만날 수 있었다. 노리개, 비녀, 꽃신, 버선, 댕기와 자수 주머니. 전통 공예 특유의 화려한 색감이 담겨 있지만 자세히 보면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주황이 살짝 섞인 붉은색, 남색에 가까운 파란색, 맑은 옥색의 초록. 그래서 전통 색채임에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를 완성해 가는 재미도 크다.<br>&nbsp;이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작가는 "한국이 아름답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순간이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단풍도, 겨울 골목의 붕어빵도, 벚꽃 아래를 지나던 열차도, 모두 내가 한 번쯤 가 보았고 지나쳐 온 풍경들이다. 그래서인지 색을 칠하는 내내 낯설기보다 편안했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한 장씩 들춰보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한국의 유명한 장소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사랑했던 계절과 순간들을 천천히 다시 만나게 해주는 책이다.<br>&nbsp;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색연필을 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예쁘게 칠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기억하는 한국의 색으로 한 장씩 채워가면 되니까. 한국을 여행하는 가장 느리고 따뜻한 방법. 색연필 한 자루로 사계절의 추억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컬러링북이 발간되었다. 잘 칠해야 한다는 부담 대신, 좋아했던 풍경과 기억을 떠올리며 천천히 색을 쌓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nbsp;<br><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이토록아름다운한국#색연필컬러링북#종이비행#보누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35/cover150/89649481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3505</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오대교 / 타인의취향  -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 일타맘 SKY 대입 성공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98827</link><pubDate>Sun, 06 Sep 2026 2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988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734&TPaperId=174988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68/coveroff/k58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734&TPaperId=174988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 - 일타맘 SKY 대입 성공 전략</a><br/>오대교 지음, tvN STORY & LG 헬로비전 〈일타맘〉 제작팀 기획 / 타인의취향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입시라는 단어가 집 안으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먼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직은 책 한 권 더 읽고 친구들과 실컷 뛰어노는 일이 더 중요한 나이인데도 사람들은 벌써 고등학교를 이야기하고 대학을 이야기한다.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입시는 중학교에서 끝난다」였다.<br>&nbsp;제목은 조금 무서웠다. 정말 중학교에서 끝난다는 뜻일까. 혹시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일까. 그러나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저자가 말하는 '끝'은 조급함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br>&nbsp;이 책은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성적보다 관심사를, 선행학습보다 문해력을, 스펙보다 탐구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고등학교가 아니라 중학교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br>&nbsp;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심 분야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아이에게 종종 장래희망을 묻는다. 하지만 중학생에게 평생의 꿈을 정하라고 하는 일은 생각보다 가혹한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하겠다면 싫어하는 것부터 지워 나가라고 조언한다. 그 말이 이상하리만큼 현실적으로 들렸다. 그렇게 하나씩 길을 좁혀 가다 보면 결국 아이만의 방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br>&nbsp;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것은 독서와 문해력에 대한 강조였다. AI가 많은 것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되었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고 자기 생각으로 연결하는 힘만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읽은 책 한 권, 수업 시간에 품은 작은 의문 하나가 탐구가 되고 학생부가 되고, 훗날 면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재료가 된다는 설명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br>&nbsp;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부모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오늘부터 아이의 말을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살펴보며 함께 길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려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br>&nbsp;아이를 키우며 늘 공부를 걱정했지만, 책을 덮고 나니 성적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지를 아는 일이 어쩌면 입시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br><br><br>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어머니는 이미 기차에 올라탄 사람입니다. 목적지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같은 기차에 탔습니다. 목적지를 아는 사람은 어느 역에서 내릴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모르는 사람은 기차가 역에서 멈출 때마다 불안합니다. 이 책은 어머니에게 그 목적지를 알려줍니다.&nbsp;<br><br>&nbsp;책 속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좋은 대학이 목적지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만의 방향을 찾는 과정이 먼저라는 뜻으로 읽혔다. 부모가 할 일은 길을 대신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헤매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일일 것이다.<br>&nbsp;입시를 앞둔 학부모는 물론이고, 중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불안만 키우는 입시 정보 대신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과 방향을 찾는 과정을 차분히 들려주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무엇을 더 시켜야 할지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무엇을 먼저 바라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의 미래가 궁금한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입시는중학교에서끝난다#오대교#tvNSTORY&amp;LG헬로비전#일타맘제작진#타인의취향<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68/cover150/k58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6819</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 호메로스 / 클래시카 -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98011</link><pubDate>Sun, 06 Sep 2026 16: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980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31&TPaperId=174980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6/68/coveroff/k1321308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130831&TPaperId=174980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a><br/>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젊었을 때는 인생이 어딘가에 도착하는 일인 줄 알았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목적지에 닿아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인생은 도착보다 항해에 가까웠다. 잠시 숨을 돌릴 만하면 또 다른 파도가 왔고, 어렵사리 고개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났다. 이제 와 생각하면 내가 바랐던 것은 평온한 항구였는데, 정작 내게 주어진 것은 늘 바다였다.<br>「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도 그것이었다. 왜 하필 지금, 오디세우스인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십 년을 더 헤매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우리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알게 되었다. 오디세우스의 항해는 신화 속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는 것을.<br>&nbsp;저자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이타카는 어디인가." 처음에는 철학적인 질문 같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의외로 현실적인 질문이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살고 있을까. 매일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사는 것은 아닐까. 누군가 정해 놓은 길을 부지런히 따라가면서 그것이 내 선택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nbsp;<br>&nbsp;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아무도 대신 노를 저어주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누군가는 조언을 해줄 수 있고, 누군가는 위로를 해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내 삶은 내가 살아야 한다. 누구도 내 몫의 결정을 대신할 수 없고, 누구도 내 시간의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는다.<br>&nbsp;특히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서 뗏목을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뗏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나무를 자르고 묶고 또 묶어야 한다. 고단하고 지루한 노동이다. 우리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인생을 바꾸는 것은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행동들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노를 젓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근육"이라고 말한다. 참 맞는 말이다. 살다 보면 의욕이 넘치는 날보다 의욕이 바닥인 날이 더 많다. 그래도 출근하고, 밥을 하고, 가족을 챙기고, 맡은 일을 해낸다. 결국 우리를 앞으로 움직이는 것은 뜨거운 열정이 아니라 오래 길들여진 생활의 힘이다.<br>&nbsp;읽는 내내 여러 장면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로토파고스의 열매를 먹고 목적을 잊어버린 사람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 보였고, 세이렌의 노래에서는 남들의 성공과 비교하며 흔들리는 마음이 보였다. 키르케의 섬에서는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삶을 열심히 흉내 내고 있는 걸까.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도 이 질문이 더 어려워진다. 젊을 때는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믿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무엇이 내 욕망이고 무엇이 남의 욕망인지 구별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몰리'라는 약초가 마음에 남았다. 눈앞의 달콤함에 취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묻는 힘.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확인하는 이성. 살면서 꼭 필요한 것은 거창한 지혜가 아니라 이런 정신의 맑음인지도 모르겠다.<br>&nbsp;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 책이 위로를 쉽게 팔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요즘은 괜찮다는 말이 너무 흔하다. 힘들었지, 잘하고 있어, 곧 좋아질 거야. 듣기 좋은 말들이 넘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파도는 없앨 수 없다. 상처도 피할 수 없다. 인간은 늙고, 소모되고, 결국 죽는다. 그런데도 노를 저어야 한다고. 오히려 그 냉정함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다.&nbsp;<br>&nbsp;살다 보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고, 끝내 받아들여야 하는 상실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일일 것이다. 특히 하데스 장면을 읽으며 나의 시어머니를 떠올렸다.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시간은 죽음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실감나게 하며 요즘 그 슬픔에 가슴이 져미는 중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 슬픔은 단순히 견뎌야 하는 고통만은 아니라는 것을. 무엇이 소중한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의 말처럼 어떤 슬픔은 흘려보내야 하지만 어떤 슬픔은 벼려두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nbsp;<br>&nbsp;책을 덮고 난 뒤 내게 남은 것은 정답이 아니었다. 대신 질문이었다. 나는 지금 어떤 섬에 머물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해 움직이지 못하는가. 나는 정말 내 삶의 키를 쥐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오늘 나의 이타카를 향해 단 한 걸음이라도 나아갔는가. 오디세우스는 십 년의 전쟁과 십 년의 귀환 끝에 결국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또 다른 길이 남아 있다.<br>&nbsp;생각해 보면 우리 삶도 그렇다. 도착은 없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마침표를 찍어주는 책이 아니라 쉼표를 건네는 책이어서. 아직도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모를 때가 많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자신 없는 날도 많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려 한다.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우리도 완벽해서 노를 젓는 것이 아니라 멈출 수 없기에 노를 젓는다.<br>언젠가 이타카에 닿을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오늘도 자기 몫의 노를 놓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미 길 위에 있는 것 아닐까.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사람, 타인의 기대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오래 망설여본 사람,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자기 몫의 노를 젓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조용히 권하고 싶다. 오래된 오디세우스의 항해는 놀랍게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br>#미자모#우리는매일각자의오디세이아를쓴다#호메로스#클래시카<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6/68/cover150/k13213083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6683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디세이」 / 김상근 / page2 - [오디세이 - 김상근 교수가 전하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80503</link><pubDate>Sun, 30 Aug 2026 14: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805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125&TPaperId=174805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41/coveroff/k9221301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0125&TPaperId=174805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디세이 - 김상근 교수가 전하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a><br/>김상근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어릴 적 「오디세이」를 읽겠다고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책을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늘 몇 장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렸다. 이름은 왜 그리 어려운지, 신들은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도대체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전은 원래 그런 것인가 보다 하고 포기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난 오디세우스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번에 읽은 청년을 위한 「오디세이」는 나를 고대 그리스로 데려가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로 데려왔다. 책 속의 이야기는 3천 년 전 바다 위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느꼈던 불안과 닮아 있었다. 내가 최근 겪은 상실과도 닮아 있었고,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걱정과도 닮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오디세우스의 모험담이라기보다 인간이 살아가는 이야기처럼 읽혔다. 저자는 청년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청년만 읽기에는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살아오며 몇 번쯤 길을 잃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 하나쯤은 이 긴 항해 속에서 발견하게 될 것 같다.<br>&nbsp;오디세우스는 흔히 영웅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만난 그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실수도 많았고 자만도 했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를 속여 탈출하는 기지를 발휘했지만,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바람에 포세이돈의 분노를 샀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했고, 유혹 앞에서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 모습이 오히려 인간다웠다. 생각해보면 사람은 넘어지지 않아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기 때문에 성장한다.<br>&nbsp;저자님은 「오디세이」를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라고 말한다.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텔레마코스의 여정과 집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 나는 이상하게 텔레마코스보다 오디세우스 쪽에 더 마음이 갔다. 젊을 때는 세상에 나가는 일이 성장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진짜 어려운 일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일이라는 것을. 오디세우스는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저자님이 말하는 노스토스는 단순한 귀향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 말이 오래 남았다.<br>&nbsp;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붙잡으려 한다. 좋은 직장, 더 큰 집,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들이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에 머물렀던 것처럼. 영원히 늙지 않아도 되고, 고통도 없고, 부족함도 없는 곳. 생각해보면 현대인들에게도 칼립소는 너무 많다. 끝없이 스크롤을 내리게 만드는 화면들.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드는 자극들.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결국 나를 멈춰 세우는 것들. 오디세우스가 끝내 칼립소를 떠난 것은 고통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진짜 삶을 선택한 것이었다.&nbsp; 불완전한 아내 페넬로페. 늙어가는 시간. 언젠가 끝날 생. 그 유한함 자체를 사랑한 것이다. 그 대목을 읽으며 문득 떠난 사람들을 생각했다.<br>&nbsp;최근 나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중이다. 죽음은 아무리 준비해도 낯설고 잔인하다. 오디세우스 역시 저승에서 어머니의 혼령을 만난다. 그는 어머니를 안아보려 하지만 품에 안을 수 없다. 몇 번을 시도해도 손끝은 허공을 가른다. 그 장면을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다시는 안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시는 이름을 부를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책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호메로스는 말한다. 슬픔에 머물지 말고 빛을 향해 돌아가라고. 남아 있는 사람의 곁으로 가라고. 살아 있는 사람답게 살아가라고. 그 말이 위로처럼 다가왔다.<br>&nbsp;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오늘의 삶과 연결해주는 저자님의 시선이었다. 세이렌을 유튜브와 숏폼 중독으로 읽어내고, 칼립소를 안락함과 현실 도피로 읽어내고, 폴리페모스를 자만과 절제의 결여로 읽어낸다. 억지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고전이 원래 이런 것이었구나 싶었다. 좋은 고전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읽게 만드는 책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br>&nbsp;책을 덮은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마지막 장이었다.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에게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 처음엔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20년을 떠돌았는데 또 떠나야 한다니.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삶도 그렇다. 어느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입시가 끝나면 취업이 오고, 취업이 끝나면 결혼이 오고, 결혼이 끝나면 또 다른 책임과 선택이 기다린다. 인생은 종착역이 아니라 기착지의 연속이다. 그래서 저자는 노를 창고에 넣어두지 말라고 말한다. 다시 들고 길을 나서라고.<br>&nbsp;그 대목을 읽으며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지금 자신의 노를 메고 걷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상실이라는 노를, 누군가는 불안이라는 노를, 누군가는 사랑이라는 노를. 중요한 것은 그 무게를 짐처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로 만든 채 앞으로 걸어가는 일일 것이다.&nbsp;<br>&nbsp;3천 년 전 눈먼 시인이 남긴 이야기가 오늘의 나를 위로할 줄은 몰랐다. 《오디세이》는 결국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긴 이야기가 내게 마지막으로 남긴 문장은 이것이다.<br>"인생의 의미는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타카를 향해 노를 젓는 그 여정 속에 있다"<br>&nbsp;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어쩌면 각자의 이타카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br>#미자모#오디세이#김상근#page2<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2/41/cover150/k9221301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24123</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무진기행 필사북 」/ 김승옥 / 스타북스 - [무진기행 필사북 - 이동진 평론가 추천!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79566</link><pubDate>Sat, 29 Aug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79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021&TPaperId=17479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6/53/coveroff/k252130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130021&TPaperId=17479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진기행 필사북 - 이동진 평론가 추천! 무진기행,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a><br/>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김승옥 작가님의 작품 가운데 제목 하나만 기억하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무진기행」을 떠올릴 것이다. 「서울, 1964년 겨울」, 「역사」, 「건」 역시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이지만, 「무진기행」은 유독 하나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아마도 안개 때문일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 안개 속에 감춰진 인간의 마음 때문이다.<br>&nbsp;젊은 시절 처음 읽었을 때의 「무진기행」은 단순했다. 고향에 내려간 한 남자가 옛 여인을 만나 흔들리다가 결국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다시 읽은 「무진기행」은 전혀 다른 소설이었다.<br>&nbsp;이제 나는 윤희중을 비난할 수 없다. 오히려 그를 이해하게 된다. 좋은 직장, 사회적 성공, 안정된 생활을 얻었음에도 어딘가 공허한 사람.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사람. 현실을 버릴 용기는 없지만 현실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nbsp;<br>&nbsp;어느 나이가 지나고 나면 삶은 더 이상 무한한 가능성의 이름이 아니다. 직장생활의 시간, 가족에 대한 책임, 경제적 현실, 사회적 위치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삶은 점점 단단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득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의 나는 정말 내가 선택한 결과인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무진기행」은 바로 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그래서 놀랍다. 스물세 살의 저자님이 어떻게 중년의 권태와 타협, 욕망과 자기기만을 그렇게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었을까? 나는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이 소설이 보이는 부분이 있다.<br>&nbsp;소설 속 윤희중은 "한적이 그리울 때 무진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나는 한적함이 그리울 때 말도를 떠올린다고. 좋은 독서란 아마 이런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 같다. 작품 속 무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기만의 무진을 발견하는 순간 말이다. 누군가에게 무진은 고향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바다일 수 있다. 잊고 지냈지만 문득 돌아가고 싶은 시간일 수도 있다. 윤희중에게 무진이 과거와 욕망, 회피와 그리움이 뒤섞인 공간이었다면, 나에게 말도는 삶을 잠시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진기행」은 공간을 다룬 소설인 동시에 내면을 다룬 소설이다. 안개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인물의 마음을 대신 말하는 거대한 은유다. 무엇 하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안개 속 풍경처럼, 윤희중 역시 자기 마음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지만 끝내 자기 자신에게조차 솔직해지지 못한다. 그 모습은 어쩐지 현대인의 자화상 같다. 삶을 살아가고는 있지만 자신의 삶을 확신하지는 못하는 사람. 현실에 적응했지만 내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품고 있는 사람. 그래서 「무진기행」은 읽을수록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내 삶과 나 자신 사이에도 틈이 있는 것은 아닐까?<br>&nbsp;이번에 김승옥저자님의 소설들을 다시 읽으며 필사의 매력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김승옥 저자님의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건조하고 절제되어 있다. 짧게 끊어지는 문장, 반복되는 표현,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풍경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식. 읽을 때는 스쳐 지나가지만 손으로 직접 따라 쓰면 문장의 구조가 보인다. 왜 이 단어를 선택했을까. 왜 여기서 문장을 멈췄을까. 왜 감정을 설명하지 않고 안개를 보여주었을까. 한 번 읽어서는 보이지 않던 문장의 이음새가 드러난다. 그래서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베끼는 일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정중한 독서" 다. 독자가 작가를 따라 읽는 것을 넘어, 작가의 어깨너머에서 문장이 탄생하는 순간을 들여다보는 경험이다.<br>&nbsp;「서울, 1964년 겨울」을 초등학교 6학년 아이와 함께 읽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이의 질문이 오히려 작품의 핵심을 건드렸다. "이 사람들은 왜 친하지도 않은데 같이 있어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랬다. 작품 속 세 남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깊은 관계도 아니다. 그럼에도 함께 걷고, 술을 마시고, 밤을 보낸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된다. 사람들은 꼭 친해서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외로워서 함께 있기도 하고, 누군가가 필요해서 함께 있기도 하다. 때로는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서울, 1964년 겨울」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낯설지 않다. 서울의 어느 카페에서, 회식 자리에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현대인의 풍경처럼 느껴진다.<br>&nbsp;결국 김승옥저자님의 소설들을 읽고 필사하는 일은 한 작가를 읽는 일이 아니라 자기 삶을 읽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게 되지만, 지천명의 나이에 다시 읽으면 소설 속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가지 않은 길, 선택하지 못한 삶, 그리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독서는 안개가 아름다운 소설을 읽은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 를 조용히 되묻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무진기행」이 반세기가 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안개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서 길을 잃었던 인간의 질문은 아직도 현재형이기 때문이다.<br>&nbsp;그래서 나는 당분간 김승옥 작가님의 문장을 천천히 필사해 보려 한다. 한 줄 한 줄 따라 쓰다 보면 언젠가는 문장 속에 숨어 있던 작가의 마음뿐 아니라,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내 마음도 만나게 될 것 같다. 좋은 문학은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으로 걸어 나오는 것임을, 저자님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nbsp;<br>&nbsp;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하지만 가끔은 선택하지 않은 길들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진기행」은 바로 그런 순간에 읽게 되는 소설이다. 안개는 걷히지 않았고 질문도 남아 있다. 다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제는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일 또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br>&nbsp;지천명의 나이에 만난 「무진기행 필사북」은 단순히 읽는 소설이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다. 한 줄 한 줄 필사하며 "나는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을까"를 조용히 묻게 된다. 문장이 아름답다기보다 인간의 마음속 모순과 허무를 섬세하게 비춰주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작품이다.<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무진기행필사북#김승옥#스타북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6/53/cover150/k252130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65323</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아이는 방학에 자란다」 / 김양희 / 미다스북스 - [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 -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하루 15분 빙고혁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2568</link><pubDate>Sat, 15 Aug 2026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25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705&TPaperId=174525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6/34/coveroff/k0421307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705&TPaperId=174525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 -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하루 15분 빙고혁명</a><br/>김양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nbsp;방학이 시작되면 부모들은 늘 마음이 바빠진다. 학원을 더 보내야 할지, 문제집을 몇 권 더 풀려야 할지,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불안이 먼저 고개를 든다. 나 역시 방학 계획표를 들여다보며 아이의 시간을 빈틈없이 채워야 하는 것 아닐까 고민하곤 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방학에 자란다』는 내게 조금 다른 질문을 던졌다. "아이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 가 아니라 "아이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였다.<br>&nbsp;생각해보니 내 어린 시절의 방학은 계획표보다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친구들과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고, 동네를 뛰어다니고, 매미 소리가 쏟아지는 오후를 보내던 시간들 말이다.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어떻게 놀았는지가 더 선명하게 기억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이야기한다. 방학을 공부의 공백기로 보지 말고 아이의 강점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보자고 말한다. 부모가 짜준 계획표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만든 빙고판 안에서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해내는 기쁨을 배우고, 자기 삶의 작은 주인이 되어 간다.<br>&nbsp;책을 읽으며 우리 집 방학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우리 아이는 정말 많이 놀았다. 아니, 어쩌면 많이 자랐다고 말하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른다. 은어축제에 가서 아빠와 함께 은어를 잡아 바로 튀겨 먹었고, 캠핑장에서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계곡에서는 물놀이를 하고 작은 민물고기를 잡으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친구가 집에 와 슬립오버를 하며 밤늦도록 웃고 떠들었고, 마당에 만든 작은 수영장에서는 함께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친구와 함께 전복 요리를 만들었고, 미술학원 방학특강에서는 버터떡도 만들어 보았다. 꿈나무아동센터에서 노만바스 물놀이에도 참여했고,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가 죽을 떠먹여 드렸다. 공예체험장에서는 팔찌와 복조리를 만들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기쁨도 알게 되었다. 그 사이 공부를 완전히 놓은 것도 아니었다. 엄마와 함께 8품사를 공부하고 문장의 구조를 익혔다. 책도 읽었다. 특히 톨스토이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며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만났다.<br>&nbsp;신기한 것은 아이가 가장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이 공부 시간이 아니라 이런 경험들이라는 점이다. 은어를 처음 잡았던 순간, 친구와 함께 요리했던 시간,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여 드렸던 기억, 어려운 복조리를 만들며 집중했던 오전, 이런 경험들이 아이 안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다.<br>&nbsp;「우리아이는 방학에 자란다」의 저자님은 방학 빙고의 목적이 빙고를 완성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는 할 수 있어"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책을 덮으며 나는 깨달았다. 우리 아이는 이번 여름방학에 많은 칸을 채운 것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채우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의 칸이 채워질 때 부모의 칸도 함께 채워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모 역시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함께 웃는 법을 배우고, 아이를 믿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방학이 끝나면 남는 것은 문제집 몇 쪽을 더 풀었는지가 아닐지 모른다. 대신 아이는 말할 것이다. "나 이번 여름방학에 은어도 잡아 봤어." "친구랑 전복요리도 만들어 봤어." "할머니께 죽도 떠먹여 드렸어." 그리고 그 한마디들이야말로 아이가 만든 가장 빛나는 자랑거리가 아닐까.<br>&nbsp;「우리아이는 방학에 자란다」는 결국 이렇게 말하는 책이다. 방학은 성적을 올리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을 발견하고 부모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그 말을 떠올리며, 나는 이번 여름방학을 아이에게 참 잘 선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br>&nbsp;방학을 잘 보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발간되었다. 방학을 성적표가 아닌 추억과 경험으로 채우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보다 스스로 자랄 기회를 선물하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우리아이는방학에자란다#김양희#미다스북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6/34/cover150/k0421307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63467</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행복 쫌 아는 10대 」/ 서정욱 글 방상호 그림 / 풀빛 - [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2466</link><pubDate>Sat, 15 Aug 2026 1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24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613&TPaperId=174524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2/coveroff/k6621306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130613&TPaperId=174524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a><br/>서정욱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nbsp;어릴 때는 행복이 참 단순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행복했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면 행복했고, 좋아하는 친구와 실컷 놀면 행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은 점점 어려운 문제가 된다. 돈이 생겨도 부족하고, 목표를 이루어도 허전하고, 바라던 것을 손에 넣어도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데,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행복 쫌 아는 10대 플라톤 vs 칸트」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착하게 살면 무조건 행복할까?" "매일 즐겁기만 하면 행복할까?" 어른들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10대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철학책이다.<br>&nbsp;이 책이 좋은 이유는 행복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행복에 대해 함께 묻는다. 플라톤은 "좋은 삶"을 이야기하고, 칸트는 "옳은 삶"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독자는 그 둘의 대화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된다.<br>&nbsp;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플라톤의 영혼 삼분설이었다. 플라톤은 인간의 마음 안에 이성, 기개, 욕망 세 친구가 산다고 말한다. 욕망은 게임을 더 하고 싶어 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한다. 기개는 포기하지 말자고 등을 떠민다. 이성은 지금 무엇이 옳은지 판단한다. 플라톤은 행복이 욕망을 없애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고 말한다.<br>&nbsp;이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어른들의 삶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더 벌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 그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욕망이 운전대를 잡을 때다. 플라톤은 이성이 마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좋은 삶인지 스스로 판단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br>&nbsp;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역시 오래 남았다. 평생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만 보고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그림자는 진실이다. 하지만 어느 날 동굴 밖으로 나온 사람은 태양과 나무와 하늘을 보게 된다. 그제야 깨닫는다.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그림자였다는 사실을. 플라톤은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돈이 행복일까? 성공이 행복일까? 남들의 인정이 행복일까? 어쩌면 우리가 쫓고 있는 것들도 그림자일지 모른다고. 이 대목을 읽으며 하이데거가 떠올랐다. 하이데거가 말했던 "고유한 삶" 역시 결국은 그림자를 벗어나 자기 삶의 진실을 바라보라는 이야기였으니까.<br>&nbsp;반면 칸트는 조금 더 엄격하다. 플라톤이 "좋은 삶"을 물었다면, 칸트는 "옳은 삶"을 묻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선의지 이야기였다. 칸트는 선한 행동의 결과보다 선한 행동을 하려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남을 도울 때 "나중에 칭찬받으려고" 돕는 것이 아니라, "도와야 하기 때문에" 돕는 것이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참 낯선 생각이다. 우리는 늘 결과를 계산한다. 손해는 아닌지, 돌아오는 보상은 있는지,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는지. 하지만 칸트는 말한다. 행복은 계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선한 일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된다고.<br>&nbsp;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행복을 대하는 태도였다. 행복은 무엇을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였다. 플라톤은 말한다. 이성이 욕망을 잘 이끌 때 행복하다.칸트는 말한다. 선의지에 따라 옳은 행동을 할 때 행복하다. 그리고 책은 두 철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br>&nbsp;처음에는 10대를 위한 철학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니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을 성적과 직업으로 설명하려는 아이에게도, 연봉과 성과 속에서 행복을 잃어버린 어른에게도, 이 책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행복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답을 남에게서 찾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질문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중요한 질문을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리고 어쩌면 행복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도.<br>&nbsp;행복을 가르치는 책은 많지만,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은 드물다. 「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문 속에서 조금씩 발견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플라톤과 칸트의 철학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고, 어른들은 잊고 지냈던 행복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nbsp;<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미자모#행복쫌아는10대#서정욱#방상호#풀빛<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2/82/cover150/k6621306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28263</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쓰면서 발견하는 하루한장 꿈노트」/ 김현태 글 은옥 그림 / 바이킹 - [쓰면서 발견하는 하루 한 장 꿈 노트 - 꿈을 찾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55일 응원 필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1935</link><pubDate>Sat, 15 Aug 2026 10: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19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25&TPaperId=174519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48/coveroff/89649480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948025&TPaperId=174519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면서 발견하는 하루 한 장 꿈 노트 - 꿈을 찾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55일 응원 필사</a><br/>김현태 지음, 은옥 그림 / 바이킹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른인 내가 먼저 멈칫하는 순간이 있다. 아이가 문득 묻는다. "엄마, 나는 커서 뭐가 될까?" 그 질문 앞에서 대답이 쉽지 않다. 의사나 교사나 과학자 같은 직업을 말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살아보니 안다.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갖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느냐다. 무엇을 하며 먹고 사는가보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순간 행복을 느끼며, 어떤 가치에 마음이 움직이는가가 한 사람의 삶을 만든다.<br>「쓰면서 발견하는 하루한장 꿈노트」는 그런 점에서 조금 특별한 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린이를 위한 꿈 찾기 워크북이다. 하루 한 장씩 쓰며 55일 동안 꿈을 탐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이 책이 정말 묻고 있는 것은 직업이 아니다. "너는 어떤 사람이니?", "무엇을 좋아하니?", "언제 가장 행복하니?", "어떤 삶을 살고 싶니?" 이 책은 그렇게 아이를 향해 조용히 질문을 건넨다.<br>&nbsp;어른들은 아이에게 꿈을 물을 때 대개 직업을 먼저 떠올린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꿈은 멀리 있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나를 자라게 하는 힘이라고. 꿈은 어느 날 갑자기 발견하는 보물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천천히 자라는 씨앗이라고. 그래서 이 책에는 의사나 운동선수, 유튜버가 되는 방법 대신 자신을 들여다보는 질문들이 담겨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행복했던 순간, 만나 보고 싶은 사람, 미래의 내 모습 등 아이는 그 질문에 답을 적으며 자기 자신과 조금씩 친해진다.<br>&nbsp;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읽고 쓰고 생각하도록 만든 구성이었다. 책에는 꿈을 키우는 문장 55개가 담겨 있다. 하지만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다. &lt;생각 씨앗&gt;코너에서는 문장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적어보게 한다. 왜 이 문장이 좋았는지, 어떤 기억이 떠오르는지.&nbsp;<br>&nbsp;그리고 &lt;따라 써 보아요&gt;코너에서는 문장을 직접 손으로 써보게 한다. 좋은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는 동안 그 문장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간다. 읽기는 생각하게 하고, 쓰기는 기억하게 하고, 대화는 삶으로 연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워크북이라기보다 작은 성장 노트에 가깝다.<br>&nbsp;무엇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일찍 꿈을 강요받는다. 잘해야 하고, 빨라야 하고, 특별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아직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도 괜찮아.", "아직 무엇을 잘하는지 몰라도 괜찮아.", "조금씩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돼." 그 다정한 태도가 좋았다. 꿈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과정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br>&nbsp;책을 읽으며 이상하게 최근 읽은 하이데거 철학이 떠올랐다. 하이데거는 끊임없이 묻는다. "너는 누구인가?",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너의 고유한 삶은 무엇인가?" 물론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기에 그런 철학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질문의 방향은 닮아 있다. 고유함, 실존, 본래적인 삶, 자기 목소리 등 어려운 철학을 어린이의 언어로 번역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 버전의 자기 탐색 노트라고 불러도 좋겠다.<br>&nbsp;사실 이 책은 아이만 위한 책이 아니다. 읽다 보면 어른이 더 자주 멈춰 서게 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나는 언제 행복하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지? 아이를 위해 펼쳤다가 정작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래서 부모와 함께 읽기에 더욱 좋은 책이다.<br>&nbsp;꿈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삶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 책은 꿈을 찾는 책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꿈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는 것을, 꿈은 결과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꿈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조용히 알려준다. 하루 한 장 부담 없이 쓰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자기 마음과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어른인 우리도 함께. 아이가 자신의 고유한 꿈을 찾아가는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 번 함께 펼쳐보기를 권한다.&nbsp;<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쓰면서발견하는하루한장꿈노트#김현태#은옥#바이킹<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48/cover150/89649480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7480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흔에 읽는 하이데거」/ 한상연 / 김영사 - [마흔에 읽는 하이데거 - 20개의 키워드로 전하는 인생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1879</link><pubDate>Sat, 15 Aug 2026 09: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518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599&TPaperId=174518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5/41/coveroff/k7121305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0599&TPaperId=174518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흔에 읽는 하이데거 - 20개의 키워드로 전하는 인생의 지혜</a><br/>한상연 지음 / 김영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nbsp;마흔이 되면 인생이 조금은 쉬워질 줄 알았다. 젊은 시절에는 늘 미래를 향해 달려갔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더 나은 연봉, 더 큰 성취. 그렇게만 살면 언젠가 마음도 편안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삶은 나아졌는데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 예전보다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문득 공허하고, 이유 없이 불안하며, 가끔은 내가 누구인지조차 낯설게 느껴진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br>&nbsp;'존재'라는 어려운 철학 용어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아주 평범한 삶을 이야기한다. 부모의 노쇠를 바라보는 슬픔, 직장에서 느끼는 피로감, 성공했음에도 가시지 않는 허무,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마흔의 불안까지. 책은 하이데거의 철학을 통해 그런 삶의 질문들을 하나씩 비춰준다.<br>&nbsp;읽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하이데거가 말하는 '고유함' 이었다. 우리는 세상을 너무 오랫동안 '쓸모'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살아왔다. 나무꾼에게 숲속의 나무는 땔감이고 목재일 뿐이다. 나무 자체가 아니라 이용 가치만 보이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돈을 벌 수 있는가, 도움이 되는가, 성공에 유리한가. 심지어 사람들까지도 그런 기준으로 바라본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정작 나 자신도 그렇게 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누구의 부모이고, 누구의 상사이고, 어떤 직책을 가진 사람인지는 설명할 수 있지만 정작 '나'가 누구인지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사회가 부여한 역할은 늘어나는데 고유한 나는 점점 사라져간다. 그래서 마흔의 어느 날 우리는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을 살고 있는가?"<br>&nbsp;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은 이것이었다.&nbsp;<br>"값을 매기는 인생에서 가치를 드러내는 인생으로 전환하라."<br>&nbsp;우리는 늘 값으로 평가받는다. 성과, 연봉, 집값, 직급, 스펙. 하지만 값과 가치는 다르다. 꽃은 비싸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아이의 웃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기에 더 소중하다. 나의 인생 역시 얼마짜리 상품이 아니다. 그 자체로 고유하고 대체 불가능한 가치다. 하이데거는 끊임없이 인간의 고유함을 회복하라고 말한다.<br>&nbsp;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마흔의 삶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그랬다. 우리는 죽음을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하이데거는 오히려 죽음 덕분에 삶이 빛난다고 설명한다. 끝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은 더 소중해진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부모님의 늙어감.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 이 모든 경험은 우리에게 묻는다. "앞으로의 시간을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은가?" 죽음을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남들이 정해놓은 길이 아니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바라보게 된다. 유한한 삶은 인간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을 사랑하게 만든다.<br><br>&nbsp;또 하나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안정'에 대한 이야기였다.<br>"안정이란 파도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나아가는 역동적인 과정이다."<br>&nbsp;우리는 안정만 되면 행복할 줄 안다. 하지만 인생에 파도가 없는 시기는 없다. 아이는 자라고 부모는 늙어가며, 직장은 변하고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한다. 하이데거는 파도를 없애려 하지 말고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이상하게 위로를 받았다.<br>&nbsp;나는 최근 들어 꽃이 더 눈에 들어온다. 맑은 하늘이 반갑고, 낯선 바람에도 마음이 움직인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감각들이다. 책은 그런 변화 역시 잘 설명해준다. 삶의 의미는 거대한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만난 사람, 우연히 본 풍경, 사소한 관계 속에서 조용히 피어난다고.<br>&nbsp;책을 덮고 나니 '숲길'이라는 단어가 오래 남았다. 하이데거의 철학은 거창한 성공의 길이 아니라 숲길 같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길은 아니지만 걸으면서 나무를 보고, 바람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길이다. 아마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도 같은 것 아닐까. 더 성공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고유하게 살라고. 더 많이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삶을 사랑하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남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자기 삶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br>&nbsp;마흔은 인생의 정오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흔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여전히 미완성이고,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으며, 여전히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오늘도 숲길을 걷는다. 나무를 목재가 아닌 나무로 바라보기 위해. 세상을 성공의 도구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끝날 이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미자모#마흔에읽는하이데거#한상연#김영사<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5/41/cover150/k7121305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5413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초등 탄탄 한자」 / 오현선 글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초등 탄탄 한자 - 교과서 속 한자로 상위 1%를 만드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43254</link><pubDate>Mon, 10 Aug 2026 20: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432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912&TPaperId=174432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70/coveroff/k2021309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0912&TPaperId=174432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등 탄탄 한자 - 교과서 속 한자로 상위 1%를 만드는</a><br/>오현선 지음, 피넛 그림 / 체인지업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nbsp;아이를 키우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마음이 멈춘다. 밥을 잘 먹는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공부는 뒤처지지 않는지 하는 걱정은 늘 익숙하다. 그런데 요즘 내가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의외로 단어다. 아이가 책을 읽다 말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순간, 문장의 뜻을 짐작해 보다가 결국 묻게 되는 순간을 볼 때마다 어휘가 아이의 생각과 세상을 얼마나 넓게 이어주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br>&nbsp;「책과 신문 읽고 쓰는 초등 탄탄 논술」을 통해 처음 만났던 저자님을 「초등 탄탄 한자」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25년 동안 독서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저자님은 아이들이 단어 앞에서 느끼는 막막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br>&nbsp;한글로 적혀 있는데도 뜻을 알 수 없는 단어가 있다. 사전을 펼쳐 보았지만 설명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분명한데 적당한 단어를 찾지 못해 생각만 맴돌 때도 있다. 결국은 어휘력의 문제다. 생각을 표현하는 힘도, 글을 이해하는 힘도 결국은 단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님은 어휘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자를 이야기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한자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한자의 뜻을 알고 있으면 처음 만나는 단어도 어느 정도 의미를 짐작할 수 있고, 국어는 물론 사회와 과학 같은 교과 속 용어들도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br>&nbsp;우리 집 아이도 어릴 때는 한자를 제법 열심히 썼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요즘은 명심보감을 필사하고 있는데, 글자를 또박또박 따라 적으면서도 정작 그 뜻은 알쏭달쏭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한자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br>&nbsp;이 책은 국어, 사회, 과학 교과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핵심 한자 50개를 골라 담았다. 한자를 찾아보고, 뜻과 음을 익히고, 관련 어휘를 배우고, 만화를 통해 생활 속 쓰임을 살펴본다. 마지막에는 배운 단어를 활용해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도록 구성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br>&nbsp;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이가 공부를 한다기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기분으로 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무조건 외우게 하기보다 뜻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고, 하나의 한자에서 여러 어휘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게 돕는다. 설명도 친절하고, 함께 알아두면 좋은 관련 어휘들이 곁들여져 있어 배움의 폭이 자연스럽게 넓어진다.<br>&nbsp;나는 한자를 많이 쓰는 것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낯선 단어를 만났을 때 겁내지 않고 그 뜻을 스스로 짐작해 보려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그래서 이런 뜻이었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이 쌓이면 아이의 생각은 조금씩 깊어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의 세계도 점점 넓어진다.<br>&nbsp;어휘력은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아이의 키가 크는 것처럼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자란다. 하지만 그 조금씩의 성장은 생각보다 단단하다. 「초등 탄탄 한자」는 그런 성장을 곁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이 책을 통해 한자를 몇 개 더 외우는 것보다, 모르는 단어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의미를 헤아려 보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br>&nbsp;공부를 위한 한자책이 아니라,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책을 찾고 있다면 「초등 탄탄 한자」가 좋은 시작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교과 공부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어가 부담스럽거나, 어휘력과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키워 주고 싶은 학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잘 활용해보기를 권한다.&nbsp;<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br>#미자모#초등탄탄한자#오현선#피넛#체인지업<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37/70/cover150/k2021309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377065</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4 기후테크:초록지구를부탁해 」/ 김난도기획 서지원글 도니 - [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4 - 기후 테크 : 초록 지구를 부탁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38276</link><pubDate>Fri, 07 Aug 2026 22: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382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108&TPaperId=174382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8/coveroff/k6421301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0108&TPaperId=174382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난도의 미래 트렌드 연구실 4 - 기후 테크 : 초록 지구를 부탁해!</a><br/>도니패밀리 그림, 서지원 글, 김난도 기획, 이혜원 자문 / 아울북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nbsp;올여름은 유난하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부터 뜨거운 공기가 얼굴에 와 닿는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뉴스에서는 연일 폭염 이야기를 한다. 어느새 더위는 계절의 특징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가 된 것만 같다.<br>&nbsp;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해서 가볍게 펼쳤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곱씹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만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그렇다고 현실을 가볍게 다루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br>&nbsp;이야기의 배경은 42도의 폭염이 몇 달째 계속되는 미래시다. 주인공 하루와 친구들은 탄소 제로 에어컨을 얻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처음에는 엉뚱하고 우스운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이 겪는 모험 속에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기술들이 녹아 있다.<br>&nbsp;태양과 바람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클린테크, 탄소를 줄이고 포집하는 카본테크, 쓰레기를 줄이는 에코테크, 친환경 먹거리를 만드는 푸드테크까지. 책은 어려운 과학 용어를 줄줄 늘어놓지 않는다. 소의 트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이야기나 스마트 목장, 배양육 같은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한다.<br>&nbsp;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술을 만능 해결책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기상 제어 기술도 소개하지만, 그것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책임도 함께 커진다는 사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알려준다.<br>&nbsp;책을 읽으며 기후위기란 결국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폭염 속 출근길에서 흘리는 땀도, 에어컨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일도, 모두 기후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기후를 지키는 일도 거창한 발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다 읽은 이메일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줄이는 작은 행동 역시 기후를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br>&nbsp;이 책은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책인 동시에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책이다.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지를 슬며시 묻는다.&nbsp; 책장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후위기를 해결할 사람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 시작은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 하나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미자모#김난도의미래트렌드연구실4기후테크#초록지구를부탁해#김난도#서지원#도니패밀리#이혜원#아울북<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8/cover150/k6421301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1832</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활용법」/ 이보미 / 미디어숲 - [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28985</link><pubDate>Sun, 02 Aug 2026 22: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289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709&TPaperId=174289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3/coveroff/k5221307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0709&TPaperId=174289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a><br/>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nbsp;중학교 진로·진학 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님은 급변하는 미래 기술을 학교 현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수행평가, 진로 탐색, 생활기록부 관리를 직접 지도하며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새로운 학습법을 연구하고, 공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br>&nbsp;체육 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한 저자님은 ChatGPT, 캔바(Canva), 디지털 포트폴리오 등의 도구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생각하는 힘과 자기표현력을 키우는 학습 전략'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막막한 진로의 길목에 선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으며,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한다.<br>&nbsp;이 책은 AI 시대의 교육이 지식 습득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활용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님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단순한 답변 제공자가 아닌 성장의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수행평가와 진로 탐색, 성장 과정을 기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보여준다.<br>&nbsp;특히 캔바 활용법이 인상적이었다. 과목별 수행평가에 적합한 템플릿을 이용해 타임라인과 로드맵을 구성하고, 발표 자료에 QR코드를 삽입하여 추가 자료를 제공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텍스트를 단순히 나열하는 대신 인포그래픽, 그래프, 아이콘을 활용해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br>&nbsp;얼마 전 아이에게 수행평가에 캔바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니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과제에 활용해 왔다고 했다. 마침 나 역시 회사에서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할 일이 있어 캔바를 활용해 PPT를 만들어 보았는데, 책에서 소개한 시각화 방법들이 실무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와 정보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은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다.<br>&nbsp;또한 ChatGPT, Claude, Gemini, Grok, Perplexity, MS Copilot 등 생성형 AI를 '자비스' 같은 개인 비서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자료 조사,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글쓰기 첨삭 등을 AI에게 맡기되,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사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강조한다.<br>&nbsp;특히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AI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검증하며, 자신의 언어로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AI를 단순한 커닝 도구가 아니라 나만의 비서이자 보조 교사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와닿았다.<br>&nbsp;이 책에서는 디지털 포트폴리오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커리어넷 검사 결과를 저장하고, NotebookLM을 통해 자신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구글 사이트를 활용해 자신만의 브랜드 공간을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이제는 단순히 성적만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와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특히 CES에서 소개되는 미래 기술을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하여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방법은 매우 흥미로웠다. 미래 기술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취미와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직업을 상상하는 과정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라는 것이다.<br>&nbsp;요리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을 떠올리며 '푸드 테크 디자이너'나 '스마트 헬스케어 셰프'와 같은 새로운 직업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기술을 활용해 건강과 맛을 모두 잡는 전문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니 미래가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br>&nbsp;회사에서 MS Copilot과 OneDrive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며 일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학생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었다. AI와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술을 넘어 스스로 질문하고 기록하며 성장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br>&nbsp;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커리어넷 검사도 해보고, 디지털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보고, CES에서 본 미래 기술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졌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스스로 질문하고 기록하는 힘을 가진 아이라면 어느 길에서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br>&nbsp;결국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정의하며, 자신의 성장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힘이다. 아이들에게는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이 되고, 학부모에게는 자녀의 성장을 이해하는 안내서가 되며, 교육자들에게는 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공부천재들의남다른AI활용법#이보미#미디어숲<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0/93/cover150/k52213070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09394</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모르면 호구되는 투자상식」/ 이현우 / 한스미디어 - [모르면 호구 되는 투자상식 - 삶의 기반을 다지고 경제 보는 안목을 키우는 최소한의 투자상식 떠먹여드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23575</link><pubDate>Fri, 31 Jul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235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009&TPaperId=174235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9/coveroff/k0921300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009&TPaperId=174235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르면 호구 되는 투자상식 - 삶의 기반을 다지고 경제 보는 안목을 키우는 최소한의 투자상식 떠먹여드림</a><br/>이현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07월<br/></td></tr></table><br/>&nbsp;나는 돈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을 잃는 데 더 재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결혼 전에는 지인의 말만 믿고 저축은행에 투자했다가 부도를 맞아 투자금이 휴지조각이 된 적도 있었다. 세상에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손실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래서인지 재테크 책을 읽을 때마다 늘 조심스러웠다. 돈 버는 비법을 알려준다는 책들은 대개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모르면 호구되는 부동산상식」을 읽고 용기를 얻어 경매에 도전했고 결국 마당 있는 집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그 경험 덕분에 이번에는 ETF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무엇을 사야 하는지보다 무엇부터 알아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그렇게 집어 든 책이 「모르면 호구되는 투자상식」이다.<br>&nbsp;저자님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법을 전공했지만 회계사라는 직업에 끌려 미국 공인회계사가 되었고, 대기업 회계팀에서 일하다가 어느 날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그 후 수많은 책을 읽고, 쿠팡 일용직과 배달 일을 하며 보통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숫자보다 사람이 먼저 나온다. 경제 이야기를 하는데도 경제가 살아 있는 사람들의 생활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경제는 결국 사람의 삶을 설명하는 언어라는 것을 저자는 잊지 않고 있었다.&nbsp;특히 투자를 농사에 비유한 대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과 원자재가 씨앗이고 우리의 돈은 텃밭에 심는 종자라는 것이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날씨를 알아야 하듯 투자도 경제 환경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조금 순진한 비유처럼 들렸는데 읽다 보니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나처럼 숫자에 약한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경제학 용어보다 쉽게 이해되었다. 경제는 기후이고, 탐욕은 병충해이며, 투자는 농사라는 말. 복잡한 투자 세계를 이렇게 생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br>&nbsp;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자가 투자보다 먼저 생활 습관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월급통장과 지출통장, 비상금통장과 투자통장을 나누어 관리하라는 조언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늘 당연한 것을 가장 못 지키며 산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면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던 적이 많았다. 투자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생활을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br>&nbsp;CMA 통장을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예금과 적금은 정규직이고 CMA는 퇴근 후 하는 아르바이트라는 비유였다. 경제 용어는 늘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용어들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마치 경제를 잘 아는 이웃이 옆집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친절하다.<br>&nbsp;주식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주식을 사는 것은 단순히 종이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PER이나 PBR 같은 어려운 개념도 결국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지금 가격이 적당한지를 살펴보는 기준이라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br>&nbsp;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한 것은 장기 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은 무엇이든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시대다. 하지만 저자는 복리는 결국 시간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최소 10년, 길게는 30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처음에는 숨이 턱 막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당 있는 집 역시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몇 년 동안 공부하고 고민한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투자도 결국 다르지 않을 것이다.<br>&nbsp;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이 책을 가로등에 비유한다. 태양처럼 눈부신 존재도 아니고 폭죽처럼 환호를 받는 존재도 아니지만, 밤길을 안전하게 비춰주는 가로등 말이다. 참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었다고 갑자기 투자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ETF가 무엇인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단번에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대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길의 방향을 알려준다. 나도 그 덕분에 한 걸음쯤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무지해서 또다시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는 아이에게도 돈과 투자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br>「모르면 호구되는 투자상식」을 읽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ETF를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에게 길의 방향 정도는 알려주는 책이었다.&nbsp; 「모르면 호구되는 부동산상식」이 내게 마당 있는 집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듯이, 이 책 역시 앞으로의 투자 공부를 시작하는 작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ETF를 공부하기 위해 펼쳤지만, 결국 투자의 기술보다 투자자의 자세를 먼저 배우게 된 책이었다. 당장 수익률을 높이는 비법보다 돈을 관리하는 습관,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워가는 태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nbsp;<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모르면호구되는투자상식#이현우#한스미디어<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9/cover150/k0921300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00941</link></image></item><item><author>hiccup77</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400」/ 이윤호 / 메이트북스 - [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15673</link><pubDate>Mon, 27 Jul 2026 2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5479139/174156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9341&TPaperId=174156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99/coveroff/k742139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9341&TPaperId=174156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식투자 실전고수의 AI프롬프트 400 - 돈 버는 투자자는 AI에게 이렇게 묻는다</a><br/>이윤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nbsp;요즘 들어 투자 공부를 한다는 말이 조금 덜 부끄러워졌다. 예전에는 투자라고 하면 돈을 불리는 일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걸 보고 있자면 투자도 결국 시대를 읽는 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고래의 포트폴리오」와 「최소한의 환율 공부」 같은 책을 연달아 읽었다. 「고래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우주와 항공, AI와 반도체, 에너지와 로보틱스 같은 산업들을 다루고 있었다. 언뜻 보면 내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 같지만, 그런 산업들이 어느새 우리의 삶과 소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의 큰돈은 늘 시대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며 여러 ETF 종목도 알게 되었지만 막상 투자하려고 하면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다. 무엇이 좋은 회사인지, 지금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건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br>&nbsp; 책은 주식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 저자는 AI와 함께 투자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조금 과장처럼 들렸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AI를 대신 판단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는 상대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같은 AI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의 수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사실 생각해 보면 사람도 그렇다. 모호하게 물으면 모호한 대답을 듣고, 정확하게 물으면 정확한 답을 얻게 된다. AI라고 다를 게 없었다.<br>&nbsp; 이 책에는 무려 400개의 프롬프트가 담겨 있다. 실적 분석, 뉴스 검증, 수급 해석, 차트 분석, 손절 판단, 폭락장 대응까지 투자자가 고민하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다룬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조건 살 종목을 찾는 질문보다 위험을 찾아내는 질문이 많았다는 점이다. 어쩌면 투자에서 정말 어려운 건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기 욕심을 다스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br>&nbsp;읽다 보니 문득 회사에서 하는 일이 떠올랐다. 재고를 분석할 때 나는 늘 수많은 숫자를 보고 또 본다. 재고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할인 판매 가능성은 없는지, 생산 조정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마진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하나씩 따져본다. 그런데 책에 나온 프롬프트 가운데 재고 증가가 할인 판매, 생산 조정, 현금 흐름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점검하라는 예시가 있었다. 순간 웃음이 났다. 내가 엑셀을 붙들고 몇 시간씩 하던 일을 AI에게도 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투자와 회사 업무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비슷했다. 숫자를 보고 원인을 찾고, 위험을 예상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과정 말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AI를 마법처럼 포장하지 않는다. AI는 정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놓친 부분을 찾아주는 조력자라고 말한다. 반론을 제기하는 동료이고, 판단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라고 말한다.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도 사람이고, 잘못된 투자로 손실을 감당하는 것도 사람이다. AI는 책임져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AI에게 의존하는 법보다 AI를 활용해 더 나은 판단을 하는 법을 알려준다.<br>&nbsp;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투자뿐 아니라 일할 때도, 무언가를 결정할 때도 스스로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정보를 찾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br>&nbsp;정보를 해석하고 검증하며 활용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좋은 안내서가 발간되었다. AI를 투자의 동반자로 활용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br><br><br>*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br>#미자모#주식투자실전고수의AI프롬프트400#이윤호#메이트북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99/cover150/k742139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995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