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자 퀴즈를 낸 적이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은 후대의 다른 작곡가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음도 알게 된다. 물론 그 이전 시대에 활동한 바흐, 텔레만 등도 이들 못지 않게 많은 작품을 남겼다.
레코드를 찾다보면, 해당 작곡가의 전집 또는 특별 에디션 상품이 가끔씩 눈에 뛴다. 브릴리언트 레코드사가 내놓은 전집 세트가 많다. 이전에 내놓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을 새로 구성하여 또 내놓기도 했다. 그래 봤자 전집인데 뭐가 다를 수가 있나 생각도 들지만.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은 CD를 기준으로 적게는 50 장, 많게는 200 장 가까이 된다. 참고로, 다작으로도 이들에 필적할 만한 슈베르트는 50 장, 쇼팽은 20 장 정도이다.
전집은 레코드사의 마케팅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 작곡가의 작품을 모두 연주하고 녹음한 결과물로, 작곡가의 일대기이기도 하다. 제작 과정의 노력을 먼저 생각하지 않더라도, 무엇보다도 작곡가의 작품수가 많다보니 전집 상품을 풍성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부수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말이다.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전집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바로크 시대, 고전 시대 작곡가들은 후대 작곡가들보다 다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