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 젊은 도예가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응원
김소영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몇 년 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곧 환갑이 될 나이에 이르니 산티아고 순례길의 꿈은 접었다. 나이를 먹어도 쉬엄쉬엄 걷는다면 못해낼 것도 없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 이렇듯 못 이룬 꿈이기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9번이나 걸었다는 젊은 도예가의 이야기인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라 너무 궁금했다.

책에도 나온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하게 된다고. 하나마나인 걸 알면서도 나도 종종 이런 후회를 한다. 지금은 직장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없기에, 저자 김소영이 너무나 부러웠다.

사실 나는 제목만 보고는 이 책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여행 에세이라고 짐작하고는 책으로나마 그 순례길을 느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는 여행의 기록이 아니라 김소영의 도예가라는 꿈을 향한 도전기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과 두드러지지 않은 자질 때문에 도예가로서의 꿈을 접어야 하는 순간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운 이야기, 또 그런 순간에 만난 파울로 코엘료의 책 덕분에 키우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에 대한 꿈, 그 두 가지 꿈을 모두 실현하게 된 이야기다. 도예가로서의 직업을 가졌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힘을 받고 왔다는 내용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욕심을 비우고 무너지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경험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버렸던 꿈을 다시 갖게 되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그녀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도자기 카네이션이나 그녀가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사진, 그녀가 현재 만들고 있는 자기 사진 등이 한 장도 수록되어 있지 않은 점이다.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는 꿈의 실현기인 만큼 자신에게 힘을 주는 문장이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그런 책들의 내용을 실천해서 자기 꿈을 이룬 청년의 이야기라서 기분 좋게 읽힌다. 어쨌든 요즘 청년 세대의 뉴스 중에 기쁜 것이 없었기에, 그와 달리 멋지게 살고 있는 청년의 이야기라서 대견한 마음도 들고 흐뭇해진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 온 인류와 미생물의 미래 묻고 답하다 6
고관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는 미생물 이야기 하면 빠지지 않는 효모 덕에 빵과 술을 만들게 된 이야기와 푸른곰팡이와 페니실린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온 병균 이야기까지 미생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그 중 고대 그리스의 몰락을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 때 유행했던 아테네 역병 이야기는 처음 읽는 것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이밖에도 아스테카 왕국과 잉카 제국의 멸망을 재촉한 천연두바이러스와 아메리카대륙에서 유럽으로 옮겨진 매독균, 질병의 감염지도를 유래시킨 콜레라균, 1차 세계대전과 인플러엔자 바이러스, 세계 1위의 사망원인이라 불리는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열대열원충과 역시 모기가 옮기는 황열병 바이러스와 그 둘의 발병을 막기 위해 연구 중인 볼바키아균, 얼음 속에 묻혀 있던 고대인의 시신 외치의 이동 경로를 밝혀 주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세균을 매개로 한 암 치료법까지 미생물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여러 역사 책에서 짧게 언급되었던 질병의 사건사를 자세히 알려 주어서 흥미로웠고, 각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해서 과학 지식도 증대된 느낌이다.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244쪽에 미국 뉴욕 대학의 마틴 블레이저가 인간 진화의 운명이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 집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듯이, 미생물은 과거뿐 아니라 곧 현재가 될 미래에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책에서 말했듯이 미생물은 인간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며, 파멸에 이르게도 했다. 미생물이 인간에게 끼친 이런 역사를 앎으로써 미생물을 등한시해서 빚어졌던 역사적인 과오를 방지할 수 있으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미생물 연구가 가능해질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미생물을 비롯한 생물 연구가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를 느낄 수 있었으며 이런 기초 과학 연구가 잘 된 나라들이 큰 부를 거머쥐게 되는 것도 보았다. 이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의 생물학 연구 지원도 크게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에는 뉴스에서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렇게 미생물은 늘 우리와 함께하는 만큼 그들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과 앞으로의 미생물에 대한 연구 방향을 안다는 것은 세상을 좀 더 이해하는 한 방법일 될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를 읽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포츠 에이전트의 겉과 속
박성배.전종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3년부터 야구를 관람하면서 나는 프로스포츠 관람을 좋아하게 됐고,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포츠 관람을 좋아하며 스포츠 뉴스도 자주 듣는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의 해외 이적과 관련해 스포츠 에이전트의 얘기도 듣게 되는데, 그들이 하는 구체적인제 역할은 잘 몰라서 이 책 <스포츠 에이전트의 겉과 속>이 궁금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연예기획사에 소속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고 그 소속사들이 연예인을 지원하는 것을 보면, 스포츠 선수들도 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에이전시에서 활동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하다. 나도 처음에는 쉽게 말해 거래의 중간 단계인 중개인이 필요할까, 그래봤자 거래 비용만 유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부동산 중개를 생각해 보면 중개인이 개입하는 상황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거래에서 오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기능의 스포츠 에이전트가 우리나라에서 인정되기 시작한 것은 해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포함하여 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 에이전트의 유래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스포츠 에이전트 산업의 역사와 추이, 현재의 상황, 미국과 일본 시장의 현황을 들려준다. 아직은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에서는 에이전트 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데 그 이유도 들려주며, 선수와 에이전트와의 분쟁 사례를 통해 에이전트 제도의 문제점도 알려준다. 또한 국내 에이전시 대표들과의 인터뷰나 프로스포츠 선수나 구단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자격요건과 우리나라 에이전트 산업의 전망을 설명해 놓았다.



어쨌든 해외에서는 스포츠 에이전트 덕분에 스포츠 시장이 커졌고 선수들의 몸값 또한 엄청나게 뛰었으며 스포츠 에이전트가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것이 추세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곧 스포츠 에이전트 시장이 제자리를 잡을 것 같다. 그런 만큼 스포츠 팬으로서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의 한 흐름을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의 겉과 속> 읽기는 스포츠 관람만큼 흥미롭다.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이 많았는데, 그들이 선수의 성장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스포츠를 좋아하여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진로 나침반 역할도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께서 나는 얼굴도 모르는 시고조부와 시증조부 등 가문의 조상들은 물론이고 시큰아버지 등의 묘가 있는 가족 묘지에 시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묻힐 무덤까지 마련돼 있음을 자렁스럽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만큼 나이 드신 어른들께는 돌아가셔서 묻힐 곳을 마련하는 것도 큰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가족 묘지를 내년 여름에는 없애고 근래에 돌아가신 분들만 납골당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정하셨단다. 가족 묘지가 후손들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당신이 살아계실 때 후손들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이 책 <파묘대소동>을 보았기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일본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져 우리나라처럼 조상 묘의 관리가 큰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한동안은 묘를 땅이 없어서 납골당에 모셔야 한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묘지를 관리할 사람이 없어서 납골당에 모셔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고향에 가문의 집과 가족묘를 따로 유지하는 경우뿐 아니라 절에 가족묘의 관리를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 가족묘의 관리를 위해 절에 기부금을 내야 하므로 그것을 담당할 후손이 필요하다. 특히 일본은 가문의 묘의 관리를 같은 성 씨로 한정을 하는데, 결혼을 하면 부인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서 남자 후손이 없는 경우에는 가문의 묘 관리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파묘 대소동>에서도 결혼을 앞둔 남녀가 어느 집안의 성을 따를 것인지로 파혼지경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그 두 집안 중 한 집안은 대대로 조상 묘를 관리했던 절이 재건축을 하게 되면서 거액의 기부금을 요구하자 현재의 가문의 묘를 존속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또 한 집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집안의 묘에 안 묻히고 수목장을 해달라고 유언하면서 가문과 장례 문화를 돌아보게 되는 등 가족묘 제도를 둘러싼 일본의 여러 문제를 다뤘다.



저출산으로 이런 묘지 제도의 변화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파묘 대소동>이 더 흥미롭게 읽힌다. 아무튼 저출산 문제가 사회의 장례 풍속도 바꾸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며, 그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필사력 - 연봉을 2배로 만드는
이광호 지음 / 라온북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가끔 좋은 시를 원고지 공책에 필사하면서 간략하게 소감도 적고 있다. 이렇게 하면 시의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내용도 더 잘 이해되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소설가 중에는 작가 지망생 시절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책을 필사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내가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소설은 너무 길어서 필사가 힘들다. 어쩌다 소설 속 좋은 문장을 메모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에서야 그것이 너무나 후회가 된다. 특히 <초필사력>을 읽은 뒤로는.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하듯이 필사를 그저 좋은 문장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베끼는 것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초필사력>의 저자 이광호는 필사를 통해 사업을 시작했고 자기 변화를 꾀했다. 필사가 이런 중요하고 거창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고, 이런 책을 진작 알았더라면 나의 독서를 단순히 지식의 습득이나 시간 보내기 식으로 흘려보내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고 보니 똑같이 많은 책을 읽었어도 누군가는 전문 강연자로 성공하고 있듯이, 같은 행동을 해도 그 활용 여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초필사력>연봉을 2배로 만드는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초필사력>의 저자 이광호는 그리스의 시인 콘스탄티노스 카바피의 시 이타카의 필사를 통해 이타카라는 스터디카페 사업을 하게 되었고 이것의 관리 효율에 대한 힌트도 여러 책의 필사 문장에서 얻는다. 그가 이렇게 독서와 필사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The Second Brain’이라는 연구소를 만들어 체계적인 지식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초필사력>의 내용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2장에 바로 필사를 통한 그의 창업과 운영, 자기 변혁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1장은 필사의 이점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3장은 저자가 터득한 필사법을 실천하는 5단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다. 자기 이름 앞에 ‘Second Brain Architet’라고 적는다는 저자는 바인더와 타임스탬프라는 앱을 사용해 필사하고 있는데, 5단계의 방법을 실천하면 필사가 의미가 있어진다고 한다.




나는 그가 필사 문장을 보고 사업을 결심하고 운영 방법을 창안한 것도 놀랍지만, 건강 관련 책을 읽고 필사를 통해 실천하고 있는 부분에서 감동받았다.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0순위는 건강인데, 이것을 간과하고 살 때가 많은데, 그는 책에서 얻는 지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 책에도 지식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필사를 통해 지식을 지혜로 만들면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책을 읽는 목적을 잘 활용하고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보면서 진정한 독서 방법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꼭 이 책을 보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