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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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나도 기웃거렸다. 궁금한 건 못 참으니까. 큰 기대감 없이 만남이 이루어졌지만 다른 책을 밀쳐두고 소설을 끝까지 읽었다. 소설의 중간중간에 유머 요소가 나의 폭소를 터뜨려 주었다. 유쾌함만으로 별점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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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17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쾌한 책에 사죽 못쓰는 1인입니다! 담아가용!ㅎㅎ

오거서 2021-09-17 08:55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 님을 실망시켜지 않아야 할 텐데요… 내 느낌으로,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붕붕툐툐 님과 같은 과인 것 같아요. ^^

coolcat329 2021-09-17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딩 아이 수행평가 책 리스트 중 하난데 도서관에 다 대출 중이라 다른 책 선택했는데 꼭 읽어보라 해야겠어요.
김호연 작가 파우스트 읽어봤는데 참 잘 읽었거든요.

서니데이 2021-09-1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오거서 2021-09-18 09:21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길! 추석연휴 준비하시고, 탕~ 스타트~

scott 2021-09-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거서님,

추석 연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보름달님에게 소원을~~**
ʕ ̳• · • ̳ʔ
/ づ🌖 =͟͟͞͞🌕
 

(지난 주에 신간을 정리하다가 뜻밖에 작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존 르 카레,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지난 달에 존 르 카레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임을 내세운 번역서가 나왔다. <에이전트 러너>다. 원서는 2019년에 나온  Agent Running in the Field.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가 나이가 들어 퇴물 취급을 받는다고.

스파이 소설의 대가라고 불리는 존 르 카레는 필명이고,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월. 1931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유럽 통합의 옹호자로 브렉시트를 비판하다가 2016년에 영국이 브렉시트 투표를 실시하자 이에 환멸을 느껴 그 해에 아일랜드 시민권을 취득하였다. (영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아일랜드인으로 생을 마쳤구나.)

그가 영국 외무부에 근무하던 때인 1961년에 장편 소설 <죽은 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처음 발표하였고, 1963년에 세 번째 장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을 발표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전업 작가가 되어 1974년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2017년에 <스파이의 유산> 등 다수의 소설을 집필하고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가 그의 소설에 해결사로 등장한다. 브렉시트의 실망감을 표출하였다는 마지막 작품에서 역전의 용사 스마일리를 은퇴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은 작가 자신은 2020년 12월에 자신의 저택에서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여 타계하였다고 전한다. (2021년에 영국 BBC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한 아들이 증언했다고.) 향년 89세.  한편, 재혼한 아내  발레리 르 카레는 남편이 죽고 두 달 뒤인 2021년 2월에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작가의 나이가 결코 적지 않지만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존 르 카레의 소설 중 국내 번역서로 소개된 목록을 정리한다.

러시아 하우스 (김영사, 1990) - 절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개정판 (해문문화사, 2001) - 품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동서문화사, 2003)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열린책들, 2005)
죽은자에게 걸려 온 전화(열린책들, 2007)
원티드 맨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개정판 (열린책들, 2009)
영원한 친구 (열린책들, 2010)
스마일리 사람들 (알에이치코리아, 2013)
리틀 드러머 걸 (알에이치코리아, 2013)
모스트 원티드 맨 (알에이치코리아, 2014)
민감한 진실 (알에이치코리아, 2015)
우리들의 반역자(알에이치코리아, 2015)
나이트 매니저 1,2 (알에이치코리아, 2016)
스파이의 유산 (열린책들, 2020)
완벽한 스파이 (열린책들, 2021)
에이전트 러너(알에이치코리아, 2021)

존 르 카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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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15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미미님이 이 분 팬이라고 하여 읽어보려고 잘 쟁여만 두고 있는 책인데, 이렇게 추모 글을 읽으니 한 권이라도 시작해야겠다 싶은 마음이 드네요. 그게 제대로 명복을 빌어주는 저의 의식이 될 거 같아요!!^^

미미 2021-09-15 23:29   좋아요 3 | URL
♡.♡아이참ㅋㅋㅋ

오거서 2021-09-16 09:40   좋아요 2 | URL
미미 님이 존 르 카레 팬임을 붕붕툐툐 님한테서 듣게 되니까 두 분이 혹시 한 집에 살지 않는지 궁금해져요. (웃자고 하는 소리에요 ^^;)
저는 팬이라고 자칭하지도 못하지만, 시작을 잘 하려면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순으로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일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말이죠 ^^

붕붕툐툐 2021-09-16 09:57   좋아요 2 | URL
저는 미미님이 들어오라고 하시면 오늘부터 들어가 살 수 있습니다!ㅎㅎ 지난번에 미미님도 순서를 알려주셨는데, 오거서님도 알려주시니 진짜 중요성을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미미 2021-09-16 09:57   좋아요 3 | URL
저보다는 스콧님이 찐팬이라고 할 수 있고요(같이 안살고 있음ㅋ) 말씀하신 두 작품 다 너무 좋았는데 진입장벽이 제 생각보다 높은듯해 요즘은 추천을 못하겠더라구요. 스파이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나중에 또 읽어볼래요!😉

미미 2021-09-16 09:59   좋아요 3 | URL
툐툐님! 얼른 짐 싸세요~🙆‍♀️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09-16 20:34   좋아요 2 | URL
붕붕툐툐 님과 미미 님의 대거리만 봐서도 오늘부터 한집에 사시는 것 같아요. 보기 좋아요 ㅋㅋㅋ

coolcat329 2021-09-16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운나라 딱 한권 읽어봤지만 그냥 좋아요.
얼마전 맘 먹고 팅커 테일러 영화 를 봤는데 더 좋아졌어요.
제가 팅커를 예전에 반 읽다 포기한 아픔이있는데, 스캇님이 영화 먼저 보고 읽으라 하셔서 이번에 드뎌 봤네요.
아휴 그 절제미와 애잔 쓸쓸한 영상과 음악...
조만간 다시 책을 도전할 생각이에요.

오거서 2021-09-16 20:36   좋아요 3 | URL
말씀해주시니까 저도 영화를 찾아보고 책을 다시 봐야겠어요. 쿨캣 님은 부디 도전에 성공하시길! ^^

coolcat329 2021-09-16 21:13   좋아요 1 | URL
넷플릭스에서 지금 하는데 10월초 끝나니 서두르셔요.
저는 영화가 참 좋았습니다.
 

지난 주에 신간을 정리하다가 뜻밖에 작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와 존 르 카레,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지난 달에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지은 <불쉿 잡>의 번역서가 나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년 전인 2020년 9월 12일 한겨레 토요판에 그를 추모하는 글이 실렸다. 글의 제목은 “인류학을 바꾼 아나키스트, 데이비드 그레이버”.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그의 업적을 소개하고 평가한 박홍규 교수의 글이었다. (그에 대해 한글로 쓰여진 자료 중에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1961년에 뉴욕에서 태어났다.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98년부터 예일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시위를 비롯하여 각종 시위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는 그를 예일대가 2005년에 갑자기 해고했다. 그는 2011년 9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초기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이 해에 그의 저서 <부채, 그 첫 5000년의 역사>(Debt: The First 5000 Years)가 발간되었다. 그가 2013년에 영국 진보 매체 ‘스크라이크‘ 창간호에 기고한 글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자신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독자들의 경험담으로 보완하여 2018년에 발간한 책이 <불쉿 잡>(Bullshit Jobs)이다. 2008년부터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2015년부터 런던정경대학원 교수직을 맡은 저자는 2020년 9월 2일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머물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59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남긴 저서들.

불쉿 잡 (2021)
부채, 첫 5,000년의 역사 (2021)
거대한 분기점 - 8인의 석학이 예측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 (2020)
가능성들 - 위계·반란·욕망에 관한 에세이 (2016)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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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1-09-15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이었는데 작가님이...너무 젊은 나이에 가셨네요ㅜㅜ

오거서 2021-09-16 09:22   좋아요 0 | URL
100세 시대가 온다는데… 59세에 허망한 죽음인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의 죽음을 아내가 트위터로 알렸다고 해요. 아내는 얼마나 황망하였을런지…
 

아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영하 북클럽 선정 도서라서 알게 되었다는 이 책을 아내가 구입 요청하였다. 주문한 일자보다 한참 늦추어지면서 책은 지난 주에 배송되었지만 아내는 지난 주말까지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내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한 직후에 고열에 시달리지는 않았으나 평소와 달리 눈에 집중된 통증과 피로감 때문에 간신히 일상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러니 책을 나몰라라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을 건넸다. 매일 아침마다 눈을 떠자마자 문안 인사를 나누기는 하지만, 문안 대신하는 말로, 책을 읽었다는 말이 이리도 반가운지.
“정말?”
첫인상이 어떤지 물어보려는데 아내 말이 이어졌다.
“번역이 잘 돼서 술술 읽혀요!”
“그래요? 요즘 번역 잘 된 책들이 많기는 한데 이 책도… 내용이 어렵지는 않아요?”
“지리 공부할 때 배웠는데 자세히 몰랐던 인류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 쏙쏙 들어오는 느낌도 좋았고, 인류의 역사가 300만 년은 된다고 듣기는 했지만 그걸 어떻게 아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알게 되었고, 네인데르탈인이 몸집이 크고 뇌 용량이 더 커서 적자생존에 유리하였을 텐데도 멸종했다는 것이 좀 이상해요.”
어제까지 무기력했던 모습과 딴판으로 생기있는 목소리다. 아내는 대학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그래서 일전에 <지리의 힘> 책을 읽고나서 소감을 얘기할 때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최재천 아저씨가 추천한 책인데 특별히 고맙다고 했어. 아저씨가 적자생존을 의심하였는데 자기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외로웠다고 하더라.”
우리 가족은 첫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체험한 생태학교 활동에서 최재천 박사를 한번 만난 적이 있다. 악수를 나누고 덕담을 받았다. 점잖고 인상 좋은 분인데다 이웃 아저씨처럼 첫째를 격려하는 말을 해주는 바람에 이후로 아이들이 (특히 둘째가 먼저) 아저씨라고 불렀고, 텔레비전에서 그 분의 얼굴이라도 보게 되면 아내도 “아저씨 나왔네” 하며 반기는 사이가 되었다. 그 분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 텐테도 말이다.
2014년에 나온 최재천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를 아내는 제목을 대지 않고 언급했다. 아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였다. (제목은 검색해 보면 되지. 이런 것이 다정함일까…)
아내의 말을 듣는 중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책을 펼쳐 보았다. 아내는 책을 읽고나면 중고 책으로 팔겠다면서 책값을 계산한 터라 책을 읽기도 전부터 책을 더럽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식구들한테도 주의를 요구했는데, 책을 집어 드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다짐하는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다. (순전히 나의 느낌… ^^;) 나는 표지부터 책장을 설겅설겅 넘기다가 ‘적자생존’ 소제목 아래에서 눈으로 밑줄을 그었다.

“대중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적자생존’ 개념은 최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한 연구는 가장 덩치 크고 가장 힘세고 가장 비열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비축된 에너지를 고갈시켜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결국 우리는 더 적은 수의 후손을 남기게 된다. 마찬가지로 공격성이 높을수록 비용이 많이 드는데, 싸워서 다치거나 잘못되면 죽을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적자‘는 우두머리 지위를 차지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가 ‘더럽고 잔인하고 짧은’ 인생이 될 수도 있다. 다정함은 일련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협력, 또는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행동으로 대략 정의할 수 있는데, 다정함이 자연에 그렇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그 속성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에서 다정함은 진하게 지내고 싶은 누군가와 가까이 지내는 단순한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협력을 통해 고가의 마음을 읽는 등의 복합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

진화인류학자들이 지은 <다정함이 살아남는다> 말고도 인간의 생존 기술을 다룬 신간이 있다. 자밀 자키가 지은 <공감은 지능이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주장한다. “공감은 인간의 생존 기술이다” (다정함, 공감은 같은 의미 다른 표현?)

출근만 아니어도 아내와 대화가 조금 더 이어졌을 텐데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아내가 책을 다 읽고나서 자랑 삼아 또 얘기해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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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09-15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문안인사를 책 얘기로,더군다나 존댓말로 나누시네요???
와....보기 좋으면서 본 받고 싶네요^^
확실히 모든 분들이 화이자 2차 맞으신 분들이 후유증이 심하시더라구요.
모쪼록 무탈하고 가볍게 잘 넘기시길 바랄게요^^

오거서 2021-09-15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안부가 궁금하니까 물어볼 수 밖에 없구요, 존댓말 할 때도 있고 그때그때 달라요. 내키는 대로 편하게 살아요. ^^;
감사합니다. 아내는 이미 회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 책도 읽구요… ^^

파이버 2021-09-19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씨의 북클럽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는 것 같아요…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따뜻한 관찰이 돋보이는 책들이네요(‘_‘)!

오거서 2021-09-20 18:32   좋아요 1 | URL
그렇죠, 따뜻한 관찰이 인간의 친절, 공감, 다정함 등을 그 중요성을 간파해내는 것 같아요.
 

사회과학 분야 (18)

* 사회학 일반


불쉿(bullshit)은 영어 비속어라서 우리말로 옮기기 힘들지만, 사전적 의미('엉터리')의 범주 내에서 의미를 찾으면, '쓸모 없는', '쓰레기 같은' 정도이지 않을까. 원서 제목은 Bullshit Jobs. 번역서의 제목은 '불쉿 잡'으로 붙였는데 책 본문에서는 좀더 이해기 쉽게 '불쉿 직업'으로 번역했다. 책 표지와 제목이 주는 도발적인 분위기와 달리 이 책은 뭔가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바치는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그레이버는 인류학자로, 2005년에 예일대에서 해고 당한 후 2011년 9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초기 모임에 참석해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그가 2013년에 영국 진보 매체 '스크라이크' 창간호에 기고한 글 '불쉿 직업이라는 현상에 관하여(On the Phenomenon of Bullshit Jobs)'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자신의 논지를 발전시키고 독자들의 경험담을 보완하여 이 책을 썼고, 2018년에 발간하였다. 2015년에 런던정경대 교수직을 맡은 저자는 59세가 되는 작년(2020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머물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별세하였다. 






책의 원서 제목은 ‘무자녀 선택‘(Childfree by Choice). 에이미 블랙스톤은 자신과 같이 ‘무자녀‘를 선택한 사람들의 정당성과 그 선택이 존중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한테도 아이가 있지만, 이제까지 아이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생각이 짧은 탓인지 모르겠지만, 본능적이고 전통적인 것으로만 여겼다. (인류를 위한 공헌이 이만한 것이 또 있나!) 21 세기가 되었고 세상은 변하고 있다. 아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무엇보다도 그 선택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겠다.




"현대적 개념으로 여겨지는 '핸디캡'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었고, 1970년대 중반 전문가 중시 개념이라는 이유로 사용이 금지되어 '장애'(disability)라는 용어로 대체됐다. 장애는 비록 부정적 방법이기는 하지만 능력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한계에 대한 추정보다는 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장애인의 연결을 더 강화하려는 개념이다."

책을 비록 읽지 못하더라도, 읽으면 더욱 좋겠지만, 저자들이 알려주는 장애(용어)의 개념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 현재 한국 사회 문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들이 2년 이상 지방대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한 '지방대 위기와 혁신'의 결과물.

9월 1주에 다수의 중앙지가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추천 기사를 쓴 곳은 한 곳뿐이다. 공감은 하지만 나서기는 꺼리는 분위기 아니기를.





지은이: 장화, 불가살이, 김민지, 정인, 희망, 최예원, 엘브로떼, 명아, 푸른나비, 평화, 조제.

글을 쓴 11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봅니다. 

<아주 친밀한 폭력> 저자인 정희진은 추천 서문에 이렇게 썼다. "가정폭력은 미투의 사각지대다. 가정 내 성폭력은 더욱 그렇다. 이 폭력의 특징은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보호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용기로 한국 사회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19년에 <한국 복지국가의 기원과 궤적> 3부작을 지은 윤홍식 교수가 학술적 주제를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후속편.



* 정치학 일반 



개인적으로 젠더, 정치학을 어렵게 여기는 일인임을 먼저 밝히면서 저자의 말에 밑줄. 마에다 겐타로는 일본의 '남성' 정치학자.
"독자는 젠더가 여성에게만 관련된 개념이며 대부분의 정치 현상과 관계가 없는 듯한 인상을 받을 지도 모른다. (중략) 젠더는 여성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과 남성의 관계를 가리키는개념이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언뜻 보기에 성차별과 무관한, 젠더 중립적으로 보이는 사회구조가 실제로는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고발해왔다." 그렇다면 원칙적으로 젠더와 관계없는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싶어진다.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다. 2002년 6월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앞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설한 내용 중 일부로, "만일 우리가 위협이 완전히 가시화되길 기다린다면, 우리는 너무 오래 기다린 것일 겁니다. 우리는 그것들이 드러나기 전에 적에게 싸움을 걸어 그의 계획을 붕괴시키고 가장 나쁜 위협에 맞서야 합니다." 미국 대통령이 공표한 선제 독트린은 아프카니스탄 침공과 이라크 전쟁까지 미국의 공식 군사 전략으로 주효했다. ('충격과 공포'라며 이라크 전쟁을 미화시켰다.) 조지 부시는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이언 마수미는 '선제성'이라는 개념에 주목해 권력의 속성과 작동 방식을 분석했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중국공산당의 세계지배전략'을 로버트 스팔딩은 '스텔스 전쟁'이라고 말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책략을 통해 조용히 세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중국을 '디스토피아'라고 표현하는데 과연 미국의 자유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선임 전문위원답다 할 것이다. 미국 중심적인 국제 정세 판단과 중국을 적대시하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지난 주에 발간된 신간 중에 <미국 외교는 도적적인가?> 저자로, 미국고위 외교관료를 역임한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던진 질문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미국외교는 국제법, 국제윤리, 국가이익 중 어느 것을 택하는가?"




 



2019년에 법조인 한동일이 지은 <로마법 수업>에 국내 미디어 추천이 몰렸지만,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로마법 교수를 지낸 피터 스타인이 지은 <유럽 역사에서 본 로마법>은 그에 못미친다.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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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1 2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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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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