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오코너'감독의 2011년작 '워리어'를 보았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는 '커트 러셀'주연의 2004년작 '미라클'이후 두번째입니다. '미라클'은 아이스하키를 소재로한 영화로,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재미있었다'정도가 머리에 남아있네요.^^

 

오늘 본 이 영화 '워리어'는 종합격투기가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론 종합격투기가 소재인 영화는 처음인데요,

 

 

남자분이시라면 종합격투기에 어느정도의 관심은 있으실겁니다. 전 찾아가면서 보진않지만 기회가 되면 꼭 보는 편이거든요. 아주 오래전으로 가면 일본인선수'사쿠라바 카즈시'라든지,그리고 그를 3번이나 이긴 도끼살인마 '반달레이 실바',또 영원히 지지않을것 같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까지 그들의 팬이라면 팬이였습니다. 요즘 선수로는 '료토 마치다'라는 선수가 참 재미있게 경기를 하던데요, 얼굴에 상처내기가 쉽지 않다던 이 선수도 최근에는 자주 지더군요. 역시 영원한 승자는 없는모양입니다.

 

몇일전 닉네임 '코리안 좀비'인 우리나라의 '정찬성'선수가 미국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에서 7초만에 케이오승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죠. 전 생방송으론 보지못하고 나중에 동영상으로 봤는데요, 상대방 선수의 약간의 방심을 틈탄, 진정한 '일격필살'이자 '일도양단'이더군요. 이대로 계속 연승행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찬성 화이팅....

 

자.. 각설하고, 이제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영화는 세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은 금주한지 1000일째 되는 늙은 트레이너, 그리고 군에서 당한 사고로 마음의 상처를 받고 탈영한 한남자, 그리고 큰병에 걸린 딸과 저당잡힌 집을 찾기위해 어쩔수 없이 싸워야하는 한남자... 이 세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스포츠영화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감동적이랄까요. 하지만 감동을 주기위해 작위적인 설정이 너무 많습니다. 사랑스러운 가족들, 그들을 지키기위한 주인공의 선택과 희생, 마음의 상처들, 부정, 형제애, 의리.... 일일이 꼽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뻔히 보이는 결말과 도저히 현실세계에선 발생할 수 없는 상황들까지.

 

몇몇분의 리뷰를 보니 그런점에서 상당히 실망을 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위적이고 뻔한 결말이라도 재미와 감동이 있는 그런 영화임엔 틀림없더군요.

 

전 '재미'와 '감동'이 있다면 모든게 용서가 되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책이든 영화에서든 '재미'와 '감동'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선 '지식'이라든지 '교훈'같은걸 최고의 덕목으로 둘순 있지만, 그 '지식'과 '교훈'같은것도 '재미와 감동'에 포함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식과 교훈'같은 요소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거겠죠. 다시말해서 사람마다 생각하는 '재미와 감동'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이영화는 저에게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매우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리고 이 영화의 배우들 연기가 상당히 깔끔하더군요, 연출도 깔끔하고. 또 스포츠영화 특히 격투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리얼하구요. 주연배우들 촬영하면서 고생꽤나 했을듯 합니다. 또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 '닉 놀테'도 반가웠습니다. 연기는 여전히 잘하더군요. 하나, 웃기는 사실은 영화상 금주한지 1000일이된 늙은 트레이너가 바로 '닉 놀테'인데요, 그가 몇년전에 과도한 음주로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켰음을 기억하면 아주 코믹한 설정이였습니다. 본인은 씁쓸했겠지만, 아마 감독의 의도가 조금은 있었겠죠...^^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요, 영화라서 그런지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가 더욱 매력있어보이더군요. 숨이 넘어갈 정도의 극한까지 가는 싸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는게 더욱 정확한 표현이겠죠. 철없는 생각이지만, 체육관에 등록하고 싶다라는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허리 사이즈가 40에 육박하고, 운동이라고는 전혀 해본적이 없고, 내일모레면 나이 마흔을 바라보지만, 혹시 압니까, 제가 숨겨진 진정한 제야의 고수인지^^.....호호호...

 

상당히 작위적이고 뻔히 보이는 결말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 영화, 살짜기 '추천'해보면서 끝맺음 하겠습니다. 크게 후회하실일은 없을듯 합니다. 그럼 전 이만......

 

p.s) 이 영화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20분정도가 짤렸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크게 무리는 없던데요. 왜 짤렸는지, 어떤 부분이 짤렸는지는 상당히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론 상영시간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짤려서 상영해도 런닝타임이 2시간이 넘으니깐요. 시간은 돈아니겠습니까.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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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톰네이'감독의 2010년작 '퍼펙트 호스트'를 보았습니다.

 

이 이름없는 감독의 영화는 주연들도 처음 보는 사람들이더군요. 그러면 왜 유명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만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느냐 하면은요, 일단 그것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전 여기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는데요, 하루는 영화리뷰 그리고 그다음은 책리뷰, 이런 순서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책 리뷰를 써야하는 날입니다. 순서에 맞게 '레이먼드 챈들러'의 '호수의 여인'을 아주 재미나게 읽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몸상태가 영 좋지않은 겁니다. 몸이 안좋으면 만사가 다 귀찮잖아요.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더라도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더군요. 그렇다고 '하루에 하나씩은 글을 쓰자'라는 저의 또다른 규칙을 어길순없고, 그래도 책보단 비교적 조금은 덜 집중해도 사태파악이 쉬운, 영화를 골라서 리뷰를 올리는 겁니다. 영화 장르도 집중력을 크게 요하지 않는 '호러'나 '스릴러'로 선택해서 골랐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눈물이 날 정도의 지극정성입니다. 이놈의 리뷰가 뭐라고...^^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주인공은 병에 걸린 여자친구를 위해 은행을 텁니다.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누군가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웬지 잘못 들어온것 같네요...

 

이 영화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생각과는 다른 스타일이였습니다. 원래는 피와 시체가 난무하는 '호러'나 아니면 안좋은 몸상태를 잊어버릴 정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스릴러', 그런 종류를 생각하고 고른 영화인데, 그렇지는 않구요, 오히려 '코믹'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자극적이고 약간은 섬짓한 포스터에 속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보시는 분, 분명히 한두장면에선 '빵'터지실겁니다. 분명히....^^

 

 이 영화의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엑설런트'합니다. 전 처음 보는 배우들인데요, 연기를 아주 잘 하더군요. 극의 전체를 두명의 남자배우가 끌고나가는데요, 여타 이름있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이 두배우의 극상의 캐릭터가 상반되는지라, 거기에서 조금 어색하다라고 할까 아니면 어울리지 않다고 할까 그런점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명은 상당히 코믹스러운 캐릭터인데 비해, 다른 한명은 매우 진지한 캐릭터인지라 약간은 껄끄러운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 부분때문에 더욱 코믹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뭐 여하튼 제법 볼만한 영화이구요, 저의 갑작스러운 선택이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빨리 몸을 추스려서, 읽다만 '레이먼드 챈들러'를 다 읽고 리뷰올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영화보기'가 '책보기'보단 쉬운 모양입니다. 결국 오늘도 하나의 리뷰를 완성하게 되었네요. 언제까지 저만의 이 약속들이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리뷰 아니면 죽음 이라는 각오로 지켜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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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꿈 2011-12-12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그렇더라구요. 책보기보다 영화보기가 더 쉽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통 책볼 시간을 내기 힘든 제가
영화리뷰를 적는 이유겠지요.
반갑습니다. 오늘 구독 신청 했습니다. ^^

책광 2011-12-12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독신청 감사합니다... 더욱 글쓰기에 신경을 써야될듯하군요...^^ 자주 뵈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영화 보는게 재미있으신가요, 아님 책읽기가 더 즐거우신가요...

일단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건 거의 확실한듯 합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별로 없더라구요. 이유는 글쎄요, 뭘까요. 어릴때 부터 책은 읽어라읽어라 라고 자꾸 강요하고, 영화는 보지마라 보지마라 라고 한데서 오는 반항심일까요. 사실 밤 늦은 시간까지 책 읽는 아이들을 혼내는 부모님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흐뭇해 하시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마 그 반대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이유는 그냥 저의 농이구요, 제 생각에는 영화 보는게 조금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티비만 봐도 하루에 수십편의 영화들이 나오니 보지 않으려 해도 안보기가 어렵더라구요.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만, 옛날에 봤던 영화들도 티브에서 하면 이건 본건데 하면서도 또 보게 되더라구요. 다르게 말씀드리면 영화가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말도 되겠습니다.

 

'당신은 영화를 볼것인가, 아님 책을 볼것인가' 라고 저한테 물으신다면, 전 '장르'에 따라서 다릅니다, 라고 말씀드릴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 봤을때는, 같은 스토리라도 영화가 재미있을때와 책이 재미있을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추리'나 '미스테리'는 분명히 책이 재미있구요, '스릴러'는 책과 영화가 거의 비슷한 재미를 주구요, 'SF'나 '액션','호러'는 영화가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자극이나 청각적인 효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르라면 '영화'가 더 재미있구요,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나가야 하는 작업이 필요한 경우엔 책이 훨씬 재미있죠.

 

또 이 장르와는 상관없이 '책'의 이미지나 상황을 도저히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때나, 아니면 반대로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화상 배우의 폭발하는 연기력도 있습니다. 이건 영화만이 줄 수있는 즐거움이죠. 가령 예를 들자면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절대로 영화로는 만들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그 책을 보신분은 잘 아실겁니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바로 글로서 정보를 전달하기에 가능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영화 '나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씨의 연기는 '글'로서는 표현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그 '싸이코'의 눈빛을 글이나 말로 표현이 될까요.

 

글을 쓰다보니 '영화'와 '책'을 꼭 싸움 붙이는것 같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영화는 영화데로 책은 책데로의 장점과 즐거움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거 였습니다. 혹시 책보기가 취미신 분들은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 보시고, 영화 보기가 취미이신분은 책에도 눈을 돌려 보시면 더욱 큰 즐거움들이 우리 삶에 일부분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두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경우가 있군요. 바로 만화책입니다. 이건 농담이 아니구요. 분명 웬만한 영화나 책보다 더욱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만화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쓰레기'들도 있지만, '책'도 '영화'도 '쓰레기'들이 있는건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만화책 말이 나와서 조금더 말씀을 드리자면, '슬램덩크'같은 작품은 글쎄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책으로 치면 '노벨문학상'이나 '퓰리처상'감 아니겠습니까. 이 책을 읽고 재미와 감동을 느끼지 않으신 분이 있을까요. 그리고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20세기소년'은 책이 줄수있는 즐거움과 영화가 줄수있는 즐거움을 완벽하게 합쳐놓은 그런 작품아니겠습니까.

 

이렇듯 '만화책'읽기도 좋은 취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 이글을 읽고 계실지도 모르는 학부형이 계신다면, 만화책보는 아이를 너무 혼내시지 마시구요, 읽고 있는 만화책을 같이 한번 읽어 보시는것도 우리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보는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컴퓨터 게임도 마찬가지구요. 저도 그랬습니다만, 어릴때 꼭 부모님께 신경질 내면서 하는 레파토리가 있잖아요 '엄마는 잘알지도 못하면서'... 모르고 혼내는거와 알고 혼내는건 하늘과 땅 차이겠죠...^^

 

또 글이 산으로 올라가는 군요.^^ '책을 볼것인가, 영화를 볼것인가'에서 '만화책'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아이들의 교육문제까지 들어가는군요. 잡다한 쓰잘떼기 없는 소리는 이제 그만 두고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더 드린다면,

 

영화든 책이든 만화책이든 아이들의 교육이든, 가장 중요한건 일단 알아야한다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해봐야 되는것 같습니다. 조금씩 해보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러다보면 지식도 쌓이고....아는만큼 보이고, 알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것 같습니다. 또 그만큼 효과적이구요.

 

자.. 마무리를 지어야겠군요. 영화든 책이든 만화책이든 좋은 작품들로만 골라서 열심히 즐깁시다.^^

 

오늘도 저의 쓰잘떼기 없는 글을 읽어 주시는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휘리릭~~

 

p,s)'우라사와나오키'만화 안보신분.... 꼭 추천드립니다... '20세기 소년'.. '몬스터'도 괜찮습니다.

 책보기 영화보기 제외하고도 취미는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에 취미를 가져봅시다. 인생 뭐 있습니까..^^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니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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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라더 2011-12-1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둘 다~~ 보면 됩지용...ㅋㅋ

책광 2011-12-1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게 정답이네요...^^
 

'에릭 로메르'감독의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1969년도 작품이구요, 1970년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네요.

 

그 해 외국어 영화상은 '코스타 가브라스'감독의 'Z'가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스타 가브라스'감독의 팬입니다. 'Z'뿐만 아니라, 제가 본 모든 그의 영화들은 아주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스토리의 영화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데는 아마 세계최고일듯 합니다.

 

 

자, '에릭 로메르'감독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 감독은 몇일전에 제가 고해성사를 했던 감독들중에 한명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본 이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이 저한텐 이 감독의 첫번째 영화인거죠.

 

단 한편의 영화만으로 감독의 성향을 파악한다는건 말도 안되겠지만, 일단 오늘 본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홍상수'감독의 영화들과 오버랩이 되더군요. 그러니까 이성과 본능, 양심과 비양심을 넘나드는 인간내면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요. 이것만 보면 그러니까, 기본적인 형태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과 아주 많이 흡사합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과는 달리 유머는 없더군요. 그러니까 빵 터지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이게 홍상수 감독과의 차이점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처럼 조금은 과장되게 의도된 그런 장면들이 없다는게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습니다. 매우 사실적이긴 하나 재미는 없는..

 

아마 그 나라(프랑스) 사람들에겐 상당히 웃긴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그나라 사람들의 유머와 문화와 생각들은 우리하곤 다르니까요. 어찌 보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유머가 없다기 보단 '언어와 문화와 배우가 다르다'가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줄거리는 생략하겠습니다. 조금은 성의없어 보이는 리뷰일 수도 있겠지만, 뭐 줄거리가 중요하겠습니까. 일단 이 영화, 우리나라 '홍상수'감독의 영화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구요, 다만 홍상수 감독만의 짖궂은 '유머'는 기대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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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라더 2011-12-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홍상수 영화라니, 갑자기 관심이 가는군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작품을 보긴 했는데, 홍상수 느낌을 못 받은 것 같거든요.
너무 오래전 기억이니 다시 감상해서 되새겨 봐야겠습니다.

책광 2011-12-1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이 한편으론 뭐라고 하긴 어려운데요... 이 영화는 딱 그렇더군요... 다만 홍상수 감독 특유의 짖궂은 농담은 없습니다..^^
 

  '켄 로치'감독의 2002년작 '달콤한 열여섯'을 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취미생활로 한지는 제법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비디오 테이프 하나 빌리는데 2000원 정도 할때 부터였으니깐 거의 20년 가까이 되었다고 봐야겠네요. 그 사이에 대여료가 500원 300원 할때도 있었구요, 어느 곳에선 구작이지만 100원에 대여하는 곳이 있을때도 있었죠. 영화보기를 취미로 하는 분들에겐 어찌보면 그때가 참 좋은 시절이였던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에 100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다운을 받을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모니터 앞에서 영화를 고르는 맛하고, 이 가게 저 가게를 돌면서, 좋은영화 보고 싶은 영화들을 고르는 맛하고는 차이가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쓰잘떼기 없는 옛날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요, 혼자만 알고있는 약점이랄까요,아니면제 마음속 비밀 같은걸 고백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웬만한 보통사람들 이상은 영화를 보았다고 자부를 하고, 웬만큼 유명한 감독의 영화들은 찾아서 보는 편이지만, 단 한편의 영화도 보지않은 훌륭한 감독들의 작품들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대표적으로 '켄 로치'입니다. 제 치부를 드러낸것처럼 일단 조금 부끄럽네요. 왜 이감독의 영화는 한편도 보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건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는 겁니다. 아마 선택에 기로에서 다른 영화를 고르고, 그러다 보니 계속 밀리게되고 그게 마음속에서 거부감으로 자리잡고.... 뭐 그런 과정때문이였던것 같습니다. 아니면 한편정도 보다가 기호에 맞지않을때나, 영화에대한 내공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내공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보고 겁을 먹고 외면해버린 경우들도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좀 소심하죠..^^

 

이와 같은 경우의 감독들, 언뜻 떠오르는게 '켄 로치'감독 이외에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에릭 로메르'감독 등이 있습니다. 제가 기억한다는건 항상 마음속에 두고 있다는거겠죠. 물론 찾아보면 훨씬 더 많을것 같습니다.

 

어찌됐건 일단 고해성사를 한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후련하구요, 고백한김에 한편씩 찾아가면서 봐야 되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조금있으면 16세가 되는 주인공은 '객관적'으로 불량청소년입니다. 욕도 잘하구요, 사고도 잘치고 학교는 가질 않습니다. 어머니는 감방에 있구요, 누나는 어린조카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연히 훔치게 된 마약을 조금씩 파는 재미를 느낀 소년은 더 큰 '어른들'의 마약조직에 연결이 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난건 어릴때 제가 했던 잘못들입니다. 물론 전 이 소년처럼 범죄혹은 범죄에 가까운 과격한 잘못들을 하진 않았지만, 남의 물건도 훔쳐봤고(이건 범죈가요..), 거짓말도 해봤고, 남에게 상처주는 말들도 해봤고, 상처주는 행동들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로 신경쓰지않았던 잘못들이 중년이 된 지금은 마음속의 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부끄럽구요, 후회스럽습니다. 저 소년의 비행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잘못들일수도 있지만 제 마음속은 후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집니다. 이게 벌이겠죠...

 

전 사실 관대한 성격이 아닙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티비에서 청소년들의 범죄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 욕부터 하는 그런 '나쁜' 어른입니다. 하지만 저의 어릴적 잘못들과 그에 따른 후회들을 생각하다보면 그 아이들이 애처롭게 여겨질때도 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더 관대해지고 있습니다만, 어떨때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경우엔 욕을하고 저도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그러니까 '죄와 벌'에 관한 문제에 해답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잘못이나 나쁜일을 했을때는 처벌을 받는게 맞다는 생각합니다만 그 처벌 특히 가혹한처벌 이라는게 아직 '인격'형성이 안된 어린친구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반대로 한번의 처벌로 '인격형성'이 될 수 있는 친구들도 분명히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몇번의 교육과 처벌로도 '인간'이 안되는 '쓰레기'들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 또 이야기가 산으로 가네요. 뭐 제가 이렇쿵 저러쿵해도 그리고 어떤 똑똑한 분이 방법을 제시해도 정답은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그리고 가장 크고 가혹한 처벌은 저처럼 마음속으로 후회하는 것인듯 합니다.

 

이 영화속에 주인공은 상당히 불쌍하더군요. 사회적으로 버려진 상태인 소년이 어찌 '인격형성'이 되겠습니까. 단지 엄마의 사랑과 관심만이 이 소년에겐 전부인데. 감독이 하고픈 말이 바로 '사랑과 관심'인듯 합니다.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 중엔 '쓰레기'들은 없겠죠.. 없기를..

 

p.s) 저만의 비밀과 치부를 너무 많이 말씀드린것 같아 조금 부끄럽네요.. 뭐 여하튼 비밀은 없는게 제일 좋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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