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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평점 :
이 소설집에는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밝아지기 전에》,《훈자》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소설 속 내용과는 별개로 이국적인 장소들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았고, 《회복하는 인간》에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에우로파》는 목성의 위성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이것이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가깝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는 관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또한,《파란돌》에서는 작가님이 쓰신 다른 작품인《바람이 분다, 가라》의 모태가 되는 이야기를 일부 만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 그랬는지 좀 더 관심이 갔다.
《왼손》은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읽어나갔었는데, 읽다보니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통제되지 않는 본능과 그 본능을 통제하려는 오른손 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다보면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상황을 외면화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집의 제목이자 마지막에 수록된《노랑무늬영원》은 앞에 나왔던 6개 작품의 핵심 모티브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핵심 키워드 몇 개만 나열해보자면 왼손, 개, 그림 등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소재들이 《노랑무늬영원》이야기 속에 적절히 섞여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각 작품별로 대략적인 느낌 또는 간략한 생각들만 적어보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소설이 다 끝나고 맨 마지막에는 앞에 나왔던 소설들에 관한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용어들이 많이 나와 읽는데 조금 애를 먹기도 했으나, 확실히 어떤 작품 감상의 깊이나 밀도적인 측면에서 나같은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