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와 함께 읽을 책과 영화
《축제》 이청준 지음, 열림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함께 읽을 책과 영화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구토》사르트르 지음, 문예출판사
《어바웃 타임》리처드 커티스 감독, 영국

그것은 바로 장례식이라는 생의 마지막 공연장입니다. 장례식은 이승에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문임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문입니다. 그 때문에 회한과 안타까움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남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도록 두드려냅니다.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면서도 고인을 마지막으로 배웅할때는 숙연하고도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하게 마련인가 봅니다. - P39
모든 생물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죽음은 또 하나의 부활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 P40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바로 가족이 아닐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래서 또한 좌절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일 것입니다. - P41
<쿵푸팬더>라는 영화에서
"Yesterday wa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라는 말이 나옵니다. - P44
<굿바이>는 납관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시신을 수습해 임을 해주는 납관사 일을 우연히 하게 된 다이고는 원래 첼리스트였다. 하지만 오케스트라가 망하고 일을 찾다 납관사 일을 하게 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대가 심했다. 심지어 다이고의 아내는 집을 나가기까지 한다. 하지만 다이고는 납관사라는 일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되고, 사람들의 반대에도 끝까지 그 일을 한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마지막에는 바람나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의 시신을 염해주고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 P45
이 영화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표현해냈다. 다이고가 직장을 찾아다닐 때 알게 된 ‘여행 도우미‘라는 단어부터 아버지의 시신과 화해하게 되는 장면까지 한 군데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슬프게만 표현한 장면은 없었다. 여행 도우미를 모집한다고 하고는 납관사 일을 맡게 한 할아버지를 보며 거짓말쟁이라고 욕할 수도 있지만, 그 할아버지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사람들은 가끔 죽음을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이고가 맡은 여행도우미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 가서 여행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은 아니지만 죽어서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준비해주고 길목까지 배웅해주며 행복을 빌어주는 도우미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다. - P45
가족들과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납관사 일이 천하다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만, 다이고가 하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어떤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이고는 이승의 마지막과 저승의 시작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선물을 보기 좋게 포장해야 주인이 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저승에 기는 사람을 다이고가 보기 좋게 포장해서 저승에 있는 또 다른 가족에게 사랑받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 P45
모든 삶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을 나쁘게만 보지 않고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면 다음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저마다 인생을 좀 더 멋있게 만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 P46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기적을 얼마나 믿고 안 믿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대책 없이 세상을 믿기도 하지요. - P51
기적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적을 이해하기 위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 P54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충분한데도 저것 하나만 더 있으면 완벽할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쟁취하려 한다. 하지만 손에서 하나를 놓는 순간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 P60
하지만 이런 기적들을 잡으려 할 때보다 편안하게 ‘기적이란 없다‘고 생각할 때,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들이 내게 기적으로 여겨진다.-(중략)- 기적이라는 것은 잡히지 않나 보다. 손에 힘을 풀고 있다 보면 다른 이름으로 기적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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