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후반에 갑자기 아팠다. 코로나 감염 증상은 아니었다. 이틀 밤낮을 화장실을 내왕하면서 보냈다. 복통 없는 장염이었던 같다. 지사제 약을 먹고 괜찮아진 것 같아서 외출했는데 무기력해졌고 몸살이 도졌다. 감기약을 먹었다. 밤을 힘겹게 지새운 탓인지 약기운 때문인지 낮부터 잠에 곯아 떨어졌다. 주말에 간신히 눈을 떴다. 몸구석 어디에서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고 온전히 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과 알라딘 커피를 골라서 어제 주문을 내었다. 커피 가격이 올랐음을 알고 나서 선뜻 커피를 구매하지 못하겠더라. 나는 가격인상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해를 감수하든지 포기하든지 중에서 고민했다. 이번에는 감수하기로 한다. 배송 예정일이 2월에 잡혔다. 이마저도 지연 예상. 택배 지연과 설 연휴가 겹쳤다.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명절 분위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졌다. 작년 설과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하였다. 작년까지 나한테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서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 백신 접종 3차까지 완료,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수입되는 등으로 나한테도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설에 고향에 가기로 결정했다. 고향에 오래 머물지 못해도, 그래도 내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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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땡 2022-01-30 1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오거서님 건강 조심하시구 고향 잘 다녀오세요^^

오거서 2022-01-30 10:52   좋아요 3 | URL
러블리땡님도 건강하시고 설 연휴를 잘 보내시길! ^^

scott 2022-01-30 1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다행입니다
오미크론 확진자 수 무섭게 급증
여타 다른 질환으로 아파도 병원가기 무서운 나날인것 같습니다
커피 값 인상 된다고 해서
전 잔뜩 원두 쟁여 두었습니다 ㅎㅎ
현재 쌀보다 커피 원두가 더 많은 상황
고향길 무사히 평안하게
가족들과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오거서 2022-01-30 11:12   좋아요 3 | URL
비상구급용으로 종합감기약을 사두었는데 이번에 그 덕을 봤어요.
평소에 커피원두도 쟁여 두어야 했는데 인상 소식 듣고서도 그러지 못했어요. ^^;
scott님도 간식거리와 기호식품에 진심이신듯 ㅎㅎ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시길! ^^

보물선 2022-01-30 1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회복하셔서 부모님께 가신다니 너무 좋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오거서 2022-01-30 11:56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보물선님도 설을 잘 쇠시길! ^^

새파랑 2022-01-30 1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몸이 안좋으셨군요 ㅜㅜ 그래도 오늘은 괜찮아지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고항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오거서 2022-01-30 13:5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설 연휴를 무탈하게 보내시길!

프레이야 2022-01-30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아지셔서 다행입니다. 즐거이 잘 다녀오세요 오거서 님.

오거서 2022-01-30 13:5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도 설 연휴를 건강하게 지내시길!

페넬로페 2022-01-30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장염때문에 고생 많으셨군요~~
회복 되셔서 다행입니다.
고향 잘 다녀 오세요^^

오거서 2022-01-30 14: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설 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

mini74 2022-01-30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셨다니 ㅠ 속상하네요.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오거서님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

오거서 2022-01-30 22:04   좋아요 1 | URL
심려 끼쳐 송구하고요 ^^;
미니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레이스 2022-01-30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저는 탈진해서 링거 맞던 기억이 있어서 장염은 가벼운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회복되셨어도 한 동안은 조심하세요.~
명절 음식이 위험합니다!
건강하게 명절 잘 보내세요~♡
 

2022년 1월 3주 (01/17 ~ 01/23) 신간 역사, 과학 적바림.


<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는 3부 구성.

[ 1부에서 서유럽의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를, 2부에서 동유럽의 체코,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공국(현 러시아), 카프카스 국가들을, 3부에서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발트해, 핀란드 등의 자강과 독립을 주제로 한다. ] (7)

<슬픈 중국: 문화대반란 1964-1976>은 슬픈 중국 3부작 중 두 번째.

<무가와 천황>은 1500년 동안 혈통이 이어지는 일본 왕가의 장기 지속 비결을 파고 들었다.
저자는 일본중세사를 전공했고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로 재직.

<정조, 어머니와 원행을 다녀오다>는 원행을묘정리의궤(정조 임금이 회갑을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부친 사도세자 무덤을 다녀온 뒤 회갑연을 연 기록)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고 다양한 시각 자료를 담았다.
출판사 태학사가 기획한 ‘처음 읽는 의궤‘ 시리즈 첫 번째.

<열국영웅전>은 기원전 771년 주나라가 북방 유목민족 견융의 침략으로 망한 시점부터 시작해서 춘추전국 시대와 초한쟁패 시대를 원전에 충실하게 생생한 일화를 곁들여 풀어쓴 대하역사소설.

<호모사이언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과학자 5 명의 자전적 에세이. (미생물학자 문성실, 천체물리학자 서은숙, 의생명과학자 김희용, 반도체공학자 나명희, 우주과학자 박지선)

<익스트림 물리학>은 수식이나 공식 없이도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물리학은 그 안의 수학적 계산이 어려운 것이지 기본 원리는 오히려 간단하다고.(저자는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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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5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선왕조 의궤 관련 책이 나왔군요 ~ 재미있겠어요 ㅎㅎ

scott 2022-01-26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1월 부터 읽고 싶은 책들이 쓰나미로😂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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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영화 속 장면과 대사가 여운으로 남는 영화 말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나. 맹장수술을 받고 후유증 때문에 장기간 입원한 나를 돌보러 엄마가 오고 오랜 만에 만나서 서로 기억에 의존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9년 후에 다시 엄마를 병원에서 만난다. 엄마는 마지막 모습이 초라하게 보이기 싫어서 나를 박대한다. 엄마의 장례식도 없다. 외로움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이 잇따른다. 에이즈에 감염된 살가운 이웃 주민인 제러미의 죽음을 퇴원해서 알게 된다. 재혼한 남편과도 이혼한다. 외로움과 상실감을 겪지만 나는 작가로 성공한다.

화자인 나를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워크숍 강사로 다시 만나는 사라 페인이 작가 자신인 것 같다. 소설 속 직업도 그러하고.

[˝독자에게 무엇이 작중 화자의 목소리고 작가의 개인적인견해는 아닌지를 알리는 건 내 일이 아니에요.˝ 그 말만으로도 나는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녀는 픽션 작가로서 자신의 일은 인간의 조건에 대해 알려주는 것,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소설 속 문장 몇 개에 밑줄을 그었다. 물론 마지막 문장이 작가의 메세지인 줄 알겠는데 다음 문장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 시절에 마음이 더 여린 딸 베카가 내게 말했다. ˝엄마, 엄마가 소설을 쓸 때는 그 내용을 다시 쓸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와 이십 년을 살았다면, 그리고 그것도 소설이라면, 그 소설은 다른사람과 절대 다시 쓸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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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1-25 13: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엄마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지나간 삶은 되돌려 놓을 수 없음이 깊게 다가오네요. ^^

라로 2022-01-25 16: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이 좋아서 오디오북으로 빌려서 가끔 다시 들어요. 그런데 오늘도 님의 글을 읽기 전에 오디오북 다시 시작했거든요!! 이 책 참 제게 많은 여운을 남겼고 남기고 있는,, 지금까지 스트라우트의 책 중에 가장 애정하는 책이 되었어요,,^^;;

mini74 2022-01-25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인칭의 자전적 소설이라 더 와닿았던거 같아요.~~
 

모든 생은 내게 감동을 준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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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주 (01/17 ~ 01/23) 신간 소설/시 적바림.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신화와 센 강을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데스마스크 이야기를 결합한 이야기.

<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는 한국계 미국 작가 토스카 리의 소설.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는 이야기.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조해진의 짧은 소설 여덟 편을 수록. 작가는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여러 문학상 수상 경력이 있다.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는 이경희의 신작 소설집.
장편 <테세우스의 배>는 2020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서영동 이야기>는 조남주의 부동산 문제를 다룬 신작 소설.

<시를 읽는다>는 박완서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2010)에 수록된 문장들과 이성표의 그림이 어우러진 시그림책.

<유령 이야기>는 세계문학 거장들이 쓴 여덟 편의 고딕 단편을 모아 편집

죽은 여자 (기 드 모파상)
유령과 접골사 (조셉 셰리든 르 파뉴)
청색 방의 유령 (제롬 K. 제롬)
혼령의 산 (구스타보 아돌포 베케르)
별 속의 해골 (로버트 E. 하워드)
캔터빌의 유령 (오스카 와일드)
신비로운 상자 (천지퉁)
페스트 왕 (에드거 앨런 포)

<영주>는 베트남 작가 도빅투이의 작품. 드엉트엉 지방의 영주 ‘숭쭈어다‘에 얽힌 전설을 바탕으로 삼았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첫 번째.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100’에 꼽혔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메이든스>는 알렉스 마이클리디스의 신작 장편. 전작에 이어 그리스 신화와 비극, 연쇄 살인이 교묘하게 결합한 스릴러물.
작가의 데뷔작은 <사일런트 페이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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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25 2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수고에 줄 수 있는 건 👍

오거서 2022-01-25 23:40   좋아요 3 | URL
미니님 감사합니다! ^^
제 필요 때문에 사서 하는 고생이고 수고인데 👍🏻 주심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미니님의 마음씀씀이 👍

scott 2022-01-26 00:21   좋아요 3 | URL
저는 더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