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화장실에서 만난 재간둥이…
평소 간간히 코를 찌르는 악취를 커피향으로 바꿔주고, 휑한 공간의 한 구석을 차지하지만 화장실을 꽉 채운 이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덕분에 미소 하나 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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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02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분 흙 위에 조그만 돌로 웃는 미소 표시 만들어주고 싶어요. ^^

yureka01 2016-12-02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커피 찌꺼기 ...이게 또 냄새 흡수제로 아주 좋다고..^^..스마일을 흡수하는듯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2-02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군요^^:

커피소년 2016-12-02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사진 잘 봤습니다..^^

오늘 하루 마음껏 웃을 수 있는(Smile) 즐거운 하루 되셨나요?

컨디션 2016-12-03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마일, 하니까 생각나네요. 세상에서 가장 긴 웃음은?

오거서 2016-12-03 12:34   좋아요 1 | URL
정말 궁금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아는데요…

컨디션 2016-12-03 12:46   좋아요 2 | URL
어, 정말 모르신단??
스마일.. 수마일..^^
흐 제가 너무 막 던졌나요ㅎㅎ
근데 세상에서 가장 긴 단어는 뭐죠? 정말 몰라서요..

오거서 2016-12-03 12:59   좋아요 1 | URL
수마일 ㅎㅎㅎㅎㅎㅎ
긴 단어도 이와 비슷합니다. smiles
앞 뒤 s 사이가 mile (1.6 km)이니까요. ^^

컨디션 2016-12-03 13:02   좋아요 1 | URL
1마일이 1.6km군요? 넌센스 하다가 좋은 거 많이 배워갑니다ㅎㅎ

오거서 2016-12-03 13:05   좋아요 2 | URL
좀더 정확하게는,
1 mile = 1.609344 km
 

밑줄 긋기

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다.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슨 훈련을 통해 카드 한 벌의 순서를 외울 수 있게 되었다든가 하는 차원이 아니다. 고도로 활성화된 두뇌가 누구나 가지고 있으나 사용하지 않는 능력을 잠금 해제시킨 것이다. 게다가 감각 신경의 통로들이 교차했는지 숫자와 색깔이 연결됐고 시간도 그림처럼 눈에 보인다. 색깔들이 불쑥불쑥 생각 속으로 끼어든다. 나 같은 사람들을 ‘공감각자‘라고 부른다. 나는 숫자와 색깔을 연결 지어 생각하고 시간을 ‘본다‘. 사람이나 사물을 색깔로 인식한다.
공감각자들은 상당수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1] 환자이기도 하다. 나는 아니지만. 하지만 누군가 내 몸을 건드리는 건 싫어한다. 그리고 농담은 취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웃을 의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평범했었다. 평범한 부류의 인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39-40)


주인공의 뛰어난 기억력은 무엇보다도 부럽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기억력을 가지기를 소원했지만,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완전하지 못한 기억마저 오랜 세월을 견디면서 점점 닳아 없어지듯이 쇠퇴하고 있음을 느낄 때는 더욱 그러하다. 한 번 본 것을 잊지 않고 완전히 외우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Suits)에서 주인공은 법전을 모조리 외고 있다. 주인공 마이크 로스()는 한 번 보기만 해도 모든 내용을 외워버리는 능력을 가졌다. 이 덕분에 하버드 로스쿨 출신만 입사 가능한 로펌 피어슨 하드먼에 보조변호사로 입사하게 된다. 물론 드라마이지만, 천부적인 기억력은 하버드 로스쿨 졸업장과 맞장을 뜰 수 있다는 가상을 상상한 셈이다.
이외에도, 외국 영화 ‘레인맨‘이 생각나기도 하고, 최근에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도 있었음을 기억한다. 일 년 전 방영된, 유승호가 변호사로 연기하여 시청률이 치솟은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주인공 서진우(유승호 분)는 어린 시절 당한 교통사고 순간을 잊지 못한다. 반면에 아버지는 치매로 기억력을 점차 잃어가고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서진우는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자신의 기억 능력을 총동원하는 내용이었다.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주인공처럼, 드라마 주인공 서진우도 과거 일어난 모든 사건을 시간, 장소까지 세밀하게 기억하고 결코 잊지 못하는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이다.

■ 과잉기억증후군

초(超)기억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 과잉기억증후군 (Hyperthymesia)은 그리스 용어에서 파생된 Hyper(과도한)와 Thymesis(기억)이란 의미의 합성어로 자신의 삶에서 겪은 모든 사건과 경험을 통째로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증후군을 말한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 명 정도이며, 그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대뇌피질의 일부분이 여느사람들과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초의 과잉기억증후군으로 판정받은 사람은 미국의 질 플라이스라는 여성인데 그녀는 14세 이후의 일을 완벽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한편 과잉기억증후군인 사람들의 기억력은 서번트증후군인 사람들의 기억력과는 성격이 다르다. 즉 책을 통째로 외우는 서번트증후군의 기억력은 일종의 스캐너인 반면 과잉기억증후군인 사람들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영화 [레인맨]의 실제 모델이었던 천재 킴 픽은 1만 2천여 권의 책을 암기하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영국 화가 테판 윌트샤이어는 놀라운 기억력으로 도시와 건축물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며, 세계적인 명지휘자 로린 마젤도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의 기억력은 포토그래픽 메모리(Photographic Memory)라고도 부른다. 눈으로 본 것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머릿속에 저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종의 암기력이며,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과는 차이가 있다.

*출처: 과잉기억증후군..기억력의 비밀 10가지 http://bonlivre.tistory.com/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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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아스퍼거 증후군(영어: Asperger syndrome) 혹은 아스페르거스 증후군(독일어: Aspergerus-Syndrome)은 발달장애의 일종으로, 사회적 화학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관심사와 활동에 상동증(相同症)[2]이 나타나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의 한 종류이다. 다른 ASD와는 달리 일반적으로 언어지체나 인지발달 지연은 발생하지 않으며, 표준 진단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서투른 동작과 특이한 언어사용이 자주 보고되었다. - 위키백과 https://goo.gl/aWx6pk

주2. 상동증(相同症, 영어: Stereotypy)은 같은 어구나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일종의 정신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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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30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1-30 2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탐정학원 Q>라는 일본 애니에 과잉기억증후군 비슷한 여자 캐릭터가 나옵니다. 이 캐릭터가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사소한 물증까지 자세히 기억하고 있어서 사건 해결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억력이 너무 좋으면 일상 생활하는 데 불편할 것 같습니다. 끔찍한 사건 현장을 잊기 힘들어서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으니까요. 저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능력을 가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

오거서 2016-11-30 23:31   좋아요 1 | URL
저도 한때 완전기억수준을 가지는 것을 소원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불완전한 상태라도 좋으니 남은 기억이 좀더 오래 지속되기를 기도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6-11-3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저도 필요한 것만 오랫동인 기억하고 싶네요. 평소에는 영양가없는 정보만 레인맨 수준으로 기억하는 것 같아요. ㅋ

오거서 2016-11-30 23:30   좋아요 1 | URL
역시 레인맨이시군요. 겨울호랑이 님의 서평이 해박한 지식이 돋보였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ㅋ

:Dora 2016-11-30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이 고달플 것 같아요... 직장에서는 추앙 받을 것 같기도 해요 ㅋㅋ

오거서 2016-11-30 23:28   좋아요 2 | URL
몹쓸 기억이 잊히지 않는 것은 불행이 아닐까 싶어요.

블랑코 2016-12-01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기억에 동반된 아픔까지도 잊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엔 저런 기억력을 소원했지만 망각이 축복이란 걸 살면서 깨닫습니다. ^^ 때론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윤색되는 것도 평범한 뇌를 가진 자의 행복 아닐런지요(그래도 사실은 부러워서 이렇게 위로를 ㅠㅠ)

지금 궁극의 아이 읽는데 여주가 과잉기억증후군이네요.

오거서 2016-12-01 12:38   좋아요 0 | URL
과잉기억증후군의 특징에 트라우마, 공포심 등이 있군요. 아픈 만큼 기억이 강하게 각인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을 겪지 않는 것이 더 행복하겠다 싶어요. 그리고 평범함도 누구나 가지는 것은 아니더군요. ^^

커피소년 2016-12-01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과잉기억증후군.....

여태껏 살아온 과거의 흔적.. 누군가와의 추억들을.... 모두 기억한다는 이야기군요...

포토그래픽 메모리 능력은 학습이나 실생활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과잉기억증후군은.. 별로 유쾌한 능력은 아니군요...

일상의 에피소드를 모두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부정적인 일들을 완벽하게 기억하고 살아가야 한다면... 어떨지...

한편으로는... 기억력이 좋아 기억이 왜곡되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왜곡된 기억 할 일은 없기 때문에..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떠한 것이라도 명암이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오거서 2016-12-01 20:50   좋아요 1 | UR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대체로 공감합니다만, 한 가지, 기억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많은 기억들로 인해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고 봅니다. ^^

커피소년 2016-12-04 21:26   좋아요 1 | URL
예.. 오거서님의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가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디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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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지 2016-11-29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래 사모했던 그대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제 마음에 파문을 남깁니다~ 따뜻한 커피와 잘 어우러지는 한조각 케잌같습니다^^

오거서 2016-11-29 21:32   좋아요 1 | URL
수목원에서 마주친 나무 사이에 남겨진 가을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기에 이만한 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인의 언어에 감탄, 또 감탄합니다. ^^

기억의집 2016-11-29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카페트네요~ 애들 어릴 땐 저 낙엽 모아서 뿌리며 놀았는데 세월이 어느 새 마흔 후반으로 접어드네요^^

오거서 2016-11-29 21:36   좋아요 1 | URL
가을 카페트, 순수함이 충만한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나이가 들수록 일진광풍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

yureka01 2016-11-29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승자 시인의 시집이었군요....

오거서 2016-11-29 21:58   좋아요 1 | URL
유레카 님 덕분에 시집에 관심이 많아져서 시집을 들춰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yureka01 2016-11-29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오거서님 오늘은 시집과 사진의 조합 포스팅이셨어요..ㅎㅎㅎ^^..

오거서 2016-11-30 19:21   좋아요 2 | URL
일요일 오후 한때를 수목원에서 보냈습니다. 짧은 감흥을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유레카 님이 알려준 사진일기의 첫걸음 정도로 여겨주세요. ^^

커피소년 2016-12-01 1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오고 난 뒤 낙엽길 상당히 미끄럽겠습니다..^^



낙엽 사진만 보면... 항상 그립습니다...

지나온 세월의 낭만적인 가을....^^

지금 이 계절도 언젠간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죠..ㅎㅎ



좋은 사진 감사드려요..^^
 

열람 및 의견 제출 주소:
http://historytextbook.moe.go.kr/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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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12-01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와 책임..ㅎㅎㅎ 이번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말이죠..ㅎㅎㅎ

계속 시간이 되지 않아서 미루고 있습니다..ㅎㅎㅎ

참 의미가 깊은 책이죠...^^

오거서 2016-12-01 20:20   좋아요 1 | URL
역사와 책임… 글을 쓴다고 하시니 자못 기대됩니다. 시간이 문제네요. ㅎㅎ ^^
 
오베라는 남자
하네스 홀름 감독, 롤프 라스고르드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평생 함께 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오베는 아내를 좇아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소란스런 이웃이 나타나는 덕택에 제2의 인생을 살게되는 그를 통해 인생의 묘미를 새삼 알게되다. 삶의 아이러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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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1-28 13: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비포유는 소설을 읽지 않고 보니 개연성이
떨어져 실망했는데 오베라는 남자는 소소하이 잼나게 봤어요.
남자입장에선 쏘냐 넘 사랑스러웠습니다ㅎㅎ

오거서 2016-11-28 13:57   좋아요 1 | URL
남자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