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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국어개념 - 단어로 수능에서 논술까지 ㅣ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유재은 외 지음 / 푸른들녘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단어로 수능에서 논술까지
요즘 아이들은 시험과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국어 공부를 제대로 해놓는 것이 전과목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본다. 수학이든 영어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독해하지 못하면 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읽어도 공부가 되는지 모르겠다던가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생각이 들면 기초부터 다지는게 좋다는 생각에 개념 책을 찾다보니 마침 국어 개념책이 따로 나와있어서 반가웠다.
101 국어개념은 현직 국어 교사 4인이 공저해서 만든 책으로 제목처럼 101가지 키워드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도록했다. 일단 두꺼운 책을 받은 아이는 이걸 다 언제 읽냐고 한탄했다.
물론 책을 정독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이 책은 꼭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각각의 개념이 챕터별로 나눠서 나오기때문에 자신이 알고 싶은 용어, 궁금한 개념부터 찾아서 읽어보면 된다.
그래도 아이는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일단은 정확히게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그냥 읽어보고 대충 무슨 의미인지 감을 잡는것부터 해도 좋다고 했다.
개념어 하나하나를 '들어본 말'에서 '쓸 수 있는 말'로 바꿔 가는 과정은, 글을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001 가정 - 만약에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이야기는 뜬금없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고려가요 정석가를 통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야만 이별하겠다, 즉 결코 임과는 이별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여 설명해준다.
읽기전에는 가정을 누가 모르냐고 했겠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그 뒤에 숨은 뜻까지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015 냉소적 - 아이에게 이 뜻은 아냐고 물었더니 '차가울 냉'자가 들어가니, 뭔가 차갑게 들리는 말이 아니냐고 되묻는다. 알것 같지만 아리송한 말도 본문을 읽다보면 저절로 어떤 뜻인지 알게된다.
냉소적 표현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도 때로 유머나 풍자를 담고 있어서, 작품에서 그런 표현을 만날때는 그 이면의 의도도 파악해 보는게 좋다는 설명이다.
용어 개념을 짤막하게 써주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문학 작품을 일부 실어서 이런 작품에는 이런 표현이 이렇게 쓰인다 라는 식으로 설명해주니 아이의 이해가 더 빠르지 않았나 싶다.
갈등, 고조, 관조, 대구, 대비, 동화, 명분, 명시적, 설의적 표현, 세속적, 신이함, 심화, 애상적, 자조적.... 책을 뒤적거리던 아이는 아, 그런게 이런 표현이였구나 하고 끄덕인다. 그동안 수업시간에 많이 들었던 표현이나 용어였을텐데 그때는 그저 눈앞의 시험 때문에 반짝하고 외우고 잃어버렸던 모양이다.
지금 다시 시작하는 개념 공부가 빠른 시험 결과로 내는건 아닐지라도 이렇게 용어, 개념부터 차곡차곡 잘 이해하고 쌓아두면 나중에는 공부 시간을 단축해주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것 같다.
뭐든 어려울땐 기초부터 튼튼히! 그리고 공부는 국어가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중고생 필수로 읽고, 사전처럼 활용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