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6 - 북산 문제아 군단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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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온 캐릭터는 향후 북산고 농구부에 합류하게 되는 정대만인데, 뭔가 우울하게 느껴지는 표정을 보다보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 6권에서 이 정대만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비중있게 다뤄지는데, 중간중간 다소 폭력적인 내용들도 나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긴장감을 가지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6권에서는 향후 이어질 이 만화의 스토리를 어느정도 예측해볼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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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를 보니 이 책은 정확히 20일만에 다시 읽는다.
20일 전 포스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검색엔진인 네이버와 구글의 특징에 대해 언급했었다. 여기 나왔던 내용 중 독자인 내가 특별히 주목했던 것은 바로 어떤 검색어를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상단에 표시되는 알고리즘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이 나오게 된 배경을 잠깐 얘기하자면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는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을 할 때 자신의 블로그나 콘텐츠가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 되어야 잠재고객들이 그 블로그나 콘텐츠를 보고 해당 분야의 업자에게 연락을 하고, 이것이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에 근거하여 네이버는 블로그 지수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그 지수가 높을수록 검색시 상단노출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양질의 콘텐츠보다는 콘텐츠의 퀄리티와는 무관한 방식으로 그 지수를 조작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정작 실질적으로 전문직의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와는 무관한 콘텐츠들만 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네이버 블로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구글의 알고리즘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구글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검색엔진이다보니 네이버처럼 국내에만 국한되기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사이트들을 관찰하면서 어떤 블로그나 콘텐츠가 보다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지를 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훨씬 더 잘 개발되어 있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실제로 본문에서도 두 검색엔진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구글이 왜 대단한 글로벌 기업인지를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또한 구글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여기에서 파생된 개념이 3가지 있다. Technical SEO, On-page SEO, Off-Page SEO 이렇게 3가지 인데, 먼저 Technical SEO는 검색엔진에서 웹사이트가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이고, On-page SEO는 콘텐츠가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를 평가하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Off-Page SEO는 콘텐츠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력 있는지 평가하는 작업이다.

구글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방식의 평가방식들을 거쳐서 검색시 상단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순한 네이버 지수에 의한 방식보다는 양질의 콘텐츠가 검색시 상단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네이버는 주로 국내에만 국한되는 성격이 강하지만 구글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한 검색엔진이다보니 크게 보면 해외에 있는 잠재고객들에게까지도 자신의 콘텐츠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법률 전문직의 마케팅에 대한 책이다보니 법률관련 콘텐츠만이 가진 독특한 특성인 정신적 피로도에 대한 얘기와 함께 그러한 피로도를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는 기획에 관한 얘기도 나오는데, 이것은 독자들이 각자 해당 분야에 맞게 응용해서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독자인 내가 위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던 것들을 해결해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내용이다. 가급적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애쓰더라도 모든 것을 나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합심하여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구글에서 법률 콘텐츠로 고객의 문의를 받으려면 다음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해줄 수 있는 조력자를 찾아야 합니다.

1. 법률 콘텐츠 주제 및 브랜딩을 설정해줄 기획자

2.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에 대한 피로도를 줄여주는 콘텐츠를 작성할 수 있는 마케터

3. 검색엔진 특성에 맞춰 콘텐츠를 편집하고, 업로드할 홈페이지를 관리해줄 수 있는 개발자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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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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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에는 총 7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밝아지기 전에》,《훈자》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소설 속 내용과는 별개로 이국적인 장소들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았고, 《회복하는 인간》에서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에우로파》는 목성의 위성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이것이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가깝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는 관계를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또한,《파란돌》에서는 작가님이 쓰신 다른 작품인《바람이 분다, 가라》의 모태가 되는 이야기를 일부 만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 그랬는지 좀 더 관심이 갔다.

《왼손》은 처음에는 큰 기대없이 읽어나갔었는데, 읽다보니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통제되지 않는 본능과 그 본능을 통제하려는 오른손 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다보면 우리 내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상황을 외면화 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소설집의 제목이자 마지막에 수록된《노랑무늬영원》은 앞에 나왔던 6개 작품의 핵심 모티브들을 한 곳으로 끌어모아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핵심 키워드 몇 개만 나열해보자면 왼손, 개, 그림 등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런 소재들이 《노랑무늬영원》이야기 속에 적절히 섞여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각 작품별로 대략적인 느낌 또는 간략한 생각들만 적어보았고 디테일한 요소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길 바란다.

소설이 다 끝나고 맨 마지막에는 앞에 나왔던 소설들에 관한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지는 용어들이 많이 나와 읽는데 조금 애를 먹기도 했으나, 확실히 어떤 작품 감상의 깊이나 밀도적인 측면에서 나같은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시야를 조금이나마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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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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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작품들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지만, 작품의 이면에 숨겨진 어떤 알맹이(핵심 메시지)들의 깊이만큼은 한결같이 깊었고, 독자인 나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게 만들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삶에 대한 내공과 생각이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을 계속해서 찾아 읽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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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처음 밑줄친 두 문장은 소설 속에서 Q라고 지칭되는 93세에 사망한 재일 교포 일 세대 화가가 80세에 했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적은 것인데, Q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와 함께,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점을 독자인 나로 하여금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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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에 나온 문학평론가의 해설도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해설에 나온 몇몇 용어들이 생소하게 느껴져서 인터넷에 검색해가며 읽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기도 했지만, 뭐 좋게 생각하자면 잘 몰랐던 말들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이런 점은 비단 여기에 수록된 평론가님의 해설뿐만 아니라 작품을 쓰신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왔던 것이다. 내가 한국사람인데도 아직까지도 생소한 한국말이 결코 적지 않다는 걸 독서과정 중에 수도없이 겪다보니, 내가 진짜 한국사람 맞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국어도 점점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깊이가 결코 얕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잠시 곁길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평론가 분들의 해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확실히 작품을 감상하는 차원과 깊이가 나같은 평범한 독자들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어떻게 이런 심오한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 어떤 책을 한 번 진하게 읽고 나면 진이 빠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웬만해서는 그 책을 다시 쳐다보고도 싶어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평론하시는 분들은 직업적인 특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떤 책을 일단 한 번 완독하는 것은 기본이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더 잡아내기 위해 똑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어 보시는 듯하다. 어쩌면 이러한 반복의 과정이 일반적인 나같은 독자들과 전문적인 평론을 업業으로 하시는 분들 간의 차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나는 기대하고 있어요. - P293

그녀가 유일하게 길게 대답한 질문은 색채들에 관한 것이다. 노랑에 대해 그녀는 말한다.
노랑은 태양입니다. 아침이나 어스름 저녁의 태양이 아니라, 대낮의 태양이에요. 신비도 그윽함도 벗어던져버린, 가장생생한 빛의 입자들로 이뤄진, 가장 가벼운 덩어리입니다. 그것을 보려면 대낮 안에 있어야지요. 그것을 겪으려면. 그것을 견디려면, 그것으로 들어 올려지려면…… 그것이, 되려면 말입니다. - P293

저것은 빛인가. 저것은 아름다움인가, 생명인가. 다만 그렇게 나는 서 있다. 말없이. - P295

누구에게나 낙관과 재기가 넘치는 시절이 한 번쯤은 있다.
세계가 일사일언으로 가볍게 교환되고 넓어도 회색이 되지않는 시절, 그렇게, 사랑하기에 부적절하지 않은 한 시절이어쩌면 잠시 손바닥 위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연민이다. - P296

수난이 욕망이라는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 이들에게 가장 오래 동행이 되는 것이 연민이다. - P296

담대한 철학자들은 이성의 지도에 따르기만 한다면 연민은 불필요한 감정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지만 그러나 실은 불필요함을 역설할 만큼 좀처럼 다루기 어려운 것이 연민임을 자백한 것과 다르지 않다. - P296

한번 붙들리면 가장 힘세게 잡아끄는 것이 연민이라는 것, - P296

물론 고통은 어떤 형태로든 지나가지만 어떠한 고통도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인식조차 고통이 되는 현재도 있다. 이것은 페시미즘도 마조히즘도 윤리도 수난 주간도 아니다. 그저 이조차도 삶이 품고 있는 주름들의 켜가 불현듯 드러내는 민낯일 따름이다. 그러니 역설이겠으나, 어쩌면 매 순간이 이렇게 대단원일까. - P298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줄 안다는 망연한 자부심이 때로 우리의 음역과 시계(視界)를 얼마나 그르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이를 수습하고 다시 귀를 기울이면 그제야 비로소 하나의 특수한 슬픔을 잘 품고 있는 경험 일반의 더께가 느껴진다. 이 음역과 시계는 연민과 슬픔을 도드라진 몸피로 지닌 이들에게 허용되는 것이지만 연민만을 지닌 이에게는 현상하지 않는다. - P299

파토스의 영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간섭들이 합류하여 영점에 수렴되는 상호보정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가장 평온한, 어쩌면 가장 위험한 어떤 응축과 확산의 임계점을 삶은 간섭들을 중계하며 운용한다. - P300

우리의 삶이 냉기로 파쇄되기보다 차갑게 끓는 임계점들의 연속이기 쉽다 - P300

한강은 직접화법이나 드러난 기승전결대신 종종 이미지로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상징으로 무거워지는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방향에서 다시 삶의 겹과 무늬를 드러내 보이는 데 성공한다. 여러 작품에서 독자의 시계에 선뜻 들어차는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다. - P300

어떤 방식으로든 이미지에 붙들리는 이는 어떤 한계 지점부근에서 골몰하고 있는 이일 가능성이 높다. - P301

한 가설에 의하면, 지각 정보로부터 판단을 거쳐 구체적 실행에 옮겨지기까지의 0.5초 동안에, 판단과 실행 사이의, 우리가 의식할 수 없는 경계에서 수도 없이 많은 결정과 번복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한 연구자는 그 0.5초에 가상계che virtual라는 이름을 붙였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쩌면 현실이 되었을 수도 있는 가능성들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도래한 현실이었을 수 있는 저 ‘가상의 현실‘은 ‘드러난manifest 현실‘보다 훨씬 더 웅숭깊은 것일지도 모른다. - P301

엄연한 것은 소름 돋도록 무섭다. - P301

엄연히 존재하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건의 연쇄에 의해서 발생하지만 언제나 사후에만 그 전의 의미들까지도 수습이 되고 결정이 되는 사실관계의 수납과정 - P301

결과를 알고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있는가하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통해 확인되는 차가운 사실관계들도 있기 마련이다. 전자는 헬라 비극 속 영웅의 것이지만 후자는 현대 소극의 빈번한 주제이다. 물론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를 묻고 싶으나 묻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들도 있다. - P302

이미지는 때로 상징이 되어 군림하기도 한다. 그때 이미지는 주제화된 문장들을 자동적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처음의 자리에서 고집스럽게 번뜩이는 이미지들도 있기 마련이다. - P302

무엇이든 작은 것에까지 집중하고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을 북돋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 P303

겹으로서 삶을 넓히고, 삶의 세목들, 그 세세히 작은 것들에까지 곁을 주어보는 마음을 북돋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 P303

단편은 성냥 불꽃 같은 데가 있다.
먼저 불을 당기고, 그게 꺼질 때까지 온 힘으로 지켜본다.
그 순간들이 힘껏 내 등을 앞으로 떠밀어줬다. - P304

돌이킬 수 없이 배어든 정서들이 있다. 두텁디두텁게. 간절하게. 때로는 이상하리만치 선명하게. 찌르듯 고통을 주며.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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