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및 그에 따른 복수와 관련하여 내가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 받았던 상처는 개인적인 분노로 발전시켜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상처를 받았으면 그에 대한 보응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칼을 갈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보다 분노가 마음을 사로잡게 되어, 내가 받은 만큼 상대방도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 이상 자기와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사명감에 불타게 된다고나 할까? - P66
특히 정치인이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에게는 상처 관리가 중요하다. 한 가정의 가장이 상처를 안고 있으면 집안 전체가 상처의 영향력 가운데 놓이듯, 정치인의 마음에 찌꺼기가 남아있는 한, 그 화는 국민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화가 미치는 범위가 나라 전체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상처에 대한 치유가 중요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적 비극으로 연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P67
"닉슨은 정계를 정글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곳이라 보았고, 정적에 대해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냈던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닉슨은 정적들로부터 끔찍한 공격을 받으면 받은 만큼, 혹은 그 이상을 되돌려주었다. (중략)... 닉슨은 자기 안의 악마를 불러냈고, 그 악마는 닉슨 정권을 파멸로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 P67
정치인이 되려면 내적치유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악영향이 가족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로 미치기 때문이다. 사울 왕을 보라. 본인의 질투심과 시기심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큰 일을 저질렀는지.... 그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불태우듯, 나 다윗을 잡기 위해 엄청난 국가적 에너지를 소모했다. 결국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로 내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게 되었다. 상처의 늪에서 계속 허우적대는 한 그의 인생은 더 이상 생산적일 수가 없다. - P68
물론 용서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 또한 사울왕을 용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용서해야 한다.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아야한다. 이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기에 앞서 나를 위한 것이다. 미움과 분노의 노예에서 해방 되어야만 본인을 사랑하게 되며, 사람의 마음을 포용하는 마음의 폭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웬만한 비난과 중상 모략에도 끄덕없이 견뎌낼 담력을 얻게 되며 그만큼 나라와 국민을 잘 지키게 된다. - P68
보복에 대해 보복하는 악순환의 고리는 누군가가 끊어야 한다. 국가에 흐르는 상처라는 물줄기를 누구라도 나서서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비상해야 한다. 헛된 과거의 감정에서 벗어나 더 높은 비전을 발견해야하고 현실을 초월하는 열정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 P68
그(도산 안창호)의 명언 중에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어라.‘라는 말이 있다. - P71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 "우리나라를 망친 원수가 누구냐? 거짓이다. 내 죽어도 다시는 거짓말을 아니하리라." "나 하나를 건전한 인격을 만드는 것이 우리 민족을 건전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 P72
"나는 이기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진실함에 목숨 건다. 나는 성공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빛을 붙잡고 살아간다" - 링컨 - P72
인테그리티는 성공을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양심의 빛 가운데 옳은 생각,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테그리티의 사람은 결정을 할 때 자기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기지 않고, 선한 가치에 기준하여 생각하고 행동한다. - P72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가? 당신이 변화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인기를 뒤에 업은 리더십은 인기와 함께 사라진다.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미치는 전인격적 리더십이야 말로 권위나 제도에서 나오는 리더십보다 강하다. 나 역시 사울과의 대면을 통해 국민 영웅에서 진정한 지도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진정한 지도자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 P73
"The Lord before me, Saul behind me." "나는 사울에게 쫓기는 것이 아니다. 주님을 쫓아가고 있는 것이다." - P78
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이를 내가 쳐서 죽이는 일은, 주께서 금하시는 일이다. - P86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키신 분이 주님이시면, 나는 기꺼이 희생제물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을 충동하여 나를 치도록 시킨것이 사람이면, 그들이 주님에게서 저주를 받기를 바랍니다. 주께서 유산으로 주신 땅에서 내가 받을 몫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나더러 멀리 떠나가서 다른 신들이나 섬기라고 하면서, 나를 쫓아낸 자들이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 P87
내가 비폭력 시위를 한 이유가 있다. 악을 악으로 갚아서는 안 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 P89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로마서 12:17) - P90
악이 악을 부른다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분명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악은 그 자체가 파괴적이다. 악을 행한 자에게 악을 저지른다고 해서 선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두 번의 악이 등장하는 것일뿐이다. 그 어떤 복수도 속을 시원하고 후련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 피를 보는 순간 마음에 잔인함만 더 쌓일 뿐이다.
안타깝게도 요즘 세대를 돌아보면 불의가 판을 치는 것 같다. 복수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이 세대는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복수하는 것은 결국 주님의 진노가 내릴 공간을 없애 버리는 것임을 말이다. - P90
"폭력을 써서는 안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백인들이 우리에게 어떤 고난과 차별을 해도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들의 죄를 용서합시다." - 마틴 루터 킹 - P91
그(마틴 루터 킹)의 책 제목, ‘Strength to Love‘가 말해주듯 비폭력정신의 저변에 깔린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그가 한 명언을 되새기면 좋을 것 같다.
"어디서나 불의는 정의에 위협이 됩니다." "어둠은 어둠을 몰아 낼 수 없습니다. 빛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는 증오를 몰아 낼 수 없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 P91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백인들에 대한 정치 보복을 전혀 가하지 않았다. 흑백 화합을 위한 관용과 화해가 그의 통치 철학이었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만델라 대통령이 그 상처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남아공은 피의 역사로 뒤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복수가 또 다른 악이 되는것이다. 이처럼 만델라는 마틴 루터킹 목사와 같이 과거의 상처를 증오와 복수로 청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용서로 그 악의 고리를 끊었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사랑과 용서, 포용이 더욱 필요한 나라가 아닐까? - P92
사람들은 미끼에 넘어갈 때가 있다.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미끼를 덥석 물게 된다. 소신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속담에 위로 받으며 윗사람이 비도덕적인 일을 시켜도 입을 다문 채 묵묵히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한다. - P101
정치인의 경우는 어떤가? 선거에서 표를 몰아주는 사람의 눈치를 본다. 또한 소속 정당의 눈치를 본다. 자신의 소신과는 상관없이 소속 정당이 원하는 대로 끌려 간다. 평소에 청렴했던 사람도 돈의 유혹에 넘어가 정치자금을 받으면 더 이상 소신을 펼칠 수 없다. 돈 준 사람의 뜻에 끌려 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기쁨조의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 P101
나는 블레셋 망명에서 배운 것이 있다.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되면 거기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권모술수가 능한 사람은 이런 사람의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다. 미끼를 던져 그것을 물게 한다. 어리석게도 나는 이 유혹에 넘어갔다. 신변의 안전이라는 목적은 성취했는지 모르지만 이제부터 적국의 왕인 아기스의 신하가 되어야 했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뜻을 두던 내가 아기스 왕을 기쁘게 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 P101
"오늘은 어디를 습격했소?"
아기스가 우리에게 매번 하던 질문이었다. 그릴 때마다 하는 수 없이 거짓말로 둘러 대어야 했다. 대의를 위해 의무감을 가지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서글프다 못해 비참한 일이었다. - P101
"오늘은 유다의 남쪽 지역을 털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라무엘 족속의 남쪽 지역을 털었습니다." "드디어 겐 족속의 남쪽 지역을 털었습니다."
그때마다 아기스 왕은 흡족한 미소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표정이 역겨웠지만 그 앞에서 억지 웃음을 지으며 충성 어린 눈빛을 보내야 하는 내 얼굴은 더욱 역겨워 보였다. - P102
시글락에서 머물며 거처를 마련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을지 모르나 나의 마음은 미어질 듯 괴로웠다. 어찌되었든 앞으로도 도망이나 추방을 선택하지 않은 대가로 그의 신하가 되어 그가 원하는 일을 해주어야 했다. 지속적으로 여러 성읍을 습격하여 아기스 왕에게 노략물을 상납할 때마다 자신의 동족과 친구들을 치는 현실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동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 못지 않은 내가 아닌가. 민족에 대한 자부심은 이루말할 수 없었던 나였는데, 그들을 공격해야 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때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차선책을 생각해냈다. 바로 이스라엘을치는 것 같이 하면서 실제로는 치지 않는 전략이었다. 아기스의 환심을 사면서 동시에 동료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주려는 일종의 궁여지책이었다. - P102
이스라엘의 가장 아래 지역이 유다 지역이었는데, 나는 그 밑의 나라, 곧 나의 민족과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아말렉을 위시로 하여 나의 민족에 위협이 되었던 곳들의 성읍들만 쳤다. 그리고는 아기스에게 거짓말로 보고하는 형식을 취했다. 심지어 거짓말이 탄로나지 않도록 한번 전쟁에 나갔다 하면 그들의 목숨을 살려 두지 않았다. 아기스는 그때마다 기뻐하면서 나를 신뢰했고, 영영 자기 편이 될 것이라 여겼다. - P103
하루는 아기스가 혼자서 내뱉은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서 그토록 미움 받을 짓을 하였으니, 그가 영영 나의 종이 될 것이야." (사무엘상 27:12)
하지만 아기스가 나의 기만전술에 넘어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스라엘 민족이 머리털 하나라도 다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표면적으로는 친블레셋 인물이 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내 민족을 위해 일했다. - P104
물론 누군가는 나의 친블레셋 행동에 대해 손가락질했을 것이다. 아니, 대부분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으로 치자면 친일행적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한 경력 아닌가! 하지만 친일, 친미, 친중, 친북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친민이다. 내 국민의 머리털까지도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마음가짐 말이다. 적어도 나는 친민의 정신을 잃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요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자국민의 안전을 나몰라라 하는 리더들이 있다. 겉으로는 국민을 위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위안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리더 밑에 있는 국민은 얼마나 서러울까? - P104
"귀관이 나와 함께 출정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줄 아오. 귀관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직접 출정하시오." (사무엘상 28:1)
어느 날 아기스는 이스라엘을 치려는 대대적인 작전을 구상했다. 그 구상을 현실로 만들고자 블레셋의 전군을 아벡에 집결시켰다. 우리도 그 작전에서 예외 될리 없었다. 아기스의 명령에 따라 나와 6백명의 동료군인들은 아벡에 모여야만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 P105
내가 아무리 전쟁을 잘하고, 무릿매를 잘 던지고, 음악적 재능이 넘치고, 총명하다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블레셋 망명 기간 동안은 주님과의 교제가 끊어졌던 기간이었고, 이중적 행동에서 오는 불안이 연속되고 있었다. 급기야는 벼랑까지 몰리는 상황에까지 치닫게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주님께서 깊은 수렁에서 나를 끌어 올리셨다. 오직 그분의 은혜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이때를 기억하며 나는 이렇게 시를 썼다.
"내가 간절히 주님을 기다렸더니, 주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어주셨네. 주께서 나를 절망의 구덩이에서 건져 주시고, 진흙 수렁에서 나를 건져 주셨네. 내가 반석을 딛고 서게 해주시고 내 걸음을 안전하게 해주셨네." (시편 40:1-2) - P113
"동지들! 여러분을 충분히 이해하오. 너무나 슬퍼 더 이상 살아갈 의욕이 나지 않는 것을 나도 잘 이오, 너도 마찬가지요. 그러나 우리가 우리끼리 서로 싸워서 좋을 게 뭐가 있겠소? 잡혀가 있는 우리의 가족들은 우리가 그들을 구출하러 올 것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오. 우리가 그들을 추격합시다! 빼앗긴 우리의 가족과 물건을 되찾아옵시다!" - P114
"저는 이집트 소년으로서, 아말렉 사람의 노예로 있었습니다. 사흘 전에 제가 병이 들자, 저의 주인이 저를 버리고 갔습니다. 우리가 여러 지역을 습격하였고 당신들의 거주지 시글락도 우리가 불질렀습니다." (사무엘상 30:13-14) - P115
지금도 이스라엘은 자기 국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 반드시 구출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엔테베 인질구출작전이다. 1976년, 4명의 팔레스타인 게릴라와 2명의 독일 적군파 테러조직원들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출발하여 프랑스의 파리로 가던 에어프랑스 여객기를 그리스의 아테네 공항에 강제로 착륙시켰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69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는 백 명 이상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인질들의 행방을 드디어 찾아냈다. 납치된 항공기는 리비아를 거쳐 이스라엘에서 4천 km 떨어진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에 착륙했다.
납치범들은 승객들 가운데 비이스라엘 국민들은 풀어줬고, 이스라엘 국민만 인질로 남겼다. 하지만 에어프랑스 기장과 승무원들은 긴급한 상황에서 남다른 사명감을 보여주었다.
"저희들도 남겠습니다. 저희에게는 승객들을 끝까지 보호할 책임이있습니다." - P116
스스로 남기를 자처한 그들을 포함하여 인질로 잡힌 사람은 총 106 명이었다. 납치범들은 세계 각국에 수감 중인 50여 명의 동료들을 석방해달라는 조건을 내세웠고, 만약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인질구출작전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불가능의 장벽을 뛰어넘고자 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땅 끝까지 아니 우주 공간까지도 추적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그만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었다. 이스라엘은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하고자 했다.
가장 먼저 정보기관을 통해 엔테베 공항의 위성사진, 공항구조, 공항도면 등의 첩보자료를 입수했다. 그리고 풀려난 비유대계 인질들을 찾아가 그들이 겪었던 모든 과정과 인질범들의 무장정보, 항공기의 내부 상황등을 아주 상세하게 파악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간다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인물들을 물밑 접촉하여 협조를 구했고 정보를 수집했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엔테베 공항의 모형을 만들었고 특공대원들은 이에 맞추어 구조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D-day가 다가왔다. 계획을 착수한 날로부터 걸린 시간은 불과 6일이었다. 작전수행을 위한 차량들과 무기 등 각종 장비들은 수송기에실었고, 100명의 특공대원들은 보잉 707 두 대를 이용하여 엔테베 공항으로 이동했다. 작전명은 ‘오퍼레이션 선더볼트‘로 정했다. 그들은 전광석화와 같이 구출작전을 끝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자 했다. 물론 성공률은 거의 0.01%였다. - P118
"일단 그들이 원하는 인질들을 데려다 주는 것처럼 하자. 그렇게 속여야 우간다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 - P118
결국 이스라엘군은 납치된 인질 106 명 가운데 103명을 구조했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7일째인 1976년 7월 4일, 납치되었던 국민들은 안전하게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엔테베에서의 7일‘이라는 제목의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정도로 그때의 그 일은 자기 민족을 구하려는 이스라엘의 정신이 여실히 반영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 P119
"대한민국이 내 조국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_아덴만 여명작전에서 구출된 한 시민 2011 - P122
주여!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내 기도를 들어 주소서 마음이 약해질 때, 땅끝에서부터 주님을 부릅니다. 내 힘으로 오를 수 없는 저 바위 위로 나를 인도하여 주소서. 주님은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들에게서 나를 지켜 주는 견고한 망대이십니다. 내가 영원토록 주의 장막에 머무르며,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겠습니다. (시편 61:1-4, 다윗의 시에서) - P123
나는 스무 살 때 골리앗과의 드라마틱한 전투를 경험하고 난 후, 도망자의 신분으로 10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인내의 기간이었지만 참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블레셋에 있을 동안에도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 P127
사울 왕의 죽음 앞에 인생의 덧없음을 깊이 느꼈다. 무엇보다 형제와같이 지내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요나단의 소식에 가슴이 더 무너져내렸다. 그렇게도 나를 아껴 주었던 요나단이 아닌가!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다시 오지 못한다는 사실에 슬픔은 갑절로 흘러 넘쳤다. - P129
며칠 후, 기도 중에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시글락을 떠나 유다지역의 중심지인 헤브론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나와 동료들은 온 가족을 데리고 떠났다. 그때부터 헤브론의 여러 성읍으로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갖는 여유의 시간이었다.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게 이렇게 특별했던 일이었던가! 돌아보니 지난 십 년 동안의 삶은 천신만고의 세월이었다. 국민영웅에서 도망자로, 도망자에서 다사모의 리더로, 블레셋 망명자이자 아기스의 부하로…. 막상 지나고보니 꿈을 꾼 것 같았다. 험난하기만 했던 인생들이 언제 내 인생 가운데 자리했나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오랜만에 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 P131
지금 헤브론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지역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일찍이 내가 속한 유다지파의 갈렙은 ‘가장 힘든 곳이지만 주님의 약속을 부여잡고 헤브론 산간지역을 정복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만큼 이곳은 의미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거하게 되니 갈렙의 진취적 영성을 이어받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 P132
"다윗은 자기의 부하들과 그들의 온 가족을 데리고 함께 올라가서 헤브론의 여러 성읍에서 살도록 하였다. 유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 곳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유다 사람의 왕으로 삼았다. "(사무엘하 2:3-4) - P132
한편 내가 왕이 된 지 5년가량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사울의 군대장관이었던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이스보셋을 북쪽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했다. 한 이스라엘, 두 임금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남과 북으로 갈리는 분단국가가 시작된 셈이다. - P134
"사울 집안과 다윗 집안 사이에 전쟁이 오래 계속되었다. 그러나 다윗 집안은 점점 더 강해지고, 사울 집안은 점점 더 약해졌다."(사무엘하 3:1) - P136
바람직한 통일정책은 상대방을 인정하되 기다림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조급하면 협상에서 항상 지게 되어있다.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상대편에서 통일협상을 하러 올 때까지다. 궁한 쪽이 반드시 카드를 들고 나오게 되어 있다. 궁하지 않으면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권력을 잡고 있으면 아쉬울 게 없다. 이대로도 잘살고 있는데 굳이 통일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과도 연관된다. 인간은 근본 자체가 이기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자기 중심적이다. 따라서 자기가 편하면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 P137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갑의 위치가 을의 위치 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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