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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튜버(?) 2명이 약간은 예의없이 찾아와서 마음이 상해있던 주인공이 건강상담을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아이튜버(?)가 갖고 있을 법한 질환에 대해 얘기를 해주는데.. 여기서 이 커플 아이튜버간에 약간의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예림씨의 경우는 연인이시기에 더욱요. 진물이 흐르거나 할 때 옮기 쉽다고 말씀드렸죠? 연인 사이시잖아요? 키스로 전염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말씀드려서 증상이 안 나타날뿐, 예림 씨도 보균자이실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일단 헤르페스에 완치란 없습니다. 한 번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균하게 되면 평생달고 산다고 보셔야 돼요.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보균자이고, 평생 자신이 보균자인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시면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성환 씨가 보균자이시고, 예림 씨는 확실하지 않으니 일단 조심하시고, 조만간 혈액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증상인 바이러스 보균까지는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성환은 헤르페스 1형만 지니고 있는 게 아니었다. 내게는 얼굴에서 보였다.
헤르페스 2형. 주로 성기 근처에 물집이 생기는 것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성병이었다.

헤르페스 1형과 마찬가지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발하는 증상이 있다. 재발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완치가 없었다.
이게 김성환이 달고 온 빅엿이었다. 포장에 싸여 있지만, 말 몇 마디만 던지면 금세까질 것이었다.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김성환이 사전에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대야를 망가뜨리고, 정성스레 만든 포도즙을 쥐어짜고 뱉어버리는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의 기로에 섰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 능력이 고작 앙갚음이나 하기 위해 있는 건가?
정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용하기 위한 능력이 아니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그새 좀 살만해졌다고 옛날 버릇이 나오는 건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가는 철없던 시절, 아니, 개념 없던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었다.
입을 잠그기로 마음먹었다.

"헤르페스 1형과 2형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예, 그렇습니다"
"그럼 2형은 뭔가요?"
"1형과 특징은 비슷한데요,
부위가 다릅니다. 주로 생식기근처에 물집이 잡힙니다. 항문부근에 생길 수도 있고요."

"그럼 1형이 2형으로도 번지고 그래요?"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죠. 아무래도 형태 자체가 많이 다르니까요. 헤르페스 2형은 주로 성접촉에 의해서 감염됩니다."

"자, 저는 그럼 면역 관리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네요. 어떤 게 좋을까요?"
"일단 잠 충분히 주무시고, 물도 충분히 마셔주시는 게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도 필수적이고, 음식도 자극적인 것이나 인스턴트 혹은 패스트푸드보다는 자연식 위주로 드셔주시는 게 좋습니다."

"면역력 향상을 위한 음식들에는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성환 씨의 경우 마늘이랑 프로폴리스 그리고 유산균을 챙겨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을 성분을 따져서 드셔도 좋고, 그릭요거트 같은 것도 좋습니다. 또한 마늘과 케일도 드시면 좋고요."

"며칠 속도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생각나면서 괴롭겠지만, 그것도 결국은 다 지나가요."

"본인을 더 소중히 여겨요. 괴로운 감정에 계속 붙들려서 시간 버리지 말고. 그러는 건 자신한테 미안한 거니까. 알았죠?"

만약에 내가 일부러 여기에 불씨를 당겼다면? 아마 꽤나 죄책감이 들었겠지. 지금도 이렇게나 찝찝한 기분인데.
나도 웃으며 살고 싶었지만,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이 죄짓고 살면 안 돼, 죄짓고는....... 어떻게든 돌아와. 항상 떳떳해야 돼. 아마 그 김성환이라는 사람은 평생 후회할 거다."
나는 말없이 동의했다. 그리고 왠지 내게 하는 말 같아서 괜히 찔리기도 했다.

짧은 생각으로 가볍게 저지른 일 하나가 큰 복을 부를 수도 있고, 큰 화를 부르기도 한다. 정말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질 수도 있다.
즉, 누구나 영향력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영향력의 크기인 듯하다.
적어도 예전의 나는 그랬다.
하지만 크거보다 먼저 중시해야 할 것은 ‘선함‘이라 생각된다.

당연히 나는 누구에게든 좋은 영향을 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진실로 웃고, 먼저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사악한 사람에게만 아니면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그렇게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자 한다.

대박을 내지는 못했을지언정 그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나름대로의 장사철학과 신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모든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멋진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박을 내지 못하거나, 망한 곳일지라도 업주가 무조건 생각이 부족하거나 실력이 없어서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결국 성공을 결정짓는 마지막 요인은 운이다.

한 경제잡지에서는 전 세계에서 100위권 안에 드는 부자들을 상대로 성공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에 대해 물은 적이 있는데, 전부 공통적으로 운을 꼽았다.
얼마 전까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운이 따르기 시작했다. 위대한 유산이자 선물인 비현실적인 능력, 작은아빠와 큰고모처럼 나를 생각해 주고 진심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가족 그리고 천금을 주고 살수 없는 건강까지.
나만 똑바로 하면 됐다.

나는 말끝을 흐리고는 다시생각했다. 애초에 가게를 운영하는 본질에 대해 생각했다.
조금만 방심하면 자꾸 상업적인 쪽으로 머리가 굴러간다.
이 죽일 놈의 욕심.
욕심을 전부 버릴 생각도 없고, 버리는 것도 불가능하겠지만, 부릴 부분에서 부려야 한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된다. 우선순위라는 게 있다.

자그마한 목표들이 하나씩 쌓이는 중이었고, 그것들을 하나씩 이뤄내면 큰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잘된 듯했다. 실제로 우리 제품에는 아무 이상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진실에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니까.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잡음은 얼마든지 나올 수있는 법이고, 그걸 차단할 수 있다면 해야지.

하긴, 세상은 원래 골 때리는 일들 천지지.

잠 하루에 꼬박꼬박 최소 7시간은 자. 잠빚은 계속 따라와. 평생 따라오는 거야. 뭐 하루에 3, 4시간만 자도 괜찮다느니, 자기는 평생 그렇게 적게 자면서 새벽에 일찍 출근해서 일했다느니 하는 사람들 있지?
"어, 어."
봐라, 재수 없으라고 하는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십중팔구는 마지막에 고생해. 실제로 그런 사람들 많잖아. 안 그런 사람들은 결국 나이 먹어서라도 잠 푹 자고, 푹 쉬고, 건강챙기면서 사니까 회복한 거야.
"그치, 그렇지."

잠빚 쌓일수록 영원히 잠에 드는 날도 빨리 와. 그러니까 푹 자면서 살아.

다른 부모들이 무조건 자식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세상을 경험해봤기에, 가능하면 편하고 좋은길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다.
정답은 없다. 애초에 우리 삶에 정해진 정답은 있을 수가 없지. 그래서 사는 게 재미있는 거고.

옴. 진드기에 의하여 발생하는 동물 기생충성 피부 질환이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식품을 제조하는 것이고, 보건증 발급이 안 되니 같이 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현재 보건증 발급이 가능하신 상태인가요? 식품제조업이라 보건증이 있어야 하거든요."
"아마도 가능.......
"지금 피부과 질환이 있으시지 않나요?"
"아. 그게......."

"옴은 방치하면 더 나빠집니다. 심해지면 2차적인 세균감염으로 더 악화될 수 있어요.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부터 받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실례했습니다."

결국 모든 건 선택의 문제였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했던가. 누군가의 이별조차도 잠시씹었다가 단물이 빠지면 뱉을 가십에 지나지 않았다.

텔레비전에서도 연예인들의 결혼생활, 육아, 취미, 일상 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고 가장 잘 되고 있다.
리얼이든 리얼을 가장하든, 그렇게 꾸며져야 잘 된다.
아이튜브의 경우 사회적으로 좀 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보다 날것으로 맛보는 것과 같으니 더 열광한다.
이 세상 대부분의 것들이 양면성을 띤다지만, 이런 상황을 마냥 즐겁게 보는 것이 뭔가 찝찝하고 씁쓸했다.

돈이 무섭긴 무섭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잘 됐다고 볼 수도 있었다.
가예림과 김성환은 자신들이 원하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고, 나는 1원도 들이지 않고 엄청나게 홍보를 했으니까나름대로 윈윈(win-win)이었다.

영상의 중심이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내 가게에 대한 홍보가 엄청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100만 조회수에서 1%만 우리 가게에 홍보를 가지면 1만이었다.
당장 구매로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이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면 엄청난 홍보비를 들여도 쉬운 게 아니었다. 일단 중요한 건 각인이었다.

작은아빠와 했던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경기가 워낙 어렵기도 했고,
장사는 특히 레드오션이었다.
작은아빠는 그랬다. 만약에 내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알았으면 말렸을 거라고. 요즘은 앞 가게와 경쟁해서 이기면더 크고 새로운 게 들어온다고, 그래도 내가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상상 이상으로 잘 해내고 있다고.
장사는 한물간 세상이다.
자신만의 확실한 브랜드나 아이템이 있지 않으면 장사를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게 맞다.

확실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그걸 키워나가야 했다. 그렇게 하면 장사가 아니라, 사업이 되는거다. 그냥 장사만 해서는 먹고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중장년이나 노년층보다 연락이 많이 오는 이유는 뻔했다. 가예림과 김성환의 아이튜브 때문이었다. 생각 이상으로 홍보 효과가 대단했다.
수익과 꼭 연결되지 않더라도 건강상담에 대한 홍보는 중히 여기고 있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였으니까. 한 사람이라도 더 걱정을 덜어주고, 건강하게 해주는 게 가장 중요했다.

진짜 걱정이 묻어나는 문의들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나름대로 스케줄표를 작성하여 예약을 받으려고 하는데도 정리가 쉽지 않았다. 몇 시간 만에 예약시간을 변경해달라는 말도 많았고.
아무래도 돈을 들여서라도 빨리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오는 사람들 스스로가 예약을 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듯했다. 내가 조금 덜 벌더라도 투자를 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됐다. 오히려 여기에 계속 매달려 있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더 손해였다.

수익성을 바라보고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결국에는 더 큰 수익도 불러올 거라 생각했고.

올 사람은 온다. 제품의 품질만 지키면 된다. 작은아빠의 조언이 옳았다.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고 가게를 열기로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안 좋은 자세도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우선 자세부터 신경 쓰셔야 돼요."

"그럼 아침에 일어나서 언제 처음으로 물을 드세요?"
"그때그때 달라서......."
"일단 내일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셔야 될건-"
"물 마시기요?"
"아니요."
나의 대답이 의외라는 듯이 정시내가 눈을 살짝쿵 크게 떴다.
"그럼요?"

"스트레칭입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5분에서 10분정도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잠이 조금 부족하시더라도 꼭 그렇게 해주세요. 현재 정시내 씨는 10분 덜 자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몸에 더 좋습니다. 가능하면 1시간 일찍 일어나시고, 낮에 30분 정도 낮잠을 주무시는 게 더좋고요."
"아아......."
정시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스트레칭을 마친 다음에는 물부터 드세요. 아침에 물을 드시되 가능하면 미지근한 물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되나요?"
"아니요, 현재 수족냉증의 가장 큰 원인인 혈액순환을 개선하셔야 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걸로도 도움이 되지만, 더많은 노력이 필요하세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생강을 많이 챙겨드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생강이요?"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
"네. 생강차도 좋고, 음식에 넣어서 먹는 것도 좋죠. 그냥 드셔도 좋은데 아무래도 먹기가 조금 힘든데요. 생강을 설탕에 졸인 다음 말려서 간식처럼 드셔도 됩니다.
"설탕은 몸에 안 좋지 않나요?"
"아무래도 좋다고 보기는 힘들죠. 하지만 과자처럼 계속 먹는 간식이 아니니까, 생강을 드시는 게 힘드시면 이런 방법으로 조금씩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만 하면 될까요?"
"파도 많이 드시면 좋습니다. 파야 활용도가 높고, 한식에는 여기저기 다 들어가잖아요? 파도 많이 드세요."

‘병이 없으면 그게 신선이다‘

내게 건강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즙을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과 동일하게 소중했다.
항상 이렇게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일에 조금씩 스스로가 깎여나가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를 떠올리면 결국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니 보다 높은 것에 가치를 둘 수 있는 것이겠지만.

진짜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고, 돈을 더 벌어들이니 더 나갈 일도 생겼다.

나도 마음이 불편하고, 건강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도 불쾌하고, 즙을 사러 온 사람도 역정을 내는 환상의, 아니, 환장의 트리니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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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방송국의 TV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담당 PD와 인터뷰도 하고 함께온 방송 스태프들의 건강상담도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현대판타지라 그런가 최근 유행하는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아이튜버(?)들도 등장하여 주인공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내용도 나와서 신선했다.
이러한 것들과 함께 각종 질환에 대한 민간요법들을 중간중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여드름 흉터가 완전히 다 사라진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좀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잘 익은 바나나 한 개에 꿀 티스푼으로 두 숟가락을 넣어서 완전히 으깨세요. 이걸 원하는 부분에 팩처럼 바르고 30분 동안 둡니다. 30분이 지나면 미온수로 씻어내고요. 이걸 이틀에 한 번씩 꾸준히 해보세요. 분명히 좋아질 겁니다."
"정말 그럴까요?"
"저 믿고 한 번 해보세요. 화장품은 자극적인 거 쓰지 마시고, 화학성분 없는 걸로 쓰시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자의 입술 아래와 턱 부근에 뾰루지 자국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곳이 안 좋아서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게 아니어도 얼굴을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피부가 아니라, 다른 곳을 관리하셔야 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이요? 어디요?"
"음....... 이게 조금 민감한 부분이라서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메모지에 글을 썼다.
[부인과 질환인데, 말씀드려도 됩니까?]

여자는 내가 내민 메모지를 보고는 깜짝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고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그럼 말씀드릴게요. 자궁쪽이 안 좋으신 거 같습니다."

"뾰루지가 고민이라고 하셨잖아요?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 그렇게 여성분 턱 쪽에 특별한 이유 없이 뾰루지가 올라오면 자궁이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생리통이 좀 심하시다거나 그에 관련된 특이사항이 조금 있으실 거예요."

"건강을 잃은 다음에 되찾는 게 아니라, 있을 때 지키는 겁니다. 모든 병은 방치하면 커져요. 자연치유되는 병도 있지만, 관리가 필요하죠."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전부 구하기 쉬운 것들이 아니에요. 작정하고 찾아야 되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나마 하나 추천드릴 게 개나리열매정도가 있겠네요. 말린 개나리열매를 10g 정도씩 세 잔 정도 나오게 차로 달이세요. 그걸 아침, 점심, 저녁 드시면 많이 좋아질 겁니다."

"지금 얼굴만 봐도 간이 안좋으신 게 보일 정도입니다.
술이랑 담배 당장 끊으셔야 합니다."

"제가 적어드릴게요. 꼭 챙겨드세요. 부추, 미나리, 다슬기, 브로콜리, 사과, 당근, 마늘, 버섯 같은 거 많이 드시고요. 헛개차 꼭 드세요. 헛개나무로 숙취해소제도 많이 나오고 그러죠? 괜히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꼭 드세요. 그리고 부추랑 미나리 같은 경우 정력에도 좋으니까 몸으로 확 느껴지실 겁니다."

"방해가 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제가 이렇게 건강즙을 판매하는 이유도, 먹고살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시길 바라서 하는 거거든요. 건강을 팔고, 건강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전부 사장님 진단대로랍니다! 저희 제작진이랑 손님들 전부요!"
내가 처방하는 민간요법이 현대의학적으로도 검증이 된 순간이었다.

"기적이라는 게 어쩌면 모든 게 기적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기적적인거잖습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확률을 뚫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지금 이런 상황까지 다다른 거잖아요."

"제가 하는 것보다 대단한 건 애초에 건강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겁니다. 모든 분들이 기적적으로 존재하며, 항상 기적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계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정말로 소중한 거거든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나도 잠시 먼저 떠난 가족들을 떠올렸다.
예전에는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할 때도 있었다. 한 번 그 기분에 빠져들면 그날은 하루종일 축 쳐졌다. 그게 싫었다.
안 그래도 서러움 많은 인생에 서글픔을 더하는 게 싫었다.
요즘은 모두를 떠올려도 전보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여전히 슬프고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래도 좀 나았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언제나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삶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가슴과 어깨를 펴고 똑바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당장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면 비용 소모가 만만치 않을거야. 그리고 사이트 유지보수도 사람 써야 되고. 직접 관리하는 건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 아예 손을 떼고 있으라는게 아니라, 네가 직접 해야 되는 일들이 많으니까."

잠시도 쉬지 못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말하는 것도 계속하면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정말 입이 아플 지경이었다.

사랑과 술은 잘하면 명약이고 잘못하면 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명약으로서 활용하면 되겠지.

"같이하면 금방 끝나잖아요."

예전에 혼자 들이붓던 술은 취하기 위해서였다. 가혹한 현실의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이란 지우개로 뇌 주름을 문지르는 것이었다.
지금은 즐거움을 위해 적당히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웃으며 술을 마신 게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참으로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할수록 내 삶이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

말 그대로 삶이 나아졌음을 뜻하기도 했지만, 내가 스스로의 삶을 좋아할 수 있게 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모든 인생이 아름답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

예약을 할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대다수가 그저 재미삼아서, 공짜니까 건강상담을 받으러 오겠다는 마음이 컸던 거겠지.

영원히 타는 불꽃은 없다.
그렇듯 인터넷에 잠시 지펴진 불꽃도 꺼지는 듯했다.
그래, 영원한 건 없다. 적어도 이 세상에는 없다.

[나 말고도 저 양반 덕에 몸좋아진 사람 많아요. 이 동네에 복이 온 거지, 복이 왔어. 전부 가짜들이 진짜인척하는 세상인데, 저 사람은 진짜배기야.]

지난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애들한테 친절하게 한 것이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카르마라는 것을 믿게 된다. 인과응보(因果應報)는 분명히 있다.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방송에 나갔으니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도 충분했다.
과거에 산골소녀 가족이 방송에 나왔다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으니까. 이외에도 비슷한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세상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나쁜 놈들이 널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표적을 잘못 골랐다. 그냥 당하고 있을 내가 아니니까.

마음은 조급했지만 행동을 최대한 침착하게 했다.

지나와서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시 되돌아보니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그래, 괴로운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일들을 경험해서 지금의 내가 있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들이 내가 살아왔다는 증거 그 자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 잘 됐을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란 쉽지 않다. 속이 좁아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가까운거라 생각된다.

할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을 도우라고 능력을 줬다. 하물며 가족을 챙기는 거야 당연하지 않은가. 이런 능력이 아니었어도 내가 잘 된다면 작은아빠와 고모는 반드시 챙겨야 하는 사람들이었고, 의무감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였다.

"잘 되니까 잘 되는 대로 고민이네."
"그치? 원래 다 그래."

"확실하게 준비해서 장사하는 게 훨씬 낫다. 그리고 너 컨디션관리도 해야지. 그렇게 밤새서 일하고 했을 때 상품에 이상 안 생길 거 같아? 분명히 문제생긴단 말이야."

"직원?"
"그래, 과일 손질하는 거랑 설거지 도와줄 사람 하나만 구해도 훨씬 낫지. 그리고 방송보니까 오후에 슬러시만 담당하는 알바도 따로 쓰고. 사업할 때 인건비가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그거 아끼겠다고 혼자 붙들고 있으면 이도저도 안 돼. 특히 장사 잘 될 때는."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그래야 될 거 같긴 하네요."

"결정은 네가 하는 거니까 알아서 잘해봐. 잘할 거라고 믿는다. 이제 시작한 사업 벌써 여기까지 끌고 올라왔잖냐."

도저히 할아버지에게 능력을 전수 받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여러 가치 증명을 해내면 믿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런 능력의 기본은 나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해야 되는거니까.

"계속 공부해야 돼.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은 너 믿고 오는거잖아. 네 말만 믿고 그대로 해볼 거고. 그냥 심심해서 오는 사람, 방송 나왔다니까 오는 사람, 그냥 기분이 별로여서 오는 사람, 기분이 좋아서 오는 사람, 호기심에 오는 사람 등 다양할 거야. 하지만 진짜로 간절해서 오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고."

"재미있으면 그게 공부냐?
원래 공부는 재미없는 거야.
그리고 너 이게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 항상 조심하고."
"뭐를 조심해요?"
"너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분명히 그런 사람들도 생길 거야. 병원에서 못 고치는 병 달고 있는 사람들. 이것저것 대체의학 찾아보면서, 간절함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사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시한부로 사형선고 받은 사람들한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겠냐?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라고."

나는 우선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현재 다루고 있는 모든 과채류의 주문량을 늘리고 일을 했다.

능력을 전수받고 최대치의 속도를 내는 줄 알았는데, 머릿속에 담긴 이론을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머리도 이론을 따라가지 못했다.
뭐든지 해봐야 알 수 있었고, 늘게 마련이었다.
간단한 예로 글씨를 잘 쓸 수 있는 것만 해도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명검도 갈고 닦지 않으면 녹이 스는 법.

나는 모든 일에 더 열정적으로 임했다. 당장은 늘어나는 손님들을 대비해야 되기에 시간이 없었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생전 안 하던 공부도 하면서 노력할 준비가 돼 있었다.

나는 다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어색해서 나오는 미소가 아니라, 눈치껏 알아 들으라는 의도된 어색함이었다.

"기계가 돌아갈 때도 수시로 살펴봐야 돼요. 예나 지금이나 다 정성인 건 똑같습니다."

여름휴가마저 반납하고 일을 하는 모습이 담기는 건 긍정적으로 비칠 게 분명했다.
정직하게 일하며 고객들을 1순위로 생각한다는 거니까.
아이튜브 촬영에 협조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촬영 시작 전에 김성환과 가예림에게 확답을 받아둔 부분이었다. 혹시 모르니 간단한 동의서도 작성해둔 상태였다.
철저한 위생을 강조하면서 좋은 기계를 들였다는 내용이니 가게 이미지에 좋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내가게보다도 박종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담아내는 장면이었다. 사업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에게는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풀어졌다. 촬영도 내 요구대로, 계획대로 잘 이뤄졌고. 내 휴대폰과 CCTV에도 모든 장면들이 담긴 데다가 동의서까지 작성하여 보험도 확실히 들어놔서 걱정이 없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찾아와서 촬영을 요구하는 것부터 시작해 일에는 도움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일을 늘려서 조금 짜증도 났는데.

"하하하, 괜찮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이런 식으로 엿을 먹인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도 빅엿을 준비해뒀으니까.
정확히는 김성환이 처음부터 커다란 엿을 단 채로 온 거지만.

"헤르페스라면......."
가예림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미묘하게 앞으로 다가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헤르페스는 바이러스성 질환인데요. 1형과 2형으로 나뉩니다. 지금 성환 씨처럼 입술 주위에 포진이 생기는 게 1형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 중절반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평생 자기가 헤르페스 보균자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고요."

"지금 증상이 전형적이에요.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좀떨어질 때, 그렇게 입술이나 옆에 포진이 생겨요. 만약에 그게 터져서 진물이 흐를 정도일 때는 전염력이 훨씬 강해지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앗, 그럼 성환이가 여기에 바이러스 퍼뜨리고 다닌 거예요? 아까 설거지도 했고, 포도즙도 먹다가 뿜었고.."
가예림이 살짝 놀라며 말했다. 반응으로 봐서는 헤르페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듯했다.

"직접적으로 체액이 점막을 통해 흡수가 되거나 먹는 게 아니라면 문제없습니다."

"무엇보다 헤르페스가 전염력이 있긴 하지만, 무슨 좀비 바이러스 같은 건 아닙니다. 그러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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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9-2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새벽에 어떤 사이트에서 헤르페스에 걸린 성인이 아기한테 입맞춤을 해서 그 아기가 죽었다는 걸 봤거든요,,그래서 헤르페스가 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도 나온다니 신기하네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24 17:57   좋아요 1 | URL
아 그러셨군요 저도 헤르페스라는 걸 오늘 책읽으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주의가 필요한 질환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안 좋은 일도 일어나는 법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좋은 일도 일어난다.
그래서 삶이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먹는걸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저는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의 개선을 많이 알려드립니다. 그것만 해도 몸이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까 오시는 김에 뭐 하나 팔아주시면 감사하죠. 그런 마음도 아예 없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길 바라며 하는 일입니다."

내게 가족이라고는 고모와 작은아빠밖에 없다. 그리고 가족 덕분에 현재 일을 할 수 있는 거다. 항상 알고 있었지만,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낀다.

크지 않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웃을 일을 만들 수 있었다.
베푸는 게 행복했다.

인터넷에 오르내린 홍보 효과가 생각보다 컸다. 마치 산불처럼 삽시간에 번지는 중이었다.

이 매출이 언제까지고 계속 지속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산불도 언젠가는 꺼지게 마련이니까.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한다.

일이 힘드니 카메라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오, 그러면 특별할 비법이랄 게 있나요?"
"일단 당연히 재료가 좋아야 하고요. 그다음은 기본적으로 위생을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리고 정성이 필요하거든요.
아무리 손이 많이 가도 일일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합니다."

"비타민D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원래 일광욕이 좋은데-"

"이 사람이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어.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지금 날씨에 잘못하면 쓰러져." 
"아, 그럼요. 알죠. 그러니까 비타민D가 많은 식품을 드셔줘야죠. 달걀 하루에 하나 정도 드시면 좋고요.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 말린 것도 좋고, 시래기도 좋아요. 미역이나, 다시마, 김 같은 해조류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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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로스쿨러 2023-09-2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판타지 소설이 건강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네요,,제가 읽는 의사들이 쓴 건강책이랑 내용이 비슷해요,,그런데 어디 부분이 판타지예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23 15:22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여기에 밑줄을 따로 쳐놓지는 않았는데, 주인공의 할아버지로부터 비현실적으로 (?) 민간요법과 관련된 지식 과 능력을 전수받는 내용이 1권 앞부분에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주인공이 자기가 만나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 어디가 안좋은지 알고 상대방의 건강을 진단해주는 그런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현실적으로 따로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은 이상 그러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죠.. 근데 제가 말씀드린 이런 내용들 외에는 그냥 사람만나서 대화하고 하는 것들은 일반 소설들과 크게 다르진 않은듯 합니다. 오히려 소재가 그나마 최근 우리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이라 ‘현대판타지‘ 라는 장르로 알라딘에서 분류해놓았더라구요.

ys로스쿨러 2023-09-23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공부를 따로 안해도 저절로 그런 지식을 갖게되서 판타지군요,,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세이노의 가르침이 기독교인이 읽기에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읽을 가치가 있다고 읽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즐라탄탄님때문에 부분적으로 읽어서 반갑더라구요,,전 간헐적으로 읽어서 그런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23 15:40   좋아요 1 | URL
예 제 경우에도 세이노의 가르침을 짬짬이 읽어서 끝까지 완독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 세상을 살면서 현실적인 조언들,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유익했던 독서였다고 생각합니다. 700쪽이 넘는 책에 텍스트도 많은 편이라 한번에 쭉 읽기는 부담스럽고 힘든게 사실인데, 나눠 읽으니까 글도 잘 읽히고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eBook] 기적의 민간요법 치료사 1 기적의 민간요법 치료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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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전반부는 사업을 개시하는 단계라 주변사람들로부터 사업 준비와 관련된 도움을 받는 내용들이 나오는 무난한 내용이었다면, 1권 중후반부는 주인공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겪게되는 각종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1권 막판에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쓸 뻔한 장면이었다. 세상 사람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할 만큼 철저하게 기획된 공작을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회귀했지만 출근합니다'라는 판타지 소설에 나왔던 배후세력의 음모가 다시금 떠올랐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물밑에서 갖가지 음모들을 꾸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세상의 각박함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아직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상대방의 선의나 호의를 이용해서 그들을 등쳐먹으려는 악한 사람도 왕왕 존재하기에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사기꾼들을 분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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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9-2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오고 나서 시원해졌네요.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즐라탄이즐라탄탄님.^^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23 15:44   좋아요 1 | URL
예 날씨가 이제 선선해진게 피부로 느껴집니다. 아침공기가 다르더라구요. 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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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주인공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던 건강원 사업을 대를 이어하게 된다. 초반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순탄하게만 흘러갈줄 알았던 건강원 비지니스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진상손님도 만나고,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쓸 위기를 맞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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