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인문학 - 사람과 세상이 담긴 공간, 집을 읽다 푸른들녘 인문교양 2
서윤영 지음 / 들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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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활의 필요한 3요소를 우리는 '의,식,주'라고 배웠습니다. 시대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는 우리는 이 세가지가 없다면 '인간다움'을 누리기에 불편함이 있겠죠.  그중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은  현대로 오면서 많이 바뀌게 됩니다. 집의 구조와 필요성이 인류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게 되는거겠죠. 나라와 시대를 넘나들며 집의 개념들을 풀어낸 책 《집에 들어 온 인문학》은 '건축은 사회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왜 아파트 숲에서 살게 되었는지, 이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건축이 가지는 인간과의 관계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온돌'에 대한 부분입니다. 온돌은 북방의 추운 지방에서 유래한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입니다. 그리고 '마루'는 덥고 습한 남쪽 지방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한 건축 양식입니다. 합쳐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두 건축양식이 합쳐져 우리의 '한옥'이 탄생했는데요. 옛 선조들의 지혜는 현대인이 따라올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또한 백화점과 박람회장, 살집을 구경하는 모델하우스의 뿌리가 모두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건물이 가지는 의미는 각각 다르겠지만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개념은 같다고 봅니다.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아늑한 멋진 공간은 삶의 위로가 되고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이 되기도 하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숭례문 복원 사업'의 부실 공사와 원자재의 비리 사건을 뉴스로 접하면서 씁씁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점점 시대는 발전하고 좋은 자재들이 넘쳐나지만 '사람을 위한' 혹은 '미래를 위한' 건물이 생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나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읽어보기에 두루 좋은 인문학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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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
이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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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히건데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는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한 참고 도서가 아닙니다. 차라리 이 책은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논하고 걱정하며 미래를 제시하기에 적합하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자 이혜정 박사는 서울대와 미시간대라는 두 명문대에서 실행한 연구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두 대학의 학생들을 비교분석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자연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죠. 또한 서울대생 1100명에 대한 심층조사와 인터뷰들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이 전 세계의 모든 교육에 대해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서는 동양과 서양의 공부법과 '인재양성'에 관한 여러 관점들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제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이른바 '주입식 교육'이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주는 대로 입력하고 창의성 제로의 외우기식 공부는 일단 대학이라는 등용문을 위한 것이 되어버리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밤낮을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게 되고, 급기야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로 귀중한 목숨을 끊기도 하는 사례도 왕왕 있습니다. 이런 일들의 근본을 찾고 개선하고 예방하였으면 하는 바람들은 존재하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모르기도 하다는게 요즘 대한민국 교육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낡은 공부 문화, 바꿀 수 있습니다. 학교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SCHOOl'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여가'라는 단어입니다. 고대에는 생업으로부터 자유로운 소수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 바로 '공부'였죠. 잉여 시간이 있는 사람들만이 격리되어 학업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대단한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연스럽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향유하기 위한 공부가 될 때 진정한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공교육이 도입되고 대중화된 것도 40여년이 채 안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내 놓으라하는 유서 깊은 대학들도 설립된지 100여년 정도가 고작입니다. 교육 제도가 너무 오래 고착화되어 바꾸기가 어렵다지만 사실 얼마 되지 않은 제도인데도 겁먹고 있는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전반적인 교육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테지요.

 

갑자기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기엔 어렵겠지만 시나브로.. 수정과 보완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무턱대고 외국의 제도들이 좋다고도 말하고 있지 않아요. 이러한 제도들을 제시 해놓았고, 우리식으로 바꾸어 도입해도 괜찮은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이라는 서울대 학생이라도. 한국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길러진 공산품 같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는 세계의 인재와도 융합될 수 없습니다.  '지성의 상아탑'인 대학이 해야할 일 무엇인지 학부모와 교육계 여러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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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디의 중국고수들과 싸울 준비는 했는가
이병우 지음 / 멘토프레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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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세상을 넓고 사람은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13억( 비공식을 따지면 거의 15억)의 사람이 바로 '중국인'입니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도 중국인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죠. 그만큼 '중국 시장'은 사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꿈의 나라입니다.

 

한때 중국 열풍으로 가깝게는 '중국어 학과', '중국어 배우기'와 멀게는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과 비지니스의 신세계로도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았죠. 하지만 준비 없이 무턱대고 뛰어는 사람들에게 중국은 일본 만큼이나 가깝고도 먼나라였을 겁니다. 값싼 노동력에 반해 너도나도 중국으로 떠났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처절한 패배의 아픔만을 갖고 귀국하기에 바빳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중국인들의 뼛속까지 깊게 박혀 있는 '관시'라는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탓이 대부분일 겁니다.  '관시'란 중국인들에게 있는 일종의 '인맥'과도 같은 겁니다. 우리나라의 인맥이나 정, 혹은 '뒤 봐주기' 정도로 이해해 볼 수도 있겠지만 딱히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만 중국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10년간 중국에서 살면서 느낀 '관시'를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 가장 자세히 설명 해주는 책입니다. 한마디 덧 붙이자면  저는 중국이란 나라는 영화와 책에서만 만나 봤던 나라라는 겁니다. 중국에 대한 아무 지식이 없이도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네요. 중국하면 '상해'와 '광저우' 정도만 알고 있던 저로서는 이색적인 체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마 '우한'이라는 도시에서 10여년을 보낸 저자의 일화들은 마치 내가 같이 다녀온 듯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는 문체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공부를 위한 사람 혹은 주재원으로 가게 되는 사람 모두 가까이 두고 읽어보아야 할 지침서로 제격입니다. 제가 읽어본 '중국'에 관한 책들 중 가장 친절하고 쉽게 접근하는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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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
헬렌 오이예미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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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독특한 소설 입니다. 사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서론으로 시작해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결론으로 이르는 서술구조가 일반적이라면 많이 당황 했을 소설입니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책의 어느부분을 펼쳐서 읽는다고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소설 속에 여러 소설이 존재하는 액자소설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소설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 미스터 폭스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소설 속 여주인공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결점이 있는 작가이기도 하죠. 미스터 폭스가 만들어 낸 허상의 개념인 '메리 폭스'로 인해 삶의 이유가 송두리째 바뀌어 버리죠. 그 후 미스터 폭스는 메리 폭스와 '이야기 배틀'을 시작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들이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는 점이겠죠. 그 과정이 어느것이 실재이고 허상인지 분간할 수 없이 흘러가 버리고 있는데, 꼬리의 꼬리를 무는 신화 속 동물 '우로보로스'가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를 접하는 분들은(저를 포함)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라고 역정(?)을 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작가 '헬렌 오이예미'의 말 처럼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읽을 책은 아닙니다. 아까도 말 했듯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독특함이 살아 있는 소설입니다. 


1984년생의 젊은 작가 '헬렌 오이예미'는 어릴적 이미 천재 작가라는 칭송을 들으며, 주목 받고 있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항상 새로움과 정체되어 있음을  거부하는 작가. 화수분 같이 이야기를 마구마구 쏟아내는 작가로 기억될 것 같아요!  기존의 소설과는 조금 다른 네러티브 구조가 인상적인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는 열린 마음으로 읽다보면 재미의 가속도가 붙게 되는 소설이랍니다. '미스터 폭스'와 '메리 폭스'의  맞장의 진검승부의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하신분들은 책 속에서 그 정답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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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에릭 슈미트가 직접 공개하는 구글 방식의 모든 것
에릭 슈미트 & 조너선 로젠버그 & 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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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날, 구글검색 페이지를 보면 참, 대단한 상상력과 발상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올때가 있다. 아기자기 하면서도 기발한 '네모칸의 변신'이 항상 기대되는 페이지, 그것이 우리가 구글에게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인의 반 이상이 안드로이드 폰을 쓴다고 가정 할때, 안드로이드 폰의 80%를 점유하고 있기도한 '구글', 그리고 'g-mail'.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 들어온 '구글'이란 곳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자자 그렇다면 슬슬 세상을 바꾸는 구글의 원천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구글의 회장 '에릭 슈미트'의 생생한 증언과 육성(?)으로 전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기업 '구글'의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 볼까.

 

이 책은 '구글' 어떻게 탄생 되었고 성장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다. 지금의 구글이 있기까지 경영진의 마인드와 직원들을 관리하고 키워 나가는 방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성장과 볼륨에만 급급한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배워야할 경영방침의 엑스가 담겨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는 '문화, 전략, 재능, 결정, 소통, 혁신, 결론'이라는 7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그중 소통편에서 재미 있는 일화를 소개 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정보를 유통시키는 방법은 수직적인 구조다. 고위급 경영진이 정보를 모은 후 정보를 선별 해 아래층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어떤 정보를 흘려 보낼지 고심하게 된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즉 '권력'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통제를 위해 신중한 결정을 하게 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구글은 '데이터의 공유'를 지향하는 기업이다. 데이터의 공개설정은 단순히 이사회의 소통만은 위한 것이 아닌, 실제로 모든 것을 공유 하려고 애쓴다.

 

 

 

"모든 것을 공유하라"는 말이 "누출되어도 문제가 없거나 아무도 감정을 상하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을 공유하라"라는 뜻이 아니라 "법이나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소수의 정보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라"라는 뜻이라는 걸 이해한다.

 

 본문 중에서 P254

 

한국에서 매번 거론되는 '소통의 부재'를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기업이 '구글'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하늘이 두쪽 난다고 해도 할 수 없을 '꿈의 방침'일 것이다. 구글의 방침을 따라가려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아직도 멀었다.

 

 

 

 '네이놈에서 찾지 못하는 것은 구글에 가서 찾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구글은 전세계적인 검색망이다. 그 명성을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인재 등용에 있어서 창의성과 긍정의 문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가 있는 이상 자유로운 사내의 분위기는 계속 될 것이다. 이러한 사내의 '자유로움'은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인류를 편하게 만드는 기술로 열매를 맺는 기쁨을 누린다. 너무 잘하려다가 망치게 되는 일이 다반사인 우리들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보완과 수정을 반복 해야 한다.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항상 기대되는 기업 '구글'을 들여다 보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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