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내 연합뉴스에서, 여중생이 쓴 대자보 기사[1]가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 내용을 읽고나서 학생이 공부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 대한민국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사 아래에 달린, 이 대자보가 종북, 빨갱이 소행이라는 댓글들이 가관이다. 어느 때보다 어이없다.
어제 jtbc뉴스 보도를 통해, 비선 인력이 청와대에 입성하여 뉴미디어팀을 꾸렸고, SNS, 댓글 활동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베 활동에도 비밀리에 관여해 왔음이 알려졌다. 최순실이 사용하다 폐기(하였지만 언론사에서 습득)한 태블렛을 개통한 인물과 뉴미디어팀장은 동일인이다. 그러고 보면 최순실과 박근혜는 자업자득인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기무사가 개입하여 야권 후보를 비방한 사실이 드러났고, 특히 문재인 후보를 종북세력으로 몰아세웠던 그들의 배후가 청와대였다니.
그리고, 현 시국 상황에서, 종북, 빨갱이, 관종(관심종자) 운운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도 엉터리 보수를 표방하는 정권 하수인으로 댓글부대가 암약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들이 아니고서 도대체 누가, 백일하에 드러난 부정과 비리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을 나무라는 글에 그런 댓글을 달까 말이다.
주1. ˝그만 내려오세요˝…최전방 철원 여중생도 대자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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