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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어디에선가 김혜자 씨는 상당히 괴짜라는 루머를 주워들었다. 인터넷이라는 곳이 항상 루머가 떠도는 곳이라 믿을 만한 곳은 못되지만, 김례자씨가 출연했던 KBS드라마 '전원일기', '엄마가 뿔났다'나 영화 '마더'를 보면서 전형적인 우리시대의 어머니상이라기 보다는 약간 감상적이라고 할까? 작품속에서 그녀는 특별하고, 깊은 감성에 젖어사는 그런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도 그녀의 특별하고, 깊은 감성이 많이 드러나있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나라를 다니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김혜자씨의 글들과, 그녀의 글들을 읽으며 진정으로 남을 도와준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성인군자가 아니고서야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을 도와줄 때에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에 대한 저 바닥부터의 동정심과 나 자신에 대한 우월함이 깔려있다. (특히 요즈음의 봉사활동 시스템이 그렇다.) 얼마전 친구가 캄도디아로 의료봉사지원을 간적이 있었다. 그 친구의 미니홈피에 그곳에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속의 깡마르고 굶주린 얼굴들 가운에 유난히 돋보이는 노란조끼를 입근 그 녀석의 환한 웃음 속에는 앞에서 말한 그 느낌이 담겨있다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진정으로 남을 돕는다는 것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나조차도 그런 생황에서는 무의식속의 우월함을 느끼고, 편한것을 찾게된다.
단순히 성금과 봉사활동 만으로도 진정으로 남을 돕는게 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