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노르망디 해변 에트르타의 코끼리 절벽을 보고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은 ‘메르베유‘입니다. 경이롭고 경탄할 만하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 ‘메르베유‘. 앨리스가 토끼굴을 통해 빠진 환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 원더랜드를 프랑스에서는 ‘메르베유의 나라‘ 라고 표현한답니다.
알록달록한 작은 조랑말인 ‘베르메유‘들은 숲에서 가장 신비롭고 ‘메르베유‘한 생명체입니다. 가두면 빛을 잃고 강요받는 것을 질색하는 영롱한 베르메유.. 고단한 삶에 쫓겨 억지로 무언갈 하고 있는 내 자신도 점점 빛을 잃는 것은 아닌지, 마음 속 상상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삶을 사는 건 아닌지... 마치 모험을 망각한 우리 삶은 잡혀서 억지로해야만 하는 베르메유의 어색한 공연을 보는 것 같습니다.
소녀가 말하지요. 우린 내일 또 놀 수 있다고, 그래요..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놀이들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이 살아지는 한, 모든 곳 모든 시간이 놀이입니다. 꿈과 희망, 모험이 있는 곳에 소풍간다면, 그 속엔 반드시 베르메유가 살고있을 겁니다. 영롱한 빛깔의 베르메유를 본다면 이렇게 외치겠지요. 와, 메르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