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5
김시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달에 강화도의 전등사와 바람숲그림책도서관에 다녀왔다. 강화도에는 일곱 번 정도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좋았고, 이 책 대한민국 도슨트: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시리즈의 15권인 <강화>를 보니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제주도처럼 강화도도 몇 번을 가도 좋다. 나는 이 좋은 강화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보았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무신정권기 말기에는 고려의 수도로서 역할을 했고 조선 시대 중기 이후에는 유사시를 대비한 국가의 보장지로서 진보와 돈대 같은 군사 방어 시설이 많이 설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강화도는 청동기 시대의 족장 무덤이라 할 수 있는 고인돌이 고려산 주위에 대거 분포하는 것을 볼 때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정말 유구한 역사의 땅인 만큼 유적지가 많다. 참성단, 전등사도 있고 지금은 다리로 연결된 석모도의 보문사, 삼국시대부터 적의 방어에 중요했던 지역인 교동의 여러 유적지 등 강화도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부르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런 강화를 나들이하기 전에 읽으면 좋을 책이 바로 이 책 <강화>이다. 아는 게 있어야 보인다. 강화도에 몇 번 갔어도 단편적인 정보만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강화도에 대한 아주 많은 것을 알았다. 소창체험관, 연미정, 평화전망대 등 다녀왔던 곳들은 갔을 당시를 떠올리며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처음 접한 곳에서는 다음에는 여길 가 봐야지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나는 한 번도 걸어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들이 걷고 있는 강화 나들길, 조선시대 육지 끝에 설치한 방어시설인 돈대, 축제 기간에는 인파가 너무 많다고 소문나 가볼 엄두도 못낸 고려산의 진달레축제와 고려산에 세 사찰,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이야기, 강화에 있는 줄 완전 처음 안 연미정와이너리, 강화미술도서관 등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많았다


게다가 60년 된 노포인 강화국수의 국수와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 왕실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젓국갈비 이야기도 있다. 철종의 잠저였던 용흥궁 앞에 있는 일억조식당에 갔었는데 그곳이 젓국갈비 맛집인 줄은 몰랐다. 알았다면 먹어봤을 텐데... 이밖에도 강화에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이규보, 이건창, 박두성 등 위인과 관련된 유적지, 동검도 채플, 금풍양조장, 평화전망대 등 강화에 대한 완벽한 소개 책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강화도가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 보면 해결될 것이다.


*카페컬처블룸으로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매소리 - 위기의 고려, 불을 품은 마을 오늘의 청소년 문학 41
박윤규 지음 / 다른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제목 불매소리는 모내기를 하면서 노동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부르는 노래처럼 쇠를 만들 때 힘을 북돋는 노래를 말한다. 이 책의 배경은 고려시대에 충주 지역에 있던 다인철소다.

철소는 철을 다루는 하층민 거주지를 말한다. 고려의 특수 지방 행정단위였던 향, , 부곡(, , 部曲)중의 를 말한다. , , 부곡은 군현의 통제를 받고 그들처럼 세금을 부담했지만 차별대우를 받았던 사람들의 거주지를 말한다. 향과 부곡의 주민들은 대부분 농경에 종사했고 소의 주민들은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특정한 물품을 생산하여 공급했다. 도자기를 만드는 자기소, 먹을 만드는 묵소, 금을 생산하는 금소, 소금을 생산하는 염소 등이 그것이다. 이 책 덕분에 이런 것도 조사해봤다.

내용은 다인철소의 거주민인 소녀 달래와 소년 망치, 모루, 세 아이가 몽골의 침입을 당한 시기에도 자기 꿈을 지키면서, 대몽 항쟁기에 몽골 장수 살리타이를 죽인 승려 장군 김윤후 등의 지휘에 따라 지역민들과 합심해서 몽골군을 물리친다는 것이다.

작가 박윤규는 이 이야기의 힌트를 <고려사> 지리지에 나오는 다인철소 주민들이 몽골군을 방어하는 데 공을 세웠으므로, 고종 42년에 소를 익안현으로 승격하였다라는 한 줄 이야기에서 가져왔다고 작가의 말에 적어 놓았다. 신분제가 엄격했던 그 시대에 철소의 주민들이 당시로서는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군을 이기고 신분 상승을 이뤄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긴 이야기가 그 한 줄의 역사 기록에서 나왔다는 것에서 작가에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덕분에 자세히 몰랐던 고려의 대몽 항쟁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어 유익했다. 그리고 글자도 배우고 가야금 연주자를 꿈꾸는 달래, 부단한 노력 끝에 희망하던 군인이 된 모루, 철소에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몽골과의 전투를 통해 철 장인의 중요성을 깨달아 철 장인의 꿈을 가지게 된 망치, 이 세 아이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불매소리> 책은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고 조선사에 비해서는 덜 친근한 고려사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에 많은 이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 - 교과서와 연계되는 생활 속 과학 실험
천페이딩 지음, 양장쥔 그림, 유연지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과학 공부를 재미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과학 실험 만화를 꾸준히 사주었다. 그 만화에 끼어 있던 실험 키트 덕분에 간단한 과학 실험을 재미있게 했고 덕분에 쉽게 과학 상식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과학적인 지식은 실험에서 얻어진 것이 많으므로 실험을 통해 공부를 하면 오래 기억될 것 같아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에도 적혀 있듯이 ‘화학 없는 세상’이기에 화학 지식을 얻고자 이 책을 보았다.



저자 천페이딩은 과학교사이며 인기 유튜버로서,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에 29가지 실험을 크게 5개 주제로 담아놓았다. 그 주제는 삼투, 연소, 음식을 사용한 실험, 과학적인 수사 방법, 병을 이용한 실험이며, 각 주제 아래 5~6가지 실험을 담아놓았다.



실험 재료도 달걀, 소금, 젤리, 당근, 양배추즙, 케이크믹스, 포도주스 등 가급적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했고 실험 과정도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책의 편집도 대화체 문장, 박스를 통한 상세 설명 등 다양한 형식으로 되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실험마다 끝에 '사고 확장하기'라는 코너를 두어 해당 실험과 관련된 심화 지식을 찾아볼 수 있게 해놓았고, 단원 끝에는 '과학칼럼'이라고 해서 실험과 관련되어 알아두면 좋을 과학 지식을 잘 정리해 놓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지막 단원 끝의 과학 칼럼에 원소 주기율표의 역사를 정리해 놓았는데, 이왕이면 원소 주기율표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에 실린 실험들 모두 흥미로웠지만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베이킹파우더와 콘택츠렌즈 세척액을 이용한 슬라임 만들기, 강황가루로 글씨 쓰기, 발포비타민과 요오드 이야기였다. 슬라임은 특별한 재료가 있었야만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베이킹파우더와 콘택츠렌즈 세척액으로도 가능하다니 정말 놀라웠다. 비밀 글씨 쓰기도 레몬으로 한 실험은 종종 봤는데, 강황가루도 가능하다니 신기했다. 비타민C로 간장을 지우는 실험을 과학 지식을 얻는 것뿐 아니라 생활 정보로도 유용하기에 관심이 갔다. 3-4단원에 나오는 산과 염기의 반응을 이용한 이색 케이크 만들기' 실험은 케이크믹스 가루에 포도주스나 메론즙을 가미하면서 하는 실험인데, 그 결과물로 삼색케이크나 그림이 있는 이색 케이크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았다. 이밖에 겨울에 자주 사용하는 핫팩을 이용한 지문 채취 실험, 고장난 레이저 포인터의 렌즈를 재활용하는 지폐 관찰 실험 등이 있다. 다쓴 핫팩을 이용하면 지문 채취 실험을 위해 굳이 연필심을 가루내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슬기롭게 써먹는 화학 치트키>은 제목처럼 과학 공부 시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화학 지식을 실험을 통해 쉽게 설명해 준다. 나도 오랜만에 과학책을 봤는데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옛날에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흥미롭게 봤다. 아이들도 이 책 덕분에 화학 공부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카페 책세맘수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번은 맹자를 만나라
판덩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에 <맹자>에 대해 배운 것을 떠올리면 사단과 성선설과 같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나 왕도정치와 민본주의 같은 위정자들의 자세에 관한 것이어서 <맹자>를 굉장히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맹자를 만나다>에 끌려서 정말 꼭 한 번은 읽어야 될 듯 했다.



이 책은 <맹자>에 수록된 구절 중 우리의 인격을 바르게 수양하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며 타인과의 소통, 리더십이나 바른 직업 태도를 가지는 데 유용한 구절에 대한 풀이를 담은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의 저자 판덩은 그 구절들을 독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해서 읽어보면 좋을 다른 책의 문장이나 사례도 함께 들려주어서 맹자 말씀의 이해를 돕는다. 이전에도 판덩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그는 중국 고전들을 해석한 자기계발서를 많이 내고 있는 전문가다.



이 책의 모든 구절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들이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두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는 73쪽의 <맹자, 이루, 상편>에 나오는 행함에 있어 얻지 못함이 있거든 돌이켜 자신에게서 원인을 구해야 한다.”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이 성사되지 않을 때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성찰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설명과 함께 저자는 파리크가 <자기 자신을 관리하라>는 책에 쓴 당신의 인생을 경영하라. 당신의 삶조차 경영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 누구도, 그 어떠한 것도 경영할 수 없다.”라는 문장을 덧붙여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 구절은 221~222쪽의 어떤 이는 마음을 수고롭게 쓰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몸을 수고롭게 쓴다네. 마음을 수고롭게 쓰는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쓰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받지.”이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이렇게 이 책은 쉬운 풀이를 통해 <맹자>에게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나도 유교 경전이자 고전이라는 이름 때문에 <맹자> 하면 어렵게만 생각됐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기원전 300년도 전에 태어난 사람이 전하는 사회와 인생에 대한 통찰이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래서 <맹자>가 중국의 사서 중 하나가 되어겠지. 시중에 좋은 자기계발서들이 많지만, 이 책은 고대 현자의 지혜를 맛본다는 뿌듯함도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결에 내가 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꽃사진을 찍게 된 것은 언제라도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휴대폰의 등장 덕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연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그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꽃 사진도 열심히 찍고 이름도 알아두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작은 화분이나마 여러 개 키우고 있다. 그래도 워낙에 무엇을 키워내는 재주가 없어서인지 잘 키우지는 못해서 이 책의 저자 같은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이 책의 저자 정재경은 잡지사의 편집자와 미용 브랜드의 마케터를 거쳐 식물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등단한 작가다.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연재한 식물에 대한 글 덕분에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 출간된 뒤에 식물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단다. 이와 관련된 내용이 63쪽의 파파야 편에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작가가 키웠던 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4부에 걸쳐 색연필로 그린 듯한 그래서 더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식물 그림을 시작으로 38가지 식물과 연관된 생각과 일화를 담았다. 수련, 체이세이지, 로즈메리, 접란, 미스김라일락, 아보카도, 관음죽, 파타야, 살구나무 등 나무도 있고 꽃도 있다. 이 중에는 내가 이름을 알거나 키워본 것도 있고 이름조차도 처음인 것도 있다. 아이와 그림책을 보다가 호기심으로 사서 먹은 아보카도의 씨를 심었는데 싹이 났다는 이야기, 일과 공부가 힘들어 지친 몸을 이끌고 늦은 밤 집에 갔을 때 향기로 위로하던 로즈마리, 나무 한 그루 심을 만한 공간에 심으려고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찾았던 살구나무 등등 다양한 일화를 들려준다. 이런 꽃과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더욱 식물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요즘은 반려식물이라고 해서 식물을 정성껏 키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위에 수목원도 점점 더 생겨나고. 그만큼 식물에게서 받는 위로와 힘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책으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기분 좋은 이야기였다. 덕분에 여러 식물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더 사랑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우리집 아파트 화단의 매화, 동백을 시작으로 다양한 꽃들 덕에 출퇴근 시간에 눈의 피로로 풀고 기분도 위로를 받고 있다. 이 책은 내 주위의 그런 꽃들만큼 미소와 따뜻함을 준다. 책의 디자인도 그 속에 담긴 이야기만큼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 갖고 싶은 마음이 솟아난다. 그리고 식물을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참 잘 읽었다.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