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
이윤용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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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라고 배웠습니다만, 사회 혹은 직장, 학교의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문명이 점점 발달하면서 대인과의 관계형성이 삐걱거리게 되고, 아예 단절을 불러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젠,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통계상 400만명 이상이 될꺼라는 싱글족들은 이제 무시하지 못할 집단(?)으로 제법 몸집이 커졌습니다. 얼마전 '싱글세'다 뭐다 해서 한바탕 시끄러웠던 일을 생각해보면 정말 우리나라도 점점 싱글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한가봅니다. 머리아프게 통계자료를 들여다보며 인구수를 늘려보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겁니다. 다만, 한바탕 웃고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상한 제목 ​!《생겨요, 어느날》. 이 책의 주인공은 둘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혼자인 모든 싱글들께 헌사(?)하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의  '마스다 미리'처럼 싱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이 언니! '마흔이 뭐 어때서?!'라고 걸걸하게 웃고 말 것 같은 이 언니는!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와 '두 시의 데이트'작가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다른듯 같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꼭 내 이야기 같아서 키득키득 거리다가도 훌쩍훌쩍 눈물콧물을 쏫아내기도 했던 책이네요. 마치, 힘든 내색 없이도 다 안다는 듯 빈 어깨를 내어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옆집 언니 같아서 더욱 공감가는 내용들이 구구절절이어집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나이많은 여자, 일명 '노처녀'의 꼬리표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갖은 멸시와 잔소리를 견디어 내는 대단한 일'​입니다. 구차하게 시월드와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골까지 아파오는 아이들을 챙기지 않아도 되며, 쿨하게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여행이든, 잠수든 걱정 없는게 바로 '혼자'이지만요. 때로은 따뜻한 온기가 고플때가 있게마련이죠. 특히 아플때나 먹고 싶은 음식은 혼자 먹기 뭐할때, 새벽에 깨서 혼자인 방구석이 무서울 때 등등. 혼자인 것이 때로는 궁상 맞고 힘겹다가도 "에이~ 이러니까 혼자가 편해"라며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는 계기도 '혼자'이기 때문이죠.

 

뭐든지 일장일단이 있는게 바로 삶인것 같아요. 모든일이 내 맘에 꼭 맞는 것은 아니잖아요? 한번 사는 인생,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을 찾는 건 어때요?  흥겨운 싱글, 간편한 싱글라이프! 이 언니와 함께라면 기쁘지 아니한가?!

혼자면 어때요? 누가 알아요?! 생겨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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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지음, 송경은 옮김, 김태권 부록만화 / 마시멜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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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의 매력은 아마도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상상력의 한계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공상과 망상이 모여 멋진 한편의 소설이 되기까지..엄청난 퇴고와 스토리 배틀을 반복 해왔을텐데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수동적인 정보만을 습득하는 현대인의 뇌는 '상상력'이라는 단어와는 동떨어져 보입니다. 상상이라는 기름칠을 하지 않아 조금 녹슬었지만 다시 힘을 내서 뇌를 움직여 봅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 '히틀러'말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대미문의 인물 '히틀러'가 21세, 베를린 한복판에 다시 깨어난다면?! (좀비나 귀신, 캡틴아메리카는 아니구요 ㅎㅎ) 참 재미있는 설정인데요. 히틀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는 화수분처럼 끝없이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목 받는 인물임에는 틀림 없어요.

 

《그가 돌아왔다》는 앞에서도 이야기한바와 같이 이토록 말도 안되는 상상이 불러오는 기절초풍 풍자소설입니다. 희대의 독재자가 바라보는 지금의 독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얼마전 영화로 개봉한 <나의 독재자>의 주인공 처럼, 자신만의 시간에 갇힌 채 방황하고 좌절하고 행복을 맞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또 66년 이후 깨어난 히틀러가 좌충우돌 겪는 상황이 주는 유머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나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변함 없는 인간들의 어리석음 때문인지 입가에 씁쓸한 웃음기를 짓게 되네요.  역시  미디어는 예나지금이나 여론 선동과 독재를 위해서는  필수조건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유뷰트와 SNS'라는 강력한 지원군이 있으니 대중의 마음을 매료시키는데 안성맞춤일꺼고요.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독재자 히틀러는 21세기에 살았더라면 어쩌면 괜찮은 지도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문득 해보았답니다. (상..상이니까요...)

 

끝부분에 재미있는 만화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로 잘 알려진 김태권 작가가 '히틀러 in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독일이 아닌, 서울에서 깨어났으면 어땠을지 만화로 그려넣었는데요. 인터넷에 빠지고, 양재동과 한강에서 겪는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니 빼먹지 말고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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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핫플 50
정기범 지음 / 이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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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다녀온 파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달콤한 마카롱의 향이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은 아마도 '낭만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같는 이미지때문만은 아닐 것 같아요. '파리'라는 도시는 해가 지나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법과도 같은 도시임은 부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파리 핫플 50》은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50곳을 선별한 책입니다. 흔한 파리 여행서에 나오는 곳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끄러운 소음도 반가운 한국 사람도 없이 오롯이 느낌충만한 파리지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년에 다시 파리로 떠나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쾌재를 부르게 만드는 책이였어요. 이번에는 인테리어 숍과 향수 가게, 마카롱 가게를 들러보고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그밖에도 미슐렝 가이드 별점에 빛나는 레스토랑들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꿀팁도 알 수 가 있고요. 사연이 있는 호텔, 잘 알려지지 않지만 알찬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개 되어 있어서 나만 보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기도 한답니다.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 같이 명소들을 찾아다니느라 바쁘죠? 저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쉽게 오고 갈 수 없는 유럽이라는 지역적 한계 때문에 관광오는 사람들은 모두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뜨 언덕, 개선문 등을 빠르게 보게 됩니다. 파리는 몇 백년 이상이 된 건축물들과 주변의 풍경을 천천히 즐기기에도 시간이 아까운 도시인데도 말이죠. 특히 '맛의 도시'로 미각이 깨어나는 곳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듯이 맛있는 음식의 천국이에요. 길거리 음식부터 노천카페의 커피맛, 달콤 쌉싸름한 디져트와 품위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한끼도 파리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봄과 여름사이의 아름다운 파리를 다녀왔지만 내년에는 을씨년스럽고 우울한 파리를 즐겨보고자 가을에 떠나려고 계획을 세웠어요. 스마트폰이 있지만 가져가지 않을 계획입니다. 《파리 핫플 50》에서 속된 곳들은 주소와 교통편을 알아두었기에 무작정 찾아가볼 생각이구요. 워낙 지하철이 발달되어 있고 파리라는 도시가 서울보다 작아서 보도로도(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가능한 곳들이 많아요.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최첨단의 여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이번 파리는 지도와 책, 튼튼한 두발과 함께 낭만의 파리를 즐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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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 양양 에세이
양양 지음 / 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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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다는 말은 누가 만든 말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만 했지 입밖에 내지 못한 그말들, 상념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사람이 바로 '양양'이다. 시인이자 뮤지션인 그녀는 자연스러움과 쓸쓸함이라는 비슷하고 외로워서 다정한 두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시를 쓰고 노랫말로 옮겨 노래로 완성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같은 사물도 그냥 지나치치 않고, 창 밖의 풍경 또한 그대로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한 순간이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되버리는 마법 같은 일들의 전초전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섯 파트로 구성 되어있다. '노래는','기차는 떠나네','쳐다봐서 미안해요','시인의 밤','우린 참 비슷한 사람' 속에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 다섯 제목은 노래가 되어 또 한번의 기쁨을 선사한다. (책 뒷면에서 전문을 만나볼 수 있다)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듯한 삽화들은 혹, 금새 잊어질지 모르는 오늘의 기억들을 마치 빠르게 데생한 듯 흐릿하면서도 묘한 느낌을 풍긴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에게 권한다. 일부러 느리게 가는 기차표를 끊고, 간이역 마다 정차할 때마다 찬찬히 바깥풍경을 볼 줄 아는 '느림'​ 을 즐길줄 아는 사람,  천천히 읽어가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너무 바삐 살고 있으며,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에 익숙해져 진통조차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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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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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목에 매료되어 책을 집어 들때가 있습니다. 기발한 제목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 혹은 깊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목! 책의 제목을 보면 대충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듯이 어떤 제목을 뽑으냐에 따라 선택되는 횟수가 잦아지겠지요. 소설가 김탁환의 에세이 <읽어가야셌다>는 그런 의미에서 자꾸만 손이 가는 책입니다. 저자가 직접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5분 동안 오롯이 책 이야기만 하게되는 일로 얻게 되는 무수한 상념들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책 속에 소개된 스물 세편의 소설 말고도 저자가 언급 하는 책들을 수첩에 옮겨 적다보면 어느샌가 까맣게 꽉 채워진 페이지를 접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 느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 같네요. '내가 눈물을 훔쳤던 부분에서 다 같이 슬퍼 했구나..'하는 일종의 동료애(?)도 살짝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이미 읽었던 책은 다시 펴보는 계기가 되었고, 읽어보지 않은 책은 서점에서 샀게되는 기현상(?)이...'책'이 가지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는 '책을 읽는다'라고 하지 '읽어가겠다'라고 잘 하지 않죠. '읽어가겠다'라는 말에는 읽어야 겠다는 의지가 섞여 있는 말로 읽어야 한다는 바람도 포함하고 있는 말입니다. 저자는 스물 세편의 소설을 통해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상만사에 두루 통용되는 화제를 밑줄 그어 줍니다. 꼭 한권의 책을 읽었는데, 스물 세편의 소설도 같이 읽은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책입니다. 저자만의 탁원한 언어로  고르고 고른 보석 같은 명문장들과 함께하는 늦가을은 참으로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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