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내 연합뉴스에서, 여중생이 쓴 대자보 기사[1]가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 내용을 읽고나서 학생이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사 아래에 달린, 이 대자보가 종북, 빨갱이 소행이라는 댓글들이 가관이다. 어느 때보다 어이없다.

어제 jtbc뉴스 보도를 통해, 비선 인력이 청와대에 입성하여 뉴미디어팀을 꾸렸고, SNS, 댓글 활동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베 활동에도 비밀리에 관여해 왔음이 알려졌다. 최순실이 사용하다 폐기(하였지만 언론사에서 습득)한 태블렛을 개통한 인물과 뉴미디어팀장은 동일인이다. 그러고 보면 최순실과 박근혜는 자업자득인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기무사가 개입하여 야권 후보를 비방한 사실이 드러났고, 특히 문재인 후보를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웠던 그들의 배후가 청와대였다니.

그리고, 현 시국 상황에서, 종북, 빨갱이, 관종(관심종자) 운운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도 엉터리 보수를 표방하는 정권 하수인으로 댓글부대가 암약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아니고서 도대체 누가, 백일하에 드러난 부정과 비리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을 나무라는 글에 그런 댓글을 달까 말이다.

주1. ˝그만 내려오세요˝…최전방 철원 여중생도 대자보 - 연합뉴스
https://goo.gl/QkKC8x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소년 2016-11-08 18: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선 기간 때 댓글 부대들 생각납니다..ㅎㅎㅎㅎ

사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돈벌이 때문에 댓글로 문재인 의원님과 지지자 분들을 비난하고 조롱했다는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가 막힙니다..ㅎㅎㅎ

뉴스기사 댓글 보면 상식 밖의 댓글이 많다고 느꼈는데.. 그것들이 다 그러한 댓글이었을 테죠..


일베도.. 청와대에 초청해서 절대 시계 주면서 독려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국정원이 인터넷 여론을 이용해서 국민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일들..

이게 진짜.. 상식 밖의 일이라서 ... 화가 엄청 났었습니다...

오거서 2016-11-08 19:16   좋아요 2 | URL
네, 맞습니다. 김영성 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대국민 사기가 지난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같아서 또 다시 화가 납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9 08:24   좋아요 2 | URL
이런이런... `절대 반지`도 아니고 `절대 시계` 라..ㅋㅋ
거의 `시계의 제왕` 이군요..

커피소년 2016-11-09 09:30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국민 반절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 후보를 대놓고 조롱했던 사건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는 예고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정도로 국민을 우습게 봤다는 것이죠..

맞습니다.. 대국민 사기는 지난 일이 아니라 항상.. 있었고.. 현재 진행 중입니다.. 단지.. 이번 사건이 국민들에게는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일 뿐이겠죠...

저는 그 때 이미 막장이라는 것을 느껴서 그런지 충격은 덜 합니다..

커피소년 2016-11-09 09:36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의 의미를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되지요.

민주주의보다는 절대주의.. 절대군주를 상징하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절대 시계는...과거 국정원의 조상이 되는 기관들이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국정원이 간첩신고(허위신고)를 많이 한 이에게 시계를 주었다고 하죠.

대놓고 독재를 미화하는 행태를 보고도 크게 문제라고 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큰 아노미를 느낍니다..

오거서 2016-11-09 12:12   좋아요 2 | URL
그저 그런 절대 시계가 아니군요. 수구패권 세력한테는 상징성이 부각되는 어마 무시한 의미가 되겠네요…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ㅠ
 


https://www.youtube.com/watch?v=hzFxrfs5atY

클레멘티: 소나티네 D 장조 Op.36 No. 6

I. Allegro con Spirito
II. Allegretto Spiritoso

•연주자

피아노, 다이앤 하이디(Diane Hidy)

•연주시간: 약 8 분 20 초.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1-08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도 못읽는데 음악으로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거서 2016-11-08 17:46   좋아요 2 | URL
나라꼴이 엉망이고,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수습될지 …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음악으로 정화하고 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09 0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께서는 이런 좋은 음악을 분위기에 맞춰서 독서 시에 활용하시니 좋은 리뷰가 나올 수 밖에 없군요.^^: 이거 불공평한데요..ㅋㅋ 저도 공부를 해서 멋있는 청각을 활용한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오거서 2016-11-09 08:47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 님도 청각을 활용한 독서를 하시겠다니 반가운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보다 인문학적 소양이 뛰어나시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네요. 따뜻한 날 되세요! ^^

겨울호랑이 2016-11-09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오거서님께서 겸손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격려의 말씀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추운 초겨울 건강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어제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본방 사수하였다. 다음 주 종영을 앞두고 사랑의 결실를 맺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어느 한 순간 정해지는 것인지 질투와 같은 그 무엇인가에 이끌려 촉발되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무엇이 됐든간에 사랑의 감정에 휩쓸리면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한다. 드라마는 유쾌하게 볼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어떠할런지…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평정심을 잃게 된다. 아마 남녀에 차이가 없을 것이다. 평상시 같으면 전혀 하지 않을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유나 과정보다 결과에만 치우치는 과잉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성의 반대편에 있는 감정이 심신을 좌지우지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마침 읽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독립기관」에서 도카이의 생각과 죽음의 이유가 드라마에서 구애하는 좌충우돌 상황과 관련된 것 같아 밑줄긋기 해둔다.

모든 여자는 거짓말을 하기 위한 특별한 독립기관을 태생적으로 갖추고 있다, 는 것이 도카이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어떤 거짓말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모든 여자는 어느 시점에 반드시, 그것도 중요한 일로 거짓말을 한다. 중요하지 않은 일로도 물론 거짓말을 하지만 그건 제쳐두고, 아무튼 가장 중요한 대목에서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때 대부분의 여자들은 얼굴빛 하나, 목소리 하나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 몸의 독립기관이 제멋대로 저지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녀들의 아름다운 양심이 상처받거나, 그녀들의 평안한 잠이 방해받거나 하는 일은 -- 특수한 예외를 별도로 친다면 -- 일어나지 않는다. (166)

그녀의 마음이 움직이면 내 마음도 따라서 당겨집니다. 로프로 이어진 두 척의 보트처럼. 줄을 끊으려 해도 그걸 끊어낼 칼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어요.
그는 잘못된 보트에 이어졌던 거라고 우리는 뒤늦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히 단언할 수 있을까? 생각건대 그 여자가 (아마도) 독립적인 기관을 사용해 거짓말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물론 의미는 얼마간 다르겠지만, 도카이 의사 또한 독립적인 기관을 사용해 사랑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본인 의지로는 어떻게도 할 수 없는 타율적인 작용이었다. 제삼자가 나중에야 뭘 좀 아는 척 왈가왈부하고 자못 서글프게 고개를 내젓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인생을 저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마음을 뒤흔들고, 아름다운 환상을 보여주고, 때로는 죽음에까지 몰아붙이는 그런 기관의 개입이 없다면 우리 인생은 분명 몹시 퉁명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혹은 단순한 기교의 나열로 끝나버릴 것이다. (168-169)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케스 찾기 2016-11-04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낸 걸까요ㅠㅠ 저 구절들이 어라 하며 기억이 잘 안나는,,, 잠시 눈감고 기억을 더듬습니다ㅠ
덕분에,,,

오거서 2016-11-05 11:00   좋아요 1 | URL
저도 책을 읽기는 했지만 가끔 특정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밑줄긋기를 정리하는 정도라도 뭔가 남겨놓지 않으면 기억이 오래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05 21:01   좋아요 1 | URL
책갈피를 쓰지 않는 이유가,, 앞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어서 금새 읽는 곳을 찾을 수있기 때문이었고ㅋ 행여 한 두번 찾아 헤맬때도 오히려 기억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읽어 좋았기 때문이었는 데ㅋㅋ
이젠 읽은 책도 가물거리는 나이라니,,,ㅠㅋ

그래도 책을 소장하고 있으면 좋은 점이 언제든 어느 부분이든 찾고자 할 때, 볼 수 있다는 거겠죠ㅋ
집에 가면, 찾아서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읽고나서 정리도 해봐야 겠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y6pzUOWdfAk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

•연주자

피아노, 실버 휴고(Silver Hugo‎)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6-11-04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 <대부>가 생각납니다.

오거서 2016-11-04 12:47   좋아요 0 | URL
시나트라도 <대부> 덕을 많이 봤을 겁니다.

겨울호랑이 2016-11-04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님의 대국민담화 전문을 이 음악으로 배경삼아 들었습니다... ㅜㅜ: 시나트라 형님께 죄송했습니다..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에스와이코마드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올초 아내와 함께 극장에서 관람하였다. 주말에 영화보러 가자는 나의 말에 아내는 영화 제목도 묻지 않고 순순히 따라나섰다는 기억이 난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았다고 평했다. 노년에 그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그들처럼, 소망을 가져본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11-03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렇게 꼭 되실 거라 믿습니다^^..

오거서 2016-11-03 13:13   좋아요 2 | URL
그렇게 될까요.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 감사합니다!

2016-11-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3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3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3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03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께서는 늘 긍정의 아이콘이시잖아요^^
반드시 소망하시는대로 이루어 지실거에요!

오거서 2016-11-03 20:45   좋아요 2 | URL
과찬의 말씀이라 받아들이기 벅차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

매너나린 2016-11-03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꼭 찾아서 보겠습니당~~좋은 영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6-11-04 04: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노년~^^ 이루워지실 거에요.^^

오거서 2016-11-04 08:1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

꽃보다금동 2016-11-07 0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의 포스팅을 보고, 어제 다운받아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혼자 보았는데 남편과 같이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 긴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 그들을 닮은 집. . .여운이 오늘 아침까지 남았어요~좋은 영화 추천 감사해요^^

오거서 2016-11-07 08:52   좋아요 0 | URL
영화 감상이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니 저도 기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