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가끔 어려운 때가 있다. 그 중에, -하다 동사에서 파생되는 부사의 끝음절이 ’히’가 되는지 ‘이‘가 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그렇다. 대표적인 예로, ’깨끗이‘인데 가끔 ’깨끗히‘로 혼동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책에 있었다. ’간단히‘도 보였고, ‘간단이’도 보였다. 책에서 각 단어가 쓰인 문장을 인용해보겠다.
* ”여순경 대신 순경이라고 부르는 게 간단하기도 하고 저를 더 존중하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
* 그들은 악수를 나누면서 앞으로의 행동 계획에 대해 간단이 얘기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한다.
* 급해서 오늘 아침에는 두 가지 사항만 간단히 기록하겠다.
* “간단히 한잔 하실래요? 르 퐁 누아에서?”
* 너희에 대한 얘길 길게 써서 창피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 간단히 쓰마.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형용사 ‘간단하다’의 부사형은 ’간단히‘가 맞다. 그래서 ‘간단이’는 오기가 된다.
번역자도 편집자도 놓친 것 같아서 바른 표기와 오기를 알 수 있도록 이렇게라도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