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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ㅣ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 확 끌려버린 책 있으신가요?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고양이가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인지
사람이 고양이에게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를 이 느낌.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이 느낌.
이 느낌때문에 확 끌려버려 구입해버리고만 책입니다.
작가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길고양이와 친구가 되어 그들의 생활을 사진과 글로 보여주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전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길고양이라고 하면 불길하다, 지저분하다, 도둑고양이다라며 인간들 마음대로 불러버리죠.
로베르 드 라로슈의 <나보다 더 고양이>라는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와요. (저자와 고양이가 대화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책.)
"특히 왼쪽에서 튀어나오는 검은 고양이와 마주치면 재수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을 나 역시 많이 알고 있거든."
"당연하지. 왜냐하면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검은 고양이를 겁먹은 시선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차에 치이게 되니까!"
이렇게 길고양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착한 아이들인데 인간들 마음대로 도둑으로 정해버린거라니깐요.
작가는 이런 고양이를 대신하여 길고양이는 나쁘지않은 아이들이라는 것을 대변합니다.
이 책의 작가는 참 세심한 분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 고양이라는게 참 친해지기 쉽지않은데 오랜시간 공을 들여 친해진것도 그렇고.
책속에서도 그 세심함이 드러납니다.
소제목마다 작은 그림을 그려넣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인간적인'이라는 말을 '고양이적인'으로 바꾸는 센스도.
아쉬운점이라면
에피소드가 좀 적었습니다.
고양이를 찾아준 아이, 버리는 아이, 쫓아내는 할아버지, 고양이 하우스, 쥐를 선물한 고양이등의 몇가지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이야기들의 반복이네요.
그래도 소장가치는 충분한 책입니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또 애완용고양이를 키우지만 길고양이는 싫어하는 그런 사람(분명히 있을꺼에요)이 보면 더 좋을 듯합니다.
그런 친구를 본적 있어요.
고양이를 키우더니 매번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 고양이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더니
몇개월 후 들려온 이야기에 기가 막혔어요.
남자친구와 헤어져 힘든 그저 그 마음때문에 가족같이 예뻐하던 고양이를 다른 곳에 분양했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를 그저 생명이 아닌 장난감으로 여겨버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은근하게 하지만 분명히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