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리가 아무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98
최민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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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펼치는 일은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같아요. 이번에 만나게 된 그림책은 『문어 목욕탕』, 『나를 봐』, 『벽 타는 아이』로 익숙한 최민지 작가님의 신간 ≪오모리가 아무리≫입니다.





최민지 작가님의 그림책을 보면 늘 어딘가 소외되어 있는 아동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다름'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기도 하죠. 혼자 목욕탕에 가는 아이, 벽을 타는 아이, 그리고 이번엔 짝꿍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 아무리가 등장했어요.

오모리는 어느 날 이유 없이 수족관에서 쫓겨났고, 아무리는 짝이 없이 혼자 살고 있는 친구였어요. 그런 아무리의 앞에 오모리가 나타납니다. 오모리는 말도 잘 안 통하고 장난기도 많아서 아무리가 바라던 짝꿍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오모리와 함께 지내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죠.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오모리가 사라진 걸 깨닫고 아무리는 오모리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와 오모리의 관계를 보면서 어릴 적 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와의 갈등이 떠올랐어요. 그때 제가 이 그림책을 봤다면 좀 더 친구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오모리가 아무리』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관계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 정서적 성장을 돕는 그림책이에요. 그렇게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너는 어떻게 느꼈어?" 질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말보다 앞선 마음의 움직임들을 느껴볼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아이들과 같이 읽고, 함께 느끼고, 천천히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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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새가 온다 풀빛 그림 아이
김상균 지음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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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세상에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먹으러 인간 세상에 온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 그림책의 서평단 모집글이 올라왔을 때 비비새가 나쁜 사람을 잡아가려면 100명을 뽑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답니다. 대체 비비새가 무엇이길래 나쁜 사람을 잡아가는 걸까요?

휘리릭~하고 피리부는 소리와 함께 등장할 것 같은 비비새는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서 통쾌한 한방을 날려주는 캐릭터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이런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여전히 어딘가에서 비리와 탐욕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존재해서 지금이라고 비비새가 그런 사람들을 얼른 잡아먹어준다면 좋겠어요. 지금 이 시기에 이 그림책이 나온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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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알맹이 그림책 75
알리시아 아코스타.루이스 아마비스카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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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에 얽힌 상징, 혹은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하는 알록달록 예쁜 그림책이에요"라는 출판사의 소개 글을 보고 바로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만나볼 수 있었어요. 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색에 대한 기분이나 감정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을 깨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동물 친구들을 통해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치있게 꼬집고 있어요, 아직도 분홍색=여자색, 파랑색=남자색 이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니시죠? 마찬가지로 파란 옷을 입었다고 해서 꼭 슬픈 것도, 빨간 옷을 입었다고 해서 화가 난 것도 아니라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주인공 여우는 친구들이 자신의 옷 색깔만 보고 감정을 멋대로 판단하는 것에 불만을 느낍니다. "내 기분은 내가 제일 잘 알아!"라고 외치는 여우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재단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나만의 잣대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그림을 통해서도 색채 심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야기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의 옷 색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흑백으로 표현됩니다. 하지만 동물 친구들이 색깔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순간, 숲은 온갖 색깔로 가득 채워지죠. 마치 우리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들을 깨닫는 순간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전 이 부분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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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기분이 아니야! 사각사각 그림책 70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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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화가 난 거북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이라 치료실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서평단 신청했는데 읽다 보니 저의 치료사로서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어요😊

첫 장면 '거북이는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았어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놀고 싶었지요.'를 읽으며 어...? 난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거북이는 그렇게 바위를 오르다가 그만! 뒤집어지고 맙니다. 그렇게 뒤집힌 거북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돼요. 그때 다른 동물 친구들이 거북이를 찾아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거북이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그건 거북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지요. 고슴도치가 안아주려고 했을 때 거북이는 더욱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부엉이의 조언을 들은 고슴도치는 거북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거북이가 아니었기에 거북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고슴도치는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성공합니다. 거북이도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요.



거북이와 고슴도치의 관계를 보면서 상담자 or 치료사와 내담자의 관계가 떠올랐어요. 치료실에서 만나는 친구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오히려 잔뜩 화가 난 상태로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나'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들이 많잖아요. 그런 친구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다가가다 보면 거북이처럼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죠. 거북이와 고슴도치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상담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초심자 때로 돌아가서 내담자들의 마음에 다가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림책서평단 #서평단 #그럴기분이아니야 #오언매크로플린_글 #폴리던바_그림 #신수진_옮김 #비룡소 #공감 #위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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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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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남기는 후기입니다]
최근에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를 보고 와서 이 책을 만났더니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 전시를 보러 가신다면 이 책을 읽고 다녀오시면 훨씬 풍부하게 작품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화로 봤던 작품들을 이 책에서도 제법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기존에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썼던 것은 익숙했으나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에게도 편지를 썼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어요. 읽으면서도 얼마나 고흐가 예술에 진심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p.44 어쨌든 나는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본 다음 부정적인 측면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늘 애쓰고 있네. 지금은 비록 그렇지 못하지만, 언제나 관대하고 너그러우며 편견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견해를 갖도록 노력할 걸세.


p.57 라파르트, 현실에 뛰어들 때는 머리부터 빠지게. 그리고 비상구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말게. 현실에 뛰어든다는 건 다시는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네. 그때는 자네 역시 아카데미에 여전히 매여 있는 사람에게 텐 케이트씨나 나처럼 말하게 될 걸세. 이보게 친구, 비상구 같은 건 아예 염두에도 두지 말게. 현실 속으로 머리부터 풍덩 빠지라고.


p.257 하지만 내 작품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잘못을 발견한다 해도, 그래서 비판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본다 해도 그것에는 그 나름의 고유한 '존재 이유'가 있을 걸세.  작품의 정신과 개성을 평가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과오보다는 거기에 더 가치를 두겠지. 나는 다른 사람의 말 때문에 고민하기에는 내가 추구하는 목적을 너무나 잘 알고 있네. 또한 내가 느낀 바를 그리고 그린 것을 느낄 때, 무엇보다도 '내 길'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네. 내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상상하는 만큼 그렇게 쉽게 나를 현혹하지는 못할 걸세.


-고흐의 예술에 대한 열정에 대해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던 구절들이에요.


#빈센트반고흐 #서평단 #반고흐영원한예술의시작#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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