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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이번에는 무슨 향인가요?

2 태양은 대기업의 빌딩 위에만 떠오르지 않습니다.
- 외수아저씨. 아니에요. 태양은 대기업의 빌딩 위에만 떠올라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의 머리위에는 달이 있거든요.
179 종이책과 이북이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리적인 면에서는 이북이 단연 앞선다는 주장도 있다. 소설 전문을 자신의 하드에 내장하고 있는 것과 소설책을 자신의 서가에 소장하고 있는 것이 서로 가치비교가 된다고 생각하다니, 놀랍다.
- 외수아저씨. 정말로 같은 생각입니다.
205 어떤 약속 하나가 일그러지면 그날의 모든 시간이 일그러진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이면 약속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약속한 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적성이 풀린다. 단 손만 잡고 자겠다는 약속은 무조건 무효.
- 외수아저씨. 그래서 난 그런 인사를 하지 않아요. 다음에 술 한 잔 하자. 다음에 한번 보자.
278
아이야, 물을 끓여라 차를 달이자. 적요한 겨울 새벽, 주전자 속에서 물 끓는 소리. 망토를 펄럭이면서 마차를 타고 달려오는 눈보라 군단.
- 외수아저씨. 마왕이 달려오는 것 같아요. 무서워요. 하지만 그를 만나보고 싶어요..
아불류시불류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아불류시불류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읽어보고 또 다시 읽어봤다.
또 다시 읽고. 계속 읽게 되는 말이다.
나는 흐르고 있을까. 나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