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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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를 읽으면서 저자인 손흥민 선수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자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교육 철학에 관한 부분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손웅정 감독님이 언론사와 인터뷰하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방송에서 잠깐 봤던 그 이미지와 철학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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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을 받아 독일의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가게 된다. 독자인 나는 외국 유학을 별도로 가본적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솔직히 외국 유학에 대한 막연한 환상같은 것이 있었다. 그냥 다 좋을 것만 같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지면으로 접한 저자의 축구 유학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꿈꾸던 유럽이라는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에 좋은 점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 음식 등으로 인한 문제라든지 비자같은 행정적인 절차 등을 비롯한 신분적인 불확실성의 연속 등 이루 다 말하기 힘들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들도 많았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위와 같은 갖가지 어려움들을 딛고 지금 저자의 성공을 이루게 해준 이면에는 당연히 저자 본인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저자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의 역할도 크다는 게 느껴졌다. 아버지의 확고한 교육철학은 저자의 멘탈이 종종 흔들릴 때 나침반같은 역할을 하여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저자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저자의 성장 스토리를 보며 진짜 그냥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고 마음 깊이 느껴졌다. 힘듦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그것들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 그게 정도正道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역경없는 성공은 없다. No pain, No gain.

90분이 지났을 뿐인데 세상이 둘로 쪼개졌다. 승자와 패자. - P11

나는 기계가 아니라서 당연히 힘들다. 경기를 위해서 대륙과 대륙을 왕복하다 보면 피로가 쌓인다. 그래도 행복하다.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할 뿐이다. - P12

나는 둥근 물체를 보면 무조건 발로 찼다. 집에서든 골목에서든 운동장에서든 늘 공차기를 하며 놀았다. 공을 차고 놀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 P20

"나가 놀아" - P20

아버지는 지금도 "자유라는 연료를 태워야 창의력이 빚어진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관찰하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지론이다. - P20

항상 이기는 게임만큼 재미있는 게 어디 있을까. - P22

바깥세상은 춥다 못해 시릴 정도야. - P22

자식의 고집과 부모의 걱정이 부딪히면 언제나 자식이 승리한다. - P23

단순해 보이는데 제대로 해내려면 오랫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 P24

나는 훈련만 하는 대신, 훈련을 위해서 100%를 쏟아야 했다. - P24

싫증이나 게으름도 사치였다. 조금만 느슨해졌다 싶으면 곧바로 불벼락이 떨어졌다. - P24

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자그마치 5,110시간이다. - P25

매일 똑같은 볼리프팅과 8자 드리블 프로그램만 반복하니까 당연히 따분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능숙해졌다고 생각해도 아버지는 계속 두 아들에게 똑같은 메뉴만 시켰다. 이런 반복 훈련을 버틸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그래도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다. 둘째,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감히 지루하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셋째, ‘필요하니까 하는 거겠지‘라는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 P25

아버지의 이론은 간단했다. 하나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발로 볼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패스도 하고 크로스도 올리고 슛도 때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 움직임을 익히고 전술을 배우는 순서였다. 아버지는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다다르기 전까지 두 아들을 절대 다음 단계로 보내지 않았다. - P26

아버지는 기본기를 중시했고, 성적(경기 결과)으로 유소년을 평가하는 지도 방식을 정말 싫어하셨다. - P27

훈련도 축구, 노는 것도 축구였다. 재미있으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 예전에 ‘음악만이 세상이 유일하게 허락한 마약‘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내게는 축구가 그랬다. - P28

우리는 아직 ‘발로 볼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에 있었다. 밤에 정전이 되어도 밥숟가락을 자연스럽게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처럼 말이다. - P29

뛰어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만큼 재미있고 동기 부여가 되는 일은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유럽에서 볼을 차고 싶다는, 춘천 촌놈에게는 말도 안 되게 거창한 찬스 말이다. - P36

꼬마 시절부터 꿈이 둘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 그리고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 - P37

꿈은 일단 크게 가져야 한다는 아버지의 세뇌(?)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 P37

춘천 맨땅에서 종일 볼리프팅을 반복하는 꼬마의 꿈치고는 정말 거창했다. ‘이 다음에 커서 토니 스타크가 되겠어요‘ 이런 느낌이랄까. - P38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10대 소년이 유럽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함께 개인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 뛰는 스타일이 유럽과 잘 맞아야 한다. 볼을 다루는 개인 기술만큼 ‘어떻게 뛰는지‘도 유럽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섞일 줄 알아야 한다. 섞이지 못하면 꾹 참고 버티기라도 해야 한다. 쉽게 들릴지 모르지만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사춘기 소년이 혼자 버티기란 정말 어렵다. - P40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축구 선수들은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당연하게 들려도 실천이 그만큼 어렵기에 지도자들이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 그때는 몰랐지만 마지막이 될 기회를 내가 잡았다. 온 가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꿈을 끌어주고 응원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다. - P44

구텐탁. 이히 하이세 흥민 손. 이히 프로이에 미히 디히 켄넨출레르넨. - P45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죽어라 파는 가풍 - P46

생전 처음 만나는 독일어는 황당한 녀석이었다. 단어마다 성별을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는 사실부터 충격적이었다. - P46

제도권에서 한 번 밀리면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 P46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면 처음부터 가지도 않는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 P46

"민아. 너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걸 명심해. 네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유럽에 진짜 갔다고 만족하면 안 돼. 유럽 진출, 프리미어리그라는 꿈이 있잖니. 지금 너는 지금까지 꿈꾸던 곳의 옆 동네까지만 일단 간 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면 정말 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 P49

도공이 단 한 개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수많은 도자기를 빚고 깨기를 반복해야 한단다. 아버지는 나라는 도자기를 빚기 위해서 아무런 대가 없이 7년 세월을 보냈다. 내가 여기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엄청난 불효일 수밖에 없다. - P50

어릴 때부터 나는 유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꿈을 키웠다. 유럽에 가기만 하면 자신 있게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정작 그런 바람이 이뤄진 날, 처음 자려고 누웠는데 흥분되기는커녕 걱정부터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침대에 머리를 파묻고 눈을 감았지만 쏟아지는 걱정에 잠을 설쳤다. - P50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 P60

해당 국가의 언어를 최대한 빨리 습득해야 한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면 도움이 되지만 최고의 의사소통 방법은 역시 그 나라 말이다. 습득 과정은 쉽지 않다. 그걸 극복해야만 한다. 살아 보니 그랬다. - P60

독어는 어려웠다. 속성 과외로 얻은 일말의 자신감은 사방팔방에서 쏟아지는 현지 독일어 앞에서 깨끗이 녹아 내렸다. 손짓 발짓으로라도 의사소통하려고 애썼다. - P61

어렵게 잡은 기회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야 한다는 절박함 - P61

동료들의 독일어를 빨리 알아듣고 싶어서 선택한 방법은 ‘다짜고짜 들이대기‘였다. - P62

클럽하우스에 들어갈 때마다 큰 목소리로 ‘구텐 모르겐!" 이라고 외쳤다. 처음엔 당연히 창피했다. 그 다음에 돌아오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으니까. 한국이나 독일이나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 P62

학교 수업에서 새로 배운 표현을 그날 훈련 중에 무조건 써먹었다. - P62

독일 아이들은 뜬금없는 들이대기에 "너 그 말 어디서 배웠어?"라며 재미있어 했다. 덕분에 한마디라도 더 말을 섞을수 있었다. 내가 잘못 말하면 고쳐 주기도 했다. 그렇게 독일 친구들과 직접 주고받은 단어나 문장은 신기하게 저절로 외워졌다. - P62

나는 내가 뛰는 팀이 지는 꼴을 못 본다. 눈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뭔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울음이 터졌다. 슬퍼서 운다기보다 그냥 눈물이 나온다. - P62

누가 봐도 쉽게 알 정도로 아이들은 내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 인종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아이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텃세였을 것이다. - P63

연습 경기 중에도 나는 패스를 받지 못해 혼자 뛰다가 끝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가서 볼을 빼앗아 오기로 결심했다. 안 주면 내가 직접 챙길 수밖에 없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대가 볼을 잡을 때마다 과감하게 달려들었다. 남들 눈에는 이런 모습이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 P64

경기에서 득점도 조금씩 쌓여 가다 보니까 독일 친구들도 천천히 내게 마음과 패스를 열어 줬다. 내가 좋은 위치로 파고들 때마다 패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P64

1년 연수 기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 버렸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P64

기량의 종합 점수를 중시하는 한국 축구와 달리 유럽에서는 개성을 중시한다. 차별화된 무기가 하나만 있어도 잠재력으로 평가받기가 수월하다. 내게는 슈팅 능력이 그런 무기였다. - P66

유럽에서 뛴다는 판타지의 실사판은 늘 배고픈 일상이었다. - P69

내가 힘든 티를 낼 때마다 아버지는 "성공은 선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인생을 투자해야 10년, 20년 후에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 P69

게으름이나 꾀병을 위한 틈은 없었다. 아버지는 말만 하고 뒷짐 지는 타입의 지도자가 아니다. 모든 근력 운동을 나와 똑같이 하셨다. 심지어 나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 때도 있었다. - P70

나를 위해서 한국에서 날아온 아버지가 눈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내가 게을러질 수는 없었다. - P70

나는 아버지께 감사할 뿐이었다. 그때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혼자 버티기에는 함부르크 유소년 생활이 너무 외롭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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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서 몰입적 사고를 위해 저자가 하는 행동 패턴들이 몇 가지 소개되어 있다. 어떤 직종에서 일하든 간에 크게 3~4가지 정도로 시간을 덩어리 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 집에서 보내는 시간, 출퇴근(이동)하는 시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여기에 개인적인 여가활동이나 지인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있다면 위의 것에 더해서 추가로 고려하면 될 것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독자인 내가 느꼈던 여기서의 핵심은 자신이 어디에 있든지 관계없이 생각의 흐름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었다. 물론 그 생각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생각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가면서 자기가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나 대상에 관해 생각하라는 게 저자가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것이었다.

운전 중에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지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다른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문제를 생각하는 강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행동이나 익숙한 기계 조작 등에는 전혀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 P81

운전 중에 차가 신호에 걸려 기다리는 동안에는 생각의 강도가 높아지고 집중에 대한 쾌감 또한 증가한다. 이런 기분을 만끽하면서 운전을 하다 보면 신호에 걸려 기다리는 것조차 즐기게 된다. - P81

나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거나 혼자 식당에 가서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배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생각은 계속된다. 이것은 몰입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지만 이때 귀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 P82

테니스 치는 동안은 문제를 잊고 오로지 테니스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이때가 유일하게 의식적으로 문제를 잊는 시간이다. - P82

가끔은 테니스를 치기 직전에 중요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테니스를 치는 동안에도 문제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테니스에 몰두할 수 없게 되고 컨디션 관리에도 방해가 된다. 따라서 운동은 문제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고 스스로 몰두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 P83

운동을 매일 하다 보면 신체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 꼭 준비 운동을 하고 운동 뒤에는 반드시 정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P83

운동이 끝남과 동시에 생각은 다시 시작된다. - P83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수시로 노트에 적어야 한다. - P83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잠을 자려고 누워 있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 일어나기도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기도 한다. - P84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몰입에 들어가려는 초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한 문제를 풀기에는 자신의 지식이 미약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약해지는 것도 몰입 시도 초기의 전형적인 감정이다. - P87

특히 문제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할 때, 내가 이제까지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도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이런 경험은 지식 위주의 교육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과 자신의 생각에 의하여 지식을 터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 P87

잘 때도 되도록 노트를 옆에 두고 잡니다. 저는 지금 문제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양쪽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P88

그 문제에 대하여 꿈을 꾸는 것은 50% 정도 몰입에 들어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완전한 몰입에 들어가면 꿈을 꾸지 않고 그 문제를 생각하면서 잠이 깬다. - P88

‘열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계에서의 에너지 전환, 전달은 결국 입자 간의 충돌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 P89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이렇게 잘 흘러갈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답이 눈에 보일 듯 말 듯합니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오고... ...(중략)... 정말 조금만 더 가면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 P90

초기에 답답해하다가 나중에 자신감이 생기는 감정의 변화는 몰입 시도 과정에서 전형적으로 일어난다. - P91

최선의 연구 활동이란 ...(중략)...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의식이 있는 한 풀릴 때까지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 - P92

주어진 문제에 대해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함으로써 이 특별한 몰입 상태의 특징을 파악해 나갔다. 이 상태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하나는 생각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상당히 높은 빈도로 얻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상태가 스트레스보다는 오히려 약간의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 P93

건강한 몰입을 위해 운동하라 - P94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니 몰입적 사고를 몇 년을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오히려 몸이 건강해지고 의욕이 넘쳤다. 운동은 몰입 상태에 들어가거나 몰입 상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 P95

장기간의 몰입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결론 중 하나는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점이다. - P95

저명한 과학자나 예술가 들 중에는 젊은 나이에 죽거나 조현병 또는 조울증을 앓은 이들이 많다. 몰입 상태에서는 평소에 그렇게도 갈구하던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약간의 쾌감이 동반되어 지치는 줄 모르고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정신적으로 흥분이 되어 잠을 못 이루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P95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악상이 떠오른 모차르트가 잠도 안 자고 계속 곡을 쓰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극도의 몰입에 빠져 있는 상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모차르트가 몰입 상태에서 너무 무리를 해서 요절했으리란 생각이 들곤 한다. - P96

뉴턴이 조현병 증상을 보인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인도 고등학교 시절, 심각한 정신 질환의 징조를 느꼈음을 밝힌 적이 있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화가 반 고흐도 조현병을 앓았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 나오는 천재 수학자 존 내시John F. Nash는 뛰어난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했지만 오랫동안 조현병으로 고생을 해야 했다. - P96

조울증을 앓은 천재들도 많다. 진화론을 제창한 찰스 다윈, 코펜하겐 학파를 이끌면서 양자역학을 확립한 닐스 보어 Niels Henrik David Bohr,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로드 바이런, 앨프레드 테니슨, 음악가 로버트 슈만 등이 대표적이다. - P96

일부 호사가들은 이들이 앓았던 조현병이나 조울증이 천재성의 근원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선천적으로 몰입적 기질을 타고난 것일 뿐, 이들 역시 몰입에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했다면 훨씬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쳤을지도 모른다. - P96

적당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그 문제에 몰입하게 만들고 몰입된 상태에서 높은 문제 해결력을 보여주지만, 과도한 걱정이나 스트레스는 오히려 위기감을 조성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 P98

분명한 것은 걱정이나 스트레스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이 유도한 몰입 상태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은 몰입이지 걱정, 스트레스 또는 위기감이 아니다. - P98

내가 추천하는 것은 천천히 생각하기, 즉 슬로 싱킹Slow Thinking 이다. 천천히 생각하기는 명상에 가까운 행위이다.
온몸에 힘을 빼고 목을 뒤로 젖혀 편안한 자세로 앉아 명상을 하듯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다음,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를 아주 천천히 생각한다. - P98

몰입도를 자율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천천히 생각하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 문제를 대하는 자신감을 키우면 더 좋은데 이를 위해서는 매일 땀을 흘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된다. - P98

머리가 아프다면 무엇인가에 긴장을 했거나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 경우,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지 않았거나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베타파 상태에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 P99

규칙적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어진 문제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안 생기고 몰입적인 사고의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몰입을 시도하다가 머리가 아플 땐 땀을 흘릴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동시에 마음을 더 편안하게 먹으면서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알파파가 나오는 상태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온몸에 힘을 빼고 명상하듯이 생각을 하면 머리 아픈 일이 거의 없다. - P99

온몸의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아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여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졸음이 오고 선잠이 들곤 한다. 생각하다가 졸음이 오고 선잠이 든다면 천천히 생각하기를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이면된다. - P100

생각하는 도중에 선잠이 드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선잠 상태에서는 의식의 깊은 곳까지 문제에 대한 생각이 들어가게 되어 문제와 관련된 깊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100

선잠 상태는 최면 상태와 비슷하다.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사실을 최면 상태에서는 기억해 내는 것처럼, 선잠 상태에서는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 - P100

선잠이 들었다가 깨면 그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불연속적으로 증가하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선잠 상태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몰입도는 올라가는 반면, 문제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비평하는 능력은 각성 상태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선잠 상태에서는 감정의 뇌나 장기 기억의 뇌가 활성화되어 각성 상태에서 집중하고 있던 생각이 선잠 상태에서도 이어지면서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 P100

선잠 상태에서 주어진 문제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그 문제에 대한 강한 애착이 생기게되고 이러한 상태가 오랜 기간 반복되면 가치관까지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P100

선잠은 몰입 상태뿐만 아니라 몰입에 들어갈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100

자신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은 잠을 잤다고 하는 것이 어떤 문제에 몰입하다가 경험하는 선잠의 특징이다. - P101

어떤 문제를 오랜 시간 곰곰이 생각하다가 선잠이 들면, 선잠 상태에서도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의식이 들어온다. 의식이 들어올 때도 그 문제를 계속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의 내용이 선잠이 들기 전과 선잠이 든 후 그리고 다시 의식이 돌아온 후까지 연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연속 때문에 본인은 계속 생각했다고 믿는다. - P101

선잠 상태의 사고를 무의식이라고 정의한다면 깨어 있을 때의 의식과 선잠 상태의 무의식이 동일한 사고의 내용으로 연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기 자신은 선잠 상태와 깨어있는 상태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 P101

전설적인 천재 수학자 폴 에르되시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도 항상 몰입 상태에서 연구했음을 알 수 있는 증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그중 하나가 선잠이다. - P102

몰입 상태에 이르면 상당히 많은 시간을 선잠 상태로 보낸다 - P103

선잠 상태에서는 의식은 깨어 있지만 잠이 든 상태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잠은 완전한 각성 상태도 완전한 수면 상태도 아닌, 각성과 수면의 특징이 공존할 수 있는 특별한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선잠 상태에서는 옆에서 누가 이야기하는 것이 그대로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말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 P103

몰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계속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그 문제만을 생각하는 시간의 비율이 증가한다. - P103

각성 상태의 몰입이 선잠상태의 몰입보다 더 어렵다. 그러나 선잠 상태의 몰입을 수차례 경험하면 각성 상태의 몰입도가 불연속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결국 각성 상태의 몰입이 가능해진다. - P104

선잠 상태에서 몰입을 하는 양상을 보면 각성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생각이 분석적이거나 비평적이지 못하고 매우 단순하다. 몰입은 하지만 전혀 분석적이지 못하고 단지 주어진 문제만을 계속 생각할 뿐이다. 이럴 때는 고차원적인 머리를 쓰지 않고 맹목적으로 주어진 문제만을 붙들고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 가끔은 해결하려는 목표가 핵심에서 약간 벗어나기도 한다. 각성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과 비교하면 마치 갑자기 바보가 되어 동일한 문제를 계속 생각하는 것 같은 상태이다. - P104

선잠 상태에서 생각하는 것이 단순해지는 것은 우리 신체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뇌가 활동을 하지 않거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몰입은 오히려 더 쉬워진다. 수면 상태에서는 신체에 들어오는 정보의 입력이 차단되므로 몰입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방해 요소가 없어지는 것이다. 선잠상태에서 각성 상태보다 더 쉽게 몰입에 이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P104

문제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천천히, 느긋하게 할 것과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라 - P106

땀 흘리는 운동을 하니 기분이 훨씬 좋아지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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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었다. 오늘은 보다 세세한 사항들에 대해 정리하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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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다가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 중에 ‘생사윤회生死輪廻‘라는 말로 대변되는 윤회사상이 있었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이 돌고 돈다는 얘기인데, 이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하는 행동이나 말 등을 항상 조심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우리가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살면서 좋은 말만 매일같이 하고 사는 것이 힘들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이면 좋은 언행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다 복福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설령 예상치 못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평소 행실을 잘하여 좋은 업보을 쌓아놓는다면, 시련마저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생각할 수 있는 어떤 강력한 믿음(?)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요즘 말로 바꿔보자면 흔들림없는 ‘강철멘탈‘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어떤 행복의 기준이 각자 있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행복이라는 건 어떤 거창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단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불안한 경우 자신이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을 뿐더러 온갖 고뇌에 휩싸여서 의미없는 시간만 꾸역꾸역 흘러가는 경우들이 많다. 마음이 편안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들을 강구해볼 수 있겠으나 오늘 읽은 본문의 얘기처럼 평소의 언행을 좋은 것들로 채우는 것도 좋은 방법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면서 되도록이면 좋은 말과 선행으로 덕을 쌓아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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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읽다가 p.129 에 ‘가난의 덕‘ 이라는 말이 나온다. 처음 봤을 땐 ‘어떻게 가난한 게 덕이랑 연결될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에 의구심을 가지고 읽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채우려 하기보다 텅텅 비웠을 때의 홀가분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독자인 내 가슴에 소소한 울림을 주었다. 이를 통해 나를 포함한 요즘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굳이 없어도 되는 물건들을 소유하려는 소유욕이 많은 세태를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의 범위를 뛰어넘는 소유욕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가난의 덕‘이란 그러한 소유욕을 내려 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하십시오. 허심탄회하게 열린 마음으로 주고받아야합니다. 또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만, 빚을 갚는 것이 아니라 덕을 쌓는 것입니다. 말의 덕을 쌓으십시오. 그 덕이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우리 인연에 밝은 빛을 줄 것입니다. - P113

이웃을 기쁘게 하면 내 자신도 기쁩니다.
이웃을 슬프게 하면 내 자신도 고통스러워집니다.
마음은 메아리이기 때문입니다. - P114

지금 여러분과 제가 있는 이 자리는 눈에 보이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 보이지않는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는 눈에 보이고 귀에들리고 손에 붙잡히는 것만을 현실인 것으로, 그것만을 전부인 것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 P116

지붕을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지붕은 그 자체만으로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기둥이 떠받쳐 주기 때문에 지붕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현상에는 기둥이 되는 세계가 있습니다. - P116

아이가 태어나 말을 배우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어떤 지식을 쌓기 위해서도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지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야 합니다. 또 좁은 문을 거쳐 대학에 갑니다. 이렇게 수많은 시간을 들여 여러 지식을 배우고 습득합니다. - P116

모두 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붙잡히는 것에 집착합니다.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그 이면에는 더깊고 오묘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P117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것, 그것은 한 부분이에요. 그건 일시적인 겁니다. 그것은 모두 순간적인 것이고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에요. - P117

눈에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그 밑바탕을 이루는 곳에 정신의 세계가 있습니다. 이것이 영원한 것입니다. 이것이 본질적인 거예요. 이것은 달변이 아니라 침묵으로 이루어진 세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성으로 충만한 세계이기도 합니다. 혹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세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P117

인간관계를 생각해 봅시다. 좋은 친구 사이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즐겁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서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한자리에 같이 있는 것이 거북스러워요. 마주한 시간이 지겹고 더디 흐릅니다. - P117

이 우주에 가득 찬 에너지는 자력과 같아서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쳐 내고 다른 극끼리는 서로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이때의 같은 것, 다른 것은 정오正誤가 아닙니다. 그저 다른 존재, 다른 실체일 뿐입니다. - P118

친구 사이를 예로 들어 시간 흐름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시간은 관념적인 것일 뿐입니다. 이 시간의 흐름을 선하게 대하면 우주에 있는 선한 기운이 딸려 옵니다. 악하게 대하면 우주에 있는 파괴적인 요소가 몰려옵니다. - P118

우리의 일상을 이렇게 곰곰이 살펴보세요. 내가 착한 마음,
편안한 마음을 지니게 되면 모든 편안한 요소들이 같이 어울립니다. 그런데 심사가 뒤틀려서 생각이 불안해지면 사사건건 매사가 흔들리게 돼요. 이처럼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 P118

마음으로 느끼는 세계,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본질적인 세계입니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세계는 하나의 부분이에요. 빙산의 일각과 같은 겁니다. 우리가 늘 생활하고 경험하는 일상을 통해서도 그 깊은 배후의 세계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 P118

우리 삶이 어떤 삶이 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이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 마음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어요. 한 생각 불쑥 일어나서 성자가 될 수도 있고, 한 생각 잘못 흘러 도둑이 될 수도 있습니다. - P119

남을 미워하는 생각. 또 남을 해치고자 하는 생각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게 나쁜 업력業力이 되어 자기도 모르게 남한테 해를 끼치는 거예요. 마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동물은 자연의 목소리인 본능의 지배를 받습니다. 사람은 마음의 목소리인 생각의 지배를 받아요. 한 생각 일으킨다는 것. 그게 중요한 겁니다. - P119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몸으로 하는 동작, 입으로 하는 말, 마음속에서 하는 생각은 모두 업이 됩니다. - P119

흔히 업은 훗날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지요. 나의 동작과 말과 생각이 짓는 업이 자꾸 쌓이면 그게 업력이 됩니다. 좋은 업, 즉 선업을 쌓으면 좋은 업력이 되고, 나쁜 업, 즉 악업을 쌓으면 나쁜 업력이 됩니다. 선업에는 낙과樂果를 일으키는 힘이 있고, 악업에는 고과苦果를 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 P119

업장業障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동작과 말과 마음으로 지은 악업에 의한 장애를 이르는 말입니다. - P119

업력과 업장은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관성 법칙과 같은 거예요. 생사윤회生死輪廻라고 하지요. 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의 생사 세계를 돌고 돕니다. - P120

흔히 번뇌를 끊는다, 욕망을 끊는다, 이렇게 말하지만 번뇌와 욕망은 철사를 끊는 것처럼 싹둑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떤 질적인 변화를 줄 수는 있습니다. 말하자면 에너지의 전환이에요. 욕심으로 흐르는 에너지, 탐욕으로 흐르는 마음은 베푸는 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웃을 돕고 나누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즉 전환이 되는 것입니다. - P120

또 까닭 없이 화를 내고 남을 미워하는 기운은 연민의 정으로, 또 자비심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어리석음으로 흐르는 에너지, 한 치 앞도 못 내다볼 정도로 콱 막힌 깜깜한 어리석음은 지혜의 힘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즉 한 생각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업이 달라집니다. - P120

명칭이 아니라 어떤 행위를 한 것인지가 중요한 것인데 본질을 흐리고 있는 것 - P121

본질을 잘못 알고 도리어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 - P121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순간순간하루하루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업의 기준에서 보면 순간에 하는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한 사람의 평생을 넘어 세세손손까지 이어집니다. 내가 한 행위가, 내가 한 말이, 내가 먹은 마음이 나에게 돌아옵니다. - P121

내 마음이 밝고 평온해서 중심이 잡힐 때 세상과의 관계도 밝고 원만해집니다. 내 마음이 평온해서 어떤 갈등도 없이 중심이 잡힐 때 진짜 맑고 향기로워집니다. - P122

모두 다 내가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선한 열매를 거둘 것이고, 나쁜 일을 하면 악한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절대적인 힘이 세상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뿌려서 거두는 것입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입니다. 이런 도리를 몸에 익히면 혼란도 어지러움도 없습니다. - P122

서로 기분이 언짢아지면 그게 업이 됩니다. 그날 하루 내 삶이 그만큼 구겨지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서 한 생각 돌이켜서 조금 뒤로 물러서고 양보하면 내 하루가 밝아져요. 짧은 찰나의 선택이 내 삶을 좌우하는 겁니다. - P124

사회라는 건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국가라는 것도 추상적인 개념이에요. 존재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지 사회가 아닙니다. 세상이 좋아지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격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저 세상 탓만 할 게 아닙니다. 정치탓만 할 게 아니에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느냐, 순간순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지는 겁니다. 세상이 이렇게 각박해지고 메말라 가는 것은 우리들 개개인의 삶 자체가 그렇게 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 P124

사회의 기초 단위는 말할 것도 없이 가정이에요. 자신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모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아버지, 어머니가 달라지지 않고는 그 가정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자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썽을 부린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왜 아이들 탓을 합니까? 문제는 분명 부모로부터 나옵니다. 문제 가정의 뒤편에는 문제 아버지와 문제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말씨 하나, 눈빛 하나가 자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거예요. 어머니의 마음씨 하나, 생각 하나가 자식들 행동을 좌우한다는 거예요. - P125

같이 업을 쌓는 중생이라고 해서 공업 중생共業衆生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한 가족은 공업 중생이에요. 또 사회의 구성원들도 비슷한 업을 함께 일으키므로 공업 중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의 생각이 변화하지 않고는, 품격이 높아지지 않고는 결코 세상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세상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라는 것은 바로 우리 개개인의 정신, 우리 개개인의 품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 P125

자질이 문제입니다. 자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습니다. - P126

중요한 것은 안입니다. 바로 내부입니다. - P126

집이라든지 자동차라든지 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것은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일상의 무대 장치일 뿐입니다.
우리가 소유한 장소나 물건은 물론이고 명예나 지위 같은 것들도 혼이 없는 소도구입니다. - P126

우리는 허깨비 같은 배경과 장치에 눈을 팔면서 진짜 삶을 잊고 삽니다. 우리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웃에 얼마나 따뜻한 마음을 기울였는가, 우리가 한 생애 살다가 인생을 마감하려고 할 때,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 P126

사회뿐 아니라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자식으로서 내가 할 일을 제대로 했는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따뜻한 마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 가족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많은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내 마음을 얼마만큼 따뜻하게 기울였는가 물어야 합니다. - P127

알베르 카뮈의 글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우리들 생애의 저녁에 이르면 우리는 이웃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놓고 심판받을 것이다." - P127

심판이라는 것은 서구에서 쓰는 용어인데, 이 말을 동양의 표현으로 바꾸면 자문自問하는 것입니다. 즉 생의 마지막에 이르면 묻게 되는 것입니다. ‘내 인생은 과연 몇 점짜리 인생인가?‘ 스스로 묻게 되는 것입니다. - P127

감정은 소유의 과정을 거칩니다. 내 감정은 나에게 소유됩니다. 내 감정은 내 안에 귀속되지만 친절과 사랑은 우러납니다. 바깥으로 드러납니다. 내 감정은 내 가슴에 깃들지만,
친절과 사랑은 다른 사람 가슴에 깃듭니다. 우리는 이처럼사랑과 친절을 통해서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 P127

말은 공허합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씩 사랑한다고 말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믿음이 없으니까 말로써 그 믿음을 다지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사랑은 자신에 집착해서 상대를 소유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나와 그 사람 사이에 마주 서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관계 사이에 서는 것입니다. - P128

진정한 사랑은 신성한 것입니다. 가슴 부푸는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사랑은 덧없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사랑을 소유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서로 얽어매는 것일 뿐입니다. 진짜 사랑은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가 대등한 인격체로서 마주 서야 하는 것입니다. 인격과 인격의 관계인 것입니다. - P128

왜 이런 일(이혼)이 생기는 것일까요. 자기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마음이 바깥에 있기 때문입니다. - P128

사랑은 주고받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것은 사랑이 아니라 오해입니다. 한 존재의 전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자기가 품은 이미지를 가공하는 것입니다. 관계의 근원에 이르지 못하면 사랑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또한 소유욕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사랑을 관계가 아니라 소유로 보기 때문입니다. - P129

우리가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냉장고가 됐든 텔레비전이 됐든 무슨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필요때문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옆집에서 신제품을 들여놓았다고 하니까 나도 기를 쓰고 가져야 한다면,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면 그건 욕심일 뿐입니다. 그렇게 해서 가지고 싶은 걸 다 가졌다면 어떨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어떤 결과가 오겠어요? 내 자신이 커다란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필요도 없는 것을 욕심 때문에 들여놓는 것은 자신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 P129

이제는 가난의 덕을 배워야 돼요. 진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나답게 사는 것인지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 스스로 물어야 돼요. 남이 가겼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가져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 P129

이제는 진짜 가난의 덕을 배울 때가 됐습니다. 그것은 주어진 가난이 아니에요. 원망스러운 가난이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가난이에요. 맑은 가난입니다. - P129

뭘 가득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마세요. 텅텅 비웠을 때의 그 홀가분함. 그것을 느낄 수 있어야 돼요. 필요한 것을 잔뜩 가졌다고 해서 행복이 오는 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그때 행복이 와요. - P130

늘 자기 스스로를 자기 정신 상태를 살펴야 돼요. 내 마음의 흐름, 내 마음의 움직임을 살펴야 합니다. - P130

우리가 기도를 한다는 건 무엇입니까? 참선을 한다는 것은무엇입니까? 묵상을 한다는 건 무엇입니까?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듣게 되면 어떤 것이 내게 꼭 필요하고 어떤 것이 불필요한지 판단이 섭니다. 그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 충동적이 되고, 광고에 현혹되는 겁니다. - P130

"오늘 할 일은,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누구든 나에게 마음으로부터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친구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게 내가 이루고자 하는 원願입니다." - P131

어렵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습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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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열흘만에 다시 읽는다. 오늘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본문에 직접적인 용어로 표현되어 있지는 않지만, 독자인 나는 이것을 ‘책임감‘이라는 세글자로 표현하고 싶다. 비단 이 책의 저자뿐만 아니라 세무사라는 전문직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기본이고 맡은 업무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는 물론 일반 회사에서도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이지만 커다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지는 책임과 자신의 이름을 앞에 내걸고 지는 책임은 그 무게감에 있어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보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맡겨진 직책에 주어진 책임을 기꺼이 지려는 사람들보다는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은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러한 책임감의 경중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져보이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듯하다. 책임감있는 사람이 멋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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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글에서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NFT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각종 매체에서 NFT라는 용어를 지나가다가 흘려들은 적은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그 의미와 역할에 대해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들은 배울 수 있었다.

NFT는 Non-Fungible Token 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 이라는 의미인데, 이것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가상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독자인 나는 이 NFT를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저작권과 비슷한 것으로 이해했다. 실물 창작자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게 저작권의 영역이라면 디지털 상의 가상 창작자산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NFT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부적인 영역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얘기가 나오겠지만 일단은 NFT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향후에 실질적인 필요가 생긴다면 좀 더 심도있게 찾아보고 공부하면 될 듯 싶다.

이어지는 글에서 NFT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BAYC라는 것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본 것이라 도대체 이게 뭔가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NFT시장에서 꽤나 유명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짧게나마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니 뭐니 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본문에 나온 BAYC의 경우도 그러한 흐름에 따라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향후 우리 앞에 펼쳐질 세계가 문득 궁금해졌다. 기존에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올텐데, 변화의 흐름에 무작정 휩쓸려 가기보다는 그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도록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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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주제를 살짝 바꿔서 미술품 조각투자에 관한 글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좀 생소한 분야라 처음엔 좀 낯선 감이 들었지만, 그 본질은 회사의 지분을 쪼개서 투자하는 주식투자와 일단 유사하다는 것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다만,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처럼 투자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장치들이 아직은 미비한 부분들이 있기에 향후 관련 제도 정비 및 투자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할 듯하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처음 접한 용어로 ‘규제 샌드박스‘ 라는 것이 있었다. 이는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한된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를 말하는데, 본문에 나온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의 경우 새로운 방식의 거래 시장이기에 이러한 용어가 나온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독자인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제도의 본질은 새로운 시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기에 앞서 명목적인 법의 규제를 잠시 유예하고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시장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었다. 철저히 주관적인 의견이기에 100점짜리 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본문의 문맥과 제도의 취지 등을 연결지어 생각해 본 결과 내린 결론이기에 대략적인 방향성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루야마 겐지]의 《나는 길들지 않는다》의 문장을 빌려보겠습니다.

"그들이 그런 자신을 뿌듯해하는지 어떤지는 차치하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수많은 문제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은 아무도 믿을 수 없으니 자신을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나 자신은 믿을 수있다, 무슨 일이든 각오를 다지고 임하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 - P159

‘결국은 내가 할 수밖에 없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면 그래도 어떻게든 되긴 된다. 나라면 해결할 수 있다. 가장 나은 해결을 볼 수 있다.‘ - P159

전문직은 많은 보수를 받고 손님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업입니다. - P159

고시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문제를 결국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 힘을 시험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 P159

반드시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또는 내가 손님이래도 나라는 사람은 믿어도 좋은 사람이다 싶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어 헤쳐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뭘 하는 사람인지 망각하면 안 됩니다. - P159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낼 것 - P159

"전문가라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된다." - P160

일단 쓰고 나면 뭐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P161

일단 블로그에 내용을 조금씩 정리해 보자 - P161

쓰다 보니 몰입이 돼서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 P161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한다 - P164

작가, 딜러, 갤러리, 아트페어, 옥션 등 미술시장의 큰 그림 - P166

세무조사는 납세자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우선 세무조사는 공동체에 기여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자부심에 모욕을 주고 상처를 입힌다. 물론 세무조사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도 있지만, 복잡한 세법을 따라가다 지친 납세자 마음에서는 반발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P168

세무조사는 지난 수년간의 오류를 한 번에 바로잡고자 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의 세금이 부과된다. 졸지에 체납자가 되어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못 하고 재산이 압류되기도 하고 출국이 제한되기도 한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세금의 중요성이나 성실 납세하는 납세자와 형평성을 생각하면 강한 제재도 일면 이해가 되지만, 오류가 축적되기 전에 한 번만 경고를 해줬더라면 이렇게까지 경제적 충격이 크지 않았을 거라고 말하는 분들이 대다수다. - P168

작품은 작품일 뿐이다. 작품이 말하는 메시지를 잊고 거기에 매겨진 교환가치에 매몰되면 작품은 사라진다. 가짜냐 진짜냐, 그 값이 얼마냐, 돈을 얼마나 벌어 세금을 얼마나 냈느냐, 의혹만 남는다. - P170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이르는데, 쉽게 말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을 부여하여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이해하면 된다. - P171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면 디지털 자산을 더 필요로 하는 세상이 온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가 어렵고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간 많은 기술이 고안되었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 기술도 유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 P171

특히 NFT 기술은 디지털 시각예술 작품과 잘 어울린다. 컴퓨터를 활용한 디지털 시각예술 작품은 이미 제품 디자인, 웹 디자인,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 널리 쓰이면서 가치를 입증해 왔고 소비자에게 심미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NFT 기술이 접목되면 디지털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 P172

한 가상화폐 분석기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술품 NFT 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140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10년간 100배 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 P172

기존 미술품 시장에선 갤러리와 경매회사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소수 거장을 제외하면 작품을 컬렉터에게 팔지 말지, 얼마에 팔지를 결정하면서 갤러리가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는다. 갤러리의 솜씨에 따라 작가는 스타가 되기도 하고 조용히 잊혀지기도 한다. - P172

하지만 NFT 시장에서 갤러리와 경매회사는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고, 역할이 자리잡지 못했다. NFT 거래소에서 작가와 컬렉터가 직접 만난다. 그러다 보니 기존 제도권 안에 있지 않은 기성 작가들이나 신진작가들은 NFT 체계를 환영하여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 P173

가상 공간에서 대기업이 신입사원 환영회를 연다거나, 가상 부동산을 사고판다거나, 초등학생들이 메타버스 아바타를 치장하는데 용돈을 쓴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점점 더 사회의 많은 것들이 가상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면 가상세계가 안착하기 위해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는 수단이 필요하고, NFT 기술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 P173

[시장성]이 있다고 하지만, NFT가 반드시 돈이 되는 건 아니다. NFT는 디지털 자산이든 실물 자산이든 어떤 대상을 표상하는 토큰에 불과하다. 토큰이 표상하는 자산의 가치가 있어야 NFT의 가치도 있다. - P173

거액에 팔렸다는 NFT는 누가 봐도 조악하여 완성도가 떨어지고 심미적인 가치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실물 미술작품에서 육안으로만 느낄수 있는 질감이나 공간감이 결코 표현될 수 없다. 과연 깊은 역사를 가진 미술세계에 위협을 가할 수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 - P174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NFT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가상에 구축된 세계에서 경제가 성립하려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부여된 희소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초기의 혼란기를 거쳐 약점을 보완해가면, NFT는 메타버스 시대에 사유재산권에 준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될지도 모른다. - P174

NFT에 대한 조세법체계 확립이 늦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NFT를 한마디로 규정할 수가 없고, 그것이 표상하는 대상에 따라 성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문성 조세정책학회장께서도, NFT가 표창하고 있는 대상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달라져 개념 정립이 어렵고, 그래서 NFT에 대한 과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P175

NFT는 토큰이면서, 대체 불가능한 성질을 갖는다. [일회용 교통카드]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표상하는 토큰이다. [카지노 칩]은 [금전 재산]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토큰은 어떤 재산이든, 어떤 권리든 표상할 수 있다. 인류 역사상 토큰을 이용해 효율성을 추구한 사례는 매우 많아 낯설지 않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된 토큰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느껴질 뿐이다. - P176

대체 불가능성도 낯선 개념이 아니다.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은[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종목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그 금메달을 [신재환 선수가, 2021년도쿄 하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종목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표상하는 금메달과 맞바꿀 수 없다. 토큰이 표상하는 대상이 고유하기 때문이다. 특별하고 고정적인 관념이 아니다. - P176

NFT가 표상하는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디지털 아트 때문에 NFT가 유명해졌지만 굳이 디지털 아트만을 표상할 필요는 없다. 실물 미술작품을 표상하기도 하고, 음원을 표상하기도 한다. 꼭 예술일 필요도 없다. 운동화나 한 줄의 트위터를 표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상징성을 표상하기도 한다. 그래서 NFT를 한마디로 규정하기가 참 어렵다. - P176

이제 NPT는 더 진화하여 여러 가지 복합적 재산 성격을 띠는 것들도 등장하고 있다. - P176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유가랩스에서 런칭한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브랜드의 NFT다. 암호화폐 상승으로 너무 부자가 되어 세상 모든 것에 지루해져 버린 원숭이들이 그들만의 비밀 사교클럽을 만들었다는 세계관이다. - P177

BAYC가 NFT라면 무엇을 표상하는 토큰일까? ① 우선 원숭이 모양의 디지털 시각 예술 작품을 표상하는 토큰이다. ② BAYC NFT를 보유한 사람(홀더)은 BAYC 커뮤니티의 회원이 되는데 회원만이 홈페이지의 공간에 낙서를 할 수 있고, 오프라인 파티(APE 파티), 공연, VIP 경매에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회원권 역할을 한다. ③ BAYC는 NFT 대표 이미지인 원숭이 그림으로 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상업적 이용할 수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작품에 대한 [2차적저작물작성권]을 표상하고 있다. ④ BAYC를 보유한 자는 BAKC라는 추가 NFT, MAYC라는 추가 NFT를 받을 수 있고, APE라는 암호화폐를 제공받을 수 있어, 배당금을 지급하는 수익증권의 성격도 있다. - P177

BAYC는 기존 미술 NFT에 없던 요소를 내세워 대성공을 이끌었다. 패리스 힐튼, 지미 펄론, 마돈나, 에미넴, 스눕 독, 스티브 아오키, 팀벌랜드, 스테픈 커리, 샤킬 오닐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보유하여 화제가 되었다. 현행 최저가 약 2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5억 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 P177

네이버/라인의 자회사 IPX(구 라인프렌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샐리, 브라운 등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을 주된 업종으로 하는 회사다. IPX는 최근 오리지널 캐릭터 IP OOZ & mates(오오즈 앤 메이츠)를 공개하고, 9개의 캐릭터로 9,999개의 NFT 발행을 예고했다. - P178

IPX 발표에 따르면 NFT를 보유한 홀더에게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권한까지 허락한다. 저작권 걱정 없이 NFT의 대표이미지를 가지고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 머그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는 BAYC 모델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 P178

NFT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심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실용적인 가치를 제공하면서 단순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넘어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세법상 NFT에 대한 아무런 명문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부가가치세법상으로 재화 같기도 하고 용역 같기도 하면서, 또 예술창작품일 수도 있다. - P178

NFT 홀더에게 골프장이나 요트장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 지방세법상 회원권으로 취급될 수도 있다. 소득세법에서는 법문에 열거된 것만 과세하는데, NFT가 법문에 열거된 [회화, 오리지널 판화]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과세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 P178

요시토모 나라 작품 조각투자 - P179

부동산을 분할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든 회사를 REITs (부동산 투자회사)라고 한다. - P179

자산을 ABS(자산유동화증권)로 만들어 유통하는 것도 소액투자다. 우리 일상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소액투자의 예시다. 이제 조각투자 기법이 저작권(보상청구권), 미술품 등 미술시장에까지 확장되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 P180

소액투자는 장점이 많다. 우선 미술품은 잘게 썰어서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술품에 투자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유명하고 좋은 작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해, 미술품 투자는 부자들의 취미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조각투자는 여러 투자자가 힘을 합하기 때문에 적은 자금으로도 안정성이 높은 작품에 투자할 수 있다. 따라서 안목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제격이다. - P180

반대로, 자금은 많지만 안목이 부족한 투자자에게도 좋다. 미술품에 투자할 때는 고려할 점이 한둘이 아니다. 작가가 시장에서 통하는지, 작품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닌지, 위작은 없는지, 관리소홀로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작품 공동구매에서는 회사에서 리스크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거치고, 잘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 P180

하지만 단점도 있다. 우선 작품에 공동투자했다고 해도 작품을 배타격으로 즐길 수 없다. 어쩌면 실물을 눈으로 한 번 보지도 못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공동구매 회사가 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작품 지분권자에게 공개하는 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 P180

다음으로 작품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가 없다. 온전히 내 작품이라면 작품을 살지 팔지 자녀에게 물려줄지 모두 내가 정하고, 가격도 내가 정한다. 그렇지만 공동투자하는 작품은 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이 정해져 있다. 매도하는 시점도 다수결로 정하게 돼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가격과 취득-양도 시점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투자금 회수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 P181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가 주식 매매와 같은 투자성이 있다고 본다면, 상장회사처럼 공시를 하거나, 시세조종 행위에 대해 규제를 받는 등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최근 ‘저작권료 보상청구권‘을 조각매매하는 플랫폼이 증권을 거래하는 것과 같다고 해 규제 적용이 예고된 바 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규제 샌드박스 요청에 속속 나서고 있고, 미술품 조각투자는 민법상의 공유재산 매매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 P181

미술품 조각투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컬렉팅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조각투자를 해본 투자자는 미술에 애착을 갖고 장차 컬렉터로 성장할 수도 있다. 또 미술품 조각투자는 보다 용이하게 미술시장에 자본이 유입되도록 해, 미술시장을 성장시키고 종사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품 조각투자에 단점이 있다고는 하나 이는 투자자가 판단할 문제다. - P181

회사가 처한 환경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안정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인정해 주기를 바라지만, 규제를 적용하는 것도 공익적 목적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되고 정상화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 고통을 겪게 된다. 하루빨리 미술품 조각투자에 대한 환경이 안정돼 산업이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 P182

저와 제 가족이 멋진 삶을 누리는 상상을 하면 없던 힘도 생겨나는 듯합니다. - P184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라는 책 - P185

진정한 경제의 고수라 말하려면 눈물 젖은 빵과 눈물 담긴 샴페인의 양극단의 맛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고생을 해본 사람만이 정상의 감동을 안다는 뜻 정도 되겠습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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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눔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고, 가끔씩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지혜들도 만날수 있어서 더욱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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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소유하는 것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독자인 나는 이 책의 저자인 법정 스님하면 ‘무소유‘라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바, 소유와 관련된 저자의 깨달음에 굉장히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자신이 욕망하는 물건이나 대상같은 것들이 그 형태는 다를지언정 누구나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것들을 정작 소유하고 나면 이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다는 저자의 말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님이지만 저자의 배경과는 관계없이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 혹은 설령 종교가 없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추가로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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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는 대화가 단절된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가정에서부터의 대화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의 얘기를 통해 내가 속한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 양상에 대해 잠시나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각각의 가족들마다 상황이 다들 다르겠지만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는 것부터 신경쓰면서 가족 구성원들과의 대화를 원만하고 화기애애하게 이어나기 위해 각자가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좋은 관계는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좋지 않은 관계는 우리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기쁨을 나누어 가지면 그 기쁨은 몇배로 늘어납니다. 반면에 슬픈 일을 겪거나 고통이 있을 때 그 슬픔과 고통을 나누면 원래보다 줄어듭니다. 나누는 일에는 이와 같은 미묘한 울림이 따릅니다. - P92

이 세상은 개인이 자신의 세계를 지니고 살면서, 또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이끌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들끼리 모이고 어울려서 공동체를 이루고 있어요. 어떤 사회든 공동체의 질서는 개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밀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삶 못지않게 공동의 질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해요. - P92

단속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무엇은 바로 기초 질서겠지요. 그렇다면 기초 질서란 무엇입니까? 인간이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공동체의 윤리라는 뜻입니다. 윤리라는 말도 과합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그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그런데 길에다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습니다. 이 간단한 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기초 질서니, 사범단속이니 하는 불편한 말들이 나오는 것입니다. - P93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기적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아파트같은 폐쇄된 형태에 들어가 창 하나 닫아 버리면 타인과 단절되는 세상, 내 차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타인과 소통하지않는 세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얼굴이에요. 부끄러운 얼굴입니다. - P93

얼굴이란 무엇입니까? 학자들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지만 나는 얼의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얼, 바로 정신이지요. 즉 얼굴은 정신의 모양입니다. 우리 내면의 정신세계가 바로 얼굴 아닙니까? 우리 시대의 얼굴이라는 게 바로 그런 의미예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내 얼굴에 쓰레기를 쏟아붓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94

내가 고치지 않으면 아무도 고치지 않습니다. 내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키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웃은 타인이 아닙니다. 이웃은 나의 또 다른 몸입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인간이 되어 갑니다. 엄마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 속에서 인간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나누어 가짐으로써 내 인간의 영역이 그만큼 확산되는 거예요. - P94

나눔은 꼭 물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덕으로써 나누는 것입니다. 덕은 반드시 이웃을 거느립니다. 눈앞의 이해관계에 아등바등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공들여 뿌려서 거두는 것이 덕입니다. 이게 바로 우주를 관통하는 거대한 질서입니다. 이런 질서에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 P94

‘돌보지도 않고 그냥 두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열매를 주는구나.‘ ...(중략)... 그게 덕입니다. 또 생명의 신비예요. - P95

농경 사회에서는 농사를 짓고 수확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질서와 도리를 바로 내 삶의 원리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에 가서 편리하게 사다 먹으니까 생명의 신비와도, 자연의 리듬과도 자꾸 멀어져요. - P95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다고 해서 또 적다고 해서 불평하면 안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것입니다. - P96

그런데 우리는 크고 많은 것만 추구해요. 늘 목마른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물건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가지면 그 물건으로부터도 내 자신이 가짐을 당하는 거예요. 물건에 집착하게 되면 그것이 인간 존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돼 버려요. - P96

소유라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정작 가지게 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아마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그걸 가지고 나면 흥미를 잃어버리고 또 다른 물건에 집착하게 됩니다. - P96

소유에는 혼이 깃들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살되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합니다. 필요와 욕망의 차이를 분명히 가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필요는 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이니 이것마저 추구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P97

하지만 욕망은 자기 분수 이상의 바람, 자기 분수 이상의 욕구예요. 따라서 어떤 물건을 가지려고 할 때 이것이 필요인지 욕망인지 스스로 물어야 돼요.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두지 마십시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것인지를 고민하십시오. 욕망하지 않으면 가질 필요가 없고,
가지지 않으면 홀가분해집니다. 그 홀가분함에 행복이 있는것입니다.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삶을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 P97

내가 잘 아는 스님이 있습니다. 그분 방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방석 하나, 죽비 하나 달랑 있습니다. 그런데 볼 때마다 얼마나 넉넉해지는지 몰라요. 그 방을 거쳐서 나오기만 해도내 안에서 무슨 향기로운 바람이 일 것 같아요. - P97

맑은 가난이라든가 청빈이라는 말을 요즘은 거의 들어 볼수 없습니다만, 맑은 가난이나 청빈은 인간의 고귀한 덕입니다. 옛날 우리 선비 정신이에요. 이런 기풍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 P97

과잉 소비와 지나친 포식이 사회와 인간을 병들게 하고 우리 생활 환경마저 파괴해요. - P98

먹지 않고 버리는 음식물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건 우리가스스로 우리의 복을 감하는 거예요. - P98

흔히 소비자라는 말을 쓰지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세요.
소비자라는 말을 다르게 생각하면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존재라는 거예요. 또 생태계 관점에서 소비자라는 말을 보면 독립적이지 못하고 다른 생물체에서 영양분을 얻는 생물체라는 뜻이에요. 이 얼마나 모욕적이에요? 작고 적은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소비라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98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의미를 음미할 때 우리는 홀가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 P99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혼탁한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입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연의 도리를 삶의 원리로 삼아야 합니다. 자연의 질서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로 삼아야 돼요.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 아닙니까? 따라서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 P99

자연이라는 생태계에 속한 인간은 자연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행위가 자연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행위의 결과는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보십시오. 폐수, 공기 오염, 농약에 찌든 음식 등 환경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건 인과 관계예요.
우리가 잘못 뿌린 씨가 잘못된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오는겁니다. - P100

오늘날 문명은 자연이 준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연이 축적해 놓은 자본까지 갉아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비정한 현실이에요. - P100

농경 사회에는 쓰레기가 없었습니다. 땅에서 나온 것은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 비료로 썼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와서 화학 제품과 공업 제품이 땅과 지하수를 더럽히고 있습니다. 이건 땅에 들어가서 썩지 않아요.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려면 생활용품을 적게 사용하면서 간소하게 살아야 돼요.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답이에요. 우리를 가두고 있는 벽에서 헤어나려면 이 길밖에 없습니다. - P100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통해서만 나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삶을 누릴 수 있고 안팎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소유에 매몰되지 말고 간소하고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 P101

내가 온 세상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것도 가지고 저것도 가지면 될까요? 그러면 마음의 곳간이 부족해집니다. 마음에 이것저것 채워져 있는데 다른 것이 들어갈 자리가 어디에 있습니까? 오히려 아무것도 갖지 않았을 때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어요. 이보다 더 큰 부자가 어디에있습니까? 우리가 물건으로 무엇인가를 가지면 크건 작건그것은 우리를 노예로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소유를 당하는 겁니다. - P101

남이 가진 것과 자기가 가진 것을 비교하지 마세요. 저 들판의 꽃도 저 하늘의 새도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 P101

비교는 시샘과 열등감을 낳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사람은 자기 자신답게 그리고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그릇이 있고 자신의 몫이 있어요. - P101

인도의 종교가 카비르는 "물속의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웃는다."라고 했습니다. - P101

물속에 있는 물고기가 목말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상황을 나타냅니다. - P102

"진리는 바로 그대 안에 있다.
그러나 그대 자신은 이것을 알지 못한 채 이 숲에서 저 숲으로 쉴 새 없이 헤매고 있다.
여기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진리를 보라.
그대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 보라.
이 도시로 저 산속으로.
그러나 그들의 영혼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은 여전히 환상에 지나지 않으리라." - P102

순간에 집중하고 현재를 경험함으로써 진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순간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02

사람의 인연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많은 생을 두고 쌓은 인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 P104

많은 인간적인 문제의 근원은 가족 관계에 있습니다. 가족간에 사이가 원만하면 집안이 늘 환하게 빛이 납니다. 반대로 가족 간에 사이가 좋지 않고 삐걱거리면 늘 어둡고 우울합니다. 또 그것이 가족 얼굴에 드러나요. 얼굴을 보면 그 집안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근본적인 터전이고 기본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것입니다. - P106

옛날 농경 사회 때는 한 울타리 안이나 한 논밭에서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가족 간에 다툼이나 갈등이 생겨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산업 사회에 접어들어 세상이 점차 도시화되면서 삶의 터전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대화가 단절되고 만 것입니다. - P107

한집에 살면서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면 삭막한관계만 남게 돼요. 그런 집안은 혼이 나가 버린 육신과 같습니다. 이해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따스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비행을 저지르거나 탈선할 위험이 적습니다. 그런데 집안이 무겁고 우울하면 마음을 붙이지 못해 밖으로 나돌면서 어긋나가게 되는 거예요. - P107

가정이란 어떤 곳입니까? 우리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
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입니다. 밤이나 낮이나 아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또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늦으면 기다려 주는 곳이에요. 또 우리가 아프면 걱정해 주는 곳입니다. 그곳이 가정입니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곳이 가정이에요. 어느 때고 불쑥 드나들수 있는 마음 편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보금자리가 해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 P108

대화가 단절되고 있어요. 부모 자식 간이든 부부간이든 대화다운 대화가 없습니다. 묻는 말에나 대답하고,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또 뭘 해 달라고 요구나 하지,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자기 내면을 드러내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 P108

우리가 어머니를 거치지 않고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옵니까?
어머니는 생명의 시작이자 완성이에요. 마치 대지와 같은 거예요. 대지에서 모든 생명이 탄생합니다. 어머니처럼 위대한 창조주가 없어요. 어머니가 아니면 생명이 잉태될 수 없지 않습니까?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어머니들은 긍지를 가겨야 됩니다. 어머니는 생명의 뿌리니까요. - P109

어머니는 세상의 근원입니다. - P109

어떤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자기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을 많이 벌고 명예가 드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일까요? 물론 그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인생을 꼽으라고하면 자식들로부터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존경받는 부모가 되려면 자식 농사를 잘 짓고 또 그 열매를 잘 거두어야 합니다. 씨만 뿌려 놓고 그 씨를 잘 돌보지 않는다면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 P110

좋은 부모가 되려면 또 좋은 부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좋은 부부의 삶은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사랑이 담겨 있는대화로 이루는 것입니다. 대화는 정情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 P110

좋아하는 사이끼리 만나면 서로 얘기를 해요. 그런데 미운사람들 만나면 입을 다물어 버리잖아요. 말문이란 그런 거예요. 마음을 활짝 열어 그 안에 쌓아 두었던 것을 다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이고 우정이죠. 대화를 통해 흩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특히 부부의 연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합니다. - P111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근원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관계의 근원은 가족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품 안에서 떠나면 결국 두 내외만 남잖아요. ‘나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가?‘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바로 근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근원을 바라보는 방법 중 하나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 P111

좋은 대화를 나누려면 기본적인 원칙들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상대방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대화할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에요. 상대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아내나 어린 자식이나 대등한 인격체로서 대해야 합니다. ‘아유, 마누라가 뭘 안다고‘, ‘저 녀석, 또 말대꾸하네.‘
이런 식으로 무시하지 말라는 거예요. 대등한 인격으로 대해야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일방적인 훈계나 타이름은 대화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 P111

둘째, 텅 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야 합니다. 선입견이 있으면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설령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도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한집안 식구라도 가까이서 지내다 보면 어떤 고정 관념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육신에는 나이가 붙지만 영혼에는 나이가 붙지 않아요. 맑은 영혼에는 맑은 기운이 깃듭니다. - P112

셋째,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겁니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것은 대화가 아닙니다. 논쟁하지말아야 합니다. 마음과 느낌을 나눔으로써 오해가 풀리고 이해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해 속에서 살고 있습니까? 상대가 아무 저의 없이 말하더라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리 말하나?‘ 이렇게 의구심을 품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화가 안 되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되는데 소통이 될 리가 없지요. - P112

대화에는 이기고 지는 일이 있을 수 없어요. 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대화입니다. - P112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걸로 생각해요. 또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할 때 자기 자신이 거절당한 걸로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창의력이 높아져요. 묵살되거나 거절당하면 주눅이 들고 맙니다. 그러면 창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을 통해서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 P113

처지를 바꿔 생각해야 돼요.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자기 위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어울려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이 문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세상, 또 다른 생각과 만날 수 있습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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