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나라 독서 교육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말부터 시작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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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4부터는 ‘독서는 빡세게 한다‘는 소제목의 글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되는 말이었다. 나는 최근에 기존에 내가 잘 모르던 과학분야에 대한 독서를 하고 있는데, 독서 시간을 일일이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없거나 혹은 상당히 부족한 분야이다보니 한문장 한문장을 이해하면서 읽어나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p.145에 밑줄 친 부분에서 저자가 처음에 있는 힘을 다해 끝까지 읽고 난 뒤 관련 분야의 또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면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는 말이었다. 또한 해당 분야의 지식이 내 것으로 체화된다는 말에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었다. 문득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테다. 이러한 상황에 딱 적합한 사자성어같다.

우리나라 교육은 독서를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고, "그 부분은정말 재미있지 않았니?"라고 말을 걸면서, 온종일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읽는 책을 아들이 읽기도 했고요. 읽어야 할 책들을 잘 안내하는 체계가 우리나라 교육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너무 교과서 중심입니다. - P136

"다 좋은거예요. 진짜 재미있어요. 어머니도 같이 읽으세요" - P137

‘공상 과학 시리즈를 쓴 이 작가들도 온갖 인문·과학·사회· 역사 책을 보며 공부를 무지하게 했을 것이다‘ - P137

‘우리 아이는 저런 것만 읽는다‘라는 상황이 ‘책을 안 읽는다‘ 라는 상황보다는 훨씬 낫고요. 그런 분야의 책을 읽던 아이는 반드시 다른 분야도 찾아 읽습니다. 하여간 많이 읽어야 합니다. - P137

저는 매우 숙독하는 사람이에요.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엄선해서 읽은 내용을 깊게 소화하는 편이라 제 글에 책 내용을 적당히 녹여내기도 합니다. - P138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고료뿐이었죠.
"얼마 이상을 주셔야 고려해볼 수 있다. 정말 죄송한데 제 글이 마케팅 차원에서 그 액수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시면 다시 연락을 주시라. 그때 원고를 검토하겠다" 라고 답합니다. - P139

실제로 고료 이야기를 꺼내면 많이 걸러져요. 그 방법을 고수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소문이 좋지 않게 났더라고요. ‘최재천 교수는 돈을 밝힌다.‘ 욕을 먹더라도 내 시간을 내가 관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감수합니다. - P139

제 조건을 검토하고 바로 거절하면 서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P139

말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늘 변한다는 데 있잖아요. - P141

책을 읽긴 읽었지만 깊게 사고하며 안으로 다지는 접근을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 P143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 눈만 나빠집니다. - P144

책은 우리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발명품인데, 그 책을 취미로 읽는다? 이건 아니죠. - P144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책을 그늘에 가서 편안하게 보는 건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 책은 인류의 발명품 중에서도 최악의 발명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은 3차원을 보게끔 진화했어요. 책은 평면에 글자를 새겨서 만든 2차원 물건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눈이 아파요. 책은 눈을 망가뜨린 원흉이에요. - P145

우리는 기획서를 작성해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치밀하게 기획해서 공략해야죠. 한 번도 배우지 않은 분야의 책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도 배우지 않았는데 술술 읽힐까요? 난생처음 붙든 양자역학 책의 책장이 척척 넘어갑니까? 진화심리학이 하도 뜬다니까 ‘좀 읽어 봐야지‘라고 생각하곤 붙잡았는데, ‘와! 잘 읽히네‘ 하면 거짓말이에요.
당연히 안 읽힙니다. 그런데 그 책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끝까지 읽고, 또 비슷한 진화심리학 책을 사서 읽다 보면, 세번째 책은 참 신기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어느 순간 그 주제가 내 지식의 영토 안으로 들어와요. - P145

제가 해봐서 아는 이야기 하나를 할게요. 진화심리학을 공략을 한 다음에 양자역학을 공략하겠다고 마음먹고 읽으면 어떨까요? 힘들어요. 그런데 요런 투쟁을 몇 번 하다 보면 그다음에 생판 모르는 분석철학을 읽고 문화인류학을 읽을 때, 묘하게 쉬워집니다.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완전 새로운 분야의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덜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평생 다양한 책을 읽으며 살아온 제 경험담입니다. 학문은 모두 연결되어 있잖아요. 어떤 분야를 기어올라가면서 3층에서 보려고 애써도 안 보이던 게, 다른 분야를 올라가면서 4층에서 건너다보니 저쪽 분야 3층 구조가 훤히 보이더라고요. - P146

독서를 일처럼 하면서 지식의 영토를 계속 공략해나가다보면 거짓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공략할 때 수월하게 넘나드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날이 오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실 거예요. - P146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 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에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 P146

어른이 배우고 훈련받을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결국 책밖에 없어요. 취미 독서는 아예 깨끗이 잊으세요. 독서는 일입니다. - P147

리더는 일단 말을 잘해야 합니다. - P148

토론을 잘하려면 말이 짜임새 있어야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해야 하니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요. 글을 잘 쓰려면 책 읽기가 필요한 거죠. - P148

그러니까 읽기, 쓰기, 말하기인데, 결국 말하기에 방점이 찍힙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는이유는 말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도 그렇고, 다들 자기 언어를 사용합니다. 중요한 연설문을 봐도 남이 써준 원고를 읽었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자기가 관여한 내용이 눈에 보이죠. - P148

결국, 말을 잘하려면 글쓰기를 잘해야 하니, 평소에 많이 읽고 많이 관찰해야 합니다. - P148

사실, 뭔가를 확실히 인식시키려면 약간의 권위적 제압이 필요하니까요. - P150

제가 선생님 말씀에서 느끼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핵심은 자기를 솔직히 드러내는 ‘자기다움‘에 있다고 봅니다. 나를 드러내는 글쓰기, 결국은 ‘내가 나를 키워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 P150

읽기, 쓰기, 말하기를 할 때는 자연스레 나를 드러내야 진정성이 담기면서 상대에게 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 P151

‘까짓것 해보자. 하다 안 되면 할 수 없지!‘ - P152

나를 드러낸다는 건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한다는 건데요. 물론 자신감도 있어야겠지만 결국은 내가 나를 드러내도 안전할 때 드러낼 수 있다고 봅니다. - P153

서열이 낮은 자의 처지에서는 싫은데 완곡하게 거부하는 감정적 공격을 받지 않으면서 뜻을 전달하는 방어적 표현이 필요합니다. - P153

‘에라 모르겠다‘ - P154

우리 사회는 실수를 너무 실수로 낙인찍어요. 미국사회에서 좋았던 건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고 지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치명적 일이 벌어지지는 않더라고요. 영어를 배워서 하는 사람이니까 영어를 못해서 그런 것처럼 슬쩍 묻어갔고요. 또 누가 그렇게 말해주면서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기니까 그때부터는 막 저지르게 됐습니다. - P154

실수하면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 - P156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 - P156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 P156

‘선과 악이 다 선생이다" - P156

더 중요한 건 재미있더라고요. 동물에 대해서 배우니 좋아서 더 잘했던 거죠. - P158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나? 가장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치를 뽑겠다‘라고 효율만 생각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인간은 왜 잠을 자야 할까? 나는 할 게 너무 많고 읽을게 너무 많은데 왜 이렇게 피곤하고 졸릴까?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라는 이상한 말을 제 마음속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 P158

새벽 2~3시인데도 공부를 끝내기 싫어서 더 읽고 더 찾고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그래도 조금 자둬야 내일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새벽 3시에 기숙사로 갔어요. 아침 8시에 다시학교에 왔습니다. 그러니 잘할 수밖에 없죠. - P159

우리나라 교육이 미국 교육에 비해 좋은 점이 참 많아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훈련을 거의 못받고 정규 교육 과정을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 제 예상으로 곧 바뀔 겁니다.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 P159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죠. - P160

아직도 학습이 수동적 방법으로 진행되는 면이 짙게 남아 있는데, 이 틀에서 벗어날 기회도 토론에 있습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훌륭한 토론을 하려고 준비할테니까 자기주도학습이 저절로 일어나리라 생각합니다. - P161

숙의熟議란 여럿이 특정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하는 과정을 뜻한다.
나는 ‘토론討論, discussion‘을
‘숙론熟論‘이라 부르기를 제안한다.
대의 민주주의를 하자고 뽑아놓은 정치인들은 대화는 고사하고 제대로 마주 앉을 줄도 모른다.
우리 시민이 나서서 숙론의 장을 열었으면 좋겠다.

저는 우리가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가만큼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 능력을 배우는 거죠. 전체를 보고 무엇이 맞는 말인지를 골라내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 P162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이면서 개발한 이상한 논리를 펴는 것이죠.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한 겁니다. 하지만 국민이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반드시 간파됩니다. - P164

나무가 자라면서 1톤의 탄소를 흡수할 때마다 공기에서 3.66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요. 왜냐면 대기에서는 탄소 하나에 산소 두 개가 붙어 이산화탄소로 떠 있잖아요. - P164

데이터를 잘라 부분만 말하며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왜 요것만 보여줘요?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 P165

모든 현상이 시간 속에 변화하며 존재하는 본질 - P165

자연에서는 꼴찌만 아니면 삽니다. - P167

실제로 자연계가 그렇게 운영돼요. 가장 적응을 잘한 하나만 살아남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운 시대에는 아무도 안 떨어져요. - P167

풍요로운 시절에는 아무도 도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들어지면 제일 못하는 끝이 사라집니다. 1등만 남겨놓는 일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 P167

다윈은 진리라고 일컬어지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보여줬어요. ‘내가 중요하다. 내가 변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중심이다. 내가 그 주체다.‘ 바로 이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신 분이에요. 서양의 2,000년 사고 체계를 뒤집어버린 사상가입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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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도전한 러빈이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녀는 정상을 눈 앞에 두고 피치못할 상황으로 인해 하산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마음 속에 크나큰 상처로 남아있었다. 자신이 스스로도 정상에 완전히 오르지 못했다는 실패감과 더불어 ‘넌 에베레스트에 오른거라고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과 조롱으로 인해 그녀는 끊임없는 자책감과 자괴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등산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진심이었고 관련된 공부도 많이 했던 그녀였기에 과거의 일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서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조롱하고 핀잔주는 사람들은 등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별 생각없이 그냥 드러난 결과만을 가지고 말하는 것일 뿐이다‘

그녀는 이러한 생각과 함께 오히려 그런 무지한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는 강력한 내적 동기부여가 생기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것과 유사하다. 내가 도전하는 분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보다는 그것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그러한 사람들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증명하겠다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이 자기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들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꽤나 괜찮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고보면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대가를 치를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는 것이고 반드시 결과로 보여줘야 가장 이상적으로 끝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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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미국과 핀란드의 교육 방식 차이 분석에 대한 것이다. 이 책에선 특별히 핀란드의 교육 방식에 대한 예찬(?)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느 한 아이도 낙오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시스템 때문이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독자인 내 생각에 가장 큰 이유는 인구수의 차이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인구가 상당히 많은 반면 핀란드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핀란드는 국가의 어린 아이들이 전부 다 미래의 국가 자원들이라는 생각에 기반하여 아이들을 낙오시키는 것 없이 전부 그들의 잠재된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고, 미국의 경우에는 인구가 많다보니 소위 말하는 될성싶은 떡잎 위주로 확 밀어줘서 그들이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어느 한쪽의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핀란드의 경우 인구가 적다보니 국가전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단 한명의 인적자원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인구가 많다보니 한정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통하여 특정인들에게 집중시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이 히든 포텐셜이다보니 각 사람 안에 내재되어있는 잠재력을 끌어낸다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눈에 띄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정 계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과 무관하게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핀란드의 교육 방식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또 한 번 정상 등정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부정적인 발언을 한 이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했다. 무지한 누군가가 당신을 미덥지 않다고 여기면 도전하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나는 부정적인 발언을 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내뱉은 말을 취소하게 만들고 싶었다."

가장 큰 난관을 극복하려면 약자 효과를 능가하는 임시 구조물이 필요하다.

러빈이 에베레스트에 다시 도전하는 불편함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려면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겠다는 것 이상의 동기가 필요했다. 그녀가 다시 자력으로 일어서려고 하다가는 좌절하고 말지 몰랐다.

두번째로 등반에 실패한다면 그녀는 등반 경력에 종지부를 찍게 될지도 몰랐다. 그녀는 다시는 등반팀을 구성하지도, 후원자를 얻지도 못할지 몰랐다. 그녀는 두 번째 등반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더 큰 명분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이 틀렸음을 증명하고픈 욕구는 투지에 불을 지핀다. 그러나 불씨를 불기둥으로 만들려면 투지 이상이 필요하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는 우리에게 싸울 상대를 주지만, 솟구치는 불기둥은 싸워야 할 명분에서 비릇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투지를 불태울 때 장애물을 극복하기가 훨씬 쉽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믿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강인함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동반자가 있으면 여러분 본인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내가 과연 이걸 할수 있을까‘)을 품지 않게 해주고, 결의(‘나는 네가 실패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어‘)를 다져준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까닭은 나를 믿는 그대를 믿기 때문이다."

그녀는 다짐했다. 이들 모두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면 한발씩 앞으로 내딛기만 하면 돼.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 그녀는 피켈을 내려다보고 자신에게 다짐했다. 나는 메그를 위해서 등반을 하는 거야. 그러한 명분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한층 더 북돋아주었다.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짐을 내려놓는 느낌이었다"

"호스트는 여러번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내가 해낼 거라고 그가 생각한다면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들이 틀렸음을 증명해야 하는 데다가 기려야 할 아끼는 친구도 있고, 게다가 이제는 그녀의 성공을 응원하는 믿음직한 지지자까지 생겼다. 그녀는 호스트와 악수를 하고 계속 전진했다.

러빈이 정상에 도달한 순간 그 의미는 단순히 세계 최고봉 등반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데 그치지 않았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모험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녀의 마지막 발걸음이었다. 러빈은 7개 대륙의 최고봉들을 모두 등정하고 북극과 남극을 스키로 횡단한 지구상의 몇 십명에 불과한 부류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녀는 돌이켜보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그 정상에 마지막 한 발을 디딘 순간이 아니라 그녀가 발걸음을 돌린 바로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 에베레스트를 다시 찾기까지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진전을 이룬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은 아니다. 때로는 후퇴해야 한다. 진전은 여러분이 도달하는 정상만이 아니라 여러분이 건너는 협곡에서도 보인다. 회복 탄력성은 성장의 한 유형이다.

‘우리는 해낼 것이다. 우리가 성공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단 전체가 우리에게 의존할 때 가장 깊숙이 저장된 결의를 발굴해낸다.

우리가 어떤 집단에 강한 소속감을 느끼면 우리 각자의 자력이 서로 연결되었다고 느낀다

우리는 집단 전체를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집단에 대한 낮은 기대를 거스르는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 나아가 우리 자신을 증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다른 이들이 따라올 수 있게 하고 싶어 진다.

"우리는 우리가 불모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패하면 향후 아주 오랫동안 이런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이들이 12만명이나 되었다. 이는 아주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 책임감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걸음마를 터득했다. 우리를 뒤따라오는 이들은 달릴 수 있도록 말이다."

책임감있는 후손보다 훌륭한 조상이 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미래의 길잡이가 되기보다 과거의 지킴이가 되는 데 자기 삶을 바친다.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부모가 자랑스러워할 우리가 되려고 노심초사한다.

각 세대는 앞선 세대를 기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우리를 계승할 이들을 위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홀로 장애물에 맞서기는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의 힘을 다른 이들과 합하면 우리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신뢰성 있는 여러 사람이 우리를 믿어준다면 여러분은 그들을 믿어야 한다. 무지한 부정적 평가자가 우리를 미덥지 않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싸우는 명분이 무엇인지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품성 기량과 임시 구조물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들이 숨은 잠재력을 찾고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대단한 것들을 성취할 기회를 주려면 훨씬 큰 게 필요하다. 대규모로 기회를 창출하려면 우리는 학교, 팀, 조직에서 더 나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천재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에게 영향을 준 삶의 여건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 부유한 아이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를 시도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그보다 운이 없는 아이들 가운데는 아인슈타인이 될 뻔한 아이들도 있다. 그들은 기회만 있었다면 위대한 혁신가가 됐을지도 모른다.

체티의 연구팀은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유리한 점으로, 집과 이웃에서 혁신가들에게 훨씬 많이 노출되며 혁신가들을 접할 기회를 얻는다는 걸 꼽았다. 그 아이들의 경우 주변에 그들에게 나침반을 주고 단서를 떨어뜨릴 길잡이들이 훨씬 많다. 그 아이들은 더 원대한 꿈을 꾸고, 더 높이 목표를 세우고, 더 멀리까지 나아간다.

기회 효과는 단순한 상관관계 이상의 의미가 있고, 부를 초월한다. 지리적 여건에서도 기회가 발견된다. 일부 지역은 발명의 온상이고 그런 지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 큰 영향을 받는다.

훌륭한 체제는 사람들이 장족의 발전을 할 기회를 준다. 훌륭한 체제는 가용 수단이 없이 자란 이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기회의 문전에서 박대를 당하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고, 유리 천장을 박살낼 기회를 걸핏하면 거부당하는 이들에게 유리 천장을 산산조각 내게 해준다.

미켈란젤로가 모든 대리석 조각 안에는 천사가 갇혀 있다고 생각했듯이, 나는 모든 학생 안에는 뛰어난 아이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 마바 콜린스(Marva Collins, 미국의 교육자)

현재 교육 체제의 질만큼 미래 세대가 이룰 진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없다.

성공은 그들이 조성한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그 문화는 모든 학생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핀란드 학교에는 "우리는 단 하나의 두뇌도 낭비할 여유가 없다"라는 정서가 널리 퍼져 있었다.

조직심리학에서 문화는 관행(pratices), 가치, 저변에 깔린 가정(assumptions), 이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관행은 가치를 반영하고 강화하는 일상적 습관이다. 가치는 무엇이 중요하고 바람직한지(어떤 행위를 보상하고 어떤 행위를 처벌할지)를 둘러싼, 공유하는 원칙이다. 저변에 깔린 가정은 마음 깊숙이 뿌리내린, 종종 당연한 믿음처럼 간주되는 세계관이다. 우리가 지닌 가정이 가치를 형성하고, 가치는 다시 관행의 원동력이 된다.

교육에 대한 한 나라의 가치관과 가정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관계 고리 맺기는 실제로 뛰어나지 않은 교사들(그리고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다. 장기간 관계를 구축하면 고군분투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린다는 데이터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

직접 본보기가 됨으로써 지도력을 발휘한다(leading by doing)

활력을 유지하면 가르치기에 대한 조화로운 열정을 유지하기가 쉽다.

짧은 휴식은 성인뿐 아니라 아동들의 주의력과 학습의 일부 국면들을 개선해준다.

유치원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단어를 분해하는 법을 익히는 게 훨씬 효용이 있다.

핀란드 교육 전문가들은 아동들에게 가르칠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배우는 게 재미있다는 사실이라고 여긴다.

"아이는 노는 게 일이다."

미국에서 놀이는 몬테소리(Montessori) 학교에서 실천하는 교습법이다.

핀란드에서는 놀이를 모든 초등교육 기관에서 공통 필수로 의무화한다. 핀란드 정부는 아이들이 놀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책수립자들이 놀이가 배움에 대한 애정을 키워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배움에 대한 애정은 조기에 개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가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지적 기량과 품성 기량들을 구축해준다.

스킨디나비아의 첫 번째 사회 규범은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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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가난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고 저자는 심지어 ‘질병‘이라는 말까지 쓸 정도로 그 심각함을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앞서 언급했던 이유들로 인해 ‘결국 돈이 먼저다‘ 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한다. 사람들이 돈이 뭐 어떻네 저떻네 왈가왈부해도 일단 돈은 있고 봐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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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저자가 주변에 두지 않는 인간 부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불평불만과 푸념을 늘어놓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달리 말해 부정적인 마인드를 멀리한다는 말로도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 직접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을 나눠보자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것처럼 좋은 말을 심으면 좋은 결과가 나고 나쁜 말을 심으면 나쁜 결과가 나는 건 어찌보면 참 당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사견이기는 하나, 매사에 불평하는 사람들치고 인생이 제대로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 인생이 잘 풀렸으면 굳이 불평할 게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오히려 남들보기에는 소박해보일지 몰라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오히려 훨씬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설령 엄청난 부자는 아닐지언정 자기가 소유한 것에 감사하다보면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고 그러다보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선순환되어서 좋은 일이 지속적으로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 얘기가 곁으로 샌 감이 없잖아 있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어쨌든 부자들의 마인드는 긍정적이고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어울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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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p.91에 밑줄친 내용중에 월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위해서 일하라는 말이 저자가 얘기하는 핵심처럼 느껴졌다. 독자인 나는 이 말이 결국 머리를 잘 써야한다는 말로도 느껴졌다. 머리쓰는 것을 싫어하는 이상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은 점점 요원해질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 이야기가 하나 나온다. 유비와 장비 이야기인데, 이름은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에 나오는 그 이름이기는 하나 내용은 삼국지와는 완전 별개의 내용이다.

유비와 장비가 강가가 있는 어느 마을에서 물을 퍼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둘 다 열심히 물을 퍼나르다가 어느순간 두 사람의 행동패턴이 둘로 나뉘게 된다. 장비는 물을 더 많이 퍼나르기 위해 자신의 노동력을 총동원하여 일을 하는 반면에, 유비는 이대로 가다가는 노동만 하다가 인생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강가에서 마을까지 물을 끌어올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 기간동안 장비는 계속 노동을 하여 돈을 벌지만, 몸이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한다. 반면 유비는 물을 퍼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자신의 시간을 쏟는다. 다만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동만 하고 나머지 시간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전히 사용한다.

시간이 지나고 유비는 결국 물을 퍼나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여 자신이 직접 몸으로 물을 퍼나르지 않아도 돈을 벌게 되지만, 장비는 그동안의 고된 노동으로 인하여 건강이 악화되어 예전에 건강할 때처럼 돈을 벌기가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다.

물론 어느정도 각색된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명확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돈을 버는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그냥 단순한 노동이 유익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놓고 본다면 장비처럼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물론 인생이 순식간이다 하는 말들도 있지만, 평균 기대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는 이 시대에 언제까지 노동으로만 삶을 영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건강상태가 젊은 시절에 비해 감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을 하지 않고도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는 수단(시스템)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직 이 책 본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소위 말하는 건물주들이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과 일치한다. 건물주가 되고나면 자신이 직접 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건물이 전부 공실이 되지 않는 이상 월세라는 현금흐름이 매월 지속적으로 발생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독자인 내가 건물주를 한 예로 들었지만, 우리 사회에 이러한 건물주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직접적인 노동없이 현금흐름을 발생시키는 시스템들이 여기저기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경제적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돈이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 P49

돈으로 인해 우리는 둘 중 하나의 삶을 살게 된다. 노예이거나 자유인이거나, 돈이 없으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다른 이에게 맡겨야 한다. 존경하지도 않는 사람 밑에서 억지로 웃으며 일해야 하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야 한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 P49

만약 내가 충분한 부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자유로운 삶을 얻을수 있다. 돈의 주도권, 내 인생의 주도권을 소유할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면 궁극적으로 인생에서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 P49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진짜 꿈꾸는 삶은 무엇인지, 진짜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말이다. 가슴 속에 억누르고 있던 열정을 표출하고 싶은가? 돈이 있다면 직장을 그만두고 언제라도 그 꿈을 따를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은가? 돈이 있으면 보다 풍요롭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가? 돈이 없으면 그 평범한 일상조차 유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 P50

어쩌면 인생에서 이념의 문제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굳이 세상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한다며 개똥철학으로 떠들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다수의 서민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하루하루 투쟁하고 있고, 극빈층은 그마저도 힘들어 막막한 실정이니 말이다. - P50

부자가 되겠다는,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는, 내인생의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간절한 열망을 가져야 한다. 또한 그 열망이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짐을 강하게 확신해야 한다. - P50

자신이 꿈꾸는 삶의 모습을 그려보자. 근사한 집, 멋진 차, 해외여행, 화목한 가정, 삶의 여유…. 비록 현실을 돌아보면 감히 이룰수 없는 환상과도 같지만, 언젠가 반드시 누리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밝음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 P51

부자 되기를 갈망하자. 그것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자. 모든 것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종잣돈 모으기, 투자기법, 풍부한 인적네트워크 같은 것들은 전부 그 이후의 일일 뿐이다. - P51

내가 절대 주변에 두지 않는 부류가 있는데, 이는 불평불만과 푸념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다. 이는 내 주변의 부자들의 습관이기도 하다. - P52

사실, 부자는 부자가 아닌 자와 어울릴 일이 없다. 하지만 부자가 아니어도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이들과는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그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푸념을 입에 달고 다는 사람, 함부로 타인의 성과를 비아냥대는 사람, 그런 이들은 절대 주변에 두지 않는다. - P52

그들은 마치 남의 피를 빠는 뱀파이어처럼 주변에 존재하는 긍정과 열정의 기운을 빼앗곤 한다. 인터넷상에서는 악플러로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남이 잘되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 부모 탓, 정치인 탓, 세상 탓을 하느라 키보드에 불이 날 지경이다. 마치 세상 모든 이치를 이미 다 꿰뚫고 있다는 태도로 남들을 비판하느라 바쁘다. - P53

정치가 어떻고, 세상이 어떻고, 잘나가는 누구는 이게 문제고, 성공한 누구는 그저 운이었다는 등 어떻게든 깎아내릴 흠을 찾아 억지를 쓴다. 이런 이들에게 눌려버린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부유한 사람이 드문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 P53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트집을 잡으며 에너지를 쪽쪽 빼먹는 부류 말이다. - P53

이처럼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사람, 항상 불평불만에 신세한탄으로 바빠 정작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 그토록 비판하는 부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열등감으로 배배 꼬인 사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당신은 이런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물론 당신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아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 P54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보자. 긍정의 기운과 힘찬 열정의 에너지가 우리를 휘감아 그 어떤 장애물도 물리칠 수 있도록 단단히 무장하자. 나의 일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나는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그 누구도 내가 가는 앞길을 방해하지 못하게 막아내자. - P54

혹시나 당신의 지인 중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자들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길 권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는 상상이상으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을 가까이 하면 잘 될 일조차 안 된다. 열정의 불꽃을 계속 꺼버리기 때문이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봐도 이런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당신의 성공은 누구보다 시기하지만, 당신이 실패를 겪으면 감정적인 위로를 건네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사람들. - P55

긍정적인 자들을 가까이에 두자. 매사에 밝고 희망찬 미래를 다짐하며 노력하는 자들로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우자. 절대 부정적인 투덜이들이 주변을 얼씬거리게 놔두지 마라. - P55

당신의 야망을 깔보는 사람을 멀리하라. 하찮은 사람은 항상 남을 깔보기 마련이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남들도 똑같이 위대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 소설가 마크 트웨인 - P55

세상은 절대적으로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인생은 내가 어떤 마인드로, 어떤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느냐에 달린 것이다. - P55

‘나는 잘될 것이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라고 되뇌자. 끊임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동시에 그 믿음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뚜벅뚜벅 걷자. - P55

여전히 같은 자리에 머물며 나를 깔보려 애쓰는 그들에게 이렇게 한마디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이나 평생 그렇게 사슈!" - P55

사회에 진출한다는 것,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다는 것,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를 고상하게 표현할 수도, 아름답게 미화할 수도, 철학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축약해 한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돈을 벌기 시작한다는 것‘이 되겠다. 마침내 부모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라는 전쟁터에 뛰어들어 제 ‘밥벌이‘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 P57

내 몫의 밥벌이만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벌어야 할 밥은 두 배가 된다. 자식이 생기면 서너 배를 더해야 한다. - P57

직업이라는 것은 꿈, 포부, 능력, 적성, 재능 등에 기반을 두고 신중히 선택해야 하지만, 밥벌이 수단으로써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 선택이 용케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딱 맞아떨어져 평생 누비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당장의 밥벌이에만 집착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지 못하고 평생을 방황하며 살기도 한다. - P57

나와 맞는 곳이든, 맞지 않는 곳이든 관계없이 밥벌이란 것은 참 고단하다. 사회생활의 힘겨움,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 등으로 많은 사람이 심신의 고통을 겪곤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극적인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이 밥벌이의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내가 보람을 느끼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해도 평생토록 지속하긴 어렵다. - P57

경제적 자유의 핵심은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을 뛰어넘어, 더 이상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기에 나 자신도, 가족까지도 내팽개쳐야 하는 안쓰러운 가장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계발을 할 수도 있다. - P61

누군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경우, 우리는 평생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잘 보이고자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독립을 이루자. 그러한 진정한 자유의 밑바탕에는 경제적 자유가 존재한다. - P61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을 소유하는 것만이 우리를 경제적 자유로 이끌어줄 것이다. 계속해서 그러한 자산을 늘려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연봉을 끌어올리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나를 대신해서 일해줄 일꾼, 즉 자산을 만들어야 한다. - P62

처음에는 일꾼 한 명 만드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시작 단계가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전체 과정 중 가장 힘겨운 부분이다. 지루할 것이고 진행이 매우 더딜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포기해선 안 된다. 어차피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우리는 나이를 먹는다. 하루라도 젊을 때 계속해서 자산 만들기에 몰두해야 한다. - P62

일단 하나가 만들어지면 그 후에는 점점 속도가 붙는다. 본업과 병행하는 것도 점점 더 익숙해질 것이고, 황금 같은 자산을 찾는 법이나 그 자산을 내 것으로 만드는 내공 또한 점점 쌓여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자산 증가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다. - P62

10년 동안 10억을 벌었다고 해서 해마다 1억씩 번 것이 아니다. 첫 해에 1000만 원, 이듬해에 3000만 원, 3년째에는 5000만 원, 그다음 해에는 1억, 3억, 5억, 8억... 당신이 투자에 대한 내공을 쌓아갈수록 증가 폭은 커지고 속도는 빨라진다. 그러니 처음 몇 년은 자산 증가의 속도가 굼떠 지루하더라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 P62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연봉 올리기에 충실하다가 50대에 정년을 맞이해도 남은 50년의 인생을 더 살아야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은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다. - P62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자유를 꿈꾸자. 그리고 공부하자. 투자하자. 당신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질때, 당신은 마침내 경제적 자유의 문턱을 넘게 될 것이다. - P63

대한민국의 청년층, 장년층, 노년층의 삶은 그 고민의 대상이 달라 보일 뿐, 결국 ‘돈‘이라는 본질적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 P74

결국은 무엇인가. ‘돈‘이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필요가 있다. 그저 월급에 의존해서는 부자 되기는 커녕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생활을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도 점점 더 가난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 P81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는 취업이 되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취업에 성공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이 회사에서 나갈 수 없어 괴롭다. 들어오기 전에는 못 들어와 안달이고, 들어오면 나가지 못해 안달인 것이 직장인의 삶인 모양이다.... - P84

얼마나 더 오래 걸리는지 시간의 차이일 뿐, 직장인 대부분은 잘리게 되어 있다. 이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이른 시기에 대규모 감원으로 사라지느냐, 정년까지 꽉 채워서 명예퇴직을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 P85

월급이란 마약과도 같아서 몇 푼 되지도 않아 항상 불평불만을 갖고 살게 하면서도, 결국 그것을 끊지 못하게 만든다. 보잘것없는 금액이라도 한 달에 한 번씩 계속해서 돈이 나온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한 달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 P89

월급이란 것의 본질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월급의 본질적 속성은 내가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회사를 그만두지는 못할 만큼의 돈이다. 자신의 급여에 만족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설령 만족도가 높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이지, 절대적 액수만 놓고 따졌을 때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 P89

직장인은 원래 부자가 될 수 없다. 월급으로는 부자의 길을 걸을 수가 없다. 유능한 세일즈맨이 되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인센티브를 받거나, 대기업 임원급 이상으로 승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미 정해진 봉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 P90

회사나 사장을 욕할 것 없다.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애초에 사업을 했어야 한다. 직장인이 돈을 조금 버는 건 당연한 일인 셈이다. 사장보다는 당연히 적게 벌 것이며, 부장이라면 임원보다는, 과장이라면 부장보다는, 대리라면 과장보다는,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대리보다는 적게 버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 P90

직급이 오를수록 월급이 늘어나는 시스템 때문에 직장인은 승진에 목숨을 걸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혹은 당연한 선택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 P90

왜 꼭 나의 노동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이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 300만 원의 월급을 400만 원으로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자격증을 따거나, 영어점수를 올리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동일한 월급 300만원에, 내가 일하지 않고도 들어오는 수입 100만 원을 추가로 만들면된다. 즉, 내가 일하지 않을 때에도 돈이 저절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 P90

내가 일하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월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을 위해서 일하는 나, 시스템이 갖추어진 뒤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일하는 삶. 이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로 가는 삶이고, 내가 추구하는 삶이자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다. 또한 당신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 P91

사실 ‘부‘라는 것은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다. 모두가 50만 원을 가지고 있다면 1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부자고, 1억을 갖고 있더라도 모두가 5억을 갖고 있다면 가난한 것이다. 부라는 것은, 재산이라는 것은, 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에 어차피 사이좋게 모두 다 부자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격차를 좁힐 수는 있어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하루라도 빨리 부자의 길로 향하는 배에 승선해야 한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을 디딜수록 부자의 문턱에 더 빨리 다다를 수 있다. - P93

같은 선상에 있을 때 우리는 상대적인 평가를 받곤 한다. 남들이 학점에 목숨을 걸 때 나도 학점에 목숨을 걸고, 남들이 월급에 목숨을 걸 때 나도 동일한 노력을 한다. 동료와 함께 승진을 위해 노력하고, 남들과 같이 노후준비에 매진한다. 그 경쟁에서 이기면 조금더 부유해지는 것이고, 지면 가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더 쉬운 길이 있다. 진정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남들과 다른 차원의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 P94

남들이 취업을 준비하고 승진을 준비할 때, 나는 또 다른 나의 일꾼들을 고용하여 노후준비까지 해결한다면 어떨까? 남들이 노후를 준비할 때쯤이면 나는 이미 늙어서도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하고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게 된다. 양극화니 뭐니 하는 개념도 필요없다. 비교의 메커니즘에서 탈출하고, 상대적인 부의 기준을 뛰어넘어버리는 것이다. - P94

고단하고 지치지만 지금의 희생과 노력이 머지않아 화려한 미래를 만들 것이라 확신했다. - P97

물론 인간에게 일이란 밥벌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생계수단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이자 삶이기에 평생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의 경우다. 돈 때문에 억지로 회사에 저당 잡힌 인생이라면 평생이 악몽이지 않을까. - P99

경제적 자유로 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시간의 자유를 얻게 된다.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있다. 장소의 자유도 따라올 것이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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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어본 내용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인 기와지붕이 있는 집의 지붕 아랫면에 있는 단청에 대한 것이다. 건축물을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보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속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안에서 밖을 볼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바깥 배경과 함께 지붕 아랫면에 있는 단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청에 칠해진 색깔들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뒤이어서 이집트 지역에서 기하학과 천문학이 발달한 이유가 나오는데 핵심은 홍수라는 것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홍수는 이집트인들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었기에 이에 대비하고 예방하기 위해 천문학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고, 매년 홍수가 난 뒤 토지 구획을 자주 하다보니 기하학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단순히 1차원적으로 그냥 이랬더라 하고 끝나면 독서의 의미가 반감될 듯 하고, 한 차원 더 확대해서 생각해본다면 학문이라는 것이 발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는 기초학문 응용학문 가릴것없이 학문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발전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집트에 홍수가 없었다면 과연 천문학과 기하학이 일정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었을까 되물어본다면 독자인 나는 절대로 그렇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이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굳이 귀찮게 규칙을 만들고 발견하는 일에 시간을 쓰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확장해보자면 유전자의 생존본능에 의해 학문도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쓰고보니 참 별거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을 머리만이 아닌 마음으로 깨달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양에서 건축물이 자연을 바라보게 하는 프레임으로 작동한다면, 서양에서는 건축물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축이 되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존속되는 건축물이 적은 것이다. 잘 썩는 목재라는 재료 자체의 제약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건축물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극동아시아에서는 ‘피라미드‘나 ‘하기아소피아 성당‘ 같은 거대한 크기의 덩어리를 갖는 건축물이 적다. 대신 건축물 안에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기 좋은 건물은 많다. - P78

외국인들에게 경복궁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 주려면 ‘근정전‘이나 ‘경회루‘를 밖에서만 바라보게 해서는 안 된다. 안에서 바깥 경치를 보게 해줘야 우리 문화의 진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처마에 예쁘게 색칠한 단청을 만든 것이다. - P78

창문 밖으로 경치를 보았을 때 시야에서 윗부분을 프레임하는 것이 서까래와 처마다. 처마 부분은 외부 자연 경관을 담는 액자의 프레임이니, 장식이 들어간다면 이 부분에 했어야 했던 것이다. - P78

재미난 것은 단청을 구성하는 색깔이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대부분이 녹색 계통이고 강하게 보색이 되는 자줏빛을 사용한다. 이 색깔은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르다. 그 이유는 자연을 더 확장돼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여름철에 처마에 서서 주변 산을 바라보면 자줏빛은 나뭇가지처럼 보이고, 녹색은 나뭇잎으로 보여서 주변 풍경이 연속되어 건축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단청이 왜 그렇게 명도가 높은 색상으로 된 것인지도 이해가 된다. - P78

처음에 서양인의 시점으로 건물을 밖에서 바라보면 단청의 채도가 너무 눈에 띄게 높아서 거슬린다. 그러나 안에서 밖을 바라보게 되면 이해가 된다. 어두운 실내에서 밖을 보면 자연은 밝고 처마 부분은 그림자가 져서 어둡게 된다. 이때 녹색과 자줏빛을 채도가 낮은 차분한 톤으로 칠하면 그림자 진 상태에서 칙칙해 보이고 자연과 건축의 경계가 명확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단청 색깔처럼 채도가 높은 밝고 선명한 톤으로 칠하면 단청이 그림자에 들어가 있어도 밝은 바깥 경치와 연결돼 보인다. - P79

단청의 색깔만 보더라도 우리 선조들은 자연과 건축물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건축물이 자연에 흡수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건물 외부에 있는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사람의 1인칭 시점에서 디자인적 판단을 내렸음을 알 수 있다. - P79

농업이 몇몇 품종을 선택해서 대량 생산의 생태계를 만든 것이라면 목축업은 몇몇 종의 동물을 집중해서 배양해 키우는 방식이다. - P81

장사는 서로 다른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 - P81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숫자의 십진법은 인도에서 개발되었지만 중동 아라비아의 상인들이 많이 사용해서 아라비아숫자라고 불리게 되었다. - P82

학자들은 천문학과 기하학이 이집트에서 발달한 이유가 나일강의 범람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일강 하구에 위치한 이집트 문명은 일 년에 한 번씩 반복된 범람을 경험했다. 주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홍수가 나니 자연스럽게 시간의 순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일강이 범람하는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홍수가 나는 시기를 모르면 농사도 못 하고 수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82

홍수가 나는 시기를 예측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 계속해서 물에 잠겼다가 빠지는 땅은 변화를 알아내는 데 이용할 기준이 될 수없었다. 그래서 물에 잠기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의 위치를 보면서 별자리의 형태가 특정한 모습이 되었을 때 홍수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제는 별자리를 통해서 홍수 시기를 예측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천문학이 발달했다. - P82

한 번 범람하고 나면 땅에 그었던 토지의 경계선이 다 지워져서 어디까지가 누구 땅인지 알기 어렵다. 범람이 잦아든 후 매년 토지 구획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측량술과 기하학이 발달했다. - P82

"수가 형태와 사고를 지배한다" - 피타고라스 - P83

피타고라스는 음계를 수학적으로 정의 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첼로 같은 현악기에서 특정 줄의 음을 낸 후에 그 줄 전체 길이의 2분의 1지점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소리 내면 두 소리가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3분의 1지점을 누르고 소리 내도 화성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 음이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운 ‘완전 5도‘다. 우리가 음악에서 듣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숫자로 규명한 사람이 피타고라스다. - P83

플라톤은 "수학은 세계를 이해하고 기술하는 최적의 언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자가 정사각형이나 정삼각형같이 기하학적이라고 믿었다. 플라톤은 원소인 물, 불, 흙, 공기가 모두 3차원 기하학 도형이라고 믿었는데, 흙은 정육면체, 공기는 정팔면체, 물은 정이십면체라고 믿었다. - P84

플라톤은 인류 최초의 고등 교육 기관인 아카데메이아를 설립해서 정치학, 윤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등 많은 철학적 논점에 대해서 가르쳤는데, 특이한 점은 이 학교에는 수학에 기초가 없는 사람은 입학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학교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다"라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 P85

현대 양자 이론의 대가인 카를로 로벨리의 저서《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에 의하면 플라톤은 수학을 공부한 제자들에게 ‘하늘에서 보이는 천체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수학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겠는지 물어 보았다고 한다. 플라톤의 이 제안을 받아들여서 플라톤 학파의 에우독소스Eudosox (BC 390~BC 337)가 연구했고, 여러 학자를 거쳐서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83?~168?)에 의해서 완성되어 비로소 수학적인 천문학 체계가 시작되었다. - P85

어찌 보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피타고라스의 수학이 만나서 만들어진 ‘변종 사고‘라 할 수 있는데, 수학적 사고가 그의 철학에 미친 영향은 ‘이데아‘의 개념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 P85

플라톤 철학의 정수로 평가받는《국가론》7권의 ‘동굴의 우화‘를 보면 플라톤 철학의 중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이데아‘설이 나온다. 그 이야기를 좀 살펴보면, 현실에 사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손과 발이 벽에 묶여 있고 목도 묶여 있어서 뒤나 옆은 못 보고, 앞만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사람은 머리 뒤쪽에 있는 횃불로 인해 만들어진 동굴 벽에 비친 ‘이데아 세계의 그림자‘만 볼 수 있는 것이다. - P85

플라톤은 이처럼 우리는 실체를 볼 수 없고 이 세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든 현상은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의 오감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은 그 본질인 이데아의 현상일 뿐 실체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인간은 철학적 이성을 통해서만 우리가 볼 수 없는 본질인 이데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 P87

플라톤의 머릿속에 있는 이데아 같은 관념적 완전성은 수학적 사고에서나 가능하다. 자연 속에는 완전한 기하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동그랗게 보이는 지구도 적도가 부풀어 오른 타원의 형태를 띠고 있고, 지구는 둥그런 구 형태이기 때문에 땅에 그려진 삼각형도 사실은 완전한 직선의 삼각형이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각의 합이 180도인 삼각형을 우리의 머릿속에서 상상하여 인식한다. 그리고 원이란 한 점에서 같은 거리의 점들을 연결한 선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한다. 이러한 수학적 개념은 다분히 현실 세상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완전성이다. 이러한 수학의 완전성은 이데아의 개념적 완전성과 일맥상통한다. - P87

플라톤은 개념상 온전한 세상인 이데아를 상상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이성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철학적 이성에는 수학적 사고도 포함될 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이데아 + 이성(수학)을 통한 탐구‘는 유럽 정신세계의 기초가 되었다. - P87

데모크리토스는 21세기의 과학자들과 아주 유사한 사고 체계를 가졌다. 다른 말로 하면 무신론자고, 이성을 중시하며 신비함을 배척하는 사고 체계인 것이다. 그런데 로마가 국교를 기독교로 삼으면서 그의 무신론적 사고는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생각은 대가 끊기게 된 반면, 플라톤은 이데아 같은 이상향을 설정함으로써 신이 존재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 세계 곳곳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이 둘은 방식이 약간 다르지만 어쨌든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상이다. 따라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로마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후 서양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 P88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공통점은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플라톤은 수학으로 세상의 움직임을 보고 싶어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도 인간은 이성을 잘 개발하면 가장 좋은 상태까지 이를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두 사람의 영향으로 서양의 문화는 수학을 통해서 완전하고 형이상학적인 ‘신神‘의 가치를 추구하게 된다. - P88

바울은 예수 생전에 함께 다니던 제자가 아니다. 그의 직책은 ‘사도‘여서 사도 바울이라고 불린다. 사도는 ‘파견된 무리‘ 혹은 ‘~에게 사용되는 무리‘라는 뜻으로 당시에는 예수를 직접 만났던 사람만이 받을수 있는 직책이었다. - P91

성경의 첫 번째 장인 창세기를 보면 1장에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나오는데, 그 구절 속의 ‘말씀‘이 헬라어로 ‘로고스(logos)‘다. 이 로고스가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태어난 분이 예수라고 기독교는 말한다. 그리고 그 예수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다. - P9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개역개정)

로고스를 통해서 천국에 가야 한다는 얘기다. 다시 정리하면 ‘말씀(로고스)= 예수= 천국에 이르는 길‘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따라서 ‘천국 가는 길 = 로고스‘ 즉, 천국에 가는 길은 로고스라는 말이다. - P93

‘로고스‘의 사전적 의미를 가톨릭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교와 고대 철학 사이의 접촉을 담당한 중심적인 하나의 학문적 개념. ‘로고스‘의 개념은 ‘말한다‘는 그리스어로부터 나온 말인데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 P93

① 그리스도교 신학에선 삼위일체의 제2위 곧 ‘예수‘를 가리키며, ‘하느님의 말씀‘을 뜻하고, - P93

② 철학적으로는 그리스철학의 경우, 만물을 이성적으로 관철하여 지배하는 법칙, 스토아학파의 경우는 숙명적 필연적으로 사람을 지배하는 이법(理法) 즉 신을 말한다. 예를 들면, 헤라클레이토스의 우주의 모든 것을 지배 규제하는 우주이성(宇宙理性), 스토아학파의 우주혼(宇宙魂), 필로(Philo)의 신과 세계와의 중간체(中間體), 헤겔의 절대이념(絶對理念) 같은 것인데, 체제 속에 깃들어 있는 이념이며, 그 체제를 뜻있는 것으로 하는 것이 바로 로고스다. - P93

③ 이성적인 지능에서 출발하여 표현된 여러 활동을 통틀어 로고스라고 지칭한다. 말로써 표현된 의미개념, 이론 또는 사상 내용을 가리키는 말인데, 때로는 유기적인 생명 또는도덕적인 태도 즉 그리스어 ethos와 대립되는 사상 혹은 이념의 범위 전체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고 - P94

 ④ 일반적으로는 흔히 말 · 의미 · 이유 · 논리 · 이성(理性) 따위를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 P94

단어의 풀이를 살펴봤을 때 흥미로운 점은, 로고스라는 한 단어 안에 ‘논리적 이성‘과 ‘예수‘라는 뜻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기독교 사상과 그리스 철학에서 ‘천국 = 이데아‘, ‘예수 = 로고스(이성)‘로 놓고 문장에 대입하면 말이 되는 문장이 완성된다. ‘예수를 통해서 천국에 간다‘라는 말은 ‘이성을 통해서 이데아에 이른다‘와 본질적으로 같은 내용의 다른 표현이다. - P94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는 둘 다 절대적인 진리의 세계가 있는 것으로 보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그 둘을 바탕으로 한 서양의 사고방식에는 절대 진리의 세계가 있으며, 그곳에 이르는 길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길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개념이 깔려 있다. 이 같은 사고방식이 있었기에 수학이 서양 문화에서 큰 영향력을 갖는 학문으로서 위치할 수 있었고, 그 토대 위에 과학혁명이 가능했던 것이다. - P94

수학의 대표 주자 피타고라스는 철학을 뜻하는 ‘philosophic‘이라는 말과 우주를 뜻하는 ‘Kosmos‘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다. 피타고라스와 그의 학파는 현악기에 있는 줄의 길이와 음정의 관계를 처음으로 연구했는데, 그 이유는 만물의 아름다움에 수학적 해석이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수학이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믿음이 시각적으로 적용이 된 것이 ‘황금비율‘이다. - P94

‘정량적 하모니‘, ‘숫자‘, ‘이성‘, ‘기하학‘은 서양 문화의 키워드 - P95

수학을 통해서 완전한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세계관은 건축의 빈 공간에 나타나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부터 근대 이전까지 서양의 종교 건축물의 공간 구성은 기하학적 수학적 분석에 의해서 설계되어 왔다. 예를 들어서 ‘판테온‘ 의 빈 공간의 평면과 단면의 모습은 원이다. ‘하기아 소피아‘ 의 건축 공간 역시 여러 개의 원 조합으로 분석 가능하다. - P95

두 문화권(동양과 서양)은 여러가지 분야에서 차이점을 보이는데, 우선 이상향의 공간적 개념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살펴보자. 서양 기독교에서의 이상향은 천국이며 천국은 우리가 죽어야만 갈 수 있는 다른 차원의 공간이다. 이는 마치 이데아에 절대로 가지 못하는 동굴에 묶인 사람과 같다. 절대적 공간은 있지만 인간은 갈 수 없다. 다만 상상할 뿐이다. - P97

하지만 동양의 이상향인 무릉도원은 다르다. 무릉도원 설화는 이렇다. 진나라 때 어느 어부가 복숭아꽃이 만발한 숲을 지나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낙원 같은 마을을 발견했는데 그곳에서 나온 후 다시 찾아가려고 했더니 찾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동양에서의 이상향은 우리와 같은 세계에 존재하지만 다만 찾기 어려운 장소일 뿐, 우리가 절대로 갈 수 없는 세상은 아니다. - P97

선악에 대한 가치관에서도 차이점이 보인다. 서양 문화에서는 선악의 가치관이 절대적이다. 예를 들어서 십계명 같은 법은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같은 명확한 독립적인 명제로 선善을 규정한다. - P97

반면에 동양에서는 선악의 결정을 관계에 의해서 설명한다. 동양에서는 절대적인 선을 믿지 않는다. 동양 철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용中庸‘을 살펴보자. - P97

중용의 개념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쉽게 말해서 눈치 봐서 가운데에 서라는 말인데, 벼농사 사회의 공동체 내에서 튀지 않게 행동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 P98

동양에서 최고의 덕으로 이야기되는 ‘중용‘은 절대적 선의 개념이 아니라, 주변의 상황과 관계에 따라서 변화하는 선의 개념이다. - P98

동양에서 도덕의 가장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효孝‘는 부모와 자녀라는 두 사람 간의 상대적인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충忠‘은 임금과 신하라는 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선이다. 동양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선을 찾으려 했다. - P98

부모자식의 관계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생기는 피할 수 없는 관계다. 사람들은 존재하는 즉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게 되는데, 동양에서는 그 관계 속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했다. 이는 집단 노동 방식으로 벼농사를 지으면서 만들어진 가치관이다. - P98

서양 근대 철학의 시작을 연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리를 찾았는데, 사고의 근저를 계속 파내려 가다 ‘생각하는 나‘에 다다른 것이다. 이는 서양 철학은 독립적인 자아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혼자서 씨뿌리고 일하는, 밀을 경작하는 사람다운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이다. - P99

사회에서 최소 단위를 개인으로 본 것처럼 과학에서도 최소 단위를 찾아서 수천 년을 연구했다. 서양 과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최근 현대물리학에서 소립자 구성 입자인 쿼크quark를 발견할 때까지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찾아 왔다. 독립된 ‘개인‘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 서양 철학과 ‘원자‘를 찾으려고 노력해 온 서양의 과학은 일맥상통한다. - P99

동서양은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 생각했던 서양과는 달리, 동양은 특이하게도 사후 세계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 P99

공자는 어느 날 제자 계로가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라고 질문하자, "사는 것도 모르는데 죽은 뒤를 어떻게 알겠는가?" 라고 답했다고 한다. - P99

『세계 종교의 역사』의 저자 리처드 할러웨이에 의하면 사후 세계에 대해서 무관심 혹은 의식적으로 무시하려는 것은 전 세계의 종교 역사를 통틀어서 중국 등 일부 나라에만 나타나는 특이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집트나 힌두 쪽 문명은 사후 세계에 상당한 관심을 갖는데 반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사후 세계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집단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벼농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생각답다. 당장에 내 눈앞에 닥친 집단 노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문제가 더 급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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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홀로 있을 때 생각은 자란다‘ 라는 소제목에 나오는 내용들로 시작한다. 처음 밑줄친 문장은 긍정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 님이 한 말이라고 한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본문을 읽다보면 저자는 원래 사교적인 사람이어서 젊은 시절에는 온갖 모임들을 주선할 정도로 모임에 적극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등의 일을 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물론 여전히 모임을 갖는 것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기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세상과 나와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는 게 좋아서 이제는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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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습관(?) 혹은 태도 중에 ‘모든 것을 미리 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무슨 마감기한이 있는 프로젝트 같은 것이 있을 때 저자는 1주일 전에 미리 다 끝내놓고 진짜 마감기한까지 남은 기간 동안 틈틈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세부적으로 다듬어 간다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럼으로써 좀 더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또한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되어 다른 일을 하는데도 지장을 받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미리 함으로써 시간관리가 잘 되다보니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일을 수락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단점인 것 같다는 저자의 고백(?)도 나오는데, 독자인 내가 보기에 이런 단점(?)은 행복한 고민처럼 느껴졌다. 엄밀히 말하자면 단점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절을 바꿔서 나오는 내용에서는 저자가 쓴 글에 대해 문학평론가들로부터 기승전결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때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부분은 몇 달전 읽었던 동 저자의 《최재천의 곤충사회》라는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먼저 여기서 글쓰기에 크게 두 종류가 있다는 점을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크게 문학적 글쓰기와 과학적 글쓰기가 있는데, 문학적 글쓰기의 경우 위에서 평론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스토리의 구성이 기승전결로 명확한게 좋다고 한다. 이는 결론이 앞에서 나오지 않고 마지막에 나온다는 게 핵심적인 특징이다. 반면, 과학적 글쓰기는 보고서나 논문 같은 데서 요구되는 방법으로 글의 결론이 서두에 제시되어야 좋다는 게 정설이다. 보고서나 논문같은 것들은 원체 딱딱한 글이기에 읽는 사람이 앞에서부터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나가기에는 너무 지루하다는 이유로 인해 맨 앞에서 핵심적인 결론에 대해 먼저 언급하고 이후에 서론 본론 결론을 다시 언급하는 게 좋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요즘 함께 읽고 있는《소통하는 보고서 최소원칙》이라는 책에서도 보고서를 쓸 때 결론을 먼저 언급하고 그 뒤에 서론 본론 결론을 재차 적어나가는 게 좋다는 얘기를 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걸 보면 독서라는 게 참 내용들이 얼키고 설켜서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의 기분좋은 짜릿함(?)도 느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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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선 저자가 글을 쓰고 탈고하기 전까지 정말 수없이 자신이 쓴 글을 반복해서 읽어본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며 어딘가 숨쉬기가 좀 불편하면 해당 문장을 뜯어고친다고 할 정도이고 이러한 작업은 문장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읽힐 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독자인 나는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의 가독성이 엄청 좋다는 게 읽으면서 느껴졌다. 양질의 도서 중에서도 쭉쭉 읽혀서 진도가 잘 나가는 책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책도 있는데 최재천 교수님의 책은 적어도 내게는 전자에 해당한다. 여기에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이 출판되기 전에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저자의 보이지 않는 노고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의력은 혼자서 몰입한 시간이 만들어낸다." - P96

자기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조차 잊고, 홀로 집중하며 만들어낸 작업을 사람들은 ‘창조적이다!‘라고 감탄한다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쌓여 세상의 꼭짓점을 끌고 가는 아이디어나 결과물이 나오지요. - P96

제 의견이 받아들여질 때가 많았던 건 밤에 온전히 혼자 이것도 저것도 읽고, 이렇게 저렇게 뒤집어보며 생각을 정리한 덕이겠죠. - P96

 ‘저 사람이 저런 이야기를 하니 나는 그걸 좀 비틀어 말해볼까?‘ - P96

회의 중에 갑작스러운 순발력으로 짜낸 생각이 다수의 동의를 이끌기는 힘듭니다. - P96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흔히 우리는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하지 못하고 ‘고독‘과
‘고립‘을 혼동합니다. - P97

‘고독‘이란 ‘자발적 홀로 있음‘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 홀로는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고요. 내가 나와 온전히 함께하면서 내 안에 스며든 세상의 요소도 바라보도록 안내하지요. 혼자 있는 시간은 세상과 연결된 적극적 나의 존재를 깨달아가는 시간이 아닐까요? - P97

‘자발적 홀로 있음‘이라는 표현이 참 좋네요. 시인 황동규 선생님은 그걸 ‘홀로움‘이라 부르셨죠. - P97

모든 걸 미리 하는 태도 - P101

5일 후에 마칠 일을 5일 전에 끝낸다는 겁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5일이라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했어요. 미리 끝내고 틈날 때마다 리포트를 다시 들여다보며 조금씩 고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질이 좋아질 뿐 아니라 돌발 변수가 생겨도 대처할 시간이 있다고요. - P102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 일‘은 ‘1주일이나 2주일 전까지 끝내야 하는 일‘이 됐어요. 미리 다 해놓습니다. 남은 기간 저는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자기 30분 정도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다시 그 일을 살펴봅니다. 한 번 더 읽어 보고, 조금 고치고, 파일을 저장하죠. - P102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내가 나를 코칭하듯이 객관화가 되죠. - P102

미리 하지 않으면 저는 기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래서 더 철저하게 미리합니다. - P104

마감에 쫓기며 무언가를 생산하는 많은 사람이 긴장을 조절하지 못해 힘든가 봐요. 고무줄에 비유하면, 팽팽하게 당기기만 하고 이완시키지 않으니 어느 순간 철사처럼 굳어져 자기를 찌르는 거 같습니다. - P104

저도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들이는 중인데, 오랫동안 스스로를 벼랑으로 모는 습관을,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 P104

저에게 다들 묻습니다. 도대체 그 많은 일을 하면서 어떻게 느긋할 수 있느냐고요. 제 답은 하나죠. 마감 1주일 전에 미리 끝냅니다. 마음에 엄청난 평안을 줘요. 결과물의 질을 높일 수도 있고요. 딱 한 가지 나쁜 건, 시간 관리가 된다는 자신감이 넘쳐 너무 많은 일을 수락한다는 겁니다. - P104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베끼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문장이 탄생합니다. - P108

‘친숙함을 낯설게 하는 전략‘ - P109

익히 아는 것을 자연에 빗대어 뒤틀어놓으니 익숙함이 낯설어진다 - P109

‘과학적 글쓰기는 결론부터 써야 한다‘ - P111

문학적 글쓰기와 과학적 글쓰기가 충돌하던 시절 - P111

"지면 비워놓았다." - P112

요즘 글쓰기 관련 책에서 많이 하는 조언이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쓰라‘입니다. - P113

글을 잘 쓰는 두 가지 방법은 ‘일단 미리 쓴다. 계속 검토하면서 물 흐르듯이 넘어갈 때까지 손본다‘네요. - P115

읽는 사람이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한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살랑살랑 넘어가서, ‘맞아, 그렇지‘ 하게끔 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요. - P115

제가 뜻밖에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데요. 읽다가 ‘재미없네. 뭔가 밋밋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문단 순서를 바꿉니다. 가끔 기막힌 맛이 살아납니다.  - P115

저는 독자를 함정에 살짝 빠뜨려놓고 ‘제가 요렇게 이야기할 줄 알았죠? 아니에요. 저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라는 식으로 쓴 글들을 좋아합니다. - P116

계속 읽으면 멋진 한 문장이 탄생하는 수가 있습니다. 단어 한두 개를 바꾸면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문장, 사람들이 안 좋아해도 스스로 감탄하는 문장이 탄생합니다. - P116

‘이제는 그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말해야 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 P116

저는 답장을 안 하는건 거절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거절 답장이지만 보내죠. 놀랍게도 거절 답장을 받있는데도 굉장히 호의적으로 응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 P119

저도 섭외 편지를 많이 보내는데요. ‘당신이 이렇게 좋은 기획을 제안하고 꼭 답하고 싶은 질문들을 보내주었는데 내가 얼마나 바쁘면 인터뷰를 거절해야 할까요!‘라는 답장을 받고는 ‘세상에 기여하는 당신에게 감사하며 늘 응원하겠다‘라고 거절 감사 답장을 보내요. - P120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 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never know until you try"예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했죠. - P120

저는 전략을 가지고 갔어요. - P123

"리포트는 너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뭐 했다고 쭉 써내는 것은 리포트가 아니다." - P126

제가 미국에서 동물행동학 Ethology을 가르칠 때, 학생들은 수요일 저녁에 학교에서 동물 다큐멘터리를 봐야 했어요. 참석도 평가에 들어가고 소감도 써서 내야 했습니다. 매주 별도의 토론을 하고 그에 관한 글도 썼습니다. 거의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도 제출해야 했습니다. - P127

"대한민국 교육을 내 손에 쥐어주면 지금 우리나라 대학생들을, 속된 표현으로 오줌을 지릴 정도로 만들어놓겠다" - P127

어차피 우리는 국제 시장에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시대에 살아요.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고, - P130

"살다 보면 열한 개 중에서 열 개만 해도 될 때가 있는데, 이때 열 개를 하는 사람이 유리할까 아니면 최선을 다해 열한 개를 다 하는 사람이 유리할까?" 열한 개 하는 사람이 유리하죠. 실수한 하나를 뺄 수 있으니까요. - P131

‘남의 생각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감성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 - P131

"인생이 그렇다. 설마 우리 인생이 ‘쟤가 내 경쟁 상대지‘
그러면서 상대를 뭉개고 방해하고 나 홀로 득세하는 방식일까? 내가 관찰한 일상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평소에는 동료로 같이 도우면서 뭔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같이 평가를 받는데, 그런 와중에 쟤는 평가를 잘 받고 나는 못 받는다. 아마 다 같이 못 받은 것보다 더 억울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동료를 뭉갠다고 내가 올라가지 않으니 같이해야 하는 일은 하고, 동료가 잠시 쉴 때 나는 돌아앉아서 또 일하는 거다. 내 친구들이 잘 때 일어나서 조금 더 한 그 시간으로 판가름이 난다." - P132

제 수업의 점수 절반은 동료와 같이해서 얻는 점수이고, 절반은 혼자 해서 얻는 점수예요. - P132

삶이란 게 그래요. 함께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자기 일을 못 챙기면, 나중에 상대가 나보다 더 잘나갈 때 상대에게
"너는 노력을 더 해야겠다"라는 말을 듣는 험한 꼴을 당할수 있습니다. 반대로 내 것은 열심히 챙기면서 같이 일할 때 얌체처럼 굴면 동반추락하고요. 이 둘을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가 인생이죠. - P133

책 읽기에 대해 강연할 때 저는 코끼리가 똥 누는 사진을 화면에 띄웁니다. 코끼리 똥 실제로 보신 적 있으세요? 어마어마합니다.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오지 않겠습니까? - P134

많이 읽은 사람들이 글을 잘 써요.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베끼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문장이 탄생합니다.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 P134

책 읽기는 저자와의 대화 같아요. 저자가 제안하는 내용을궁리하게 되고, 내 눈으로, 내 속도로 읽으면서 생각도 정리되고요. - P134

"웃기지? 너희들 생각에 얘가 아무것도 모르는 거 같지? 그런데 얘는 다 듣고 있거든. 얘한테 매일 ‘우르르 까꿍‘만 하는 것은 시간 낭비니까 책을 읽어주고 세상 이야기를 해줘" - P135

그날부터 아기가 눈 뜨고 있는 시간에는 둘이 번갈아서 책을 읽어줬어요. 어느 날은 너무 졸려서 책을 읽다 잠이 들었는데, 누가 책을 읽고 있더라고요. 아들이었습니다. 책을 다 외운 거죠. 그림을 보면서 줄줄 읊었어요. - P135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지문도 과학 기사나 국제 뉴스에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 단어를 몰라도 아는 내용이면 풀 수 있죠. GRE도 마찬가지고요. 내용을 파악하며 답을 유추할 수 있으니까요. - P136

결국 많이 읽은 사람을 당해내기란 어려운 거죠.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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