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윤아해 지음, 이갑규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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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란 제목을 보는 순간 블로그 이웃님에게 받았던 "오줌싸개 왕자"가 떠올랐어요. 한 나라의 왕자로 모든걸 다 가졌지만 아침이면 지도를 그린 이불로 유모의 놀림과 아버지의 야단을 맞아 슬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요정이 나타나 오줌을 싸면 노란 꽃으로 변하게 해주었어요. 그렇게 되자 왕자는 밤에 오줌을 싼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되자 어느 사이에 오줌을 싸지 않게 되었죠. 오줌을 싸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없어져서 인거 같아요.

"오줌싸개" 는 책의 표지부터 익살스러워요. 소녀의 손에 들려있는 개와 꼬마 동상이 쉬를 하고 있고 그 물에 물고기가 뛰어 놀고 소녀도 맨발로 그 물에 들어가 있어요. 꼬마 동상 뒤에서 소년은 소녀를 놀리는 듯 메롱을 하고 있구요. 소녀와 소년에게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오늘도 이불에 오줌을 싼 민이는 오빠가 오줌싸개라고 놀리지만 엄마는 민이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네요. 민이의 든든한 지원군인 듯한 엄마. 엄마의 말 한마디가 힘이 되어주는게 아닐까요. 엄마가 오줌쌌다고 야단을 치셨다면 민이는 의기소침해져서 우리가 민이의 상상 속 세계를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아무 데서나
쉬를 해도 괜찮은 곳이 있다면 좋을텐데」

세차하는 아저씨 아줌마를 보면서 '주룩주룩후두둑 나라' 에 가고 싶어한 민이. 거긴 어떤 나라일까? 쉬를 해도 하루종일 비가 내리니 옷이 젖었다고 놀리는 사람도 없을테고 물위에서 첨벙거려도 신날꺼 같은 민이의 상상 속 나라.

수업시간 바닷속 물고기를 보다가 '소금물첨벙바다나라'에 다녀온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민이. 여러가지 해산물들과 이름 모를 수초들. 해파리와 물고기들이 놀고 있는 바닷속에서 쉬를 하는 민이 주변으로 오줌인 노란 빛깔이 보여요. 바닷물이 짠건 누군가 쉬를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민이.

햇빛 아래에서 모래놀이를 하면서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로 다녀온건 아닐까 생각해봐요. 낙타며 동물들이 목이 말라서 물을 찾고 있을때 민이의 소변으로 오아시스가 생기고 먹을 물이 생겼다고 좋아했을꺼라며 상상해봐요.

유치원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전봇대에 쉬를 해서 영역 표시를 하는 개를 보고, 어쩌면 자신도 자기의 땅을 표시하기 위해서 쉬를 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에 다녀왔을지도 모른대요.

그림을 그리다가 '스스슥사사삭뚝딱회가나라'에서 온종일 쉬를 하면서 그림을 그렸을 상상을 하면서도 수박을 먹고 있는 오빠처럼 수박을 먹으려고 하지않아요. 혹시나 또 쉬를 하게 될까봐서요. 하지만 뒷날 아침 오빠가 이불에 쉬를 했어요.

「"어? 오빠! 오빠도 어젯밤에 다른 나라 다녀왔어?"」

민이의 상상 속 세상. 그곳의 이름은 너무나 특이해요. 빗소리를 연상시키는 '주룩주룩후두둑비나라', 쉬를 해서 바닷물이 짠거라며 '소금물첨벙바다나라', 자신의 쉬로 오아시스를 만들었을 '해쨍쨍메마른사막나라', 쉬로 영역 표시하는 '뿌우뿌우후닥닥껑충동물나라', 화가가 된 '스스슥사사삭화가나라'까지. 민이의 상상 속 나라들은 재밌어요. 우리 아기도 커가면서 이런 상상들을 하면서 꿈꾸고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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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2017-08-2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랄하네니는오줌싸개다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메롱

김다은 2017-08-27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침물이오줌싸개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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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인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다작 소설가인 동시에 추리 소설가이다. 다작 소설기라 소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 작가라는 이미지의 소설가보다는 추리 소설가라는 이미지로 더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그의 소설이 출간될 때면 언제나 설레인다. 다작 작가인지라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한 소설도 있지만 한편씩 읽어나갈때 마다 작가의 소설관을 알아 가는거 같아서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명이리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하면 추리소설 만을 떠올리게 되지만 추리소설이 아닌 것도 몇편있다.하지만 추리 소설이야말로 히가시노 게이고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추리 소설이 먼저 떠오르는게 아닐까.
히가시노 게이고 최고의 걸작 "백야행", 불륜을 소재로 연애 미스터리 "새벽거리에서", 메티컬스릴러의 수작인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나오키상을 안겨다 준 "용의자 X의 헌신", 감동적인 형제애를 그린 "편지", 감성적인 멜로 판타지 "비밀" 등 많은 작품들 속에서 내게는 가가형사 시리즈와 갈릴레오 시리즈가 가장 흥미로웠다.

"도키오"는 "비밀"과 마찬가지로 판타지가 가미된 그의 소설이다.

「 "난요, 당신의 아들이라고요."
언젠가 도키오가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래에서 왔다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가장 적절한 대답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래에서, 형편없는 아버지를 도와주러 나타났다. 참 그럴듯한 이야기다.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멋질까 하고 생각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세상은 혼란속에서 살게 될것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 속 세계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우리는 그 세계를 엿보는 중이다. 표지 뒷면에 나와 있는 저 말들이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는것일까?
미야모토는 레이코에게 청혼을 하며 레이코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코는 눈물을 보였다. 미야모토와 같은 마음이지만 그가 꿈꾸는 미래, 아이를 낳고 여행도 다니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종종 하던 얘기들이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유전병으로 10대 후반까지는 아무런 증후가 보이지 않다가 그 무렵을 경계로 증상이 나타나 결국 죽음까지 이르는 병으로, 남자에게 나타나는 병)을 가진 레이코에게는 함께 꿈꿀 수 없는 미래였기에. 미야모토는 레이코를 포기할 수 없어 아이는 포기하겠다며 허락을 받고 결혼한 지 만3년이 되었을 때 아이가 생겼다. 병이 유전될 확률 50 프로인 상황에서 레이코는 지워야한다며 얘기했다. 미야모토는 고민 끝에 생각했다.

「 이윽고 그의 귀에 어떤 청년의 목소리가 살아났다.
- 내일만이 미래가 아니에요.
그렇다. 미야모토는 깨달았다. 자신은 '그'의 말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낳기로 결정하고 미야모토는 아이를 낳았을 때 도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렇게 세사람은 행복해보이기만한 나날들을 보인거같아보이지만 많은 눈물의 연속이었다. 잘 자라주던 도키오에게도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은 어김없이 나타나 뇌사상태까지 빠지게 만들었다. 그제서야 미야모토는 자신이 잊고 지내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얘기를 레이코에게 하게 된다. 자신의 아들과의 믿을 수 없는 일들. 미야모토는 지금에서야 그 일들이 떠올랐다. 아들의 의식이 잠시 돌아오게 되는 순간 꼭 해야만 하는 얘기가 있다는 그.

「이걸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전하지 않으면 그의 새로운 여행은 시작되지 않는다.
미야모토는 목소리를 다해 외쳤다.
" 도키오! 아사쿠사 놀이공원에서 기다려야 한다." 」

어쩌면 그는 도키오와 허물없이 지내던 그때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들과 부자지간이 아닌 끌림으로 인해 사이좋은 친구같이 보내던 그때가. 그때의 기억이 지금 도키오가 뇌사상태에 빠졌을 때 생각났지만 그는 도키오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나보다. 나에게도 이런 타임머신과도 같은 것이 존재한다면 아들의 미래를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정해져버린 미래를 보고 살아가는 것은 재밌는 일이 아닐꺼란 생각도 드니 차라리 타임머신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이 더 멋진게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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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미 피리 부는 카멜레온 108
린다 래빈 로딩 글, 앨리슨 제이 그림, 글맛 옮김 / 키즈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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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게 된 아기 그림책은 “노란 장미”예요. 얼마 전 읽었던 “구름으로 만든 옷”을 그린 앨리슨 제이의 그림이라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구름으로 만든 옷”의 그림도 색채도 다양하고 그림도 이뻐서 구입해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노란장미”도 너무 이뻐서 아기에게 얼른 보여주고 싶었어요.

  표지를 보니 오스카가 노란 장미 한송이를 들고 가네요. 오스카가 거닐고 있는 거리도 너무 이뻐요. 오스카의 오른쪽 편에는 파레트를 걸어둔 듯한 간판의 화방과 사탕을 걸어둔 사탕가게가 보이고 여러 가지 이쁜 꽃들이 늘어서 있는 꽃집이 보여요. 그리고 오스카의 왼쪽 편에는 바이올린이 걸려 있는걸 보니 악기를 파는 상점인가봐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책을 파는 서점과 구둣가게는 간판 대신 구두를 걸어 두었네요. 오스카는 노란 장미를 들고 가면서 흐뭇해 하고 있어요. 과연 오스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아침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오스카는 오늘 생일을 맞은 엄마를 위한 선물이 어떤게 있을까 고민하면서 상점 안을 둘러보고 있네요. 가게 안은 갖가지 좋은 물건들이 가즉했어요. 폴폴 향수 가게의 향수, 탱탱 소세지 가게의 소세지, 똑딱똑딱 시계 상점의 여러 종류의 시계와 알록달록 그릇 점의 그릇들이 보이네요.

  하지만 오스카가 가진 거라고는 달랑 동전 한 닢 뿐이었지요. 그렇게 풀이 죽어 있을 때 오스카 눈에 쫓을 파는 아주머니가 보였어요. 그 중에서도 꽃 가운데 있는 노란 장미가 눈에 띄었지요.

  오스카는 동전 한 닢을 주고 노란 장미를 샀어요. 엄마가 기뻐하실 생각에 기분 좋게 집으로 걸어가는데 거리의 화가가 초상화에 꼭 어울리겠다면서 말을 걸었어요.

“하지만 이건 우리 엄마에게 드릴 선물이예요.” 오스카가 얘기하자, 화가는 장미를 주면 붓을 주겠다고 하니 오스카는 망설이네요. 엄마에게 드릴 그림을 그리면 엄마가 좋아하실거예요.

  오스카는 노란 장미와 붓을 바꾸었어요. 그렇게 바꾼 후에 극장 앞을 지나가는데 악단의 지휘자가 지휘봉이 없어졌다면서 황급히 뛰어가는 게 아니겠어요. 붓을 들고 가는 오스카를 본 지휘자는 자신이 오늘 아침에 쓴 곡과 붓을 바꾸자고 제안했어요. 지휘자는 악보의 음악을 흥얼거렸어요.

  오스카는 붓과 악보를 바꾸었어요. 엄마는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면서요. 오스카는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폴짝폴짝 뛰어가네요. 그뒤로 서점도 보이고 찐찐 바이올린 악기점도 보이구요. 째깍째깍 시계, 또각또각 구두. 특이한 이름의 가게들 간판이 보이네요. 오스카의 흥얼거리는 소리에 연필을 꽂은 남자는 그 곡에 어울리는 가사가 있다면 악보를 빼앗아 가사를 적기 시작하네요. 당황한 오스카를 보더니 내가 쓴 책과 바꾸자면서 책을 주네요.

  오스카는 악보와 책을 바꾸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어른들 틈에서 왕비님의 마차를 구경하는데 카차가 진흙탕에 빠졌다면서 오스카의 책을 뺏어가더니 바퀴 밑에 넣고 빠져나오네요. 오스카는 엄마에게 선물할 책이 망가지자 울기 시작했어요.

왕비님은 미안하다면서 제비꽃 사탕을 건넸어요. 오스카는 사탕 상자를 받아 들고 다시 집으로 향했어요. 해가 저물어 가고 오스카는 집으로 가는 길에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어요. 소녀의 엄마도 오늘이 생일이라 화가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완성하지 못해서 울고 있다는 군요. 오스카는 머뭇거리다 자신의 제비꽃 사탕을 소녀에게 주었어요.

  엄마에게 드릴 선물이 없어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오스카의 어깨를 누군가 두드렸어요. 소녀는 옷에 꽂고 있던 노란 장미를 오스카에게 주었어요. 오스카는 얼른 그것을 들고 집으로 갔어요. 엄마에게 장미를 드리자 엄마는 무척 좋아하셨어요.

  이쁜 그림이 가득한 동화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져 왔어요. 이런 이쁜 그림책을 아이와 읽으면서 멋진 독후활동도 해보고 싶어졌구요. 아기가 크면 오스카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고 싶네요.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바꾸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도 간직한 착한 아이가 될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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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왕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7
귀뒬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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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기와 만난 책은 “오줌싸개 왕자”예요. 아기에게 조금씩 동화책을 읽어주려고 해요. 아직은 이게 뭔지 잘 모르는 아기지만 그림도 보여주고 하면 책이랑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엄마의 바람을 담아서 조금씩 보여주려구요. 아직은 엄마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읽어주면 친숙하게 다가가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욕심이예요.

 

 그림부터 너무 귀여웠어요.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았는데 왕자님의 표정은 알쏭달쏭해 보였어요. 왕자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그런 표정일지 궁금해져요. 그리고 그런 왕자님의 곁에 작은 요정이 왕자님 곁으로 다가오는 듯 하네요. 책의 뒷면에는 노란 국화꽃인듯 보이는 꽃이 가득하네요. 아기에게는 책을 찢을까봐서 분유 먹이면서 한쪽에 두고 읽어 주었어요. 엄마가 얘기를 하니 엄마 입을 집중하면서 분유를 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이제 귀여운 왕자님을 만나러 가볼까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궁전에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자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인 아버지, 왕비님인 어머니. 다정하기 그지없는 오동포동한 유모, 그리고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까지. 하지만 왕자님에게는 단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잘 때 오줌을 싸지 않는 것이예요. 잠이 들면 왕자님의 오줌보가 장난을 쳐서 오줌을 싸개 되지요. 왕자님은 오줌을 싸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오줌 생각을 해요. 그러다보면 더 많이 싸게 되구요.

 

 어느 날 밤 왕자님이 창가에서 울고 있는 소리를 한 요정이 듣고는 상냥하게 물었어요. “왕자님, 왜 울고 계세요?” 울먹거리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어요. 그 얘기를 들은 요정은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생각에 빠져 있던 요정은 왕자님에게 얘기했어요. “제가 오줌을 안 싸개 만들어 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왕자님을 도와줄 방범은 있어요.” 라며 자신의 지팡이를 왕자님의 이불 위에 대고 흔들자 별들이 와르르 쏟아지며 오줌에 젖은 왕자님의 이불에 금새 황금빛 꽃들이 피어나더니 좋은 향기까지 났어요. 그것을 보자 왕자님은 기뻤어요.

 

 그때부터 왕자님이 오줌을 싸개 되면 좋은 향기를 가진 황금빛 꽃이 피어났어요. 그렇게 되자 유모와 시녀들은 기뻐하며 오줌 꽃을 꽃병에 꽂았어요. 유모의 머리에는 오줌 꽃으로 장식을 하구요. 꾸지람을 듣던 왕자는 이제 축하를 받았어요. 이제 왕자님은 오줌을 쌀까봐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이삼주가 지나자 오줌을 싸지 않았어요. 당연히 오줌 꽃도 사라졌지요. 시녀와 유모들은 향기 좋은 오줌 꽃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했지만 지혜로운 임금님은 말했어요.

“그래도 우리 아들이 장차 임금의 자리에 올랐을 때, 백성들이 ‘오줌싸개 임금님' 이라고 부를 일은 없지 않소.” 임금님은 한 번에 두가지를 다 가질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명한 국왕이었으니까요.

 

 아기가 소변을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우리 아기도 아직은 돌이 되지 않았으니 기저귀를 차고 있지만 돌이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저귀를 떼고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보는 연습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 시기가 왔을때 재촉과 꾸짖음보다는 천천히 해도 된다는 얘기와 아기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런 시기에 이 책도 다시 한번 읽어주어 스스로 오줌싸개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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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만든 옷 피리 부는 카멜레온 85
마이클 캐치풀 글, 글맛 옮김, 앨리슨 제이 그림 / 키즈엠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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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으로 만든 옷은 어떤 옷일까요? 새 파란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일때도 있고, 비가 오기 전 회색 구름, 노을이 질때는 노랗게 변했다가 빨갛게 변하는 그 구름들을 생각하면 구름의 색깔이 각양각색의 이쁜 옷일꺼란 상상을 해보게 되요. 표지를 보니 예쁜 구름 실을 뜨고 있는 소년이 보이네요. 노을지는 언덕 위에서 예쁜 구름 실을 뜨고 있어요.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책으로 들어가서 확인해 볼까요?

 

 구름으로 옷감을 짤 수 있는 소년이 언덕 위로 구름이 흘러오면 어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구름을 끌어다가 실을 만들고 있어요. 소년은 소년에게 필요한 것을 만들고 있어요. 해가 쨍쨍한 날 햇살을 막아줄 새하얀 두건과 바람부는 날 목에 두르면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황금빛과 하얀빛, 붉은빛이 고루 섞인 목도리. 이 두가지를 만들기 위해서 구름 실로 옷감을 만들면서 어머니가 알려준 노래를 불러요.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거야.”

 

 찬바람이 부는 날 소년은 목도리를 하고 시장으로 나갔다가 왕이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지요. 왕은 사람들이 반기면서 손을 흔들어도 시큰둥해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소년이 두른 목도리를 보고는 목도리를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다가 소년이 만든 것을 알게 되자, 아주길게 세상에서 가장 길게 목도리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했어요. 소년은 왕에게 “욕심내면 모든걸 망칠꺼예요.” 라고 얘기했지만 “당장 만들어! 이건 왕의 명령이야!” 라고 쏘아붙였어요.

 

 소년은 집으로 가서 물레를 돌리기 시작했어요.

아침에는 햇빛이 스민 구름으로 황금빛 실을, 오후에는 밝은 구름으로 하얀빛 실을, 저녁에는 노을에 물든 구름으로 붉은빛 실을 만들어 길고 긴 목도리를 짰어요.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구름 색이예요. 아기가 조금 더 자랐을 때 하늘을 보면서 “구름으로 만든 옷”을 읽어주면 더 좋을꺼 같네요. 목도리를 만들고 왕에게 찾아간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년이 만들어온 목도리를 보고 왕은 너무나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왕은 이번에는 망토를 만들어 달라는군요.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을 찡그리며 “당장 만들어! 이건 왕의 명령이야!” 라고 하네요. 너무 권위적인 왕이예요. 자신의 요구만을 생각하고 구름 실로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지 않나봐요.

 

 소년의 물레는 아침부터 도르르 도르르 돌아가요. 오후에도, 저녁에도 계속 돌다가 실을 만들 구름이 부족해서 물레가 멈춰버렸어요. 구름이 없으니 소년은 더운 햇살 아래에서 물레를 돌렸지요. 소년이 가져온 망토를 보고 왕도 왕비도 신이 났지만 공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왕과 왕비는 멋진 옷을 입으면서 즐거워했지만, 즐겁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왕과 왕비의 옷을 만드는데 구름을 다 써버린 탓에 곡식들은 마르고, 동물들은 앓고 있다고 왕에게 얘기했지만 왕은 “왜 나한테 와서 투덜거리는 거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돌아가거라!” 하고 소리치자 힘없이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주는 말없이 보고 있었어요.

 

 공주는 그날 밤 몰래 커다란 보따리를 한아름 안고 소년을 찾아갔어요. 소년의 집 문들 두드리고는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을까?” 묻자, “아직 늦지 않았어요!” 라고 대답했지요. 다음달 옷이 없어진 걸 안 왕은 무척 화가 났지만 다시 돌아온 구름으로 비가 내리자 사람들은 기뻤어요. 말라 죽어가던 곡식들도 살아나고 목이 마르던 동물들도 목을 축이구요.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공주도 소년이 부르던 노래를 불렀어요.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거야.”

 

 구름으로 만든 실로 만든 옷감, 그것으로 만든 목도리와 망토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것을 입고 있는 사람이 축복받은 것 마냥 구름 빛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하지만 사라진 구름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도, 동물들에게도 피해가 갔지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왕으로 인해 피해를 입던 사람들은 현명한 공주 덕분에 다시 구름을 찾을 수 있었고, 비도 찾을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것은 여러 사람들이 보고 행복해야 하는 건데 말이죠. 가끔 길가에 핀 예쁜 꽃을 자기 혼자 보려고 꺽어버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 꽃은 그 곳에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데 말이죠. 그 사실을 어른들은 왜 잊어버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에게는 자연 그대로일 때 아름답다고 얘기해 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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