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정치의 두 얼굴 - 서울대 교수 5인의 한국형 복지국가
안상훈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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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복지, 그리고 정치는 묘하게 맞물리는 이해관계 속에 있습니다. 선거때만 되면 경제를 살리는 후보냐, 복지를 확대하는 후보냐가 선거의 표심을 잡는 중요한 공약이 되기도 하는데요. 《복지정치의 두 얼굴》는 서울대 교수 5인을 통해 한국형 복지의 정치를 구심점으로 스웨덴과 그리스의 복지를 비교 분석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전망해 보자는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앞으로 10년! 그 후에 다가올 여러 문제들에 허우적거리고 싶지 않다면 짚고 넘어가야 하는 담론이란 생각이 드네요.



먼저 책은 5인의 교수가 각각의 테마를 맡았습니다. 한국형 복지의 미래, 사회적 합의의 정치경제학, 이중화. 고령화. 민주주의, 정치와 언론의 복지 담론 형성, 복지 정치와 사회적 대타협이란 주제로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복지국가로 들어서기 이전에 복지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스웨덴과 그리스를 살펴보는 게 좋겠는데요. 하지만 이 두나라는 참고만 할 뿐 경제성장과 복지수준이 동시에 이뤄진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현재 저성장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일단 복지수준이 높다 보면 노동의 경직성이 결합해 경제적 효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스웨덴은 1990년대 초, 그리스는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최근에 유로존 탈퇴설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큰 경험을 하게  되었죠. 스웨덴과 그리스는 위기를 벗어나고자 복지, 노동, 연금 등의  경제개혁을 실시했습니다. 위기와 원인은 비슷하지만 과정과 결과는 크게 다른데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국가 정책결정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부와 사회의 지향점에 대한 국민의식이 상반된다는 특이점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즉, 양 국가 간의 국민의 인식차이 편차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스웨덴의 정치적 복지동맹을 구축한 '사민주의 정당'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의견차, 소득이 평등대 차이, 기업의 국유 대 사유를 주장하는 차이 등이 그리스 국민이 스웨덴 국민보다 편차가 더 높았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사회적인 이슈에 국민의 편차가 심할 경우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어렵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국민들의 의견차가 낮고, 사회적 합의가 잘 되는 것과 복지정치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복지형 국가로 가는 한국의 미래의 청신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만큼 악화되어 버린 국민들에게 사회적 합의는 먼 길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10년, 대한민국은 이중화, 고령화, 민주주의라는 세가지  숙제도 풀어야 하는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빠른 고령화 속도와 맞물리면서 10년 남짓한 시간은 결코 멀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중화란 한 사회의 내부자와 외부자가 갈수록 구분되어 가는 형상을 말하는데요. 사회적 보호의 수준이 OECD 최하위권인 한국에서 IMF 이후 고용보호의 수준마저 현저하게 낮아져 한국의 이중화는 미국 등 자유주의 국가들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까지 와있습니다. 


한편,  민주주의와 고령화의 연관성은 우리보다 먼저 이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한다는 전제하에 계층 간 과세의 정의를 따지는 것에 익숙하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 일하지 않는 노인과 일하는 청년 사이의 정의를 따지는 것이 훨씬 험악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날로 높아지고 있는 고령화로 일본은 이미 사회적인 문제의 수준을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이런 문제를 '녹슨 고리'에 비유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표현하고 있을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양률 추이에서 보이는 대로 대략적인 2020년대 초반이 되어 부양률 상승에 가속도가 붙기 전까지 10여 년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장덕진 교수는 "현 정부와 차기 정부에서 합의제 민주주의의 성격을 강화하고 이중화의 부정적 요소를 완화해 한국형 복지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가능할지 여부는 두고 보면 알겠죠.

우리나라에서 복지 담론이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그 어느 누구도 진지한 담론을 형성할 동기가 없다'라고 말한 한규섭 교수의 주장도 참고할만합니다. 선거 때만 나오는 포퓰리즘 공약 남발, 그것을 도와주는 언론과 미디어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일회성 담론으로 불발되고 마는 행태는 이미 익숙합니다. 지난 선거때만 보더라도 여야의 두 호보의 복지정책 공약은 갈등 상황이 아니었는데요. 뉴스의 성격상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인 갈등이 없는 비슷한 공약은 언론의 관심 대상이 아니고, 담론을 형성해야 하는 곳에서 생산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한국형 복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복지국가로의 진입이 필요하다고는 느끼지만 차일피일 미루게 되는 여러 이유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학자들이 예상한 10여 년의 기간 동안 과연 복지국가가 가능할지 요원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번 독서를 통해 대신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닥치는 문제에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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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신 - 술수가 아니라 마음이 만드는
다카기 고지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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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을 뚫고 회사에 겨우 입사했건만, 평사원에서 대리를 단지 얼마 되지 않아 사내 정치까지 신경 써야 하는 피곤한 직장인들. ​ 사내 정치는 결코 끼어들지 않겠다고, 남들 얘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바로 직장생활입니다. 《처세의 神》은 수많은 기업에서 횡행하고 있는 사내 정치 형태를 분석하고, 조직 내 정치에 고심하는 과장급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말 그대로 과장급 관리자가 참고 해야 할 책!!


 

사원급 시절에는 정치보다는 과제와 업무에 매진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위로 올라가 말 그래도 과장급 중간관리자가 되면 지금까지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벌어집니다. 첫째,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영진에 정확히 전달하고, 회사 경영의 뜻을 현장 직원들이 실천하게끔 이끌어 줍니다. 둘째, 시장과 회사 전체의 동향을 꿰뚫어보고 부서의 목표와 방침을 명확히 한 다음, 부하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업무 진행 사항을 관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하직원을 지도, 육성, 감독하면서 직원들이 일하기 수월한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죠. 즉, 관리자로서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인 과장의 자질입니다. 과장의 주요한 일은 바로 '사람을 움직이는 일'로 팀원, 부장, 조직을 움직임으로서 부서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사원급과는 다른 업무지만 임권급의 업무는 될 수 없는 끼인 존재. 그러나 과장 시설에 잘 만들지 못한 처세는 앞으로의 직장생활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처세'란?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을 말하는데, 여러 사람이 모여 성과라는 목표를 향해 일하는 직장에서 처세는 곧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때문에 처세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세상에 는별별 사람이 많은 것처럼 회사에도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동료, 후배, 선배, 임원, 사장을 대하는 방법부터  말발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주변의 민심을 얻는 법, 약자를 내 편으로 만들고 적을 두지 않는 법, 파벌의 가운데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등 어쩔 수 없는'사내 정치'를 좀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밖에 없고 이왕하는 거 잘해본다면 나쁠 것 없잖아요.


 

마지막으로 직장뿐만이 아닌,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주요한 것은 바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주변의 권모술수나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닥쳤을 때도 나를 믿어주고, 일으켜 주는 것은 결국 믿음으로 이어진 관계이기 때문이죠. 《처세의 神》은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인,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 눈치 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력은 출중한데 어딘가 2%로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지난 행동을 돌아보고 자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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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착취하다 - 서민을 위한 대출인가 21세기형 고리대금업인가, 소액 금융의 배신
휴 싱클레어 지음, 이수경.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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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불평등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땅, 곡식, 재물, 향신료 등을 지나 현재는 '돈'을 많이 가진 자가 먹이사슬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죠. 그리고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도 휘청 거리며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그 후 저성장의 늪까지 더해져 대한민국도 앞이 보이지 않는 경제침체의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성장 없는 사회에 최대 피해자는 바로  빈곤층.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어느새 밝고 긍정적인 대부업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막말로 '전화 한 통이면 소액 대출이 가능!',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횡행하고 있기에 이 책이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빈곤을 착취하다》는 세계적인 빈곤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던 '소액금융'의 허와실을 담은 책입니다. 20년 전만 해도 빈곤을 없애는데 특효약으로 불렸던 정책에 비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태도가 마음에 와 닿네요.

이른바 '소액 신용 대출'은 빈민에게 돈을 빌려주고 자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을 준다는 좋은 취지로 인정받았습니다.  빈곤을 타파하는 데 앞장선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노벨 평화상을 받으며  대체 불가능한 만능열쇠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곧 세계 곳곳에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치 노벨이 광부들의 어려움을 돕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고안한 다이너마이트가 인류 전쟁에 앞장서서 기여한 역설적인 사례와 일맥상통하죠. 앞에서도 이야기 한 건전하고 안전하게 포장된 대출광고처럼, 선한 의도라는 가면 뒤에 감추어진 검은 얼굴은 소액 금융의 양면성을 비유하는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결국 빈곤층의 피를 마지막까지 빨아먹는 제도가 되어버린 변질된 제도.  연 100%가 넘는 이자를 부과하며, 악순환의 반복을 통해 극빈곤층의 끝자락으로 몰고 가는 급행열차가 바로 '소액 금융'이라는 것! 저자 '휴 싱클레어'는 10년 넘게 소액 금융계에서 일하며  현장에서 보아 온  경험을 통해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멈추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내부고발자라는 꼬리표와  외압에도 불구하고 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빈민국 혹은 개발도상국만의 이야기가 아닌 합법적인 악덕 고리 대부업자가 된 '소액 금융'의 실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책에서 제시된 사례와  별 바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결국 이런 제도로는 빈곤을 벗어나기가 어려우며, 또 다른 최하층을 양산하고 사회의 질서를 좀먹는 또 다른 벌레는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훨씬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을 구축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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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1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ona09 2015-11-12 15:54   좋아요 0 | URL
표맥님의 글을보니, 저도 고생하던(?)시절이 잠시 떠올랐어요. 고맙습니다. 일교차 조심하세요. ^^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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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어릴 적에 읽었던 어린 왕자와 지금 읽는 어린 왕자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읽는 동안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았다면 순수함과 열정을 잃어버린, 서서히 세상과 타협해 버린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증거일 테죠.  《어린 왕자》 속에 등장하는 어른의 모습에 제가 있어 화끈거림을 찾을 수가 없었네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인생과도 일맥상통하는 소설 《어린왕자》 . 실제로 조종사로서 생사를 넘나드는 비행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모습에서 존경심마저 느껴집니다. 코르시카 해상을 비행하던 중 행방불명되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은 작가. 그 미스터리하고 의뭉스러운 삶은  자신의 별로 돌아가버린 어린 왕자가 작가가 아니었을까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부분이죠.

 

 

'어린 왕자'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사막 여우나 가시 돋친 장미일테지만,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뱀'을 주목해야 합니다. 뱀은 화가가 되고 싶었던 화자의 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킨 보아 뱀'에서부터 어린 왕자가 처음 만나는 지구의 생명체인 점을요. 그리고 별로 돌아가기 위해 도움을 주는 조력자이기도 한 뱀. 하지만 그동안 뱀은 간사하고, 쉽게 변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많았는데, 《어린 왕자》에서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만능열쇠가 아니었을까요. 출구와 입구를 관장하는 문지기처럼 말이에요.


어린 왕자는 오랫동안 뱀을 바라보았다. '너는 이상한 짐승이구나.' 마침내 그가 말했다. '손가락같이 가느다랗고....'

'하지만 난 왕의 손가락보다 더 힘이 세지.'뱀이 말했다.

어린 왕자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힘이 쎄다니.....발도 없는데.....여행도 할 수 없고.....'

'나는 너를 배보다 더 멀리 데려갈 수 있어.' 뱀이 말했다.

그는 마치 금팔찌처럼 어린 왕자의 발목을 휘감았다.

'누구든지 내가 건드리기만 하면 자기가 태어난 땅으로 되돌아가지.' 그는 다시 말했다. '그러나 넌 순수하고 또 별에서 왔으니까.....'

(중략)

'그런데 너는 왜 늘 수수께끼로 말을 하니?'

'나는 그걸 모두 풀지.' 뱀이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말이 없었다.

p74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기 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은 이해관계를 따지고, 숫자에 연연하며, 허영심이 가득하고, 소유에 집착하고 전전긍긍하는 인간 유형의 집합체이기 때문인데요. 가장 유명한 사막 여우와의 대화 '길들인다' 즉 '관계를 맺는다'라는 의미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하는 것이 사막 여우가 말하는 '길들임'이겠죠.


은유와 비유가 가득한 시적인 언어는 오래 보고 곱씹어야 이해가 됩니다. 소설이지만 시적인 냄새가 풍기는 것이 바로 아름답고 유려한 단어들이겠죠. 단어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적인 언어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동화 《어린 왕자》. 12월에는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고 하니, 챙겨봐야겠습니다. 그때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이 전쟁 같은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진통제와도 같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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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독일행 독서법 - 문제아를 국내 제일의 독서 컨설팅 CEO로 만든 기적의 독서 공부법
유근용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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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사람의 인생을 180도 아니 360도 바꾸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가정불화 그리고 이어지는 문제아 될 수밖에 없는 환경들이 저자 유근용씨의 지난 과거의 모습입니다. 뻔한 개과천선 이야기라고요? 저 또한 이 책을 집에 들기 전에는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참 많았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일독일행 독서법》은 한 권의 책을 읽고 가슴에 남는 한 가지를 행동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행하는 일종이 수련법인데요. 요즘같이 바쁜 세상에 책 읽는 게 웬 사치냐고 반색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일단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빠져들게 되는 게 바로 책의 매력!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무턱대고 시작하면 금방 포기하거나 잘못되기 십상이죠. 그렇다면 어렵지 않고 쉽게, 그리고  즐겁게 읽게 되는 저자의 노하우를 따라가 볼까요.



처음부터 너무 부담되는 책을 읽는다면 쉽게 지칩니다. 만화책이라도 좋아요. 어린이용 도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 차근차근 책의 강도와 범위를 늘려가는 것이 관건이에요. 그렇다고 책을 많이 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점에 가서 짬짬이 읽는다던지(약속 장소를 서점으로 정하고 30분 일찍 도착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도서관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막힌다면 그 문장을 집착해서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넘기세요. 하나의 점만 바라보다가 전체를 놓치는 과오를 범하는 결과를 낳게 되니까요. 그리고 모든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게 어떨까요?

소설, 인문, 자기계발, 경제경영 등 책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일단 목차를 읽어 봅니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흥미롭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보면 집중력이 좋아져요. 그게 바로 책 읽는 요령! 바로 독서 근육을 키우는 방법인데요. 그 책을 읽다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떨어진 집중력을 다른 책에서 키우고, 또 다른 책에게 전이하는 방법! 제가 즐겨 쓰는 독서 방법이에요.


하지만 하루에 한 권을 읽는다는 것, 게다가 책에서 말하는 것을 실천해 본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만 배의 아니 그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을 마다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죠. 책을 읽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 봅니다.


첫째,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온갖 실패와 성공담이 녹아들어 있죠. 그 순수한 감동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독서를 통해 자신의 무지함을 깨우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책 읽기 또한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만 나오는 공부가 인생의 진리는 아니잖아요. 책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될지도 모르는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주는 귀한 내비게이션입니다. 셋 째, 책을 읽으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고 하네요. 어떤 일을 생각할 때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각화된 생각을 할 수 있는즉, 사고의 폭이 커지는 것이겠죠. 넷 째, 독서는 치유 그 자체입니다. 책은 말없이 읽는 이의 호흡을 맞춰주고, 마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허기져있던 지적 갈망을 채워주고 때로는 다그치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다면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늘 자신감이 넘치고 논리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밑바탕도 바로 '독서'인 것이죠.



하지만 백익무해하다는 책 읽기가 하루아침에 되나요? 바로 '독서 근육'을 조금씩 키워 나가야 됨을 강조합니다. 무척 공감하는 말인데요. 큰 목표보다는 이동하는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30분이라도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점진적으로 늘려가야지만 서서히 책 근육은 형성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마세요!


자, 그럼 책을 읽는 노하우를 알아봤으니, 이제는 실천해볼 때. 책을 읽고는 그냥 흘려버려서는 안 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행동하고, 생각을 적어보기로 했는데요. 글 쓰는 게 부담스럽다면 다이어리나 공책에 메모 정도를 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자신에게 맞는 기억법을 총동원해서 기억에 남기도록 노력해야겠죠. 꼭 권해드리는 방법으로 이렇게 몇 권을 해보다 보면 책 읽는 속도나 글쓰기 능력도 향상될 것을 장담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면 독서 모임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누가 옳다 그르다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을 누구와 공유를 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온 독서 습관이 없었기에 성인이 돼서 읽으려고 하니 힘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책을 가까이한다는 이야기는 입이 닳도록 들어봤을겁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안 읽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육식에서 채식으로 바꾸는 것만큼 버거운 일이라는 점 잘 알아요. 모든 일이 시작이 어렵지 발을 떼고 나면 어렵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독서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짬을 내서라도 읽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여러분의 독서 근육은 차근차근 쌓여 갈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책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 그 방향을 잡는다면 훨씬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즐거운 독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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