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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롤러코스터 1
클로에 윤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예전에는 로맨스 드라마나 책, 영화 같은것도 종종 봤던것 같은데 삶에 찌들어 살다보니 남들의 연애사는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아니게 되어 버린것 같다. 하지만, 늙은 아줌마가 되었어도 삼각관계 로맨스는 여전히 재미가 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청춘+로맨스+삼각, 아니 사각관계 스토리라니! 이런건 놓칠수 없지! (우리는 또 치정, 멜로 이런거 좋아하니까 >_<)
우리들의 롤러코스터는 석양여고 전교 1등이자 의대를 바라보는 고3 윤 유와 이런 유에게 한 눈에 반해 계속 마음을 표현하지만 연달아 거절당하는 전 율이 등장한다. 여자들에게 인기 많고 약간 불량기가 있어보이는 율이지만 왠지 유 앞에서는 수줍은 남자가 되어있다.
"차단하지 마."
"나 좀 받아 주라."
줄곳 유만 바라보는 율이 가엽기까지 느껴지는데 그래도 율은 포기하지 않고 유 곁을 맴돈다.
전율은 유의 손을 잡고 앞으로 힘껏 당겼다. 힘없이 딸려 온 그녀의 얼굴은 전율의 가슴에 사정없이 곤두박질쳤다. 빠져나오려고 몸을 움직였지만, 유를 안은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전율은 정말 많이 참았다고, 많이 서럽고 많이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나 좀 봐달라고 애원이라도 하듯 유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아니 이런 문구가 뭐라고 아줌마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마치 멜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듯한 한 장면, 한 장명이 머릿속을 연신 스쳐지나간다. 팁을 주자면, 이런 소설을 볼땐 마음속으로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을 연예인 누구누구로 정해놓고 읽으면 감정몰입 제대로 된다는 것!
엇, 그런데 잠깐! 이런 오글거리고 느끼하고 간질간질한 문구와 대사들.. 어쩐지 많이 익숙하고 어디서 느껴봤다..싶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0년대에 '늑대의 유혹'이나 '그놈은 멋있었다' 같은 귀여니 소설을 PC에서 다운 받아 본 기억이 났다. 맞네 맞아! 이거 그런 느낌 맞네!!
헌데 어렵게 이어진 두 사람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워낙 잘생기고 인기많고 예뻐서 그렇겠지만 사랑만 하고 싶은 율에겐 유는 너무 힘든 상대였을까?
"사랑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면 죽을 것 같아서 하는 거니까. 난 공부는 못해도 사랑만큼은 자신 있거든."
게다가 늘 전 율과 함께 하던 친구들, 누나, 오늘도 두탕 뛰어요? - 라며 연신 옆에서 불난집 부채질하던 박지오도 김 별도 어느새 유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다.
"넌 지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율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야."
그렇게 어렵게 얻었던 사랑은 허무하게 떠나버리고 8년이 흘렀다.
다들 사는 모습은 달라졌지만 그때 느꼈던 격하고 애절했던 마음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저장 하고 있었다. 언제든 돌아올 유를 기다리면서.
하지만 사각 관계라고 절대 막장이라고 오해하면 안된다. 그저 우정과 사랑으로 가득찬 청춘시절의 일부분일뿐.
요즘 웹소설읽는 분들이 많다던데, 풋풋한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리들의 롤러코스터'의 책장을 열어보자. 그 안에서 잊고 있던 나의 설렘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