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권까지 왔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 선과 악의 대결 구도 같은 것이 나오는데, 각자가 만든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그 구성원들을 통제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장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회사나 학교 등과 같이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그 구성원들을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것과도 얼추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 대상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렇게 조직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있어서 여러가지 신경쓰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기에 에너지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처음에 밑줄친 문장처럼 에너지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조직 관리의 효율성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의 자동화 추세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힘을 쓰지 않고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계획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제일 중요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후회는 너무 늦다. 이미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상황을 되돌린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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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눈에 띈다.




둥지를 가진 새는 언제나 돌아갈 장소가 존재하니까.

초반부터 힘을 난폭하게 사용하면 역효과가 난다

‘새 순이 돋아날 때! 그때까지 버티면 된다!‘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독이 있다고 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혼란을 가하는 수법이 성공했다.

‘농담도 계속하면 진담이 된다.‘

‘조직을 무너뜨리는 데에는 힘이 중요한 게 아니니 포기는 이르다!‘

이번 일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라면, 언젠가 펫들에게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성장이라는게 필요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누구에게나 있다.

일을 부여받았으니 노력은 해야했다.

도서관에 있는 정보는 굉장히 많지만, 원하는 걸 찾기는 힘들다.

‘인간에게 피해를 봤으니, 내가 역으로 인간을 이용할 수도 있는 거지.‘

[안 보이는 곳에서 하는 응원은, 언젠가 서로 마주쳤을 때 눈빛으로 알게 되는 법이오.]

[음식에 맛있는 걸 넣으면, 먹기도 전에 냄새로 아는 것처럼 눈을 보면 알게 되오.]

아직 포기하기는 일러.

‘내가 기회를 얻은 것처럼 저들에게도 기회를 더 줘야 한다.‘

이건 대가를 바라고 한 게 아니다. 서로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함께 밥을 먹는 건 아주 소중한 일이었다.

"우리 애들이 실수를 하긴 했네. 하지만 언젠가 괜찮아질 거니까 걱정하지 않아."

"기둥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면 이그히스에게 복종하게 될 확률이 높아."

‘지금은 강하게 나가야 해. 맵토는 아직 심각한 걸 모르니까.‘

빠른 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종이의 질은 기본만 되면 충분했다.

[미안하지만 맵토여. 일은 기분을 따지면서 일어나지 않는다네. 이미 상황은 위험해젔고 우리들은 대응을 해야 해.]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네. 붉은공은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재료에 욕심을 내고, 바라갑은 좋은 조각을 위해 나무에 욕심을 내지. 욕심이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위험하다네.]

"절대자는 깨달음이 이미 내 옆에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착하긴 무슨. 그저 일을 지시받았으니 하는 거지.]

요리관련 제작 성능이 떨어지는 기둥이였으나, 계속해서 요리를 학습시키자 실력이 올라갔다. 신형 기둥이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아티팩트라 가능한 일이었다.

할 게 없으면 보통 시간이 느리게 간다. 빨리 지나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게 너희들의 삶에 주어진 마지막 선택지라는 걸 알아라.]

[힘도 중요하지만 잘 통제하는 게 역시 최고지.]

[소가 산을 오르면? 소오름.]

계약이라는 것 자체가 정신 연결이기 때문에 자의로 연결하지 않으면 감정에 손상이 생겼다.

너희들은 성공만 하니?

만티코어와는 과거의 마찰 때문에 사이가 어색했지만, 큰일을 위해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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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등장하는 드리모어라는 캐릭터는 쉽게 말해 악당의 우두머리 격인데, 이 드리모어는 철저하게 확률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캐릭터이다. 오늘 밑줄친 부분에서는 이 드리모어의 사고방식이 그동안 2차원의 세계에만 머물러 있다가 특정한 계기로 인해 3차원의 세계를 인식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미 3차원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4차원을 인식하게 된다면 느낌이 어떨지 문득 궁금해졌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몇 달전에 힘들게 완독했던 칼 세이건의 책《코스모스》에서 접했던 내용들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다.

드리모어는 회전하던 원판을 보던 중, 돌연 눈을 크게 떴다. ‘원판이 돈다. 저 모습은... 사실상 구체(球體)아닌감...?‘ 미래의 확률과 길을 예측하는 원판, 스카이 디스크. 그게 회전하기 시작하자 구체로 변했다. 2차원의 평면 구조에서 3차원의 입체로 변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드리모어가 사용하던 확률 능력은 직선의 형태에 가까웠다. 타임라인은 언제나 [현재 ㅡ> 미래] 의 순서. 즉, 선의 모양에 가까웠다. 하지만 관측하는 방식을 원판에서 구체로 바꾼다면?

[기존의 x, y축에서 z축을 추가하는 게 가능하닷!]

깨달음을 얻는 드리모어는 새로운 영역을 보기 시작했다. 평면으로부터 3차원을 보자 신기한 정보가 들어온다.

‘각성자의 능력은 별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중략)... 천체의 움직임이 정리되고,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소멸당할 뻔했던 일과 하늘의 빈 공간 등, 지금까지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면서 드리모어의 지식이 풍성해지고, 아까 읽었던 수호자의 능력을 깨닫게 된다. 왜 힘을 인지할 수 없었고, 관측이 불가능했던 건지에 대해서도.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었군.‘

2차원에 사는 존재는 3차원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사과 위에 있는 개미가 사과의 형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나를 위에서 보고 있던 거였어.‘
결국,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는 구체를 초월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모두 구체 위에 존재했던 거야...]

존재를 봉인하는 것보다는 좌표 이동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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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블렌드 오렌지선셋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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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출시되었던 ‘드립백 피어나다‘ 에서 한 번 맛봤던 제품인데, 다시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선셋이라는 이름처럼 해질녘의 풍경이 생각나게 하는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는 드립백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하실 수도 있는데 마셔보시면 제 말의 의미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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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순수한 사람들의 업무능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적어도 여기 나오는 몬스펫은 이러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순수한 것과 능력은 완전 별개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섣부른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등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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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검성이라는 고수와 소드메이라는 캐릭터가 맞대결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별히 여기서 캐릭터인 소드메이가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네 인생을 물 위에 떠다니며 흘러가는 낙엽에 빗대어 표현하는 데, 이것을 제3자의 시선과 낙엽 자체의 시선 이렇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봄으로써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도 낙엽과 마찬가지로 얼마든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독자인 나는 이 부분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을 자기 안에서 보기보다는 제3자의 시선으로 볼 수 있을 때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에는 주관적인 행복감에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득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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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별도로 밑줄치진 않았지만 책의 후반부에 ‘당하는 것 자체가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나온다. 솔직히 이 말은 쉬이 납득되지는 않는 말이다. 그리고 본문에서 실제로 승리확률이 60%에서 70%로 상승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좀 더 읽어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순수하다고 능력이 없는 건 아니었다.

겨우 이런 걸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리들은 서로를 연결하는 능력이 있음에도, 이걸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이걸 잘 써야 하는 것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 먹고 합시다."

확률이 실재하는 곳에 기생하는 능력

매일 필연적인 일만 발생시키다가 반반의 도박을 걸자, 정신이 그걸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

드리모어는 50%의 확률로 이길 수 있으나, 50%의 확률로 질 수도 있는 미래 또한 소유하고 있었다.

물론 50%면 0.1% 확률 뽑기 게임보다 훨씬 낫지만, 드리모어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역시 버티면 승리한다!‘

"어차피 우리들의 존재를 아는 것 같으니 대놓고 갑시다."

"어차피 덜미를 잡힐 거면 그전에 힘이라도 써보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죽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

어쩌면 새는 지렁이 같은 걸 잘 먹으니, 면 요리에 저항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뭘 상상하든 그것보다 많은 수가 들어올걸?"

"힘을 유지하고 있는 초월계 각성자에게 들킨 이상 감추는 건 큰 의미가 없어."

만약 공격이 들어온다? 그러면 편향된 스탠스를 취한다고 여론전을 하면 될 뿐이다.

"글쎄다. 뭐, 분체일 확률도 있겠지. 보통 분체는 본체보다 힘이 약하니까."

상아탑이 다양한 조직에 스파이를 심어서 세계를 흔드는 것처럼. 사라진 절대자도 분체를 이용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을 확률이 존재했다.

"대중은 그저 힘에 복종하는 단순한 존재입니다."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깨달음을 체득하는 건 다른 일.

‘제일 확실한 방법은, 역시 직접 충돌해보는 거다.‘

‘좋은 실력을 보여주면 그나마 질책을 덜 받을 테니까.‘

큰 살상력을 발휘하지 않고도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경지.

‘최소한의 행동으로 회피한다.‘

초식을 365개로 분화해야 완성되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소드메이는 더 유연한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초식을 늘리는 삶의 과정 또한 하나의 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소드메이의 뇌리를 스쳤다.

이대로 가면 패배할 미래가 확실히 예정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포기하는 게 옳은 일일까. 소드메이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애초에 모든 생물은 끝이 정해져 있소이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의 성과. 아무리 수명이 늘어나도 검법의 완성에 도달할 수 없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후대에 기술을 물려줘서 계속 발전시키는 것뿐. 그러나 그마저도 각 개체의 차이 때문에 완성에는 도달할 수 없다. 허면, 수련이라는 것은 정녕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란 말인가. 소드메이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방황하는 모든 과정이, 내게 의미가 있었소.‘

소드메이는 강물에 떠밀려 내려가는 낙엽을 봤던 경험을 떠올렸다. 이리저리 치이면서 정해진 물길을 따라가는 낙엽. 소드메이는 낙엽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내심 낙엽의 강물타기 경주를 응원했었다. 그러다 문득 느꼈다... 낙엽의 입장에서는 바위가 돌진해서 자기를 치고. 그때마다 몸을 움직여서 이를 회피했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어쩌면 낙엽은 굉장히 억울했을지도 모른다. 지성이 존재했다면, 세상이 자기를 모질 게 대한다고 따졌을 것이다. 그리고 강물 레이스를 끝마치면 ‘내가 다했다‘라면서 자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드메이의 입장에서 볼 때. 낙엽은 단지 정해진 흐름을 따라가는 것뿐이었다. 낙엽의 힘으로 된 건 아무것도 없다. 제3자의 시선과 낙엽의 입장은 이다지도 다른 것이었다.

‘만약 낙엽에게 [너는 단지 강물에 떠 있을 뿐] 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낙엽은 어차피 정해진대로 흘러간다면서 절망하게 될까? 각 개체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낙엽은 높은 확률로 절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소드메이의 입장에서는 길이 정해져 있다는 자유롭게 느껴졌다. 도대처 왜일까.

도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봤기에. 그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했던 것이었다. 소드메이는 그때의 자신의 왜인지 모르게 강물 위의 낙엽과 겹쳐보였다.

‘현재 상황을 제3자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

검법의 끝이 정해져 있지만,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언제 뚫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그걸 알았기에 오히려 자유롭다. 소드메이는 십이월검법의 핵심이 ‘벗어남을 통한 자유‘에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다.

의미 없이 흘러가더라도 그것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존재는 모든 상황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낙엽이오...‘

검법을 완성하지 못한다는 사실로 인해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세상은 이미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소드메이는 이서하를 따라갈 필요가 없으며, 이서하는 검성을 따라갈 필요가 없고, 검성은 절대자를 넘어서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가족을 등한시하지 않아도 된다.

소드메이는 눈물을 흘리며 주변을 바라봤다. 이 장소와 집. 이서하와 검성이라는 사부. 아카데미에서의 생활. 이 모든 강물의 흐름 속에서 소드메이는 단지 기뻐하고. 이렇게 서로 검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그래. 이걸 알려주고 싶었던거야.

"우리는 물 위에 있었소. 그래서 너무 즐겁소이다."

‘공격보단 방어형으로 가야지. 공격형은 너무 복잡한 알고리즘을 필요로 하니까.‘

영역 내부의 모든 이능력을 가상의 구체 표면에 속박시켰다. 이제 아무리 반격하려고 해도 힘이 지표면을 맴돌 것이다. 공 위를 기어다니는 개미가 항상 같은 곳을 도는 것처럼.

‘여기서 섣불리 움직이면 위험하다. 무조건 숙여야 해.‘

‘힘으로 평정하는 구도. 편하지만 중독되어서는 안 되겠군.‘

궁금했으나 굳이 질문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괜히 질문했다가 혼나는 일이 참 많으니까.

‘이래서 힘이 있어야 좋은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

‘이제 슬슬 유의미한 타격을 줄 때가 다가온 것 같네.‘

일단 중간으로 하고 봐서 점점 늘려.

"역시 의식주를 잡아야 통제가 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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