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과학 교과서 - 서울.경기편 - 교과서 속 현장으로 아이들과 Go Go! 기탄 움직이는 교과서 1
전지영 외 지음, 이병용 그림 / 기탄교육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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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로 과학과 관련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전시관 및 박물관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어떤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관찰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체험 학습 안내서이다. 요즘은 교과에 대한 빠른 이해와 폭 넓은 지식을 쌓게 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교과에 걸쳐 체험 학습이 필수가 되다시피 했고 체험 학습장 또한 아주 다양해졌다. 특히 과학처럼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하는 것의 중요성이 큰 과목에서는 체험 학습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아이의 과학적 관심과 지식을 갖는데 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보니 참으로 많은 체험학습장들이 있다. 이 책은 특히 과학과 관련해서 서울, 경기 지방에 있는 체험 학습이 가능한 전시관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외에도 내가 알고 있는 전시관들이 있는 걸 보면, 우리 아이들의 생생한 체험 학습을 위해 아주 많은 전시관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부모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 좀 더 많은 체험 학습을 시키고자 이렇게 많은 체험 학습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만, 그곳에 갔다 온다고 해서 모든 체험 학습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전시물들을 어떻게 설명해 주어서 아이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줄까, 전시물들 중에서 꼭 봐야 하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이런 고민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이런 체험 학습서들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특히 서울, 경기 지방에서 과학 체험 학습을 가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해 놓았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수도권이라 다들 쉽게 갈 수 있는 곳들이어서 더 반가웠다. 기상청, 국립서울과학관, 국립수목원, 가스과학관, 어린이천문대, 전기박물관 등 전부 14곳의 체험 학습장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그리고 각 전시관마다 교과의 어느 단원과 연계되는지 표시해 놓았고, 그곳에서 중점적으로 봐야할 사항들을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또한 전시물과 연관된 과학 원리 및 정보를 소개하면서 아울러 관련 과학 지식도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이 모두 엄마가 설명하는 투로 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고, 관련 전시물에 대한 사진도 많이 수록해서 더욱 이해를 돕고 있다. 끝에는 집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과학 관찰 방법도 설명해 놓았다.

  이런 체험서들은 직접적인 체험 학습에 대한 길잡이이자 총정리서여서도 좋지만,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어서도 좋다. 직접 가볼 수 없는 곳도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 가본 것이나 진배없게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름만 보고 별 것 없겠다 싶어서 가볼 생각조차 못했던 곳에 대해서도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좋은 체험 장소도 소개해 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아는 만큼 관심이 생긴다고 했다. 그렇게 하기에 아주 좋은 것이 바로 이런 체험서인 것 같다. 체험서를 미리 읽고 가면 전시물들을 더 자세히 보게 될 것이고, 보고 와서도 또 한 번 본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므로 결코 잊지 않는 지식이 될 것이다. 또한 책을 보면서 흥미가 생겨 관심이 없던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효과도 생길 것 같다. 다른 지역, 다른 분야에 대한 체험서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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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롤즈가 들려주는 정의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0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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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책 표지만 봐서는 책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고 현학적인 글들이 가득할 것 같았다. 이 책이 속하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시리즈>가 이미 많이 나와 있어서 많은 학부모들이 구입했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내가 직접 읽어보기는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도대체 어느 학년을 겨냥한 책인지 표지만 봐서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철학 얘기인 걸로 봐서 중고등생을 겨냥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초등생을 겨냥한 철학 이야기책이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밌는 동화로 설명하면서 존 롤즈라는 미국 철학자의 <사회정의론>을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 놓았다.

  우리 사회에서 정의란 말은 많이 사용된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영화에서도 ‘정의의 용사’라든가, 경찰서나 관공서 앞에서도 ‘정의사회 구현’이라는 플래카드가 높이 걸려 있다. 그리고 정의로운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에게 표창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인가? 아마 정의는 ‘옳음’을 뜻하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모두에게 옳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모두에게 옳은 것을 얻기 위해 개인의 자유와 평등이 제한돼도 되는가? 이런 정의에 대한 물음에 답해주기 위해서 이 책이 존재하는 것이다. 

  존 롤즈의 사회정의론은 벤덤이 주장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나 권리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공리주의의 결점을 보완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그가 내놓은 현대 정의론의 핵심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모순적 개념을 잘 조화시켜 개인이 행복하면서 최대 다수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반장인 공리가 환경심사에서 1등을 하게 됐을 경우에 받게 되는 혜택만을 생각해서 급우들의 희생은 고려하지 않고 환경심사 준비를 추진함으로써 급우들의 원성을 사게 되고 결국에는 환경심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을 공리주의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설명한다. 그래서 환경미화는 부반장인 우진이가 지도하게 되는데, 우진이는 환경심사에서 1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급우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참여하기를 원한다. 즉 일의 결과보다는 일의 과정도 중시하는 지도력을 보여준다. 우진이의 이런 방침은 계약주의 정의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내용 중 계약주의 정의론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 사례로, 케이크를 여러 명이 나눠 먹을 때, 대표로 한 사람이 자르고 나머지 사람들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부터 먹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하면 자른 사람은 자신이 어떤 크기의 것을 먹게 될지 모르므로 공정하게 자르게 되고, 선택하는 사람들도 큰 것을 골라야 하는 고민이 없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계약주의 정의론에도 문제는 있다고 한다. 이런 것들에 대한 설명도 들어 있다.

  어렵게 생각되는 철학 이론이었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책 뒤 부록으로 통합형 논술 대비 문제 및 설명도 수록하고 있다. 다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삽화도 더 삽입하고 책의 편집도 아기자기하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책 뒤에 수록된 통합형 논술 대비 문제 등 책 내용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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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지기 2011-06-0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 학습도서에 애정이 많은 분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선 자음과모음 학습도서 아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에 대한 리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철학자이야기 동영상 '자모에듀 http://cafe.naver.com/jamoedu'에
업데이트가 되고 있습니다. 오셔서 책과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모식구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렘브란트의 유령
폴 크리스토퍼 지음, 하현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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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코드> 이래로 미술 작품과 연관된 추리극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미술 작품에 대한 지식도 얻고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즐거움이 있을 뿐 아니라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반전과 반전이 거듭되기 때문에 커다란 재미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렘브란트의 유령>은 네덜란드의 거장 화가인 렘브란트가 그린 빌렘 판 부하르트라는 사람의 초상화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핀과 빌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으나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한 해운회사의 주요 상속인 중 한 사람인 피터르 부하르트라는 사람의 상속자로 지명되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이들은 빌리가 상속받게 된 빌렘 판 부하르트의 초상화를 통해 부하르트가 남긴 네덜란드에 있는 집에서 보물이 간직된 방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이 둘은 그 방을 다만 부하르트 가문의 존재와 그들이 어떤 경로로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 추측할 수 있는 곳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이들은 상속을 마무리짓고 실종된 부하르트를 찾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상속받은 배를 보러 싱가포르에 간다. 그곳에서 부하르트가 실종됐으리라 추측되는 곳으로 가다가 태풍을 만나서 배가 좌초되고 이들은 어떤 섬에 떠밀려 간다. 이 섬에서 핀과 빌리는 역시 이들과 똑같은 이유로 3년 전에 이 섬에 혼자 남겨지게 된 해양생물학자인 윈체스터를 만나서 부하르트에 대한 얘기, 중국의 해군 제독 정화의 보물선 얘기, 일본 잠수함 얘기 등을 전해 듣는다. 그러면서 이 섬에 아직도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한편 말레이시아 해안 근처에서 해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칸 또한 2차세계대전 때 금괴를 싣고 가다가 침몰된 일본군 잠수함을 찾아 이 섬에 오다가 섬 근처에서 배가 좌초되었고, 이 섬에 사는 원주민에게 끌려간다. 칸의 동료인 푸셍과 함께 자신들의 동료와 부하르트, 칸을 구하려 간 곳에서 핀은 아버지인 부하르트를 만나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핀과 빌리가 살고 있던 영국을 비롯해, 부하르트의 집이 있는 네덜란드, 칸과 역시 보물선을 추격했던 악당 아라가스 등이 활약하는 말레이시아 근방의 바다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박진감이 있고, 서로가 보물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들이 몹시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다. 결말에도 깜짝 놀랄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배와 항해에 관련된 다양한 용어들이 나온다. 그리고 중국의 정화 제독 이야기, 2차 세계 대전 때 잠수함 이야기 등 각종 역사 이야기들이 버무려져 있다. 또한 빌 리가 현대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인만큼 문학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도 섞여 있어서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추리극 형태의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말 많은 초상화를 그렸던 렘브란트를 모티브로 사용했기에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갔다. 관심 이상으로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다양한 상식들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폴 크리스토퍼라는 작가를 꼭 기억해 두고 싶다. 그리고 그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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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바위 보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23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김영진 옮김,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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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때문에 누군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결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겪게 하고픈 일이 아니다. 물론 이런 일이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 어른들도 되도록이면 그런 가슴 아픈 일과 마주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이런 일에 무관할 수가 없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슬픈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해야 서로 위로가 되고 마음이 평안을 찾을 수 있는지 다소나마 도움을 주는 책이다.

  누군가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어떤 말이나 글로서도 그 슬픔을 모두 감내하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위안이 될 수 있으리라. 더욱이 불과 몇 달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큰 슬픔을 겪은 내게는 이 책에 실린 시인 <곡조 없는 만가>가 더욱 더 슬픔을 자아내긴 했지만, 라킨 가족의 좋은 결말을 보고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라킨의 가족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죽은 라킨의 남동생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만 그 아픔을 속으로만 삭인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아빠는 저녁마다 탭댄스를 추고 엄마는 아틀리에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라킨은 이런 일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는 부모에게 화가 난다. 버드 할머니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만 라킨의 부모가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프리라 생각해서 쉽사리 말을 꺼내지는 못한다.

  이런 라킨네 집 앞에 누군가가 소피라는 아기를 맡기고 떠난다. 형편이 나아지면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편지와 함께. 라킨은 이름도 갖지 못하고 죽은 불쌍한 남동생을 생각하면서, 또 다시 헤어짐의 아픔을 겪게 될까봐 소피에게 사랑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순수한 아기를 보면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소피가 라킨 가족의 사랑을 받아 걸음도 걷게 되고 말도 하게 되고 아빠가 가르쳐 준 가위 바위 보도 하게 될 즈음에 소피 엄마가 와서 소피를 데려간다.

  소피를 보내는 날, 라킨 가족은 모여서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고름을 터뜨린다. 라킨의 죽은 남동생을 추억하며 서로의 아픔을 드러내 보이면서 그 아기에게 윌리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서로 화해를 하게 된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에는 사람이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라킨의 남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침묵했던 이 가족에게 말을 찾아주고 다시 사랑의 불씨를 지펴준 것은 다름 아닌 아기 소피였다. 소피에게 사랑을 주면서 라킨 가족은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며,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이별과 사별을 감내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든 일들이 바로 말을 통해 가능한 것임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서로가 아픔을 토로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더 상처를 악화시켰던 것임을 깨닫게 된다. 라킨 가족의 화해뿐 아니라, 미니프리드 선생님이 시를 통해 사랑을 하게 되었고, 라킨의 아빠가 시를 통해 슬픔을 달랬던 것을 보더라도 말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 말의 일생에 대해 표현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말도 일생이 있다는 거 아니? 입에서 나왔다 사라지기 전까지 음속으로 공기 중을 여행하는 자신들만의 아주 짧은 일생이 있단다”.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따뜻한 여행을 하게 될 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차디찬 여행을 하게 될 지는 그 말을 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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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태양 - 애니의 두근두근 일기장 1 작은거인 19
앤 메이저 지음, 든손 옮김, 모니카 게수 그림 / 국민서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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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일기란 이렇게 쓰는 것인지 하는 수긍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내 아이들도 일기를 잘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올해 6학년이 된 딸 아이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애니에게는 쌍둥이 언니들과 남동생이 있는데, 그 언니들 중 한 명은 공부를 아주 잘 하고, 또 한 명은 운동을 아주 잘한다. 게다가 남동생은 가히 천재라 할 만큼 모든 면에서 탁월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애니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그저 평범한 소녀다. 글짓기를 좋아하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평범한 소녀다. 애니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달력 모으기를 좋아하고 일기 쓰기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뿐이다.

  애니는 다양한 달력들을 갖고 있고, 그 달력 속에 적혀 있는 좌우명들을 읽어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일기를 쓸 때도 그 좌우명에 견주어서 하루를 반성한다. 그런 애니가 비범한 가족들 속에서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고른 것이 바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애니는 축구 실력이 좋지도 않았고 체격 조건도 축구하기에 좋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지만 실력이 형편 없는 자신에게 실망을 하게 된다. 그래서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천식이 있으면서도 열심히 운동을 하는 단짝친구 제시카를 보고서 용기를 내서 축구를 계속하기로 한다. 또한 애니가 가장 좋아하는 글짓기 선생님인 번더 선생님의 신문 기사 쓰기 숙제도 애니가 축구를 계속하게 용기를 주는 데 한 몫을 한다. 결국 애니는 축구를 계속하기로 하고, 다른 초등학교와의 축구 경기에 참가한다.

  그 경기에서 애니는 의외로 선전을 해 제시카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공을 헛차는 바람에 진흙탕에서 미끌어지는 실수를 하게 된다. 애니는 너무나 창피해서 집에 와서 자기방에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기쁘게도 애니가 글짓기 숙제로 낸 글이 아주 좋아 번더 선생님이 신문사에 투고하고 그 글이 신문에 실리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애니는 이 글을 계기로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각종 좌우명 달력들을 앞에 걸어놓고 일기를 쓰고 있는 애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소녀가 가족들의 인정을 받고자, 또한 자존감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아주 잘 그려져 있다. 단짝 친구와 토닥거리기도 하고 용기도 얻고 하면서 일기장 속에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조금씩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일기를 또 하나의 학교 숙제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모든 것을 들어주는 친구로서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애니의 일기 부분이 아이가 직접 글을 쓴 듯한 서체로 되어 있어서 더욱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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