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주 (01/03 ~ 01/09) 신간 적바림.


<지식의 헌법>은 <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의 저자 조너선 라우시의 신간. (저자 파일에서 누락되어 있다)



1월 1주에 리뷰/추천된 신간을 정리하였고,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매겨진 빈도+추천 누적 점수가 많은 순으로 신간 목록을 일람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었다.


1월 1주에 리뷰/추천된 신간 중에서 점수 순으로 뉴 페이스는 다음과 같다.



* 사회과학

1. 지식의 헌법 (조너선 라우시 지음) [25.4]


9. 턴어웨이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지음) [12.4]

10. 한국 사회학의 지성사 세트 (정수복 지음) [13.2]


* 과학

2. 판타 레이 (민태기 지음) [23.4]

4. 테크놀로지의 정치 (실라 재서노프 지음) [17.2]

7. 새들의 방식 (제니퍼 애커먼 지음) [12.8]


*역사

3. 나폴레옹 세계사 (알렉산더 미카베리즈 지음) [20.7]

8. 송나라의 슬픔 (샤오젠성 지음) [14.4]


*인문학

5. 요망하고 고얀 것들 (이후남 지음) [20.3]

6. 스필버그의 말 (스티븐 스필버그 지음) [15.7]



주1. [] 안의 숫자는 추천+빈도 누적 점수 (나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름)
주2. 읽고 있거나 읽은 책의 리스트가 아님 (향후에 읽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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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2-01-09 23: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거서님
황금보따리인만큼 스압도 엄청!^^
# # # 해시태그에 올릴 단어 뽑으시는 자체가 보통 정신노동이 아니실 듯합니다.

매번 맨 입으로 좋은 정보 얻어가면서, 제가 미안하면서도 고맙습니다!!
 

2022년 1월 1일에 빈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올해는 지휘자 석에 다니엘 바렌보임이 있었다. 코로나 위기가 극심해지고 하늘길이 막히고 봉쇄령이 내려진 탓에 관객석을 텅텅 비워야 했던 작년과 다르게 관객석이 꽉 찼다. 라데츠키 행진곡은 다시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어우러졌다.

내년에 있을 2023 빈 신년 음악회는 프란츠 벨저뫼스트가 지휘를 맡는다고 벌써부터 알리고 있다.


며칠 늦었지만, 우리 안방에서 tv로 편안하게 2022 빈 신년 음악회를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밤 11시 40분에 kbs 1 tv에서 방송 예정.
(편성표에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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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1-09 14: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정말 꼬박꼬박
챙겨 보았었는데...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빈 필
궁금하네요.

오거서 2022-01-09 19:35   좋아요 1 | URL
노익장 바렌보임에 익숙해져야 하겠더라구요…
 

현존하는 인류를 가리키는 학명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또는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이다. 이 이름들은 ˝슬기롭고 슬기로운 사람˝ 또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의미.

생물학에서 생물의 종마다 분류학 기준을 따라 이름을 붙이는데 학명이라고 한다. 학명의 표기는 1758 년에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고유한 체계를 고안하였고, 주로 라틴어를 사용한다. 주로 속, 종 이름으로 구성된 2명법을 사용하지만, 종에 따라서 아종 이름을 붙여서 3명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2022년 1월 첫째 주 신간 중에 호모 사피엔스인 듯 아닌 듯한 책 제목이 눈에 띄었다: 호모 씨피엔스, 포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차용한 제목이 많아져서 혼란스럽다. 한곳에 모아 본다.

먼저, 인류에 대해 총체적으로 다룬 책으로 유발 하라리가 지은 <사피엔스>가 있다. 그리고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묶은 인류 3부작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2015년에 <사피엔스>가 출간된 직후 전세계적인 화제작이 되었다. 이후 인류 혹은 인간의 특성을 다루는 책에 호모 사피엔스를 차음하거나 연상시키는 제목이 부쩍 늘어났다.

사피엔스를 가지는 다른 제목으로, <포노 사피엔스>, <테크노 사피엔스>, <코로나 사피엔스>, <호러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모차르트, 호모 사피엔스>, <메타사피엔스> 등도 있다.

<호모 씨피엔스>(Homo seapiens)는 인류가 바다에 적응한 이야기. 제목은 바다 인간을 뜻하는 씨피엔스는 바다(sea)+사피엔스를 조합한 이름으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저자가 새롭게 창안했다.

<포모 사피엔스>는 인간의 상실감과 고립공포감을 주제로 삼은 책이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어로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되었다. 저자인 패트릭 맥기니스는 벤처 투자가.

2019년에 출간된 <포노 사피엔스>는 최재붕이 지은 책으로 인간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상을 분석하였다.

이재형의 <테크노 사피엔스>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인류의 디지털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었다.

최재천 외 6인이 공저한 <코로나 사피엔스>는 코로나-19 위기에 맞닥뜨린 인류의 미래를 전망과 통찰을 제시한다.

<호러 사피엔스>의 저자 도다야마 가즈히사는 공포 영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분석을 시도하였다.

작년에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였다. 메타버스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메타버스는 인류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이다. 2021년에 발간된 <메타사피엔스>는 메타버스와 인류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

책이 발간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사피엔스>의 열풍이 완전히 식지 않은 것 같다. 2020 년에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1 - 인류의 탄생>, 2021 년에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이 출간되었다.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는 총 5 권이 발간될 예정.

(예상한 것보다 권수가 많아서 일일이 확인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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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2-01-08 22: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이번 페이퍼는 ˝사피엔스˝ 물 종합 분석! #Sapiens 키워드 책제목을 엮어서 한 편의 글로 꿰어주시니 이번 책소개도 역시나 좋습니다. 저는 [포노 사피엔스] [코로나 사피엔스]와는 친숙하네요. ˝씨피엔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거서 2022-01-08 22:05   좋아요 4 | URL
북사랑님 감사합니다!
처음에 씨피엔스를 사피엔스로 잘못 보았는데 … 저의 오독을 알고 나서도 너무 헷갈리더라구요 ^^;

프레이야 2022-01-08 22: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인간이ㅡ인간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양하고 시대의 흐름도 반영된 다양한 이름이군요. 앞으로 또 어떤 이름들이 나올지요. 호모 씨피엔스도 있군요^^

오거서 2022-01-09 09:3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이 총평을 해주셨어요.
공감하구요,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1-08 22: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인간 총집합인가요 ㅎㅎ 호러사피엔스 맘에 듭니다 ㅎㅎ~~

오거서 2022-01-09 09:32   좋아요 1 | URL
미니님 취향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예상 못한 호러… ㅎㅎㅎ

대장정 2022-01-08 2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 먼 놈의 사피엔스가 이리 많타요. 😒🙄 우린 북플 사피엔스 인가요?

scott 2022-01-08 23:54   좋아요 2 | URL
넹😍

오거서 2022-01-09 09:35   좋아요 1 | URL
북플 사피엔스 맞아요! ^^
 
[eBook] 세종의 원칙 -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 세종에게 묻다
박영규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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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 우리 대통령이 참석하였다. 대한민국은 G7 정식 회원국이 아니지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초청되었다. 매년 초청국이 바뀌는 등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작용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한국이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 초대를 받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 관계의 변화 속에서 현재 우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다. 2021년 10월에 발표한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에 따르면,

- 2020년 국내총생산(GDP) 1조 6309억 달러로, 세계 10위.
- 202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1497달러로, 처음으로 G7 국가인 이탈리아(3만1288달러)를 추월했다.

또한 일본 싱크탱크는 2027년에 한국 1인당GDP가 일본을 추월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어느새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가 되었고 소득수준 역시 톱 10 내에 들었다는 것이다. 우와!

작년에 BTS 노래들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흥행에 성공하였다. 다시 한번 K-문화의 위력이 대단하고 우리의 저력이 실감 나는 일이었다.

이러한 부흥이 행운인지 우연인지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의 저력이 발휘된 것이라는 자부심으로 여겨도 되지 않을까. 나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마침 세종이 주체적으로 정립한 많은 성과가 대한민국의 뿌리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박영규가 지은 <세종의 원칙>을 만났다.

저자는 <세종의 원칙>을 6개 원칙으로 풀고 세종실록 등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로 뒷받침한다.[주1]

1.공부의 원칙

[세종의 독서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었다. 굳이 들라면 같은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태종은 셋째 아들의 독서를, 유난한 독서열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왕위를 계승해야 할 첫째 양녕이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있는 것과 비교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였을 것이다. 야간독서 금지령을 내렸지만, 충녕을 독서에 매진하게 만들었다. 양녕을 세자에서 폐하고 충녕이 세자가 되는 과정에서 충녕의 학문이 확실한 명분이 되었다.

충녕이 세자가 되고 나서도 더욱 독서에 몰두하자 태종은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세자의 거처에 있는 책을 모두 수거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 때 병풍 뒤에 숨겨진 책 한 권이 남게 되었는데 <구소수간>(중국 송나라 문인 구양수와 소동파가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책)이었다. 충녕은 이 책을 무려 1100번이나 읽었다고 전한다. (이긍익 <연려실기술>)

지식 경영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 집현전을 설치하였다. 집현전은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된 학문연구기관으로 고려 인종이 국내 도입하였지만 충렬왕 이후에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되고 말았다. 세종은 즉위한 해에 집현전을 상설기관으로 재정비하였고 학문연구와 인재양성을 위한 제도를 갖추었다.

조선 초기 학문이 뛰어난 젊은 선비들이 집현전에 모여들었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이 공부함에 불편이 없도록 극진한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정인지, 신숙주, 서거정, 강희맹, 성삼문, 박팽년, 이개, 류성원, 하위지 등이 모두 집현전 학사 출신이다.

2.소통의 원칙

[ 내가 신하들을 잘 모르니 그대들의 의견을 들은 후 결정하겠다. ] (<세종실록>, 1418년 8월 12일)

세종은 재위 중에 경청(敬聽)을 실천하였다. 세종에게 사사건건 맞서서 쓴소리를 해대는 신하를 물리치치 않았다. 심한 경우에는 삿대질까지 해댈 정도였으나 불경죄로 다스리지 않고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임금을 잘 만나서 정말 복 받은 것이지...)

세종은 쓴소리라도 마음을 열고 들었고 소수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다.
실록에 ˝허조가 홀로 반대했다˝는 대목이 자주 눈에 띈다고 하는데 허조는 소수의견의 대명사라고 불릴 만하였다. 세종은 소수의견을 내는 허조에게도 소통의 문을 열었고, 그를 중용하여 이조판서를 10년이나 맡겼고 나중에 정승으로 삼았다.

세종은 단순히 경청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즉시 인정했다. 백성의 소리를 직접 들었고, 국가 대사를 결정할 때는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권위가 아니라 논리로 반대파를 설득하였다. 또한 인재를 뽑아 믿고서 국사를 맡겼다.

3.인재 등용의 원칙

[사람이 가진 단점보다 장점을 크게 보라.]

세종 1년에 예조판서 허조와 의정부 참찬 김점이 리더십 논쟁을 벌였다. 김점은 임금이 시시콜콜 국정 현안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명 허조는 인재를 뽑았으면 믿고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논쟁 끝에 세종은 허조의 주장이 옳다고 여겼다.

[ 임금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내내 크게 쓰인 끝에 정승에 이르기까지 오래 임금 곁을 지킨 허조는 죽으면서 임금 때문에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고 했다. ˝임금은 내가 간하면 들어주셨다. 나는 국가의 일을 내 책임으로 여기며 살았다. 나는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김종서와 같이 문무를 겸비한 신하를 우대하였고, 출신 성분에 구애되지 않고 인재를 뽑았다.

과학과 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중용하였다. 당대의 대표적인 과학자는 장영실이지만, 정초와 이순지 역시 특출하였다. 정초는 천체물리학과 역법에 정통하였는데 과학 이론을 장영실에게 전수하였고, <농사직설>을 펴냈다. 이순지는 천체물리학자로 역법 체계인 <칠정산 내편>과 <칠정산 외편>의 제작에 큰 공을 세웠다.

4.국가경영의 원칙

[ 이것이 오직 백성을 위해 쓸모 있는 것이냐? ]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기존의 것을 변경할 때 세종이 신하들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었다.

국가경영자로서 세종의 제 1원칙은 실용이었다. 이 원칙은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되었다. 한글 창체 역시도 실용주의적 원칙에서 이루어진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세종의 모든 자질과 성품, 리더십은 결국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주의 깊게 듣고, 깊이 있게 묻고, 밤을 새워 공부하는 언행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두 애민이었다.

권채의 여종 죽음 사건, 황희 사위 서달의 살인교사 사건 등을 보고 받고 진상을 파헤쳐서 법을 어긴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다스렸다. 당시 좌의정 황희와 판부사 맹사성 같은 최측근 보좌진들도 예외일 수 없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파격적인 사회복지 제도를 도입하였다. 여성 노비를 위한 산후 출산휴가를 7일에서 100일로 연장했다. 산전 출산휴가 제도를 추가로 도입하여 임신한 노비의 경우 출산 1개월 전부터 모든 의무를 면제하도록 했다. 출산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 30일간 출산휴가를 주도록 했다.

5.훈민정음 창제의 원칙

[ 이 날짜에 훈민정음 28자를 새로 만들었다. ] (<세종실록> 세종 25년(1443) 12월 30일)

세종은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이 법률 조항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법전을 번역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처음에 이두를 사용해서 재정비하려 했지만 이두도 한자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하는 문자여서 무용지물 이었다. 세종은 백성들의 말과 글이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서 한글 창제 작업에 나섰다.

세종은 새로 만든 문자를 사용하는 우리말 표기 체계를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불렀다.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발표한 직후 명을 사대하는 것을 도리라고 여기고 한자 사용이 익숙한 사대부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고 반대하는 세력이 결집하였다. 대표적으로 최만리, 정창손 등은 극렬하게 반대했다. 최만리 등이 6 가지 근거를 대며 반대하는 이유를 상소로 올리자 세종 역시 논리로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반대 여론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반대하는 신하를 탓하지 않았지만 군신 관계에서 지나친 무례를 범하면 신하의 책임을 물었다.

사대부의 반대를 예상하였던 세종은 비밀리에 새로운 문자인 훈민정음 창제를 추진하였고, 이후 3년간 훈민정음 창제에 우호적인 신하들(정인지, 성삼문, 박팽년 등)을 참여시켜 훈민정음 해례본 등 후속 작업을 맡겼다. 음력 1446년 9월 29일(양력 10월 9일)에 훈민정음을 반포하였다. 이런 사실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경일로 한글날이 제정되었다.

6.인간으로서의 원칙

세종은 어려서도 왕위에 오른 뒤에도 형제애가 두터웠고, 극진한 효도로 부모를 섬겼다. 지나친 독서열로 시력이 나빠지기는 하였지만,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다.[주2] 특히 격구와 사냥을 즐겼다. (군사훈련을 겸하는 사냥을 강무(講武)라고 했다.) 세종은 정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금슬이 좋았다. 태종의 정치 공작으로 장인이 역적으로 몰려 옥사하면서 처가가 몰락하였기 때문에 왕비가 폐위 위기에 몰렸지만 세종은 왕비를 끝까지 지켜냈다. 소헌왕후 심씨도 심덕이 후덕하였던 것 같다. (왕비의 미담이 세종실록에 많이 실렸다.)

세종 28년(1446)에 왕비가 52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세종 26년에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이 죽었고, 다음해에 일곱째 아들 평원대군이 죽었다. 왕비를 잃고 나서 세종은 국정을 보기 힘들 지경으로 건강이 악화되었다. 두 아들과 아내의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느 아비가 어느 지아비가 멀쩡할 수 있을까. 아무리 임금이라고 해도 말이다.

4년 후 세종도 승하하였다. 세종대왕의 재위 기간은 32년이었다.

우리 문화의 밑바탕은 우리말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애민정신 역시 후대에 계승되고 있을 것이다. 세종의 원칙들이 어쩌면 우리 민족의 DNA가 발현된 것이지 않을까. 교과서를 통해서 이미 배웠고 일상에서 종종 만나기도 해서 친숙하고 존경하지만 한편으로 세종에 대해 속속들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 평소의 찜찜함을 상당히 떨쳐낼 수 있었다. 오래 전에 배운 교과서로 내용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의미있는 책읽기였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참고로 덧붙인다. <세종의 원칙>의 저자는 박영규. 역사 분야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역시 박영규. 저자의 이름만 보고 동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두 저자의 약력을 확인하니 서로 달랐다. 두 저자는 이름이 같지만 다른 사람이다.



1. 책을 구성하는 6개 원칙 아래 세부 내용을 요약하여 마인드맵으로 정리하였다. (아래 이미지 참조)

2. 세종의 질환을 조사한 의사의 전문적인 소견이 있어 요약한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를 정형외과 전문의 이지환은 세종실록에 기록된 세종의 건강 상태를 토대로 강직성 척추염(척추에 염증이 생겨 허리뼈가 굳는 병) 소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일부 연구에서 주장하는 당뇨 의심과 다르게, ˝당뇨가 있든 없든 세종의 안구 질환은 당뇨 합병증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지환은 세종이 자신의 아픈 몸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박영규는 세종이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고 격구와 사냥을 즐겼다고 하는데 사료 해석이 달라서 충돌이 생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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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7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 세종이 초기 파저강전투를 지휘하면서 온갖 작전과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다 챙기고 다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전쟁쪽도 대단하단 생각했어요 ~ 오거서님 글 읽으니 새삼 대단하고 어떤면에선 범접할 수 없는 천재! 재미있게 읽었어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거서님 *^^*

오거서 2022-01-07 21:08   좋아요 2 | URL
이 책에도 파저강 전투 관련 내용이 있는데 세종이 직접 작전을 짜고 지휘하였다기 보다는 전투를 반대하는 신하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전투 시기를 조정하는 등 신중한 조치를 취하였다고 합니다. 실력 있는 신하를 기용하면 믿고 맡겼다는데 도덕적 허물보다 능력을 크게 샀다고 하네요.
졸필인 탓에 재미있는 글로 다듬지 못한 것 같은데 좋게 보아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니님도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

mini74 2022-01-07 21:07   좋아요 2 | URL
ㅎㅎ 그렇군요. 시기를 정하는 것 인원수 어떻게 강을 건널건지 또 묻고 시뮬레이션하고 또 확인하고 후퇴의 가능성부터 다 점감하는 그런 모습이 담겨있더라고요. 전 그렇게 꼼꼼한 임금은 첨 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요 ~~ 그래서 황희정승이 그렇게 퇴직도 못하고 괴롭힘을 당햇군요 ㅎㅎ 넘 재미있습니다.

오거서 2022-01-07 21:14   좋아요 2 | URL
책에서 소통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예를 들었는데 “황희의 의견대로 하라”고 세종이 자주 말했다고 합니다. 사직서를 반려하면서까지 황희를 부려먹은 것 같아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1-07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자의 이름만으로 헷갈릴 수도 있겠군요. 저도 한권으로 읽는 ~ 저자로 생각했습니다^^;
이래서 꼼꼼히 봐야하는.
세종의 업적들 중 단연 한글이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 한글이 없었다면 과연? 읽고 쓸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오거서 2022-01-07 21:58   좋아요 1 | URL
맞아요. 한글 창제만으로도 세종을 칭송할 만하지요. 전세계의 문자 중에서도 한글은 만들어진 시기와 창제자가 알려진 유일한 문자라고 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

바람돌이 2022-01-08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때마다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인사합니다. ㅎㅎ

오거서 2022-01-08 08:12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훌륭하십니다. ㅎㅎ

새파랑 2022-01-08 0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가지 원칙은 정말 좋고 생활에서 적용해봐야 할거 같아요. 그렇게 쉽지 않겠지만~!

오거서 2022-01-08 08:16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새파랑님은 독보적 독서로 공부의 원칙을 실천하시는 것 같아요 ^^

기억의집 2022-01-08 0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통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확실하게 다져 놓았지요. 기레기들만 안 믿지.

세종도 요즘 태아나면 스트리밍 독서 할 것 같아요. 1100번이라니 대단하신 합니다!!
 

쓸모 있는 일만 하고, 모든 것에서 쓸모만을 찾던 우리들… 이제 쓸모없는 일을 해봅시다. 그것이 당신의 삶을 바꾸어주고, 여유 있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도록 해줄 것입니다. 클래식을 듣는 것은 실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 가치로운 일입니다. 제가 아는, 평생 열심히 일하며 살아오신, 성공하신 분이 클래식을 접했습니다. 매일 조금씩 음악을 듣더니, 가을이 시작되는 어느 날 저에게 손으로 쓴 카드를 보내오셨습니다. 제가 울컥하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입니다.

음악으로 아침을 열고, 저녁에는 음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청량한 바람 속에 나무에게도 인사를 하고픈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렇게 돈과 밥을 위해서, 신이 내려주신 소중한 인생을 척박하고 건조하게 만들며 살았던 우리들. 그런 우리를 지금이라도 풍성하게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며 촉촉이 젖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가 봉우리에 올랐거나 오르지 않았거나, 그가 지금 앉은 산봉우리나 산중턱의 높이에 상관없이 그의 마음을 만족스럽고 풍요롭게 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은 ‘음악을 듣는 행위‘라고 저는 굳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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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클래식은 어떻게 나를 성장시킬까요?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발을 담그고 있는 이 번잡한 세상과 나를 유리流離시켜줍니다. 분리해주고 차단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세상에서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게 하고, 남의 기준에 나를 적용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힘을 줍니다. 클래식을 듣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세상의 잣대로부터 벗어나서 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클래식을 듣는 행위는 대단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무기 속에서 우리는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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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르와는 다른, 오직 음악만이 가진 기능과 장점.

첫째, 음악은 여러 예술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력한 예술방식입니다. 즉 감상자에게 가장 강하고 일방적인 힘으로 다가갑니다. 음악은 거부할 수 없이 우리의 가슴에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둘째, 음악은 언어가 필요 없는 예술입니다. 그야말로 장벽이 없습니다.

셋째,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큰 신체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장르입니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합니다.

넷째, 음악은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뛰어넘는 보편성을가집니다. 우리는 클래식을 배우면서 그 곡이 가진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많이 공부합니다.

다섯째로 무엇보다도 음악 자체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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