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인류의 코스모스 발견이 바로 ‘어제‘ 일어난 사건이라는 말을 했었다. 이는 지구 문명 역사의 전체 기간과 비교해 봤을 때 인류가 코스모스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기간이 지극히 짧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오늘은 이러한 앎을 바탕으로 인류가 우주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지극히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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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본문에서 저자는 과학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류가 이제는 우주를 꿈꿀정도로 성장하였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람들 간의 상호불신으로 인해 이 좁디좁은 지구촌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려하는 전쟁의 위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특별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핵무기에 대해 보다 자세히 논한다.

또한 핵무기가 만약 사용될 경우 그로 인해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피해 사례들에 대해 대략적인 예상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냥 다 죽거나 설령 운이 좋아 살아남을지라도 아주 고통스러운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불행의 길로 접어든다는 게 저자의 예상이다. 핵무기의 어마무시함을 그냥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던 나는 오늘 독서를 통해 그 파괴력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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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 중에 영국의 기상학자인 리처드슨L.F. Richardson이라는 사람이 전쟁과 날씨 변화에 모종의 유사성이 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둘 사이에 딱히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떤 유사성과 교훈을 찾아내는 모습이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리처드슨은 자신의 연구를 좀 더 확장시켜 살인과 전쟁이라는 것은 결국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개인적으로 이와 관련된 본문 내용을 읽으면서 문득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생각났다. 밑줄친 문장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개인적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몇몇이 다수의 대중을 부추겨 당면 상황을 국가 간의 전쟁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의 기록에서 종종 보게 된다.](p.643)

결국 어떤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우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히 일부인 지구에서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몇몇 나라들 간의 처참하고 잔혹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저자는 심히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라는 미미한 공간에서 사이좋게 지내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얻어보겠다고 서로간에 극렬히 다투는 모습이 저자는 못내 안타까운 것이다.

비단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작게는 피로 맺어진 관계인 가족 안에서조차도 형제자매간에 소소한 말다툼부터 시작하여 재산을 가지고도 죽기살기로 다투기도 하며, 주변 이웃들과도 층간 소음 등과 같은 문제들로 끊임없이 다툰다. 또한 학교나 사회에서는 서로간의 어떤 힘의 우열관계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고 이로인한 갑질같은 논란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 정치도 위와같은 대립구도로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져 극렬한 대립을 밥먹듯이 하고 있으며, 본문에는 별도로 나오진 않았지만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미국과 중국간의 대립구도도 이루 말하기 힘들정도로 치열하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갈등들이 지구 곳곳에 만연해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한다면 적어도 이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만큼은 하나가 되어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근데 현실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참 쉽지 않다. 인간의 이기심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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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핵무기를 통한 전쟁 억지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여기서 독자인 나는 현재 우리나라와 휴전선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이 수시로 동해상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종종 핵실험을 하는 그 모든 행동들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것이 다분히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의도된 것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가진 핵무기를 통한 협박이 이성의 끈을 놓지 않은채 단순한 협박에서 끝난다면 전지구적으로 그나마 다행이겠으나, 만에 하나라도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게 될 경우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수준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기에 이것을 국제적으로 잘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과 관련된 핵무기 이야기를 하다가 이러한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참 흥미롭기도 하고 어떤 행동에 대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의미들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전보다는 좀 더 확장된 듯하다.

오늘에 와서야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목적일 수도 없다는 현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우리는 스스로를 1조 개의 별들을 각각 거느린 1조 개의 은하들이 여기저기 점점이 떠 있는 저 광막한 우주의 바다에 부질없이 떠다니는 초라한 존재로 보고 있다. - P631

인류는 겁도 없이 우주라는 바다의 물맛을 보았고 그것이 자신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인간의 본성이 우주라는 큰 바다와 공명을 이루며 인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뜨거운 그 무엇이 우주를 자신의 편안한 집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 P631

사람이 별의 재에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일까? 인류의 기원과 진화가 우주에서 진행된 모든 사건들과 밀접하게 묶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주 탐험이야말로 인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위대한 장정인 것이다. - P631

사람은 대지Earth의 자녀인 동시에 하늘의 자녀이기도 하다. - P632

우리와 같은 문명의 운명은 결국 화해할 줄 모르는 증오심 때문에 자기 파괴의 몰락으로 치닫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 P632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지구는 극단적 형태의 민족 우월주의, 우스꽝스러운 종교적 광신, 맹목적이고 유치한 국가주의 등이 발붙일 곳이 결코 아니다. 별들의 요새와 보루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디 작은 푸른 반점일 뿐이다. 이렇게 여행은 시야를 활짝 열어 준다. - P632

우리는 행운아이다.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고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 P633

문명의 미래와 하나의 종種으로서 인류의 생존 문제가 우리 두 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지구의 입장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렇게 해주겠는가? 인류의 생존 문제를 우리 자신이 걱정하지 않는다면 우리 대신 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단 말인가? - P633

우리는 자신의 사고방식에 내재된 원시성을 잘 길들이며 우리의 원시적 두뇌가 내리는 일방적 지시와 대결함으로써 지구가 사람에게 걸어 놓은 정신적 족쇄에서 탈출하려 하고 있다. 또 인류는 다른 행성들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한편, 외계에서 올지도 모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육체적 족쇄로부터 탈출을 꾀하고 있다. - P633

정신적 해방과 육체적 탈출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전자 없이 후자의 실현이 있을 수 없고 후자의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은 전자의 성공 또한 상상할 수 없다. 전자와 후자는 서로에게 필요조건이 된다. - P633

우리는 전쟁 수행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인간은 상호 불신이란 최면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하나의 종으로서의 인류에 대한 염려 같은 것은 아예 할 줄 모른다. 상호 불신의 망령은 우리로 하여금 지구도 하나의 행성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케 하여, 모든 국가를 죽음을 향해 서둘러 행진케 할 뿐이다. - P634

우리가 지구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짓거리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초래될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 일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으며 거기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 P634

핵폭탄은 만들기 쉽다. 핵분열 물질은 원자로에서 쉽게 훔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핵폭탄 제조 기술은 거의 가내 공업의 범주에 들었다. - P634

제2차 세계 대전에서는 블록 버스터block buster라고 불리는 초대형 고성능 폭탄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TNT 폭약 20톤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고성능 폭탄 하나가 대도시의 구역block 하나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모든 도시에 투하된 폭탄의 총량이 TNT 200만 톤, 즉 2메가톤이었다고 힌다. - P635

2메가톤이 되려면 초대형 고성능 폭탄이 10만 개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2메가톤은 20세기 후반에 개발된 수소 폭탄 하나의 에너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날 지구에는 수만 개의 핵폭탄이 있고 이것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 P635

핵탄두와 핵탄두의 대치. 그러므로 이 행성의 그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는 없다. 이 요술 램프들은 누군가 비비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요괴들이다. 이 가공할 무기에 갇혀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TNT 1만 메가톤을 훨씬 넘는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 P635

핵폭탄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충격파는 투하 지점에서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한순간에 뭉개 버린다. 핵폭발에 동반되는 불기둥, 감마선 그리고 중성자에 노출되는 즉시 사람의 육체는 내부 속속들이 아주 철저하게 구워진다. - P635

방사능 동위 원소인 스트론튬 - P636

핵폭탄의 충격파, 열폭풍, 방사능의 직접 조사와 낙진이 지구의 모든 사람을 깡그리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전면 핵전쟁에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진의 위험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 P637

스트론튬 90의 90퍼센트가 소멸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96년이다. 세슘 137의 90퍼센트가 소멸하는 데에는 100년, 즉 1세기가 필요하다. 요오드 131의 경우에는 한 달이 지나면 90퍼센트가 소멸된다. - P637

핵폭발은 지구 상층 대기의 질소와 산소의 결합을 촉진시켜 오존의 상당량을 파괴시킬 것이다. 오존층의 파괴로 태양 자외선이 지구 대기로 침투할수 있고, 그 때문에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수 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태양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하는데 피부암은 특히 백인종에게 위험하다. - P637

더욱 두려운 것은 지구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이다. 하지만 변화의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대책을 세울 수 없다. 자외선은 곡식의 수확량을 격감시킬 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을 죽일 것이다. 미생물의 어느 종이, 어떻게, 어떤 내용의 피해를 우리에게 가져다줄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미생물의 멸종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생물이 거대한 생태계 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생태계 피라미드 맨 위층에서 겨우 아장거릴 줄만 아는 지극히 불안한 존재가 아닌가. - P639

에어로졸 분사에 쓰이는 플로로카본이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밝혀짐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플로로카본의 사용을 이미 금지시켰다. 질소와 산소의 결합에 의한 오존층의 파괴가 플로로카본에 의한 파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 P639

지구에서 수십 광년 떨어진 곳에서의 초신성 폭발을 상정함으로써 공룡의 대량 멸종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 설명의 기본 구상도 오존층의 파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공룡의 멸종은 오늘날 소행성 충돌로 설명한다.) - P639

전쟁 상대국끼리 핵 공격을 감행하면 자연히 지구 대기에는 먼지의 양이 증가하고, 먼지의 증가는 태양 복사의 유입을 차단하여 지표의 온도를 낮춘다. 온도의 변화 폭이 비록 적더라도 이것은 농업 생산에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 P639

방사능에 노출되면 곤충보다 새들이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다. 새의 멸종은 곤충의 창궐을 동반하므로, 농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될 대혼란이 핵전쟁이 불러 올 재앙의 한 본보기라 하겠다. - P639

괴질怪疾과 역병疫病 또한 가공할 재해이다. 괴질성 세균이 지구 전역에 번질 것이다. 인류는 20세기 말로 들어오면서부터 전염병으로 많이 죽지는 않게 되었다. 전염성 세균이 지구에서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세균에 대한 인체의 저항력이 그만큼 향상됐기 때문이다. 핵폭발에서 방출되는 방사능 물질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온통 흔들어 놓아 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 P640

장기간에 걸친 돌연변이의 결과로 새로운 종류의 미생물과 곤충이 나타나면 핵전쟁의 질곡에서 겨우 살아남은 사람이라도 신종 미생물과 곤충의 공격에 대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P640

전쟁은 화해와 이해가 불가능한 증오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 아니라, 일기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해와 통제가 가능한 하나의 자연 체계라는 것 - P640

희생자가 많은 전쟁일수록 그 다음 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희생이 큰 전쟁을 겪으면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다음 전쟁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쟁의 이러한 특성은 대규모 태풍보다 국지적 폭우의 빈도가 높다는 기상의 특성과 궤를 같이 한다. - P642

리처드슨은, 자신의 곡선을 M=0까지 외삽한다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살인의 빈도를 추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추정해 본 결과, 전 세계에는 대략 5분에 한 건꼴로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단위의 살인과 최대 규모의 전쟁이 연속적인 현상의 양끝인 셈이다. 전쟁과 살인은 동일한 성격의 현상이라는 이야기이다. - P642

그(리처드슨)는 희생자의 수로 전쟁 등급 M을 정의했다. M=3등급의 전쟁은 1,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소규모의 분쟁이고, 5등급이나 6등급의 전쟁은 희생자가 10만 명 또는 100만 명에 이르는 심각한 수준의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은 이보다 더 높은 등급의 전쟁이었다. - P642

나는 심리적 관점에서 전쟁은 살인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가해질 때, 자신의 생존이 도전을 받게 될 때 인간의 ㅡ 적어도 일부 사람들의 ㅡ 분노는 사람을 살인의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종류의 위협이 국가들에 가해질 때, 국가도 걷잡을수 없는 살인적 분노에 휘말린다. - P643

개인적 권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몇몇이 다수의 대중을 부추겨 당면 상황을 국가 간의 전쟁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우리는 역사의 기록에서 종종 보게 된다. - P643

전쟁에서 사용되는 살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피해상은 도를 넘는 처참한 수준으로 치달아 왔다. 이러한 변화는 다수의 사람들이 살인적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만들고 결국 대규모 전쟁에 여러 나라가 말려들게 한다. - P643

국가가 매스컴의 근간을 틀어쥐고 있으므로, 국가는 국민을 쉽게 선동하여 전쟁으로 몰아갈 수 있다. (이 점에 있어서 핵전쟁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핵전쟁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643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의 격렬한 분노는 아주 먼 옛날 진화 과정에서 만들어져서 아직도 우리 머리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파충류의 뇌, 소위 뇌의 R-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편 감정의 중재와 기억의 관장은 진화의 가장 최근 단계에서 발달한 포유류와 인간의 뇌, 즉 변연계와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진다. - P643

핵무기를 통한 전쟁 억지라는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우리의 비인간적 조상의 행동 양식에 근거한 것이다. - P644

"핵 억지력의 실현 여부는 무엇보다 심리학적 판단 기준에 달려 있다. 핵 사용 억지의 목적에서 볼 때 협박성 공갈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편이 심각한 위협을 허풍으로 오판하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 P644

때로는 ‘막가파‘ 식의 비이성적 행태를 상대국에게 구사한다던가, 아니면 상대방을 핵전쟁의 가공할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 완전 세뇌하여 핵무기로 인한 전멸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게 유도하는 것이 핵 억지 효과를 거둘수 있는 실질적 방책이라는 것이다. - P644

광기 어린 협박의 실제 목적은 가상의 적대국을 지구 전역에 걸친 대결의 장으로 내몰지 않고 오히려 분쟁의 여러 쟁점에서 상대로부터 양보를 끌어내려는 데에 있다. 이러한 막가파식 공갈협박을 완벽하게 구사하여 상대방을 속이려면 절묘하게 과장할 줄 알아야 한다. - P644

과장에는 필연적으로 따라다니는 중대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한 사람이 비이성적 행태로 일단 협박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이러한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서 협박의 허세를 허세로 묶어 두지 못하고 언젠가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협박을 실행으로 옮기는 우를 범하게 된다. - P645

자신이 부리는 허세를 상대방으로 하여금 허풍이 아니라 실제라고 믿게 하려다가,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 버리는 경우가 생기고 만다. 협박은 실행으로 옮겨질 위험을 반드시 동반한다. - P645

경계의 정의는 때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새로운 경계선을 서로에게 확실히 해둘 필요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각 진영은 군사적 우위에 서야 한다는 강한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 유혹의 실현은 항시 상대방이 심각하게 경계할 수준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그러므로 쌍방은 상대의 인내 한계선을 계속 타진해야 한다. - P645

전 지구적 공포의 균형은 유지되기 힘든 아주 미묘하고 불안정한 평형이다. 미묘한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하여 쌍방은 범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반드시 피해 가야 한다. 그 어떤 일도 삐끗 어긋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인간의 파충류적 열정을 적정 수준 이하로 제어해야 한다. - P646

(구)소련은 무기 생산에 쏟아 붓는 재원의 양과 질 그리고 거기에 쏟는 각별한 관심과 배려 때문에 결국 시민을 위한 소비재 생산에 국력을 할애할 수 없게 됐다. - P649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들 중에서 군사영역만이 그 조직이 가진 특수한 비밀성 때문에 시민의 감시가 미치기 가장 어려운 성역으로 남아 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통 알수가 없는데, 어떻게 시민들이 그들이 숨어서 하는 활동을 멈추게 할수 있단 말인가. - P650

군수산업체들은 종사자들에게 타 분야에 비해 월등한 보상을 주고 서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으스스한 결속으로 끼리끼리 끌어안고 산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류 생존에 반하는 방향으로 서서히 떠밀리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 P650

강대국들은 살상용 핵무기를 자체 조달하고 비축하는 데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정당화 논리를 구축해 놓고 있으며, 그 논리의 당위성을 만방에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항시 가상 적국의 문화적 하자를 지적하고 그들이 저지를지 모르는 비이성적 행태를 상정하여 사람이 아직 갖고 있는 파충류의 뇌를 자극하는 데 유효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자국민을 파충류적 행동 기제로 몰고 가고는 한다. 자국은 상대국과 달리 문화적 하자가 없고, 타국을 해칠 의도가 없으며, 건전한 세계 시민으로서 세계의 정복 따위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 - P650

그렇지만 국가에는 결코 실현돼서는 안 되는 일들의 목록이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목록에 들어 있는 일들이 일어나도록 결코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것이다. (구)소련의 경우 자본주의, 신앙의 자유 등이 그 목록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사회주의, 무신론 등이 그것을 대신한다. 국가 주권의 포기는 양쪽 모두의 목록에 공통으로 들어 있다.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는 똑같은 논지의 주장을 귀 아프게 들을 수 있다. - P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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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18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것 못 읽었어요.ㅋㅋ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3-18 16:11   좋아요 2 | URL
아.. ㅎㅎ 제 경우 처음 읽기 시작한 건 작년 8월경이었는데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서 읽다말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중간에 상대적으로 읽기 무난한 다른 책들도 읽다보니 어느덧 해가 바뀌고 반년이 넘었네요ㅠ 이제 한 40쪽 정도 남았는데, 남은 부분 조금씩이나마 읽어보려 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배경지식이 너무나도 부족한 사람이라 한 두세페이지 읽다보면 진이 빠지는 게... 참 만만치 않은 책인듯 합니다. 이 쪽 분야의 전공자분들이 아니고서는 정도의 차이만 조금씩 있을 뿐 다들 저 같은 어려움을 겪으시나봅니다.
 

이 책은 지난 달 초에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책들을 함께 읽다보니 본의아니게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서 근 한 달 반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지난번 포스팅의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자면 ‘미래의 나‘ 라는 키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래의 나‘ 라는 자아를 현재로 가져와서 살아야 현재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본문에서 느꼈던 핵심 메시지 였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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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다가 p.41에서 ‘전념‘과 ‘결과‘ 라는 두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이 두 키워드가 하나의 문장으로 합쳐져서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는 문장이었다.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선 그 결과를 얻는데 필요한 행동들을 충실히 이행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행동을 ‘전념‘이라는 말로 표현한 듯하다. 또한 여기서 ‘결과‘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목표를 지칭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목표가 명확할 경우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 즉 결과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위에서 언급한 두 키워드인 ‘전념‘과 ‘결과‘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전념이 결과를 낳고, 결과가 전념이라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막상 쓰고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러한 것을 실제 삶에서 살아내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당연한 게 당연한 게 아닌 것이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래서 성공이라는 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일단 독서 중이기에 삶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2차적인 문제고, 어쨌든 본문을 통해 성공의 원리를 단지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온전히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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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에 관한 일화를 알게 되었는데,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랭클이 정신과 의사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할 당시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침략했고 그로 인해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 당시 프랭클을 버티게 해준 건 의사로 일하면서 집필하기 시작한 자신의 책 원고였다. 비록 중간에 그 책의 원고가 나치에게 발각되어 파기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자신이 썼던 원고를 다시 써서 책으로 출판하겠다는 일념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프랭클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p.47)는 것이 이 일화의 핵심인데, 여기서 나는 희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본문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지만 희망을 다른 말로 표현해보자면 나를 살게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위의 일화에서 프랭크에게 책을 쓰겠다는 희망마저 없었다고 한다면 모진 고통을 당하다가 끝내 살아남지 못하고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희망은 삶의 이유이면서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마지막에 밑줄 친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목적을 잃으면 현재의 삶은 죽은 삶이다.‘

미래의 내가 가진 눈으로 지금의 삶을 보면 이전에는 보지못한 기회들을 볼 수 있다. - P37

미래의 나와 함께한다면 현재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 P37

20년 후 미래의 당신이 현재의 당신과 대화를 나눈다면 무슨 말을 할까? - P37

미래의 당신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겠는가? - P37

지금 당신이 미래의 당신이라고 생각한다면 행동은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 P37

지금 당장 미래의 내가 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다. - P37

의도적인 연습을 하려면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 P38

미래의 나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 P38

"정신적 창조가 실제적 창조보다 언제나 먼저다." - P38

무언가 성공적인 결과를 이룬 사람은 누구나 결과를 먼저 마음속으로 뚜렷하게 그렸다. 그다음 정신에 그린 이미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서 그들의 비전은 더욱 명확해지고 확장되고 발전했다. - P38

성경에서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라고 말한다. 현재 당신의 모습이 무엇이든 바로 지금이 미래의 당신에 대한 증거다. 미래의 나에 대한 믿음과 집념이 얼마나 큰지는 당신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증명된다. - P39

미래의 나를 명확하게 보고 그 모습에 전념하면 모든 생각과 행동은 목표라는 필터를 거치게 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라고 한다. - P39

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것만 볼 수 있다.
집중하는 대상이 확장된다. - P39

외부 세계에서는 수백만 가지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내 경험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내가 그 일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두는 것만 내 경험이 된다. - P39

우리는 자신이 기대하는 것을 본다. 나아가 어떤 모습을 간절하게 이루고 싶고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면 그런 생각과 일치한 행동을 하게 된다. - P39

믿음이 행동과 힘을 끌어내는 원리다. - P39

믿음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 믿음으로 인류는 달에 갔다. 믿음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불치병도 치료한다. 이 정도 수준의 믿음을 가지려면 원하는 바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 P40

"원하는 것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라." - P40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 P40

이제부터는 자신이 상상하는 미래를 생생하게 그리는 일에 도전하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행동이 달라진다. - P40

믿음은 미래의 나에 대한 증거다. 얼마나 많은 증거가 보이는가? - P40

현재 당신이 어떤 특정한 미래에 전념한다면 왜 그런 미래를 꿈꾸는가? - P41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에 전념한다면? - P41

원하는 미래에 완전히 몰입하고 최종적인 결과를 이미 얻었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자신이 만들고 있는 미래에 대한 증거가 점점 많아진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노력과 변화가 전혀 힘들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꿈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더 고통스러울 것이다. 한때 탈출구로 삼았던 순간적인 쾌락만 좇던 행동들이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용감해질 것이다. - P41

자신이 바라는 미래에 전념하면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과 조언을 주고받으며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 P41

원하는 미래에 전념하는 과정에서 사고방식과 신념, 정신 상태가 바뀌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마침내 점점 더 나아지는 결과를 얻는다. - P41

전념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술이다. 우리가 지금 무엇에 전념하고 있는지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전념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가 전념의 증거다. - P41

행동이 바뀌는 이유는 정체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 P41

정체성은 자신이 가장 전념하는 모습이다. - P42

정체성의 바탕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비전이 있다. 따라서 전념하는 비전이 달라질 때 정체성은 즉시 달라진다. 그러면 생각과 행동도 바로 달라진다. - P42

맞다, 미래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맞다,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맞다, 장애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나에 전념한다면 그 과정에서 직면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 P42

당신 앞에 어떤 일이 닥치든 그 일을 통해 당신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 P42

어떤 경험이든 유익한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멀리 전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처음에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 P42

완전히 몰입하고 믿음을 갖는다면 기어코 길을 찾아내고 만다. 길은 언제나 있다. - P42

"당신이 무언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그 일이 이루어지게 만든다." - P42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정하고 지금 그 모습이 되는 것 - P43

미래의 당신에게 편지를 써보기를 바란다. - P43

이 책은 당신이 원하는 미래를 창조해 현재를 힘차게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지침서다. 또한 선조의 지혜와 최첨단의 과학을 결합해 당신의 삶을 확실하게 바꾸는 방법을 단순한 말로 설명해준다. - P43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희망이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시들어 결국 말라 죽고 만다."
_세스 고딘Seth Godin‘ - P45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_빅터 프랭클 - P45

프로이트와 아들러는 개인 발전의 핵심적인 측면이 그 사람의 ‘과거‘라고 강조한 반면, 프랭클은 ‘미래‘를 심리학의 핵심적인 측면으로 강조했다. - P47

프랭클은 자신의 발전이론을 ‘의미 치료logotheraphy‘라고 명명했다.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로고스logos‘에서 따온 명칭으로, 개인의 발전과 정신 건강의 질은 미래에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의미를 갖는 데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 P47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 P47

고통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 P48

원고를 새롭게 쓰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 덕분에 나는 강제 수용소에서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 P49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해서든 거의 견뎌낸다 - P50

삶의 의미와 회복력, 극심한 역경 속에서도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중요성 - P50

미래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 - P50

어떤 환경에 처하든 미래를 분명히 볼 수 있어야 한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데도 명확한 미래가 아주 중요하다. - P51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은, 자유의 상실이 아니라 목적과 의미의 부재다. ...(중략)... 목적을 잃으면 현재의 삶은 죽은 삶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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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파천문학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는데, 오늘도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쪽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본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아직도 모르는 세상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여실히 실감하게 된다. 문득 작년에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 책《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에서 저자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내 기억을 잠시나마 더듬어 보자면 ‘인문학만 알던 내가 과학을 공부하고 나서 그동안 세상을 절반만 알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뭐 이런 취지의 글이었는데, 이 말에 담긴 유시민 작가의 심정을 이제야 나도 비로소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게 된 듯하다.

또한 본문을 읽으면서 인간의 유한함과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엿볼 수 있어서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이 인간이라는 하나의 대상에서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말이 안되는 문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유한하지만 무한하다‘ 는 식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이렇게 막상 쓰고보니 ‘유한하지만 무한하다‘ 라는 이 문장이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다‘와 비슷한 성격의 문장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문장을 읽다보니 몇몇 용어들은 분명 앞에서 봤던 것들인데, 읽다말다를 반복하며 이 책을 읽다보니 그 개념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다. 예를 들어, 퀘이사, 펄서 같은 용어들은 분명 앞에서 접했던 것들임에도 그것들이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찾아보든지 아니면 인터넷에 검색해서 알아보는 식으로 하여 그 의미를 명확히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한 용어의 생소함 때문에 내가 학창시절에 과학 과목에 흥미를 많이 갖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 또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과학 책을 읽었을 때 나오는 다양한 용어들에 난감함을 느끼는 걸 보면 다른 건 몰라도 나라는 사람이 애초에 전문 과학자 쪽으로 갈 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지금 시점에서는 과학 분야에 대한 교양 수준정도의 호기심은 어느정도 생긴 것 같아서, 관련 분야에 대한 독서는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다만 전문 과학자의 길은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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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는 우리가 속한 지구와 외계 행성의 문명간 교류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세계사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 중 하나를 인용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의 멕시코 지방에 있었던 아즈텍 문명이 신문물로 무장한 스페인 인들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되는 이야기였다. 본문에는 이에 관해 굉장히 자세하게 나오지만 여기서 이야기의 핵심만 간단히 적어보자면 기술적으로 앞선 선진 문명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는 문명을 얼마든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자인 내가 느끼기에 우주에 관한 책인 이 책에서 저자가 역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 문명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우주 상의 외계 문명간에 어떤 기술적인 우열관계가 성립한다고 했을 때 위에 나온 아즈텍 문명과 스페인 인들의 관계처럼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일방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비록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것이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졌기에 저자인 칼 세이건이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우주에서 오는 전파 신호는 보통 인간 활동과 전혀 관련없는 주파수 대역에서 잡힌다. 예를 들어 퀘이사와 펄서가 내놓는 전파 신호가 그렇고, 태양계 행성들이나 별의 대기층에서 방출되는 신호들도 이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태양계 행성들의 경우 거의 모두가 강한 전파원이어서 전파천문학 발달의 초기 단계부터 우리는 행성을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 P594

우리에게 더욱 다행인 것은 전파의 주파수 대역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우주 어디에서 발달된 기술 문명이든 일단 특정 주파수 대역의 전자기파 복사를 검출할 수만 있으면 전파 대역의 존재도 곧 알아차리고 그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수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P594

환경의 악화가 나무 위에서의 생활을 즐기던 영장류들로 하여금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고, 그들의 지적 능력은 이 고민을 통하여 크게 발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이 묘한 우연들의 연속을 언급하게 된 배경일 것이다. - P596

연속되는 우연이 지구 생명과 인류의 진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 P596

드레이크 방정식의 가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의될 수 있겠지만, 한가지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방정식이 항성천문학, 행성과학, 유기화학, 진화생물학, 역사학, 정치학, 이상심리학 등 참으로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코스모스의 상당 부분이 이 하나의 방정식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 P598

우리 은하에 들어 있는 별의 총수 N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다. 하늘에서 우리 은하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좁은 영역을 하나 선정해서 그 영역에 들어 있는 별들을 하나씩 헤아린 다음, 그 결과를 은하의 전 영역에 대응하는 값으로 환산한다. - P598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은하수 은하에 약 4000억 개(4x10^11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이 많은 별들 중에서 극소수만이 질량이 큰 별이다. 무거운 별일수록 자신의 핵에너지를 과도하게 낭비하기 때문에 질량이 가벼운 별들에 비하여 수명이 매우 짧다. - P599

대부분의 가벼운 별들은 수명이 수십억 년에 이르며 오랜 세월에 걸쳐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적정한 양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별들 주위에 행성이 있다면, 그 행성은 그 별로부터 생명이 발생하고 진화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받게 된다. - P599

행성의 형성이 별의 형성 과정에 동반되는 현상이라는 증거가 도처에 널려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목성, 토성, 천왕성의 주위에는 많은 수의 위성들이 있다. 그러므로 거대 행성 하나하나가 소형의 태양계인셈이다. - P599

쌍성계 형성에 관한 연구, 별 주위를 도는 기체 원반에서 관측되는 제반 현상들, 태양에 가까이 있는 별들에서 검출되는 중력 섭동의 결과 등을 놓고 볼 때, 우리는 행성의 형성이 별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하나의 동반 현상이라고 믿을 수 있다. - P600

목성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 P600

생물들은 일단 태어나기만 하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집요한 생명력으로 개체 수를 증가시키며 서식지를 급속히 넓혀 간다. - P600

행성계 하나에 생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천체가 하나 이상일 수도 있다. - P600

인류가 현재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기까지, 그리고 오늘의 고도 기술 문명 사회로 진입하기까지 진화의 역사에서 중대한 사건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사건들의 내용과 발생 순서를 볼 것 같으면 한 사건의 발생이 그 다음 사건에 반드시 선행돼야 할 하등의 이유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분히 우연이 지배하는 사건들의 연속인 것이다. - P601

다른 한편에서 보면 한 문명권이 특정 능력을 소유한 고도의 기술 문명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우리가 밟아온 경로와 반드시 같아야 할 이유도 없다. 고도 문명 사회로 진입하는 경로는 여럿일 수 있다. - P601

태양의 앞으로 남은 수명 50억 년 - P602

아직도 우리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 - P603

드레이크 방정식의 주로 앞부분에 오는 인자들, 즉 천문학, 유기화학, 진화생물학 등과 관련된 인자들의 추정값에도 불확실한 점이 물론 많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정치와 경제, 그리고 지구의 경우, 인간 본성에 관한 인자들이야말로 이 방정식에서 가장 불확실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 P604

은하 문명권의 거의 대부분이 자기 파멸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부드럽고 달콤한 별들의 메시지가 온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다. - P604

교신 가능한 고등 문명의 개수 N은 여러 가지 인수因數 들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다.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하는 개개의 인수가 크면 클수록 많은 수의 문명권을 기대할 수 있다. - P597

N* : 은하수 은하 안에 있는 별들의 총수

f(p) : 행성계를 가지고 있는 별들의 비율, 또는 행성계를 동반할 확률.

n(e) : 주어진 행성계에서 생명이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행성들의 평균 개수.

f(l) : 생명이 실제로 탄생할 수 있었던 행성들이 차지하는 비율. 또는 생명 탄생 확률.

f(i) : 태어난 생명이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기까지 진화할 수 있는 확률.

f(c) : 지적 생물이 우리와 교신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 기술 문명으로 진화할 확률.

f(L) : 행성의 수명에서 고도 기술 문명의 지속 기간이 차지하는 비율. - P597

메시지에 담긴 내용은 둘째로 치고, 외계 신호의 접수만으로도 외계 문명의 탐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 P604

수백만 개에 이르는 문명 사회가 은하수 은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면 문명 사회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대략 200광년이 된다. 빛의 속도로 전파되는 라디오 전파라고 하더라도 가장 가까운 이웃까지 가는데 2세기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 문명이 이러한 대화를 시도했다면 케플러가 보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우리가 받는 셈이 된다. - P605

전파천문학은 우리에게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현 수준은 범은하적 관점에서 볼 때 뒤쳐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려고 애를 쓸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낸 신호를 받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앞선 문명권에서는 수신보다 송신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 P605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1874~1926년)는 미국의 유명한 마술사이다. - P607

"우리의 인내에 한계가 없는 줄 안다." - P607

프랑스에서 라 페루스가 탐험대의 선원을 모집하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 그래서 똑똑하고 열성적인 젊은이들도 많이 탈락했다. 이 중에 코르시카 섬 출신의 젊은 포병 장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Napoleon Bonaparte가 끼어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사의 흥미로운 한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라 페루스가 나폴레옹을 선발했더라면, 로제타석은 발견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샹폴리옹의 상형 문자 해독은 불가능했을 게고, 근·현대사는 여러 면에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것이다. - P607

인류사에서 문명과 문명 사이의 만남은 그리 우호적인 것이 아니었다. 라디오 신호를 이용한 접촉처럼 키스같이 가벼운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것이었다. - P606

앉은부채skunk cabbage는 습한 땅에서 자라고 뿌리와 줄기가 짧고 굵으며 잎이 넓은 북아메리카 산의 다년초로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 P608

틀링지트 족의 코위 추장이 들려준 이야기에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다. 문자 문화가 없는 사회에서도 고도 기술 문명과의 만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수세대에 걸쳐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고도의 기술문명을 자랑하는 외계의 지적 존재가 수백 또는 수천 년 전에 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면, 그 만남이 비록 문자 발명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알 수 있는 구전이 어디엔가 전해오리라고 믿어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는 외계 문명과의 접촉을 짐작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설화나 전설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 P609

아스텍과 스페인의 기술 격차는 기껏해야 수세기에 불과했지만, 그 차이는 아스텍 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 P614

우리가 겪어 본 문화 간 갈등의 음울한 실상이 범은하적凡銀河的 규모에서도 통용되는 것이라면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은 우리의 셰익스피어나, 바흐나, 베르메르와 같은 이들에게 일시적 경의는 표할지 몰라도 지구 문명은 바로 끝장내 버릴 것이다. - P614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외계 문명권이 200광년의 거리에 있고 그들이 광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곳에서 우리에게 오는 데에는 200년이면 충분하다. 그들이 광속의 100분의 1이나 1,000분의 1의 속도로 느리게 움직였다고 하더라도, 총 비행 시간은 기껏해야 2만 내지 20만 년일 것이다. 이 기간은 인류가 지구에 태어난 이래 지금까지 경과한 시간보다 훨씬 짧다. - P615

그 어떤 문명도 인구를 제한하지 않고는 성간 탐험을 한없이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회가 인구 폭발에 직면하면 그 행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 에너지 그리고 과학 기술을 전적으로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데 투자해야 한다. 이것은 특정한 문명만이 아니라 어떤 문명에나 적용되는 아주 강력한 원리이다. 한 행성의 사회 제도나 그곳에 번성하는 생물의 생물학적 구조에 관계없이 인구가 지수 함수적으로 팽창하면 그 행성의 자원은 결국 동이 나고 만다. - P618

다른 별에 가고자 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우리의 태양이나 태양계 가까운 곳에 있는 어떤 별이 곧 초신성으로 폭발할 상황에 놓여 있다면, 인류는 성간 우주 비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기술문명이 정말로 대단한 수준에 도달했는데, 은하의 중심이 곧 폭발할 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 경우에는 성간 이주가 아니라 은하간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규모의 폭발적인 격변을 우주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은하 간 방랑을 일삼는 문명도 생각할 수는 있으나, 그들이 우리 지구에까지 올리는 없을 것이다. - P616

어쨌든 인구 증가율이 낮은 문명권이 성간 식민지를 우주 여러 곳에 구축하려면 긴 세월이 필요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성간 이주의 속도와 인구 증가율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 P618

우리가 전파 망원경이나 우주선을 갖기 시작한 것은 겨우 수십 년 전부터이며 우리의 기술 문명은 고작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편 인류가 과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수천 년밖에 되지 않는다. - P619

일반적으로 지구 문명의 나이는 1만 내지 2만 년이라고 한다. 지구에 인류가 태어난 시기부터 따져 본다고 하더라도 수백만 년을 크게 넘지 않는다. 우리의 기술 문명이 발달해 온 속도는 이 정도로 느리기만 했다. 불과 수십 년밖에 안되는 우리의 경험으로 100만 년의 역사를 헤아려 보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주를 개척하기 시작한 지 100만 년이나 지난 문명 사회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일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는 있다. - P619

공상 과학 소설과 UFO 문학에서 즐겨 다루는 소재가 문명과 문명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다. 외계 문명이 소유한 우주선이나 광선총이 우리 지구 문명의 것과 다르기는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쌍방이 대등한 수준의 전력을 갖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실제로 은하의 어느 두 문명권이 대등한 수준일 리가 없다. 그 어떤 대결에서든 항상 한 문명이 다른 문명에 비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것이다. - P620

100만 년이라는 세월은 엄청 긴 시간이다.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문명권이 지구로 와서 무엇을 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할 것이다. 그들의 기술과 과학의 수준이 우리보다 월등하게 앞설 것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 P620

지구 문명이 악의에 찬 외계 문명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걱정할 필요조차 없다.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과 잘 어울려 살 줄 아는방법을 이미 터득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다스리고 남과 어울려 살 줄 모른다면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 P620

우리가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다. - P621

우리의 공포감은 우리 자신의 죄의식을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잘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한 문명이 그보다 약간 선진적인 또는 약간 후진적인 문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야만적 상황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격했다. 콜럼버스와 아라와크 족Arawaks의 만남이 그랬고 코르테스와 아스텍이 그랬다. 라 페루스와의 만남 이후 틀링지트 족이 겪어야 했던 최후 운명이 또한 그랬다. 우리는 저들도 우리와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 P621

문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과학자들이 비과학자들을 설득하여 외계 생명의 탐색 사업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얻어 내기가 불가능한 사회이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사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내부에만 투자하고, 통념이 사회를 철저하게 지배하여 별 세계의 탐색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할 수도 없는 사회이다. 다른 하나는 외계 문명과 접촉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꿈꿀 수 있으며, 또 시민 전체가 위대한 이 꿈을 공유하여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위한 대규모의 연구가 실행될 수 있는 사회이다. - P622

외계 문명이 발견된다면 인류사와 지구 행성의 의미는 그 근본에서부터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 P623

소수素數는 1과 자기 자신만으로 똑 떨어지게 나눠지는 자연수다. 가장 작은 소수 열 개를 써 보면 다음과 같다. 1, 2, 3, 5, 7, 11, 13, 17, 19, 23. - P623

소수가 가진 특성을 생각할 때 어떤 전파 신호가 소수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것은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물리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신한 신호가 소수만으로 된 신호라면 적어도 소수를 좋아하는 문명권이 저 멀리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 P623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바로 그 로켓과 핵 기술이 우리를 다른 행성과 별에까지 실어 날라준다. - P628

그날은 올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끝없는 반복을 통해 그날은 우리에게 오고야 말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육체 안에 가능성으로만 숨어 있던 그 무엇이 자신의 참 모습을 언젠가 드러내어, 지구를 발받침으로 삼아 훌쩍 밟고 일어서서, 큰 소리로 웃으며 저 별들에게 우리의 손을 내밀 날이 정녕 우리에게 오고야 말 것입니다. - P631

코스모스의 발견은 바로 ‘어제‘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 100만년 동안 우리는 지구 이외에 또 다른 세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해 왔다. 그것에 비교한다면 아리스타르코스에서 현대까지의 기간은 0.1퍼센트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 P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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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진화론과 관련된 내용들이 이어진다. 평소 진화론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부분일 듯하다.

다른 동물들과 여타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어리석은 머리보다 명석한 두뇌를 갖는 것이 살아가는 데 월등하게 유리하다. 지능이 높은 존재들은 문제를 남보다 더 잘 해결할 줄 알고, 더 오래 살 수 있으며 새끼도 더 많이 낳는다. - P567

우리의 연구 대상이 지구라는 이름의 단 하나의 행성에서 볼 수 있었던 진화의 계통에 묶여 있는 한, 외계 생물이 얼마나 탁월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들이며 그들이 이룩한 문명 또한 얼마나 높은 수준일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 P568

지구의 경우를 보건대 유전적 다양성은 일련의 우발적 사건들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유전자들의 선택 과정도 따지고 보면 우연성을 동반하는 환경적 요인들에 따라 좌우된다. - P568

멀리 떨어져 있는 자기 분신들이 전파 교신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여 하나의 총체적 개체를 이루는 일이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지구상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569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 규모의 라디오ㆍ텔레비전 방송망, 레이더 전파 교신망 등이 행성 지구를 온통 휩싸고 있다. 라디오 방송이 이용하는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는 지구가 목성보다 심지어 태양보다도 더 밝고 더 강력한 신호를 내는 전파의 방출원이다. - P571

지구가 하루 한 번씩 자전하므로 지상의 강력한 전파 송신기들도 자동적으로 하늘을 하루에 한 번씩 휩쓴다. 그러므로 외계 문명권의 전파천문학자들이라면 지구의 자전 주기, 즉 하루의 길이를 자신들이 수신한 전파 신호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서부터 쉽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571

지구상에서는 레이더용 송신기가 가장 강력한 전파원의 하나이다. 그중에서 어떤 것들은 지구와 가까운 행성들의 표면을 더듬는 전파 손가락으로 이용된다. 레이더 빔이 하늘에 투사됐을 때 차지하는 넓이가 행성들보다 훨씬 더 넓기 때문에, 지구에서 송출하는 레이더전파 신호의 대부분은 바람처럼 태양계를 벗어나 별과 별 사이 공간으로 깊숙이 전파된다. 그러므로 어느 한 외계 문명권이 감도가 썩 좋은 전파 망원경을 가지고 있다면 그 망원경으로 우리의 레이더 신호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 P571

레이더 송신은 대부분 군사용 목적으로 쓰인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의 대규모 공격이 두려워서 우리는 군사용 레이더로 전 하늘을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 P571

레이더 전파 신호의 정보량은 거의 0에 가깝다. 삐- 삐- 삐 하는 식의 수학적 패턴을 단순 반복하는 것이다. 인류 전체를 멸망으로 이끌지 모르는 불길한 사건의 조짐을 불과 15분 전에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이 짓을 열심히 하고 있다. - P571

지구에서 송신되는 전파 가운데 가장 널리 퍼져 나가고 가장 쉽게 인지될 수 있는 것은 텔레비전 방송 신호이다.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한 방송국이 지구의 지평선 밑으로 사라질 때 반대편 지평선에서는 또 다른 방송국이 떠오를 것이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 P572

나중에 내보낸 방송이 먼저 나간 방송보다 빨리 전파되게 할 방법도 없고 이미 나간 방송을 중간에 가로채서 수정을 가한 다음 다시 내보내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그것도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불가능의 근원은 광속의 유한성이다. - P573

지구에서 텔레비전 방송이 대규모로 시작된 것은 1940년대 후반이다. 이때 처음 송출된 방송은 반지름이 빛의 속도로 커지는 구의 표면을 만들면서 우주 깊숙이 점점 더 멀리 퍼져 나가고 있다. 구의 중심에는 물론 지구가 자리한다. - P573

‘체커스 Checkers 연설‘

1952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닉슨은 1만 5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스캔들에 직면했다. 그는 이에 반박 연설을 했고 자신의 재산과 지출 내역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뇌물‘은 인정을 했는데 그것이 바로 딸이 선물로 받은 강아지 ‘체커스‘였다. - P573

시간에 따라 전파 세기가 변하는 펄스 - P575

우리 유전자에 담긴 정보는 아주 오래된 것이다. 그 대부분이 수백만년 이상 오래된 것이며 어떤 정보는 수십억 년 전으로까지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의 책에 실린 정보는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 낸 것들이다. 그렇지만 뇌에 실린 정보는 겨우 수십 년밖에 안 된 극히 최근의 정보이다. 긴 세월을 걸쳐 내려온 정보를 인간 특유의 것이라고 부를 수 없다. - P576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은 완벽한 의미의 진공이 아니다. 주로 수소 기체와 미세 고체 입자들이 희박하게 분포한다. 수소원자가 평균 1제곱센티미터에 하나 정도 들어 있다. 고체 입자는 크기가 약 0.1 마이크로미터이고 성분은 주로 규산염과 탄소알갱이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성간 티끌의 밀도는 한 변이 100미터인 정육면체 공간에 겨우 하나가 들어 있을 정도로 지극히 희박하다. - P576

보이저 우주선은 우주 공간을 참기 어려울 정도로 느리게 이동한다.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는 데에도 수만 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여태껏 인류가 우주에 진수시킨 물체들 중에서 보이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 P577

보이저가 수년 걸려 움직인 거리를 텔레비전 방송 신호는 수시간에 주파한다. 방금 종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토성 근처에 있는 보이저까지 달려가는 데 수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후에는 물론 보이저를 앞질러 먼 별들로 향하여 더 빨리 달려간다. 그리고 4년이 채 못 되는 짧은 기간 안에 태양에서 가장 가까이 있다는 켄타우르스자리 알파별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으로부터 수십 년이나 수백 년 후면 우주 먼 곳에 있는 문명권에서도 우리의 텔레비전 방송을 시청하게 될 것이다. - P577

결국 우리는 지구라는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물질 진화의 산물이다. 150억 년의 긴 세월을 거쳐 결국 물질은 의식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의식의 산물인 지능은 인간에게 무서운 능력을 부여했다. 인간이 자기 파멸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갖춘 현명한 존재라고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많은 이들이 이러한 파국을 피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다. - P577

우주적 시간 척도에서 볼 때 지극히 짧은 시간이겠지만 우리는 어서 지구를 모든 생명을 존중할 줄 아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지구상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한편, 외계 문명과의 교신을 이룩함으로써 지구 문명도 은하 문명권의 어엿한 구성원이 돼야 할 것이다. - P577

M 13은 태양계에서 2만5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으로서 은하수 은하의 원반에서 위로 높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성간 소광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 P578

아레시보 성간 메시지는 총 1,679 비트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1,679는 소수 73과 23의 곱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숫자이다. 신호를 수신한 측에서 1,679이 갖고 있는 이러한 특성에 착안한다면, 그들은 강약의 1,679비트 시계열 정보를 23칸, 73줄로 나열하여 ...(중략)... 그림을 만들어 볼 줄 알 것이다. - P578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원소인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 P578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사이에 성립하는 불변의 관계들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수학보다 더 소중하며, 수학보다 더 쉽게 과오나 오류에서 해방될 수 있고, 수학보다 더 간단히 기술할 수 있으며, 수학보다 그 통용 범위가 더 넓은 언어는 결코 발견될 수 없을 것이다. - P580

수학이야말로 우주의 모든 현상을 기술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가 단 하나의 설계도를 통해서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졌다는 확실한 증언을 우리는 수학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수학을 통하여 불변의 질서가 자연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믿을 수 있다. - P581

조제프 푸리에Joseph Fourier는 고체의 열전도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오늘날 그 결과가 행성들의 표면 성질을 알아내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그는 또한 파동과 주기 운동에 관한 연구로도 유명한데, 이 연구의 결과가 푸리에 분석이라고 불리는 수학의 한 분야를 열었다. - P583

이 소년이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 Jean François Champollion이었다.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언어에 매혹된 이 소년은 나중에 뛰어난 언어학자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정열을 고대 이집트 문자 연구에 온통 쏟아 부었다. - P583

샹폴리옹은 이집트의 상형문자의 첫 번째 해독자이다. - P585

우리가 그냥 상형 문자라고 번역하는 ‘hieroglyphics‘는 원래 ‘신성한 인각문印刻文‘이라는 뜻이다. - P586

로제타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석판은 로제타가 아니라 ‘라시드 Rashid의 돌‘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이 석판이 발견된 곳이 나일 삼각주에 위치한 라시드라는 마을이고 ‘로제타‘는 아랍어에 무지했던 유럽 인들이 라시드를 잘못 부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 P587

상형 문자가 전적으로 그림 문자이거나 전적으로 비유 문자라기보다 오히려 대부분의 기호들이 단음을 나타내는 개개의 글자이거나 아니면 음절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 - P588

상형 문자에 나타나는 기호들 중 일부는 형상을 통해 대상을 지칭하는 그림이었다. - P589

샹폴리옹 이전의 번역자들이 실패의 쓴맛을 톡톡히 봐야했던 이유는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 문자表音文字와 기호에 뜻을 담아내는 표의 문자가 이처럼 섞여 쓰였기 때문이다. - P589

돌이켜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무척 쉬워 보이지만 실은 이 해독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수세기에 이르는 세월이 필요했다. 특히 고대의 기록일수록 해독하기가 더 어려웠다. 단서 중의 단서가 바로 왕의 이름을 둘러싼 긴 타원형의 표시였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2,000년 후에나 태어날 먼 미래의 이집트학 학자들에게 결정적인 도움이라도 주려는듯이 자기네 이름에 뚜렷한 표지를 남겼던 것이다. - P590

일방통행식 대화의 문을 열어서 수천 년 동안 벙어리로 남아있던 한 문명권으로 하여금 비로소 자신의 역사, 마술, 의술, 종교, 정치, 철학 전반에 대하여 말하게 했으니, 이때 샹폴리옹의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 P590

아무리 다른 문명권들이라고 해도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공통의 언어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 공통의 언어는 바로 과학과 수학이다. 자연의 법칙은 우주 어디를 가든 동일하다. - P590

멀리 있는 별이나 은하의 스펙트럼을 찍어 보면 태양의 스펙트럼과 비슷할 뿐 아니라 지구에서 적절히 설계한 실험 상황에서 만들어 낸 스펙트럼과도 일치한다. 우주 어디의 물질이든 같은 종류의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자의 빛 흡수ㆍ방출 과정은 우주 어디를 가든 우리가 알고 있는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 - P591

멀리 있는 은하들도 적정 궤도를 따라 상대방 주위를 서로 맴돌고 있다. 멀리 있는 수많은 은하들도 사과를 땅에 떨어뜨리고 보이저 우주선의 궤도를 계산할 수 있게 해 주는, 바로 그 중력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 P591

지구에서 발견된 자연의 모든 법칙이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므로, 별들 사이를 가로질러 우리에게 온 메시지도 반드시 해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목적이 지구 문명에게 무언가 그들의 이야기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 메시지는 반드시 쉽게 해독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 P591

외계 문명과의 통신 방법은 행성들 사이가 아니라 별들 사이의 공간을 뛰어넘는 것이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그 방법은 싸고 빠르고 단순명쾌해야한다. - P591

행성 지구에서 가장 큰 전파 · 레이더 천문 관측 시설은 푸에르토리코 섬에 있는 아레시보 Arecibo 전파 · 레이더 천문대이다. - P592

주반사경은 우주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전파 신호를 받아서 주반사경 위에 높이 매달려 있는 부반사경으로 보내 거기에 초점을 맺게 한 다음, 그곳에 모인 신호를 전기선을 이용하여 제어실로 보내면 제어실에서 이 신호를 분석한다. 이렇게 해서 우주 저 멀리에 있는 천체를 이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 P592

이 시설(아레시보 전파 천문대)은 레이더로도 쓰인다. 이때에는 부반사경이 전파 신호를 주반사경으로 쏘아 주면 주반사경이 그 신호를 우주로 내보낸다.  - P592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 Charles Messier가 작성한 메시에 목록의 열세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M 13이라는 구상 성단 - P592

우리는 쌍방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성간 쌍방교신이 가능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저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그렇다. - P592

전파는 빛의 속도로 공간을 움직인다. 가장 빠른 우주 탐사선에 실어 보내는 정보보다 1만 배 정도 빨리 전달된다. - P593

전파 망원경들은 아주 좁은 주파수 대역을 통해서 무척 강한 전파 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광막한 별과 별 사이의 공간을 가로질러 외계 문명에까지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 P593

만약 아레시보 망원경과 같은 크기의 전파 망원경이 외계 행성에 설치되어 있다면, 비록 그 행성이 1만 5000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 외계 문명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1만 5000광년은 태양에서 은하수 은하 중심까지 거리의 절반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현대 과학 기술은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이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정확하게 알기만 한다면 그들과의 대화를 가능케 하는 수준에 와 있다. - P593

전파천문학이야말로 인류의 이 거대한 사업에 꼭 들어맞는 과학 기술이다. 그 어떤 성분의 대기가 외계 행성을 둘러싸고 있든 전파 신호는 반드시 그 대기를 뚫고 들어갈 것이다. - P593

전파는 별과 별 사이에 흩어져 있는 성간 물질에 흡수되거나 산란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대기에 스모그가 꽉 차 있는 날 가시광선은 불과 수 킬로미터도 통과할 수 없지만,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방송국에서 송출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잘 들을 수 있다. - P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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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조나탕이 아내인 뤼시에게 하는 말로 시작한다. 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조나탕은 자신이 반드시 극복해내야 할 것(두려움 또는 기존의 안락한 환경같은 것)이 있다는 취지로 말을 했었는데, 뤼시가 이에 대해 궁금해하자 조나탕은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었는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세한 건 알려고 하지 말라는 식으로 단호하게 말한다.

살다보면 어떠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내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어떤 큰 뜻이나 목표 혹은 그 동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하기보다는 행동과 결과로 내가 품은 뜻을 증명해내고자하는 마음으로 인해 가급적 말을 아끼려는 경우들이 있는데 위의 이야기에 나오는 조나탕의 모습을 통해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만약 내가 조나탕이였더라도 비슷한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경험상 저런 상황일 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주변에서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오히려 뭔가를 자꾸 더 궁금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내린 마음의 결정을 자꾸만 뒤흔드는 것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당사자에게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그 사람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이라면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란다면 그냥 그 결정을 존중해주면 되는 것이다. 설령 그가 나중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채 실패를 하고 돌아오더라도 그것은 당사자의 책임일 뿐 주변 사람의 책임은 아닌 것이 되기에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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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개미의 유형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다. 특별히, 생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와 생식 능력을 가진 개미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각자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여기서 생식능력의 유무보다는 각자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는 말에 좀 더 포인트를 두고 보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온 개미를 사람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본다면, 사람마다 자기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이는 어찌보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어느정도는 정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흔히 나오는 논쟁 중 하나로 ‘성공에 필요한 것은 재능이냐 노력이냐‘ 하는 것이 있다. 이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디슨의 말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해석하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그 해석이 뒤바뀔 수 있는데, 적어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생각해본다면 1%의 영감이 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언급하는 1%의 영감이라는 것은 후천적인 요인인 99%의 노력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써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인 것이 없으면 후천적으로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천재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일정 수준의 레벨까지는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1%의 영감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의 경우에는 후천적인 노력 99%를 한다면 천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미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1등과 2등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천재적인 1%의 영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99%의 노력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기에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거로 알고 있고, 나도 그 이야기에 일정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읽은 본문에서만큼은 타고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게 내 생각이다. 누구는 일개미로 태어나고 누구는 수개미나 여왕개미로 태어나서 말그대로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노력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는 점이다. 각자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게 살다가 가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현상유지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기에 설령 현실을 살면서 좌절하거나 낙심되는 순간이 올지라도 끊임없이 노력은 하면서 살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오늘 읽은 본문의 내용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찌보면 더 중요한 생각일 수 있기에 두서없이 끄적여보았다.

위에 끄적인 말들을 곱씹어 생각해보다가 떠오른 말이 있다.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의무다.‘ 설령 1등은 못할지언정 적어도 살고자 한다면 말이다. 또다른 말도 떠오른다. ‘노력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자 도구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위와 같은 나름의 결론을 얻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하나 더 추가하자면 ‘노력은 영원한 나의 친구다. 죽는 날까지 함께 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반대로 해석해보면 ‘노력하지 않는 자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다.‘ 정도로 바꿔볼 수도 있겠다.

‘노력은 생존이다.‘

1% 영감의 중요성을 얘기하다가 생각의 흐름이 어느순간 99% 노력 쪽으로 흘렀고 그 결과 위와 같이 단순해보이지만 그 뜻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문장이 탄생했다. 설령 최고가 되지는 못할지언정 역시 노력만이 살 길이라는 점은 불변의 진리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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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읽어나가다가 고참 병정개미가 신참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느낀 여기서의 핵심은 모든 전투 또는 싸움이라는 것은 그것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그 결과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실제로 결투를 벌이는 것은 이미 결정된 결과를 단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며,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당사자의 마음먹기에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봤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오늘 독서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익혀보는 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 듯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얘기를 좀 더 보태보자면, 위에서 언급한 마음먹기라는 것은 결국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내가 사전에 준비된만큼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기에 싸우기에 앞서 체력적인 것이든 또는 정신적인 것이든 아니면 실력적인 것이든 평소에 잘 단련해 놓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라면 다가오는 시험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학습량을 늘리거나 실전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 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이 작은 동굴까지 그들을 찾아올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곳에서 그들은 마치 어머니 배속의 난소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미안해. 하지만 당신 알아야 할 게 있어. 이 지하실은 나하고만 상관있는 거야. 이건 내 일이고, 내가 갈 길이야. 아무도 끼어들어선 안 돼. 내 말 알아듣겠어?

답을 찾으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단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해서는 결코 답을 찾아내지 못할 거야.

구원은 지진이라는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위험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 때로는 가장 안전하다

호감은 가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용기를 발휘하기보다는, 싫어도 내가 아는 사람을 위해 비겁자로 처신하는 게 더 나을 때가 가끔은 있는 법이지요.

개미들도 모든 것을 견디어 내지. 1945년 핵폭발이 있었을 때, 개미와 전갈만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네. 개미는 그것에조차 적응을 했던 거지.

곤충들은 우리처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다네. 바깥 기온이 18도이면 곤충의 몸속도 18도이지. 날이 뜨거워지면 곤충의 피도 부글거리게 되는 거야. 곤충들은 그것을 참아 낼 수가 없지.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마냥개미들은 야영할 둥지를 파고 그 안에서 날씨가 서늘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짧은 겨울잠과도 같은 것이지. 겨울잠은 추위 때문에 꼼짝을 못 하는 것이고, 그것은 더위 때문에 꼼짝을 못 하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말일세.

사람들은 저마다 대화의 상대방을, 치료비 안 받는 정신과 의사 정도로 생각하고 그를 이용하려고만 든다. 그래서 평행선처럼 서로 만나지 않는 독백들을 늘어놓을 뿐이다.

묻는 사람은 잠깐 바보가 되지만 묻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가 된다

일개미들은 생식 능력을 갖지 못한 채 태어난다. 할 일이 많은 일개미들이 성적인 충동 때문에 한 눈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식 능력은 모두 생식만을 도맡아 하는 전문가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수개미와 암개미, 다시 말하면 개미 문명의 왕자와 공주만이 생식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식 능력을 가진 개미들은 오로지 사랑을 위해서 태어나고 그것을 위한 특별한 신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교미하기에 편리하게끔 여러가지 오묘한 기관들을 지니고 태어난다. 날개가 그렇고, 추상적인 감정을 주고받는 더듬이가 그러하며, 적외선을 감지하는 홑눈이 그렇다.

외부에서 침입해 온 자는 죽여 버려야 하는 것이다.

방법은 완전 소통밖에 없다.

어째서 어떤 알은 수정이 되고, 어떤 알은 수정이 되지 않는 걸까? 아마 온도 탓일 게다. 20도 이하에서는 여왕의 저정낭(貯精囊)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왕은 수정이 안 된 알을 낳게 된다. 그러니까 수개미들은 추위의 산물인 셈이다. 죽음이 추위의 산물이듯이.

두 개의 뇌 사이에는 늘 갖가지 오해와 거짓이 생기게 마련이니라.

두 생각이 혼인을 하는 것이다. 이제는 관념을 부호로 만들고 해독할 필요가 없다. 관념들은 이미지, 음악, 감정, 향기와 같이 원래 그대로의 단순한 상태로 전달되는 것이다.

개미에게는 시간이 상대적이다. 날씨가 더울 때는 시간의 길이가 아주 짧다. 날씨가 추울 때는, 시간이 축축 늘어지고 무한히 길어져, 마침내는 동면을 하면서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까지 된다.

시간에 대한 지각이 이렇게 탄력적인 까닭에, 개미는 사물의 속도를 지각하는 데서도 우리와 사뭇 다르다. 사물의 운동을 규정할 때, 곤충들은 단지 공간과 소요시간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제3의 요소인 온도를 덧붙인다.

텔레비전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드는 거야. 우리 머릿속에 갖가지 획일적인 심상을 심어 넣지. 온갖 방법으로 별별 얘기를 다 한단 말이지.

내버려 둬. 그거라도 보면서 위안을 찾아야지.

날 믿어줘. 난 끝까지 가야 돼. 난 미친 게 아냐.

몸은 늙어가지만, 머리는 젊어지고 있어.

나중에 다시 올라올 수 있으려면 더 아래로 자꾸자꾸 내려가야돼..... 수영장 같은 거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힘을 얻으려면 바닥을 디뎌야 하는 거야.

가장 어린 생명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알은 촉촉하고 따뜻하게, 고치는 보송보송하고 따뜻하게.> 이것이 훌륭한 2세를 만들기 위한 개미 세계의 오랜 비방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것이다. 신경 조직, 호흡기, 소화기, 감각 기관, 딱지......

조용히 하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네.

일에는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일보다는 생명을 보전하는 일이 우선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미는 사회성을 타고난다.

개미와 인간은 둘 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종이며, 살아가는 방법을 혼자서 터득할 줄도 모르고 터득할 수도 없다.

어른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의 약점이다. 그러나 그 의존성이 또 다른 진화를 가져온다. 지식 추구가 그것이다. 어린 개체들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이 없는 터에, 생존 능력을 지닌 성숙한 개체들이 곁에 있으니, 어린 개체들이 처음부터 성숙한 개체들에게서 지식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개미들은 전혀 한 눈을 팔지 않고 일에 몰두해있다. 자기들이 보살피는 버섯 사이에 잡초 하나, 기생 곰팡이 하나라도 끼어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느타리에는 미르미카신이 배어 있었다. 보통 희석시켜서 제초제로 사용하는 아주 강렬한 산(酸)이다.

겨레 안에 미쳐 버린 세포들이 있다.

모든 것은 접전을 벌이기 전에 결정이 나 있는 것이다. 위턱으로 공격을 하거나 개미산을 쏘는 것은, 이미 두 교전자가 인정하고 있는 승부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교전을 벌이기 전에 이미 이기려고 마음을 먹은 자와 패배를 받아들이려는 자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전투란 그렇게 역할을 나누는 문제일 뿐이다. 각자 자기의 역할을 선택하고 나면, 승리를 결심한 자는 겨냥을 하지 않고 쏘아도 과녁의 한가운데를 명중시킬 수 있을 것이고, 패배를 생각한 자는 제 위턱을 아무리 휘둘러도 상대에게 상처조차 입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해줄 수 있는 충고는 단 하나.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법. 승리하는 것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인 자를 그 무엇이 당할 수 있으랴.

이왕 태어났으니, 되도록 오래 살아야죠.

이건 어쩌다 맞닥뜨린 인생의 고비일 뿐 끝은 아니야. 그저 하나의 고비일 뿐이라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분명히 있다네.

사람은 언제나 한결같은 방식으로 생각을 한다. 세계를 언제나 똑같은 진부한 방식으로 파악하지. 그걸 사진 찍는 것에 비유하자면 언제나 광각 렌즈 하나만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것과 같지. 그것도 현실의 한 모습이긴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그건 하나의 시각일 뿐이야. 다르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적들이 지리를 훤히 아는 구역에서는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적이 나보다 강할 때는 적의 의표를 찌르라.

이 작은 동굴까지 그들을 찾아올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그곳에서 그들은 마치 어머니 배속의 난소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료에게 뭔가를 나누어 준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존스턴 기관 : 더듬이의 흔들마디에 있는 감각기로서, 곤충이 정지하거나 운동할 경우에 몸의 여러 부위가 적절한 방향을 잡거나, 몸 전체가 중력에 대해 적절한 방향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들을 위해 아침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공고히 하는 편이 낫다

무엇이든 되풀이되면 익숙해지는 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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