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 말미에 ‘격자형 체제‘라는 것이 잠시 소개되었었는데, 이는 단순한 사다리 형태의 수직형태가 아닌 수직과 수평의 관계들이 여러 경로로 연결되어 있는 체제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권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들이 자신이 가진 아이디어를 지지해줄 상사를 찾는 것이 수월해져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실현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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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우주인이 되기를 강렬히 열망하는 한 인물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그 사람이 노력하고 각종 장애물들을 뛰어 넘으며 결국 꿈을 이루어내는 이야기는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한 것이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자신이 꿈꾸던 우주인이 된 이 사람의 이야기는 비단 그 분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든지 쓰여질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이야기에서 핵심 메시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자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다는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책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저자는 우리들이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기존의 방식들로는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각각의 사례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큰 줄기 혹은 핵심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평가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속의 내용에서 잠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이 현실적으로 과연 가능한 일일지는 약간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이 과연 객관적일 수 있는가 혹시 주관적인 잣대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 최선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면 그건 또 아니기에 평가방식도 생물들의 진화처럼 점점 진화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 진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저자의 주장은 유의미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같은 선진국들에서 실제적인 변화의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본문의 내용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는 결국 미래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그러한 변화의 움직임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생겨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사회가 점점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격자형 체제는 상사를 에둘러 가거나 상사를 건너뛰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제거하는 게 목적이다.

나약한 지도자는 전령의 입을 막고 사살한다. 강한 지도자는 전령의 전언을 환영하고 감사를 표한다. 위대한 지도자는 전령의 전언을 증폭하고 전령을 격상할 체제를 구축한다.

우리가 회의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의 주장에만 귀를 기울이면 나머지 사람들이 제시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놓치게 된다.

우리의 가장 대단한 잠재력은 우리 안에만 숨어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우리 사이에서 잠재력의 불꽃이 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팀 바깥에서 잠재력의 불꽃이 비롯되기도 한다.

성공은 인생에서 도달한 지위가 아니라 성공하려고 애쓰면서 극복한 장애물로 가늠한다. - 부커 T. 워싱턴(Booker T. Washington, 미국의 교육자이자 흑인 인권운동가)

삶에서 남들이 우리의 잠재력에 대해 내리는 판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별로 없다.

사람들이 도달한 높이만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면 안된다.

이미 탁월한 성과를 올린 응모자들을 선호하는 체제는 대단한 성과를 이룰 역량이 내재된 후보들을 과소평가하고 간과하게 된다.

과거의 성과를 미래의 잠재력과 혼동하면 커다란 장애물을 극뵥하는 성과를 이룬 사람들을 놓치게 된다. 우리는 그들이 얼마나 가파른 언덕을 올랐는지, 얼마나 멀리까지 올라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원석의 진가는 처음부터 눈부시게 빛나는지가 아니라 열과 압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좌우한다.

경험도 한 사람의 자격을 평가하는 데 타당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이력서 상으로 20년 경력을 지닌 후보는 한 해 동안 한 똑같은 경험을 20번 반복했을 뿐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특정한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특정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량을 얼마나 잘 습득할 역량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극도로 복잡한 직업은 예외였다. 이런 직업에서 경험은 업무 수행 능력을 가늠하는 타당한 예측 지표였다. 이러한 직업에는 외과 수술과 로켓 과학처럼 고도의 인지적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 뿐만 아니라, (중략) 경험이 중요한 유치원 교사처럼 사회적 정서적으로 힘든 직업도 포함된다.

과거의 업무 수행성과는 새로운 일자리가 과거의 일자리와 비슷한 기량이 필요할 때만 도움이 된다.

직장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무능한 수준‘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과거 경력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계속 승진하다가 그들의 역량으로는 버거운 새로운 역할의 덫에 갇히게 된다는 뜻이다.

재능은 최저 한도를 설정하고 품성은 최고 한도를 설정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의 타고난 재능이 출발점을 결정한다면, 습득한 품성은 얼마나 멀리까지 갈지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품성 기량은 늘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우리가 겉모습을 초월해 그 이상을 보지 못하면 뛰어난 숨은 잠재력을 놓치게 된다.

업무 성과는 역량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업무의 난이도도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얼마나 역량이 있어 보이는지는 수행하는 과제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달려 있다.

우리는 잠재력을 평가할 때 실행에만 집중하고 난이도를 무시한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쉬운 과제를 잘 해낸 후보들을 선호하고 역경을 극복한 후보들을 무시한다. 그들이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갈고 닦은 기량들(특히 이력서에 나타나지 않는 기량들)을 보지 못한다.

대부분 체제는 난이도를 드러내고 측정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그렇게 설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자들은 오래전에 이미 사람들이 똑같은 사건에 반응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사람의 끔찍한 경험은 다른 사람에게는 단순히 차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게 방해물에 불과한 게 다른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장애물일지도 모른다.

다이빙에서는 난이도를 계산할 수 있지만, 삶에서 겪는 역경의 난이도를 계량화하는 공식은 없다. 이게 바로 오래전부터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집단의 역경을 고려하는 정책이 개인이 감내해온 모든 역경을 포착하지는 못한다.

결국 잠재력을 가늠하는 핵심적인 지표는 사람들이 부딪히는 역경의 강도가 아니라 그 역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다. 바로 사람들이 역경에 대응하는 방식이 훨씬 바람직한 선발 체제가 평가해야 할 대상이다.

선별 체제는 맥락 속에서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레슬링 선수는 자기 체급에 맞는 급수에서 경쟁해야 하듯이 말이다.

역경이란 대부분 엄격한 학점이나 경제적 시련보다 훨씬 주관적이고 측정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삶의 여정에서 독특한 장애물을 극복하고 얼마나 장족의 발전을 했는지 측정할 방법이 필요하다.

진전을 잠재력의 징표로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기대치를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뇌를 쥐어짜는 질문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큰 면접관은 자기도취 성향이나 가학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성향이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면접보는 사람이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똑똑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자기가 한심하다고 느껴야 정상이다.

여러분이 속한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여러분은 압박감에 놓여 성과를 제대로 못 내게 된다.

그는 히브리어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는 뜻에서 센터를 콜 야촐(Call Yachol)이라 일컬었다.

"이게 썩은 사과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 오래된 골동품 사과다. 하루에 사과 한 알을 먹으면 의사 진료를 받을 필요가 없고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영양소를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뒷마당에 씨앗을 심을수도 있다."

콜 야촐의 작업 예시는 사람들에게 성공할 두번째 기회를 주도록 설계되었다.

알고리듬은 인간이 판단을 내리는 데 고려해야 할 사항일 뿐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한 사람의 기량은 그가 하는 말과 과거에 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잘 가늠한다.

사람들이 실수하는지 알아보려고 하기보다, 그들에게 자신이 지닌 최고의 기량을 드러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을 때 보이는 반응은 그들이 첫 번째 시도에서 보인 성과보다 그들의 품성을 들여다보고 더 정확히 파악할 창문이 되어준다.

"NASA가 당신을 탈락시키게 해요. 당신 스스로 탈락시키지 말고"

"하늘에 별은 하나 이상이고 인생에서 목표와 목적도 하나 이상이다."

15년 동안 우주인 후보 프로그램에 응모한 끝에 에르난데스는 마침내 선발되어 우주에 가게 되었다. "희소식을 들은 순간 온몸이 감각을 잃었다"

사람을 평가할 때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는 일보다 보람된 일은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압력을 가해 눈부신 광채를 드러나게 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압력에 직면해온 이들을 간과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게(그리고 그들의 잠재력이 빛나도록 하는 게)우리가 할 일이다.

꿈을 꼭 붙들라. 꿈이 사라지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가 된다. -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미국의 시인)

원대한 꿈을 지닌 사람들이 더 큰 성과를 올린다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남들 생각만큼 자신은 뛰어난 사람이 아니며, 언젠가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다 알게 된다고 불안해하는 증상)

독학으로 무언가를 깨우친 주도력

성공은 자신이 애초에 지닌 역량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역량과 동기가 좌우한다.

그들은 나를 잘 몰랐고, 따라서 나는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로 했다.

휴가 때에도 나는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서 내가 쓴 글을 고치고 또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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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즐라탄이즐라탄탄 > 내 경우를 볼 때 돈과 관련된 약속을 지키는 친구들은...

1년 전 독서기록에 밑줄 쳤던 내용을 다시 읽어보면서 역시 돈은 빌려주는 게 아니라는 말을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돈의 액수를 떠나서 빌려줘도 머리아프고 안 빌려줘도 머리아프면 그냥 안 빌려주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그냥 푼 돈 정도를 아예 주는 게 낫다는 주의인데 근데 간혹 또 푼 돈 준다고 그러면 ‘나를 거지로 아냐‘ 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냥 아예 사적인 금전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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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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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실제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바람직한 행동양식과 삶의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야 할 바람직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이것이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향후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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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존감을 높이는 기술‘이라는 소제목의 글로 시작한다. 저자는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악착같이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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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나오는 내용에서는 공부의 활력과 관련하여 저자와 저자의 아내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에 대해 나온다. 저자는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비단 저자의 가정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상호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만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기에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호존중이라는 가치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는 어느 한 쪽만 노력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기에 사회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인간의 마음도 결국에는 자연의 마음과 같다는 말을 하며 자연의 마음을 경험해보자는 말로 글을 마무리 하는데, 이게 어찌보면 별 것 아닌 말 같지만 사실 어떤 것의 본질을 좇아가다보면 인간도 결국 자연에 속한 한 개체이기에 저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자연에 속해있고 자연은 인간들로 이루어져있기에 우리 인간이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잘 배운다면 이 사회가 좀 더 좋은 쪽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악착같이 찾아봐라‘ - P283

한 번 사는 인생을 왜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삽니까? 우리는 눈만 뜨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쭈그리고 앉아 있지 말고, 나가서 뒤져보고 찔러보고 열어보고, 강의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면서 찾아야 합니다. 무언가 관심이 가는 일이 보이면 그 일을 하는 사람도 찾아가 보는 거예요. - P283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악착같이 찾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고속도로 같은 길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거다!‘ 싶으면 그때 전력으로 내달리면 됩니다. 제가 정확하게 그렇게 했어요. 한 10년쯤 달리다 보니 처음에는 친구들보다 훨씬 늦었는데, 10년 정도 지나면서 남들보다 조금씩 앞서가고 있더라고요. - P286

저는 똥물학과 학생으로 우울한 대학 생활을 했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짓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뭘까? 뭘 하면 좋을까?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죠. - P286

제가 돈 되는 공부를 했으면 수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었겠죠. 그렇지 않아서 희소가치가 있었습니다. - P287

제 아들이 주례 없는 결혼식을 했어요. 양가 아버지가 한마디씩 하는 순서가 있었답니다. 그때 제가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의 시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를 언급하며 부부로서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살라고 말했습니다. - P288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바로 연대solidarity였다.
인간은 연대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꼭 몸으로 뭉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
이 이상 분열하면 안 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하게 살도록 보장해주는 길이 필요하고, 그 길 안에서 공간을 내어주는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공부를 왜 할까?‘ 스스로에게 묻고 묻다 보면 결국 삶을 잘 살려고 하는 건데요. 공부를 제대로 한다면, 공부할수록 사는 품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 P290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살자‘라는 말은 모든 관계 맺기에 있어 황금률 같습니다. - P291

공부의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진입장벽 자체가 허물어져야 해요. - P291

무작정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학연이나 성별로 자격을 만들어주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 P292

지금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사회적 지위와 맞물려 있습니다. 교육이 편견의 담을 더 높이 쌓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되죠. - P293

우리 부부가 왜 서로에게 활력이 될까를 생각해보면요.
서로의 뜻을 존중하며 살고자 하는 삶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배움 속에서 다져왔기 때문일 겁니다. 서로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데는 바로 그 존중이 바탕으로 자리 잡혀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각자가 뿜어내는 가치가 보입니다. 현대 사회가 추구해야 하는 다양성의 가치도 바로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네, 저마다의 삶 속에 저마다의 공부가 있습니다. - P293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주체는 바로 나 자신 - P293

공부란 한 사람을 성숙시키는 길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사려 깊게 만드는 도구 같아요. 공부가 익을수록 우리는 관계를 보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죠. ‘삶으로서의 공부‘로 다가옵니다. - P293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삽니다. 내 마음이 곧 내가 사는 세상이죠. 관계의 망이 얽힌 지점들을 좇다 보면 내 삶의 주된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볼 수 있어요. 내가 힘써 미칠 수 있는 영역이 보인다면 바른 선택에 다가갈 기회를 좀 더 갖지 않을까요? 내 세상의 안녕을 도모할 가능성도 커질 터입니다. 이때 우리의 앎은 세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P295

지식은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삶을 살리는 통찰로 솟구칠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 P296

우리의 공부는 나의 미래를 만들어갈 뿐 아니라 그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공유할 모두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나를 위해 시작한 공부라 할지라도 ‘모두‘로 뻗어가기에 그 공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무한히 확장될 것입니다. - P296

"자연계는 총체적인 교육입니다" - P296

"새들은 지도 없이 바다를 건너고 같은 장소에 착륙합니다. 온몸으로 감지하죠. 다람쥐도 인식하고 나무도 인식합니다. 아몬드 나무의 마음은 봄에 하얀 꽃들로 복제됩니다. 수많은 일이 벌어지지만 자연계는 스스로 조절하고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인간의 마음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자연의 마음을 경험합시다." - P297

힘써 배워요. 들판을 거닐며 배우는 줄 몰랐는데 배웠듯이, 우리 그렇게 공부해요. 그리고 온 삶을 감각하는 거예요. ‘나‘와 ‘모두‘의 삶은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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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보를 얻는 매체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과거에는 주류 매체 위주로만 정보를 접했다면 요즘은 주류고 비주류고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정보 이용자가 자기가 접한 정보에 대한 가치판단을 스스로 하고 거기에 대해서 자기만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저자가 말하는 주요 내용이다.

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체제‘가 있다는 이유로 동물에 비해 인간이 우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세대는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그중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것만 취한다고 그러는데, 자기 걸 찾으려면 뒤져야 해요. 뒤지다 보면 아주 세심하게 읽지 않아도 조금씩은 맛보게 되죠. 그래야 ‘뭐, 이런 꼰대 같은 소리를 해‘라고 하면서 버릴 수 있어요. 그 자체가 샘플링이고 상황을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 P225

젊은 친구들이 처음부터 편파적으로 ‘저쪽 건 전혀 안 볼 거야‘ 라고 작심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이것저것 뒤지면서 나름대로 거르는 과정에서 전체를 파악합니다. 기성세대보다 더 넓게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 P225

선택권, 편집권이 다 저널 쪽에 있죠. 기존의 권력과 권위가 작동하고요. - P226

지금은 변방과 중앙이 없습니다. - P226

개체 대 개체로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종대 종으로 비교하면 어느덧 우리 인간은 지식의 총량에서 지구에 있는 어떤 종과 감히 비교조차 불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 P228

‘인간은 출발선을 들고 다니는 동물이다.‘ - P228

"우리 과학자의 임무는 일반인도 이를 알 수 있게 객관적 방법론을 찾는 것일세." - P229

불교에서는 개에게도 불성이 있다. 이렇게 접근하잖아요. 마음을 사고와 감각 모두를 포함한 작용으로 보면서, 식물 또한 인간과는 다른 방식의 마음 작용을 한다고 바라보고요. - P229

인간만은 유일하게 자기가 직접 해보지 않은 일을 글과 말을 통해 배워서 하잖아요. - P230

우리는 매 세대가 원점으로 돌아가 똑같은 데서 출발하지 않고 앞선 세대가 멈춘 곳까지 출발선을 들고 가서 거기서부터 나아갑니다. 지구에 있는 어떤 생물도 인간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어요. 그들의 뇌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해도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체제가 없으니까요. - P231

학자들은 가끔 외계 생물에 대해 논쟁하는데요. 그들에게 지식을 축적할 능력이 없다면 구태여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저는 말해요. 그들이 우리를 침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 P231

엄마 침팬지는 새끼 침팬지를 가르치지 않아요. 가르침은 없습니다. 배움만 있어요. 새끼 침팬지는 옆에서 그냥 보고배워요. - P231

침팬지들은 일단 한 번 배우면 정말 잘해요. 몸에 완전히 익힙니다. 반면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을 만들고 아이들을 데리고와 일방적으로 가르칩니다. 그중에 잘하는 아이도 있고, 잘 못하는 아이도 생기는데, 못하는 아이는 왜 평평한 돌을 가져와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단계로 갑니다.
계속 못할 수밖에 없어요. - P232

동물 세계에는 선생님이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거기 있고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저는 우리가 약간 동물스러운 교육을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먼저 가르치려고 덤벼들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일종의 촉진자 facilitator가 되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 P233

엄마 침팬지는 실패하는 새끼 옆에서 자기 열매만 계속 깨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새끼가 엄마 침팬지 걸 뺏어 먹어요. 뺏기면 할 수 없지만 ‘배고프지? 엄마가 까줄게‘ 그러지는 않습니다. 새끼는 배고프니까 어떻게든 기술을 익혀서 먹으려고 엄마 침팬지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겠죠. 마침내 자기가 혼자서 탁! 깨 먹는 순간이 오는 거예요. - P233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이 "나에게 말로 하면 잊을 것이고, 가르쳐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지요. - P233

‘아! 곱셈의 기본은 더하기구나!‘ - P234

구구단은 바로 전 수에 같은 수를 더한 것 - P234

우리가 교육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회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는 최소한 알아야 원만히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거 - P235

사회 구성원이면 꼭 갖춰야 할 아주 기본적인 배움이 뭘까 - P235

요샛말로 ‘뭣이 중헌디‘예요. 늘 국영수만 중요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 P235

우리는 잘 모르기 때문에 미워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질투하고, 잘 모르기 때문에 따돌리지요. 충분히 아는 사이에선대개 그런 짓을 못 하잖아요. - P238

알아가면서 오해가 풀리는 경험을 다들 하죠. - P238

자연에 대해서도 알아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순간에 자연을 도저히 해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 P238

과학이니까 실험군이 있고 대조군이 있어야 하죠. - P240

‘한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효과‘로 ‘메기 효과‘라는 말을 씁니다. - P250

동물은 배타적이잖아요. 우리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우리는 최고의 지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동물적 본능 수준을 뛰어넘어야 하죠. 나부터 살고 내 가족만 우선하는 동물적 본능이 앞선 조직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영향을 막으려고만 합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이루며 학문적 성과와 사회적 공익을 쌓는 조직은, 이성적 사고로 제도를 정비해나갑니다. - P251

"외국의 좋은 대학들이 왜 성공했겠어요. 팔이 안으로 굽는 걸 과감히 참아냈기 때문에 다른 피를 수혈해서 좋은 성과를 이룬 겁니다." - P252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마음껏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바라죠. 편견 없이 성장을 인정해주는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바른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 P253

나는 ‘함께‘라는 표현에 주목한다.
흔히 이런 상태를 공존共存이라고 묘사하지만,
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공존에는 한참 못 미치는 혼존 상태라고 진단한다.
‘혼존混存‘은 ‘함께‘ 있지만 ‘제가끔‘ 존재하는 상태를 일컫기 위해 내가 새로 만든 단어다.
혼존을 넘어 공존의 시대를 열려면 떠밀려 섞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섞어야 한다.

‘원래 자연은 최고 서열인 알파 중심 구조다. 원숭이들은 우두머리 알파가 다 차지한다‘ - P258

인간을 뺀 영장류 세계의 알파는 우리의 알파와는 달라요.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 이 쓴 《침팬지 폴리틱스》라는 책에 따르면, 수컷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두머리 수컷은 절대로 전부를 거머쥐지 않습니다. 나눕니다. - P258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거죠. - P259

우리 고대 역사를 보면 2인자가 1인자를 꺾는 역사였다 - P259

1인자가 2인자를 품지 않고 항상 독식하니까, 최측근인 2인자가 반란을 일으켜 1인자를 제거하고 올라서는 역사를반복했어요. 그래서 최측근에게 배반당하는 사건이 우리 역사에 많습니다. 매우 동물적 방식이에요. 우두머리가 분배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2인자가 3인자, 4인자와 손잡고 1인자를 거꾸러뜨리는 방식이죠. - P259

숫자는 예측력이 굉장히 높거든요. 일단 숫자가 바뀌면 세상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 P262

저는 대학을 일곱 번, 여덟 번 다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 선생님이 배워서 써먹고, 또 배워서 써먹는 시대가 온다고 하신 말과 맞물립니다. 지식의 유효 기간이 짧아지고 있어요. 20대 초에 배운 알량한 전공 지식으로 95세까지 우려먹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 P266

사교육이 어떻게 없어지겠어요. 다만, 사교육이 교육 전체를 좌지우지하지 않게 만들면 되죠. 공교육이 패권을 잡고 사교육은 그 틈새에서 살아 있게 하면 됩니다. - P267

경영학에서 잘된 걸 바꾸는 건 바보짓이라고 해요. - P268

대개는 이야기하면서 많이 풀려요. 저는 기숙사 튜터를 하면서 들어주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 P280

지금 뭘 하고 있는지를 캐내려면 말을 잘 걸어야 하죠. 내가 말을 많이 해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P280

‘이를 악물고 듣는다‘ - P281

리더가 입을 열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요. 집단 지성을 이루고 창의성을 끌어내려면, 리더는 어금니가 아프도록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 P281

조직의 장이 말하면 모든 게 무너져요. - P281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실제로 ‘침묵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요. - P282

약간 무심한 듯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P282

제 머릿속에 있는 빅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첫 마디를 튼 사람이 계속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 P282

먼저 말을 시작하게 주도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가 주도권을 가지면 아이는 묻는 질문에 답만 하지만,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면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술술술 붑니다. ‘아! 요 녀석이 요즘 이것 때문에 그렇구나.‘ 감이 오죠. 하지만 참는 게 참 힘들어요. - P283

1초는 부족합니다. 1분은 참아야죠. 침묵을 내가 깨지 않도록 이 악물고 참아야 해요. - P283

‘자존감 상승의 열쇠‘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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