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지루해져서 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거의 1주일만에 다시 읽는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몰입이 종교적 감정과 비슷하다는 점에 대해 주로 얘기했었다. 또한 특별히 마지막 부분에서 종교적 감정이라는 것이 몰입 상태에 있을 때 뇌에서 유도되는 도파민의 과잉 분비로 인해 생겨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늘은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었을 때 생기는 현상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이어지는데, 약물 복용시의 기분과 종교적 감정이 유사하다는 내용은 솔직히 좀 의외였다. 아마도 약물과 종교는 결이 좀 다르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과학자이기에 과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약물로 인한 기분이든 종교적 감정이든 결과값에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짐작해볼 따름이다.

코카인 등의 약물복용으로 도파민이 과잉 분비된 사람들의 기분이 종교적 감정과 아주 유사하다 - P439

정신이 상쾌해지고, 몸도 가뿐해지고, 피곤한 것이 없어진다. 이유 없이 즐거워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솟아나는 기분이 들고, 용감해지고, 자신의 능력이 증대된 것 같고, 감각이 생생해지고, 사소한 자극에 황홀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신비한 느낌, 자아가 신체로부터 이탈하는 느낌, 의식이 확대되는 느낌, 타자와 일체가 되는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 P440

누군가를 사랑하면 다량의 도파민과 긍정적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사랑의 감정이 더 강해지면 신성함을 느끼고 이는 종교적 감정에 가까워진다. - P440

현실이 아무리 비극적이고 참담하더라도 몰입을 하거나 영성 상태가 되면 평온을 얻는다. 현실에 대한 분노나 적개심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 P441

긍정적 화학물질이 분비되면 긍정적 감정이 생긴다. 이때 우리의 뇌는 우리가 긍정적 감정을 갖게 된 합당한 이유를 찾는다. - P443

뇌과학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감정과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경향을 갖는다고 한다. 내가 우울하면 세상이 어둡게 보이고, 내가 즐거우면 세상이 밝게 보이는 것이다. - P443

행복의 감정은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세로토닌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릴 정도로 행복이라는 감정에 깊이 관여한다. - P443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다. 그보다 우울증을 야기시키는 세로토닌의 부족을 보충할 만한 활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P443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이던 문제들도 계속 생각하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때로는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 P445

회사를 경영하는 일은 중요한 의사결정의 연속인 데다가 위기 상황이 수시로 닥치기 때문에 몰입을 하지 않고서는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다. - P446

몰입은 한마디로 어떤 일에 미치는 것이다. - P446

그는 기술밖에 몰랐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잠자는 것도 잊었다. "엔진을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엔진이 돌아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잠을 잘 수 없었다." - P446

어떤 사람이 사업에 성공했다면 그것은 그가 운이 좋아서라기보다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바둑에 비유해 보자. 바둑에서 이기려면 상대보다 실력이 좋아야지 운만으로는 안 된다. 여러 수를 두는데 매번 운이 좋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둑 10급인 하수가 운이 좋아서 1급인 상수를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 P446

저(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면 정말 재미가 나 열의를 갖고 매진할 수 있습니다. 뭔가를 새로 창조한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어요. 아침저녁에도 그 생각, 자고 일어나도 그 생각, 무언가 부족한 것이 없나 있으면 보강하고 물어보고 회의를 해서 안 되는 게 있느냐 또 알아보고. 난 똑같은 일을 하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해요. - P447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 시에 자는지, 몇 시간이나 자는지 나도 잘 몰랐습니다. 신경영을 고민할 때는 초밥 몇 개만 먹으면서 이틀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고, 그러다 지치면 종일 잠만 잔 적도 있어요. - P447

정회장(현대 정주영 회장)은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안을 놓고 며칠씩 고민하고 그것도 모자라 밤을 새는 경우가 많았다. 집중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아하!‘ 하는 순간을 경험할 때가 많았다. - P448

"지금 당장은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자나 깨나 생각하다 보면 반드시 아이디어가 나온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항상 생각하라" - P448

몰입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체험을 하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 P448

"정말로 고민하면 해결 안 될 문제가 없다" - P448

집중이란 쉽게 말해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 - P448

심지어 보고서 한 장을 작성할 때에도, 깊이 생각하고 다시 검토하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 P449

바둑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이기듯이 사업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 이긴다 - P449

특히 기분이 좋거나 안락한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그때 메모를 한다. 운동을 하다가도 생각이 나면 잠시 중단하고 메모를 한다. 그런데 나중에 이 메모지를 정리하다 보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메모한 것도 많다고 한다. 자신은 분명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적었는데, 이미 그전에 메모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메모는 그만큼 중요한 것으로 간주한다. - P449

각자가 몰입할 수 있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도록 한다. 이때 목표는 무리하지 않게 잡되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높게 설정하도록 한다. 그리고 설정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 P449

만약 풀리지 않는 중요한 문제가 있으면 선택과 집중을 위하여 TFT Task Force Team를 구성해서 오로지 주어진 문제에만 몰입하도록 하는데, 상당히 많은 문제가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된다고 한다. - P450

"여기서 실패하면 우리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는다." - P452

밥을 먹으면서도, 출근길에도, 세수를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판매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만 했다.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새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종일 그 생각만 하고 퇴근해서 이불을 깔면서, 누워서 잠들 때까지, 그리고 출근시간이 지난 줄 알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날 때도 그생각을 제일 먼저 했고 시계를 보고 안심하면서 다시 잠을 청할 때도 영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한마디로 ‘몰입‘을 한 것이다. - P453

그가 경험한 몰입은 고도의 위기상황, 그리고 극도로 절실한 상황에서 유도된 수동적인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수동적인 몰입은 위기의식이나 절실함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최 대표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위기의식과 절실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몰입의 장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몰입을 재현할 수 없었던 것이다. - P455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구동력이 있어야 한다. 예전에는 "여기서 실패하면 우리 가족은 길바닥에 나앉는다"는 그야말로 막다른 곳에 몰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나깨나 생각할 명백한 이유가 있었다. 이것이 바로 구동력으로 작용하여 몰입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리고 구동력이 충분히 컸기 때문에 몰입의 높은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돈을 벌면서 이 구동력이 사라졌다.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를 넘긴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나 깨나 생각할 절실한 이유가 없어졌고, 그 결과 몰입의 장벽을 넘을 수 없었던 것이다. - P455

수동적인 몰입을 유도했던 구동력이 없어진 상태에서는 능동적인 몰입을 유도하는 구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 P456

몰입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대체로 능동적인 구동력만으로 몰입의 높은 장벽을 넘기가 힘들다. 따라서 몰입의 장벽을 낮추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구동력이 크지 않더라도 장벽을 낮추면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456

첫째,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전과 같은 위기감이나 절박함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할 명백한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즉,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이 마음속 깊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기업가의 경우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구동력에 관한 것) - P456

둘째, 슬로 싱킹을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해야 한다. 설사 절실한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절실했던 때의 방식을 흉내라도 내야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 사고력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몰입의 장벽 낮추기에 관한 것) - P456

셋째, 몰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매일 1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즐길 수 있고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 P457

기업가들이 자나 깨나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대개 위기감이나 고민 때문이다. 즉, 위기감이나 고민이 자꾸 사업과 관련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생각 끝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한다. 많이 고민한 끝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나깨나 생각한 결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고민은 단지 생각을 유도할 뿐이다. - P457

고민과 생각을 확실히 구별해야 한다. 고민이 지속되면 노이로제가 되고 스트레스와 병을 유발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생각을 지속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다. - P457

가능하다면 고민 없이 생각에만 몰두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 P458

어떤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면 감정의 뇌가 우위 상태가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면 전두연합령 우위상태에 도달한다. 구조적으로 곰곰이 생각할 때 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 P458

고민의 비율을 줄이고 생각의 비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슬로 싱킹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 P458

절박한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뇌는 목표로 한 것만 지향한다. - P459

뇌에 그 목표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반복해서 생각해야 한다. 상황이 아무리 절실해도 문제해결을 목표로 삼아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 뇌의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으므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 - P459

걱정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적 중요성이 올라가야 우리 뇌가 문제해결을 목표로 활발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두뇌 활용법의 핵심이다. - P460

생각이 끊이지 않도록 노력할 때 효과는 더욱 커진다. 충분히 생각하면 잠든 상태에서의 고양된 창의성과 고도로 활성화된 장기 기억 인출능력이 작용하여 평소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 P460

영성 상태 또한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지만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우리 뇌는 목표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 P460

참선을 해서 삼매 상태에 들어가더라도 화두의 내용과 방식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참선이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이 될 수도 있고, 단지 삼매에 들어가기 위한 활동이 될 수도 있다. - P460

절대자를 믿는 종교 활동에서도 무조건 기도만 한다고 해결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기도를 해야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해서 답이 얻어지는 것이다. - P460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할 때 애매한 것이 하나 있다. 문제의 난이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것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 P460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제해결 역량은 생각을 지속하는 한 계속 증진된다는 점이다. 계속 생각을 해야 문제해결과 관련된 시냅스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주어진 문제를 처리하는 컴퓨터의 수가 많아져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량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진전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주어진 문제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섬세하게 보인다. 조그마한 차이도 명확히 구별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 P461

문제 해결책이나 해결의 아이디어는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시점보다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과 그것을 얻는 성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 P461

심지어 아이디어를 잘 내는 사람들도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접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믿는 이유는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열심히 생각을 했는데, 원하는 아이디어가 얻어지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며칠 지난 후 우연히 원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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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저자가 대표팀에 소집되었을 때 대표팀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인 헨리크 라르손(헨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이다. 저자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스타로 발돋움하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헨케에게 물었는데, 저자 이전에 그러한 관심을 받았던 헨케조차도 저자가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결국 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을 건낸 것이다.

위에 소개한 일화를 보다보니,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무슨 학교나 직장 선배든 의지하거나 조언을 구할 대상을 찾는 경우들이 있겠지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걸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자신이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말이다.

"미안하지만, 즐라탄.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해. 스웨덴에서 이만한 인기와 소동을 경험한 선수는 없었어!" - P226

"욘 카레브가 축구공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오렌지로도 할 수 있습니다." - P226

몰래 숨어서 하는 일은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었다. - P227

"있잖아요, 그 선수가 나를 존중하면 저도 존중해요. 그뿐이에요." - P231

미노의 행동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줄 안다는 뜻이었다. 아버지가 보기에 미노는 아무리 상황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줄 아는 남자였다. - P254

"모든 선수에게 존경을 받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존경은 받는 게 아닙니다. 쟁취하는 거죠." - P258

세르젠테 디 페로sergente di ferro, 즉 피도 눈물도 없는 교관 - P258

나는 카리스마가 있고 자기 주관이 분명한 남자들을 좋아했다. - P259

"즐라탄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그들은 썼다.
"이탈리아 리그가 즐라탄을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고?"라고 미노는 되받아쳤다. 백번 옳은 말이었다. - P259

이탈리아 사람들은 축구에 미쳐 있었다. 예컨대 스웨덴에서는 시합 전날과 당일, 그 이튿날 정도까지 시합에 관한 기사들이 나오지만,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일주일 내내 시합 얘기를 한다. 기사가 멈추질 않으니 선수들도 도마 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생활하기가 어렵다. - P260

"공을 쫓아가. 더 세게 차야지. 더 자신감을 갖고, 망설이면 안 돼." - P261

"아약스에서 배운 기술은 모조리 도려낼 거야." - P261

"네덜란드 스타일은 필요 없다. 주거니 받거니 2대 1 패스에, 멋지게 기술 넣고, 드리블로 선수들 다 제치며 통과하는 것, 너는 그딴 거 없어도 좋아. 골만 넣어주면 돼. 알아들어? 이탈리아 축구 근성을 네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해. 해결사 본능을 지니란 말이야." - P261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였음에도 나는 골잡이라는 내 역할에 대해 진지하지 않았다. 나는 축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수많은 속임동작들과 개인기를 실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 밑에서 나는 달라졌다. 그의 거친 승부근성은 전염성이 있었다. 나는 멋진 개인기를 선보이는 예술가보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골을 넣어야 하는 승부사로 변해갔다. - P261

전에는 시합에 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갖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나한테 축구는 어려서부터 사람들 눈에 띄려고 내가 이용한 수단이었다. 경기장에서 멋진 동작들을 선보이고 있으면 내가 로센고드 출신의 보잘것없는 촌놈이 아니라 거물이 된 기분이었다. 사람들이 내지르는 탄성과 ‘저것 좀 봐!‘ 하는 반응을 보면 신이 났다. 화려한 개인기를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보내는 갈채에 우쭐하며 성장해왔고, 멋진 골이나 재미없는 골이나 둘 다 같은 골이라고 하는 놈이 있으면 머저리 같은 놈이라고 생각해왔다. - P262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팀이 패하는 한 발뒤꿈치로 골을 넣든 멋진 개인기를 펼치든 그런 것들에 감사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시합에 이기지 않는 이상 그림 같은 골을 성공시켜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거친 전사가 되어야 했다. - P262

물론 나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 P262

나도 이탈리아어를 익히고 싶었다. 하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라커룸이나 호텔에서 사람들과 얘기하며 배우는 편이 훨씬 쉬웠다. 나는 빨리 배우는 편이었고, 문법이 엉망이어도 아무렇지 않게 떠들어댈 만큼 뻔뻔하고 멍청했다. 기자들 앞에서도 일단은 이탈리아어로 말을 시작했고, 안 되면 영어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인들은 내 그런 노력을 가상하게 여겼다. 이탈리아어를 잘하지는 못해도 노력은 하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는 매사에 이런 식으로 내 신념을 지켰다. 즉 다른 사람들의 조언을 듣되, 내 방식을 모두 포기하지는 않았다. - P263

멀대같이 키는 크고 깡마른 편이라 한동안 ‘플라밍고 Flamingo(홍학)‘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198센티미터나 되었지만 체중은 84킬로그램에 불과했다. - P264

"네 위치에서 절대 쉽게 물러서면 안 돼. 거물급 선수들이 너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싶겠지만 그것을 허용하지 마라. 네가 그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네가 앞서나가는 것을 저지하지 못하도록 해라." - P265

나는 상대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예컨대 잠브로타도 네드베드도 연습 경기 중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한테 불만 섞인 핀잔을 들었다. - P265

카펠로 감독은 내게서 아약스 습관만 제거했던 것이 아니다. 어느 구단에 가든 기필코 그곳 리그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는 집념의 승부사로 나를 빚어냈다. 그것이 내게 굉장히 유익한 결과를 가져왔음은 물론이다. 나는 축구선수로서 거듭났다. - P266

"더럽게 놀고 싶다면 미리 말해. 나도 더럽게 놀아줄 테니까!" - P266

"팀에 유익한 일이었다!" - P267

카펠로 감독은 그런 식이었다. 그는 사나이답고 멋진 남자였다. 젊은 선수들의 혈기를 이해했다. 선수들끼리 으르렁거리고 서로 싸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감독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감독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일이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는 폭발했다. - P267

"내가 다른 선수를 마크하라고 지시했었나? 여기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어? 결정권자는 나야, 몰라? 자네가 무엇을 할지 지시하는 사람은 나란 말이야. 알아들었어?" - P268

그곳 생활은 만만하지 않았다. 중간은 의미가 없었다. - P269

"일 핀투리키오, 일 페노메노 베로ll pinturicchio, il fenomeno vero (핀투리키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로 이는 델 피에로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나타내고, 페노메노는 천재라는 뜻)." - P269

평범한 감독이라면 델 피에로를 벤치에 앉혀둘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겠지만 카펠로는 평범한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의 영광이나 위상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팀을 이끌고 당당하게 시합에 임했으며 나는 그 점이 무척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특히 델 피에로가 벤치에 대기하고 있을 경우에는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관중석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는 줄어들고 "이브라, 이브라"를 연호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 P269

‘이달의 선수‘로 뽑힌 게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영웅 대접을 받다가도 다음 날 역적이 되는 게 우리들의 운명이니까. - P270

골문 앞에서 공을 계속 배급받으면서 슈팅 훈련을 한 덕분에 나는 페널티 지역에서 훨씬 효과적이고 위협적으로 움직이는 선수가 되었다. 어떤 각도, 어떤 상황에서 공이 오든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익혔다. 공이 오면 머릿속으로 따로 계산하지 않고 바로 그 상황에 맞게 슈팅을 날릴 수 있었다. - P270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위협적인 골잡이가 되려면 골 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골 감각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골감각은 자기 것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 - P270

나는 스스로를 골 넣는 선수로만 규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경기 전체를 주도하고 경기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모든 기술이 가능한 전천후 공격수가 되고 싶었다. - P270

"고급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는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 P271

"좋아. 사람들이 비교하는 말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넌 제2의 판 바스텐이 아니야. 네 스타일이 있지. 나는 네가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페널티 지역 안에서는 너보다 판 바스텐이 능수능란했다. 그의 골 장면들을 모아놓은 영상이다. 그 친구 움직임을 배워서 네 것으로 만들어라. 필요한 건 배워야지." - P272

솔직히 그 영상을 보면서 뭔가 배웠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다만 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히 알아들었다. 카펠라 감독의 평소 지론대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메시지를 내 머릿속에, 내 몸속에, 내 생활 속에 분명하게 새겨놓아야 했다. 그것은 엄중한 경고였다. - P273

나한테 해코지하면 나는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 그런 놈들한테는 10년이 지난 후라도 앙갚음을 한다. - P276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기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지껄이고, 관중은 경기장에서 아무 말이나 내뱉지만 그들에게는 나를 심판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신만이 나를 심판할 수 있다는 말,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은 자기 주관대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나는 그 말을 몸에 새겼다. - P280

용문신도 새겼는데 일본에서는 용이 전사를 상징했고 나 역시 그라운드에서는 전사였으니까. - P280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인 잉어, 고통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불교 상징, 또 물, 흙, 불, 공기, 나무 등의 5원소도 새겼다. 양팔에는 우리 식구들 이름을 새겼다. 힘을 상징하는 오른팔에는 남자, 곧 아버지와 형제 이름을, 그리고 나중에는 두 아들놈의 이름을 새겼고, 심장에서 가까운 왼팔에는 여자, 곧 어머니와 사넬라의 이름을 새겼다. - P280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은 그라운드에서 내려올 때 잊어야 한다. 그게 내 철학이다.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여기서 다 말한다면 여러분은 깜짝 놀랄 것이다. 경기 중에 기회를 틈타 상대 선수를 가격하거나 모욕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사실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상이다. - P282

그라운드에서는 공격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만 짓밟힐 뿐이다. 분노가 끓어오르면 그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면서 해소해야 한다. - P283

나 역시 거칠게 되갚아주었다. 나는 매섭게 대응했다. 이탈리아 신문에서 일컬은 대로 나는 "일 글라디아토레ll Gladiatore (검투사)"였다. - P283

‘실렌초 스탐파silenzio stampa (함구령)‘ - P287

스쿠데토scudetto (‘작은 방패‘라는 뜻으로, 세리에 A 우승 팀이 다음 시즌에 유니폼 중앙에 붙이는 문양을 말한다) - P290

프로축구 세계에서는 고분고분해서는 안 된다. - P295

‘즐라탄을 조심하라. 그 친구는 한 번 한다면 하는 미친놈이다, 정말 그 선수를 놓칠 수도 있다.‘ - P299

누군가 잘나가면 그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세력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 P300

세상 일이란 게 참 모를 일이었다. 그들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추락한 것이다. - P303

내게는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부상 핑계는 대지 말자는 것이다. 그건 웃긴 얘기다. 부상 때문에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면 애초에 경기에 뛸 필요가 없다.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를 대도 그건 변명에 불과하다. 뛰기로 했다면 이를 악물고 뛰어야만 한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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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는 주제로 일반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신에 대한 견해를 3가지 정도 간략히 소개했었다. 그중 마지막 견해가 ‘신은 인류의 부모이며, 모든 인간은 신의 자녀이자 후손‘이라는 것이었는데, 저자는 이 견해에 입각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간다. 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꽤나 민감한 소재이기에 독자인 내가 여기서 어떤 견해가 옳고 그른지와 같은 가치판단을 하기보다는 본문에 나온 저자의 생각을 최대한 따라가면서 이해해보고자 한다.

비록 지금 읽는 챕터에서 신이 나오긴 하지만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미래의 나‘ 라는 사실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가볼 수 있길 바래본다. 여기선 단지 ‘미래의 나‘ 를 더 좋게 만들기위한 수단으로서의 신에 대한 관점이 필요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 목적하에서 어떤 종교적인 신념같은 것으로 나아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것은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각자 알아서 선택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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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로부터 개인적으로 뼈때려맞는 듯한 얘기를 들었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해 좌절한다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도 어김없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가지 목표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닥치는대로 그냥 본능이 이끄는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목표를 달성한 적도 있었겠지만, 돌이켜보면 상당수는 중요한 목표보다는 그저 그런 사소한 목표들에 둘러싸여서 그것들을 처리하는데만 급급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면 열심히 무언가를 하더라도 정말로 중요한 것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들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오늘 읽은 본문에서 저자가 이러한 점을 콕 찝어 지적해주었다. 독자인 나로써는 부끄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에게 고맙기도 했다. 그냥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끼고 있던 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가장 최우선순위의 목표를 더도말고 딱 3가지만 설정한 뒤 그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이것은 목표가 과다할 경우 발생하는 좌절감을 사전에 차단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해주어서 단순하게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실제로 설정한 목표들을 어떻게 달성했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독자인 나도 욕심을 부려서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 목표를 가급적 단순하게 설정하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을 하나씩 밟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솔직히 오늘 읽은 본문 내용의 껍데기들만 놓고보면 완전 처음 듣는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본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언컨대 내가 오늘 독서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예전에도 계획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그때와는 본문의 내용이 내 마음에 다가오는 차원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과거에 읽었던 그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있다가 오늘 읽은 본문과 만나고 부딪치면서 스파크를 일으켜 내 마음 속에 확 들어온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인간처럼 신도 한때는 인간이었다. 지금 신처럼 인간도 언젠가 신이 될지 모른다." - P184

자녀가 자라서 부모의 모습이 되고, 떡갈나무가 도토리를 열매로 맺는 것처럼 신은 우리의 발전된 모습이다. 우리가 신을 보았다면 그것은 발전한 인간을 본 것이다. 우리는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 P184

앞서 살펴본 다른 견해와 달리, 이렇게 신을 우리의 부모로 보는 견해는, 인류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과 신을 연합시킨다. 신에게서 온 우리는 거룩한 신의 자녀이며,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P185

모든 면에서 신을 닮을 수 있는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는 말은 미래의 나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신의 모습이 어떻든 당신은 그 모습이 될 수 있다. 당신은 신의 모든 특성을 지닐 수 있다. - P185

신에 대한 이런 견해를 철학적 용어로는 ‘테오시스theosis‘, 즉 인간의 신격화라고 한다. 이는 인간을 신성한 존재로 만든다는 의미다. - P185

우리가 처음부터 신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이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 신이 되었다.... 인간은 천사를 초월하여 신의 형상과 모양을 닮게 된다. - P186

20세기의 유명한 작가이자 신학자인 C. S. 루이스C. S. Lewis는 테오시스를 옹호한 독실한 신자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나 여자나 신이 될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는 건 엄숙한 일이다.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 상대가 아무리 어리석고 재미없는 사람이라 해도 그가 언젠가는 당신이 몹시 숭배하고 싶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없다.] - P186

모든 인간은 신처럼 될 타고난 역량을 지녔다. 지금의 삶은 우리가 발전하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다. 우리 앞뒤로 무한성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한 사람이 그리는 삶의 궤도는 현재의 모습보다 훨씬 강력하고 실제적이다. - P186

이런 견해의 바탕에는 우리가 이 땅에서의 경험을 직접 선택해 자신의 발전에 중요한 단계로 삼았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의 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간다면 우리는 스스로 선택한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 - P187

우리가 신의 자녀이기는 하지만, 신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주었다. 어떠한 강압이나 강요도 없다. - P187

기억하리, 모든 영혼은 자유롭다네 자신의 삶과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네
이 영원한 진리
신은 인간에게 천국을 강요하지 않으시니 신은 인간을 부르고 설득하고 옳은 길을 알려주시어 지혜와 사랑, 빛으로 축복하시네 이름 모를 방법으로 선함과 친절을 나타내시지만 결코 강요는 안 하시네. - P187

신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 P187

미래의 나에 대한 일곱 번째 진실은, 신에 대한 견해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P187

신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인생과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믿음이 있든, 그 모든 생각은 전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현재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한계를 지닌 지극히 무지한 존재지만, 미래의 나는 더욱 발전된 상태에서 세상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 P188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생각을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노력 끝에는 보람이 있다. 단순한 생각에 도달하면 산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Steve Jobs - P191

‘결과‘는 전념하던 일이 현실로 된 것이다 - P191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하는 일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이는 회사에도 적용되고 제품에도 적용된다." - P192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며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겠습니까?" - P193

잡스는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명확한 태도를 지녔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웠다. 또한 본질에 집중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췄다. - P193

배움의 단계가 모두 그렇듯이 그 과정은 골치 아플 수 있고,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미래의 내가 든든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현재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미래의 나는 동정심을 느끼며 괜찮다고 할 것이다. 확실히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현명한 관점을 지닌다. - P194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미래의 당신이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P194

"세련미의 절정은 단순함이다."
_클레어 부스 루스Clare Boothe Luce - P195

당신이 목표에 대한 이미지를 명확하게 그릴 때 목표는 과정을 스스로 만든다 - P195

매우 구체적인 목적이 삶에 의미를 주었고, 고통을 견디게 해주었다. - P196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며 인생의 중요한 목적을 찾으려고 시도한다. 마침내 그 목적을 찾을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러면 삶은 평온해지고 의미를 지닌다. - P196

당신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당신의 모습과 삶을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하지만 가치관과 관점, 상황이 변한다는 사실에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미래의 나는 세상을 지금과는 다르게 볼 것이다. 몇 년 후 미래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관점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목표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 - P196

삶의 목적을 하나로 규정하지 말고, 프랭클의 지혜를 본받아야 한다.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당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목표로 정해야 한다. 이 목표는 10년 이내 성취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어쩌면 5년이라는 시간도 길지 모르니, 그보다 더 빨리 성취할 수있는 목표를 세우는 게 좋을 수 있다. - P197

잡스의 중요한 목표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적인 목표는 아이팟을 제대로 만들어 출시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에 집중해 과업을 완수하면 그다음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 P197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당신이 지금 당장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다음 단계에 어떤 일을 달성하면 놀랍고 짜릿하겠는가? - P197

미래의 내가 되는 1단계, 즉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일에는 다음 세 가지가 포함된다.

1.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라.

2. 우선순위 세 가지를 정해 현실에 맞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워라.

3. 세 가지 우선순위를 토대로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 P197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하는 것이 현재 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미래의 나를 더 크게 상상하고 그 모습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정보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물론 미래의 나는 상황에 적응하며 변화하겠지만, 그런 변화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단절은 아니다. - P198

장기적인 미래의 나와 연결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지금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에 맞는 목표다. 일련의 목표를 검토한 다음, 지금 현실에 맞는 목표를 정하라. 이 목표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우선순위여야 한다. - P198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이 너무 많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중략)... 그들은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인다. 가장 탁월한 수준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 P198

3개를 초과하는 목표를 추구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 P198

비슷비슷한 목표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추구하는 게 모두가 직면한 주요 문제다. - P199

자신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고, 프로세스와 목표를 단순하게 하여 엄청난 견인력을 얻도록 - P199

대부분의 기업이 1년에 너무 많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실수를 범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면 결국 이루는 것은 거의 없고 좌절하게 된다. - P199

인생은 정원과 비슷하다. 정원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다. 너무 많은 목표와 우선순위가 있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 P200

미래의 나를 성장시키려면 미래의 나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의 나에 투자한다는 말은, 씨앗을 심고 가꾸어 마침내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다. 어떤 씨앗을 심을지 결정하려면, 먼저 미래의 내가 어떤 열매나 결과를 원하는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 P200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가? - P200

10배의 복리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선순위에 두고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하는 영역은 무엇인가? 최대의 보상을 얻으려면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하는가 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 P201

미래의 나를 위해 어디에 최선을 다할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지 어떤 삶의 모습을 바랄지도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P201

미래의 나를 명확하게 그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또 있다. 세 가지의 명확한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 P201

달성만 된다면 당신을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삶으로 인도할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이 세 가지 우선순위가 10배의 복리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영역이다. 지금 현시점에서는 이 영역에 가장 중요하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래에는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 P201

그 일을 무사히 해낸다면, 그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 P202

이제 다음 질문에 당신이 직접 대답해보라.
당신의 현재 목적은 무엇인가?
다음 수준으로 도약할 미래의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
미래의 당신에게 알맞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 당신의 비전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그릴 수 있는가?
당신은 그 비전에 개인적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 P206

지금 당장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우선순위 세 가지는 무엇인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앞으로 당신이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에 도움이 되는가? 그 세 가지 우선순위는 당신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려 가슴이 뛰게 만드는가? - P206

세 가지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정한 다음 각각의 우선순위마다 12개월 목표를 세워라. 이때의 목표는 구체적이고 그 과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P206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목표를 적어라. 12개월 안에 달성할 목표 중 어떤 목표가 미래의 나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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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열아홉, 스물 정도의 나이에 기존에 있던 소속팀인 스웨덴의 말뫼에서 좀 더 큰 빅클럽인 네덜란드의 아약스로 이적을 한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받고 이적을 하다보니 세상물정을 몰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하긴 본업인 축구에만 전념하다보면 본업이외의 것들인 세상물정에 둔감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저자는 자기 주변의 어른들이 자신을 언제까지고 끌어줄 것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마도 아직은 세상을 온전히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 나이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적하고 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낯설었던 저자는 예전에 있던 말뫼 구단의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생활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말뫼 구단의 단장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저자에게 ‘네 앞가림은 네가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게는 못 한다. 네 앞가림은 알아서 해야지." - P161

나는 흑인 선수들이나 남미 선수들과 어울릴 때 마음이 가장 편했다. 이쪽 출신 선수들은 다른 선수를 질시하는 경우가 적고, 마음이 느긋해서 함께 있으면 훨씬 즐거웠다. - P162

감독에게 무슨 평가를 받든지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막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 P164

"너 실력 좋아?"
"공도 제대로 못 만져봤어!"
"상대 팀 팬들이 너한테 야유 보내고 비웃고 그러지?"
"그거야 그렇지."
"그럼, 실력 좋은 거네." 나는 그가 한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상대 팀 팬들에게 욕지거리를 듣고 야유를 당하는 선수는 실력이 좋다는 얘기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 P164

보통 ‘스네이크snake(뱀)‘라고 불리는데, 이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면 뱀 한 마리가 옆에서 스르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동작이다. 공 뒤쪽에 발등을 대고, 공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쿡 찌르고 나서 다시 발끝으로 공의 각도를 왼쪽으로 획 틀면서 슉, 슉 빠르게 움직이되 아이스하키 선수가 스틱에 퍽을 딱 붙여서 달고 다니는 것처럼 공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게 컨트롤해야 한다. - P166

절대 미리 계획했던 말이 아니었다. 나는 할 말을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 P166

"처음에 왼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왼쪽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니까 그 선수도 오른쪽으로 왔죠. 그리고 또 왼쪽으로 가니까 핫도그 사러 갔는지 안 보이더라고요." - P166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를테면 ‘난 즐라탄이야!‘ 하고 혼자 만족해서 고개 쳐들고 다니지 않는다.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필름이 돌아가듯 나는 반복해서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했어야 했나. 아니 저렇게 했어야 했나 쉴 새 없이 그림을 그린다. - P168

나는 다른 선수들도 관찰한다. 저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저지른 실수도 검토하면서 더 나은 대안들과 비교해본다.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시합을 하든지 훈련을 하든지 나는 항상 거기서 뭔가를 배우려고 한다. 물론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만족하지 않았고 그런 태도가 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 P168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나는 집에서 벽을 보고 말을 걸었다. 사람들이 다 머저리처럼 보였다. - P169

한 시즌은 절대 짧지 않다. 한 경기로 승부가 나는 게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단번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아약스에 오자마자 내가 지닌 기술을 전부 펼쳐 보이려다가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내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욕심을 너무 많이 부렸기 때문이었고, 어떤 상황도 이겨낼줄 알았지만 나는 아직 중압감을 다루는 법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8500만 크로나는 무거운 짐이 되어 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고, 나는 디멘에 있는 숙소에서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 P170

축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라도 혈기를 풀어야 했다. 내게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차를 몰 때는 맘껏 질주하지 않고는 못 배겼다. - P171

한 가지 분명히 해둘 게 있다. 나는 살면서 돈이 제일 중요했던 적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얼간이 같은 이민자 꼬꼬마로 여겼다는 사실, 나를 기만하고 속여서 한몫 잡아볼 심산이었다는 게 참을 수가 없었다. - P173

지금은 하나부터 열까지 완전히 꿰고 있다. 더는 사기를 당하거나 이용당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협상을 할 때도 상대보다 한 수 더 내다보려고 노력한다.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저들이 바라는 게 무엇일까. 또 감추고 있는 전략은 뭘까? 그리고 모든 정보를 기억해둔다. 나를 속인 이들은 뼛속 깊이 새겨둔다. - P175

나는 끊임없이 해결책을 강구했다.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주 까먹지만 나는 온실에서 화초처럼 자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순풍에 돛 단 듯이 유럽에 진출한 선수가 아니었다. 온갖 불리한 상황을 뚫고 유럽까지 왔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와 감독의 반대를 무릅썼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간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 P177

즐라탄은 드리블만 할 줄 안다고 사람들은 불평했다. 즐라탄은 이런 놈이니 저런 놈이니 마음대로 규정하면서 즐라탄이 잘못하고 있다고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드리블을 했다.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되, 줏대 없이 시키는 대로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아약스 문화를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 P177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나는 열심히 훈련하고,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나만의 방식을 교정할 수는 없었다. 내가 고집불통이나 문제아라서 말을 안 들은 게 아니었다. 좀 과격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방식이고 내 특징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 남들에게도 똑같이 요구한다. - P177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저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밤낮으로 이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다른 구단으로 팔려 가는지 안 가는지 그건 모르겠고, 솔직히 다른 대안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문제는 벤치에 붙들려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 실력을 입증하느냐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캐치-22(조셉 헬러의 소설 제목으로, 주인공인 요사리안을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만드는 부대 내의 규정을 가리키는 표현)였다.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 P181

"정말 고맙다! 정말 고마워!" - P184

난 내가 꽤 멋진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P185

내 차는 내 자부심이었다. 그것이 내 원칙이었고, 페라리를 몰고 다니면 멋진 놈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 P188

우리 말썽쟁이들은 서로 돕고 지내야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참기만 할 수는 없었다. - P192

나는 달라져야 했다. - P192

나는 사생활이 아니라 축구 실력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축구와 관련해 나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P192

두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의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런 법 아닌가. - P194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략을 하나 세웠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걱정하지 말고 그냥 내 할 일만 하기로. 그렇게 목표를 세웠지만 처음에는 별반 소용이 없었다. - P194

헬레나는 고상한 여자였다. 그녀는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생선 칼은 어떻게 생겼는지, 와인은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 말이다. 그 시절 나는 고급 와인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홀짝거리며 마셔야 했다. 나는 헬레나를 만나고 나서야 그런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쉽게 몸에 배지는 않았다. - P202

내가 진짜 축구 선수로 날개를 펴고 나를 무시했던 이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로 가고 나서부터였다. - P207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콧노래도 한두 번이지 갈수록 그 소리가 싫어졌다. 나는 제2의 판 바스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즐라탄은 즐라탄일 뿐이었다. "싫어, 그선수 이름은 더 이상 들먹이지 마. 그 이름은 신물 나게 들었으니까"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 P208

그는 진짜 멋진 사람이었다. 판 바스텐은 자기 주관대로 일을 처리했고, 윗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줏대가 있는 남자였다. - P209

"수비하느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돼. 넌 공격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후미에서 기력을 소모하는 것보다는 전방에서 공격하며 골을 넣는 것이 네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이야." 골을 넣기 위해 힘을 아껴라. 이것도 내가 그에게서 배운 여러 교훈 중 하나였다. - P210

"거기는 여기보다 훨씬 더 거칠거든. 여기서 네가 한 경기에 대여섯 번의 득점 기회를 잡는다고 치면, 이탈리아에서는 한두 번 얻는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그 기회를 확실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해." - P212

"직접 만나면 우위를 점할 수가 없어. 그랬다간 모자 벗고 공손하게 서서 맞이해야 하거든." - P216

‘그래, 이거야. 나도 이제부터는 고급스럽게 행동해야지‘ - P217

"내가 스무 골을 넣었다면 우리 엄마라도 계약을 성사시켰을 겁니다." - P218

"당신이 차고 있는 금시계나 고급 재킷, 포르쉐를 보고 내가 ‘오, 이사람 대단한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죠? 미안하지만, 전혀 아니에요. 우습기만 합니다." - P219

"당신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엄청난 돈을 벌면서 이런 차림으로 한량처럼 놀러 다니고 싶습니까?" - P219

"좋아요. 세계 최고가 된다면 다른 것들도 자연히 얻게 될 겁니다. 하지만 돈만 많이 벌 생각이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 P219

"있잖아요. 난 기다리는 거 딱 질색입니다. 당장 함께 일하고 싶어요." - P219

"좋아요. 하지만 나와 함께 일하려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물론이에요."
"그럼 당신이 소유한 차량들을 처분하고, 시계들도 팔고,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해요. 경기 기록이 쥐뿔만도 못하니까." - P220

나는 훈련에 전력을 다했다. 한계점에 달할 때까지 온힘을 쏟으면서 미노가 지적한 것들이 다 맞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도취해 나를 과시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잘못된 태도였다. - P220

골을 많이 넣지 못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었고, 너무 나태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지적도 맞는 소리였다. 나를 끌어줄 강력한 동기도 품고 있지 않았다. 미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나는 훈련을 하든지 시합을 치르든지 최선을 다하기 시작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다. 작심삼일이라고 처음에는 기를 쓰고 덤비지만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다행히 나는 게으름을 부릴 기회조차 없었다. 미노가 찰거머리처럼 들러붙어 나를 감시했기 때문이다. - P220

"사람들이 당신더러 최고라고 말하면 듣기 좋지 않아요?"
"그렇죠, 뭐."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당신은 최고가 아니거든요. 당신은 쓰레기예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쓰레기는 당신이지. 잔소리밖에 할 줄 모르면서, 당신이나 갈고 닦으시지."
"엿 먹어."
"당신이나 엿 먹어." - P221

우리 사이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된다. 우리 둘 다 험악한 환경에서 자랐고 또 ‘쓸모없는 선수‘라느니 하는 식의 말투도 사실은 내 태도를 고치려는 그의 전략임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작전은 성공했다. 나 역시도 그런 말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즐라탄, 넌 쓸모없는 놈이야. 쓰레기라고. 네가 생각했던 실력의 절반도 못 돼!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해."
이런 말들은 투지를 불태우고, 강렬한 승부근성을 키우는 자극제가 되었다. - P221

나는 훈련 중에나 경기 중에 전력을 다했고, 연습 경기는 물론 아무리 시시한 시합이나 대회에서도 지고 싶지 않았다. - P221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랐지 내 몸이 망가지기를 원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렇게 지속할 수는 없어, 이 친구야. 부상을 입은 채 계속 경기에 뛸 수는 없다고." - P222

"이 친구 여태 팡팡 놀면서 건들거리기나 했어요. 이제 파김치 될 때까지 뛰면서 훈련 맛 좀 봐야죠! 빡빡하게 굴려주세요." - P222

훈련 뒤에는 탈진 상태였다. - P222

2주간 고강도의 회복 훈련을 받았는데, 이상하게도 훈련이 마냥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고통 속에서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한계치까지 나를 몰아붙일 수 있는 그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비로소 실감이 났다. 나는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고, 이전까지의 몸 상태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리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는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 P223

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즐라탄, 신의 아들"이라는 구호가 적힌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 이름을 연호했다. 나는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세상사라는 게 누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선수들 사이에는 이미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다. 특히 관계자들 눈에 띄어 빅클럽으로 팔려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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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거의 2달만에 다시 읽는다. 요 근래에 똑같은 책을 몇 일 계속 읽다보니 글이 잘 읽히지 않아서 약간은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달 전에 읽다가 잠시 내려놓았던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이런저런 잡설이 길었고, 오늘 처음 밑줄 친 내용은 저자가 어릴 때 저자의 아버지가 저자에게 했던 말인데, 세상의 냉혹함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말이다.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용해먹으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은 전세계 어딜가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씁쓸한 현실이다. 서로 속고 속이고 등쳐먹는 삭막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조금은 피곤할지라도 한 번쯤은 의심도 해보고 신중하게 의사결정 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특별히 어떤 것을 구매한다거나 혹은 투자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금전적인 영역에서 의사결정할 때 위와 같은 조언을 한 번쯤 되새겨보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주변 사람들이 그러한 결정과 관련해 조언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결국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금융기관 같은 곳에서 투자상품에 대한 광고를 하면서도 광고 하단에 조그마한 글씨로 ‘투자결정에 대한 최종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같은 문구들을 빠짐없이 넣는 건 결국 최종 책임의 무게감을 그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아버지 말처럼 고객들의 돈을 투자받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나중에 손실난 부분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면서 고객들의 돈을 합법적으로 등쳐먹기 위한 면피성 문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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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활동을 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본업인 축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드라이브를 갈 때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자동차 뒷좌석에 축구공을 항시 휴대하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이러한 사소한 습관이 그를 실력이 뛰어난 축구선수로 만든 이유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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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어서 읽어 나가다가보니 저자가 기존에 있던 자국의 축구 클럽에서 좀 더 큰 무대인 네덜란드 리그로 이적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때 저자가 기록한 이적료가 당시를 기준으로 천문학적 금액이었기에 저자는 자국인 스웨덴에서 하루아침에 벼락스타로 발돋움했다. 또한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그를 응원하는 응원가가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응원가와 관련하여 최근 흥미로운 뉴스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야구선수 중 한 명의 응원가가 노래방 기기에 정식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도 야구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 선수의 응원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노래방에 정식으로 등록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기에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했다. 제3자인 나도 신기할정도인데 그 응원가의 주인공인 당사자는 얼마나 기분이 좋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 ‘응원가‘라는 키워드가 나왔길래 한 번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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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신인시절에 소속팀 감독이 선참들의 눈치를 과도하게 보면서 혈기왕성한 자신을 나무란다는 느낌을 받자 거침없이 대드는 모습이 나온다. 저자는 거친 말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이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에 맞서는데, 솔직히 일반적인 사람들이었다면 저자처럼 저렇게 거침없이 저런 거친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본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자면 저자가 자신이 속한 소속구단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타구단으로 이적하는 상황이었기에 저런 과감하고 거침없는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확실히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돈 앞엔 장사없는 듯하다. 구단의 재정에 크나큰 도움을 주었기에 불같은 성격이었을지언정 꺾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나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저자의 패기가 안좋게 보면 건방져보일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굉장히 멋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소위 말해 저자와 같은 시건방(?) 좀 떨려면 그에 걸맞는 실력이나 재력 등과 같은 힘이 무조건 뒷받침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쥐뿔(?)도 없이 자존심만 앞세우는 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저자처럼 실력이 좋으면 그냥 자기 실력 믿고 살아가면 되겠지만 큰 소리 칠 정도 만큼의 실력이 없다면 세상의 질서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을 것이다. 만약에 난 도저히 세상 질서에 고분고분 따라 살 성격이 못된다 싶으면 돈이 엄청 많거나 아니면 저자처럼 죽어라하고 실력을 키워서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딱히 없어보인다. 이 세상의 룰이 그렇지 않은가.

"뭐든 조급하게 결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널 등쳐먹을 생각만 해" - P107

"즐라탄은 나 하나예요." "즐라탄은 즐라탄이죠." - P116

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말했다. 그냥 집에서 말하던 대로 얘기했을 뿐인데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 P116

입단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은 그쪽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한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하기는 싫어서 "벵거 감독님, 미안합니다만 우린 관심이 없습니다" 하고 거절했다. 물론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 올바로 결정했다고 확신한다. - P120

라 망가La Manga는 스페인 남동쪽 해안선과 떨어져서 바다를 끼고 좁다랗고 길게 형성된 휴양지로 모래사장과 술집들이 즐비했다. 인접한 본토에 스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유명 빅클럽들은 프리시즌에 이곳을 찾아 훈련하곤 했다. - P121

‘와, 이건 진짜다!‘ - P122

하지만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P123

축구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마치 섬광이 터지는 것처럼 눈앞에 골을 넣는 장면이 그려진다. - P123

축구는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 P123

축구계는 선수의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실력이 뛰어나도 정신 자세가 틀려먹었으면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실력뿐 아니라 그 사람을 통째로 영입하는 것이다. - P125

"네 녀석이 나를 엿 먹이면 너는 두 배로 엿을 먹게 될 거야." - P126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게임이 있다. 그리고 축구에는 이적시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게임이 있다. 나는 두 가지 게임을 모두 좋아하고, 이제는 꽤 많은 요령을 터득했다. 언제 입을 다물어야 하고, 언제 맞서 싸워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터득하기까지의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축구가 하고 싶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 P127

나는 특별한 목적지 없이 그냥 돌아다니는 것을 즐겼다. 멋진 차를 몰고 다니며 한껏 기분을 내고 싶었다. 갑자기 개인기를 연습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뒷좌석에는 작은 축구공을 놔두었다. - P127

이적하게 되면 기록적인 금액을 받고 싶다고 말해두었다. - P128

나는 역사에 기록되고 싶었다. - P128

궁지에 몰리면서도 센 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 P128

‘블로도라르Blådårar(지독한 미치광이)‘ - P133

"약혼 선물은 무엇으로 했습니까?"
"무슨 선물이요? 즐라탄을 받았잖아요." - P135

그녀는 즐라탄을 받았다!
그냥 순간적으로 떠오른 말이었는데, 언론에서 만들어낸 내 이미지인 유아독존 캐릭터와 딱 일치하는 말이었다. 이 일화는 아직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 P136

나를 무시하던 사람들, 또 나를 쫓아내려고 진정서를 돌리던 사람들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복수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상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은 내 원동력이었다. - P137

"즐라탄, 행운을 빈다" - P138

나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 가지는 생각이 같았다. 이 개막전이 나의 실패 무대가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 부담감은 엄청났다. - P138

말뫼 시절에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득점을 올리는 것보다도 내가 수없이 연습했던 멋진 개인기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이었다. - P138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과욕을 부렸던 게 아닌가 싶다. 욕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공격을 풀어나가기 어려워진다. - P138

"즐라탄, 즐라탄, 슈퍼 즐라탄" - P138

불가능해 보이는 각도에서 내가 골을 넣자 관중은 미친 듯이 열광했다. 나는 두 팔을 활짝 펼치고, 내가 해냈다는 표정으로 천천히 경기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것이 진짜 힘이고 능력이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다. "온갖 험담을 하며 내가 축구를 포기하도록 괴롭히던 이 염병할 자식들아, 내가 여기 있다." - P139

나는 꿈꾸던 복수를 달성했고, 내가 자랑스러웠다. 8500만 크로나가 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라고 판단했던 모든 이들이 자기 말을 도로 취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 P139

"즐라탄, 즐라탄이라고만 해두죠." - P139

한 명도 빼먹지 않고 사인을 해주자는 것이 내 철학이었다.
나는 그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했고, 사인을 모두 마친 뒤에야 차에 오를 수가 있었다. - P139

그 정도 열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 P140

"사람들이 나를 잊었으면 해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우리가 복귀했을 때 천둥·번개 같은 충격을 안길 테니까요." - P140

나는 그라운드를 충격에 빠뜨린 천둥·번개 같은 사나이였다. 나는 경이로운 존재였고, 스웨덴 사람들은 즐라탄 열병에 빠졌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디를 가든지 내 얘기였다. - P140

나를 응원하는 어떤 친구들이 녹음한 노래 한 곡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어디를 가나 그 노래가 들렸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벨소리로 쓰기도 했다. 그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안녕, 즐라탄과 난 같은 동네 출신이야."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 P140

나를 비웃던 사람들 모두에게 한방 먹인 것이었고, 저들의 악담과 증오에 대한 내 일갈이었다. - P143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내 심정이 바로 그랬다. 나도 꼭 그처럼 하고 싶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또 내 실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에게 진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44

나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 즐라탄은 오직 하나다 - P145

"그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길을 간다!" - P147

‘이 자식은 누군데? 네놈이 뭘 알아?‘ - P151

"감독님은 선참 선수들한테 겁먹은 겁니다. 죽은 놈들한테도 벌벌 떨겠지요" - P152

"감독님이 뭔데요, 우리 엄마라도 됩니까?" - P153

물론 나도 생각이 있는 놈이었다. 나흘 뒤에 나는 훈련장으로 돌아가서 정중하게 행동했다. 다시 매력적인 즐라탄으로 돌아간 것이다. 솔직히 말해 그런 식으로 폭발하는 게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축구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원래 축구 하는 사람들은 혈기가 넘친다. - P153

"즐라탄 같은 선수는 5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선수입니다!" - P153

아무런 대가도 없이 8500만 크로나를 지불하는 사람은 없다. - P157

아드리안세 감독은 게슈타포처럼 선수들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지독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8

"우리 즐라탄, 너는 축구 선수가 될 거다" 하고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158

혼자서 앞가림을 해야 했고, 감독과 사이도 안 좋고 혼쭐도 많이 났지만 실력이 좋아서 선수로 뛰었다. 내가 경기에 나간 것은 감독과 사이가 좋거나 감독이 나를 예뻐해서가 아니었다. - P158

오냐오냐 해줄 사람은 필요 없었다. 그런 과잉보호는 나를 망칠 뿐이다. 나는 축구를 하고 싶을 뿐, 다른 것들은 필요 없었다. - P159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데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자라면서 내가 배운게 있다면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P160

어떻게든 적응을 해야 했다. - P160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프로 선수답게 행동해야 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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