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것은 분명 병이 아닐까 싶다. 병명은 모르겠다. 오늘 「사이드 트랙」 신간 추천 때문에 슈베르트풍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는데 그게 제자리에 머물거나 줄어들기는 커녕 점차 증폭되고 있다. 범죄 소설을 좋아하지 않기에 관심을 두지 않아 몰랐지만 저자 헨닝 망켈과 책 속 주인공 발란데르 형사는 꽤나 알려진 것 같다. 나만 모르고 있었다니…알라딘 이벤트를 통해 당일에 한해 유효한 적립금을 받았다. (오늘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되고 만다. 천 원도 아닌 이천 원이 말이다!) 독서 지원금을 받은 김에 책을 주문하고 있는 나! 고민 끝에 장바구니에 책 3 권을 담았다. 「사이드 트랙」은 슈베르트 풍을 알아내기 위해 읽을 수 밖에 없겠다. 그리고, 아침에 마르케스찾기 님이 추천하신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작가, 하루키의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을 골랐다. 이제 나도 소설 좀 읽겠구나. ^^;
나를 위한 추천(정확하게는, 추천마법사의 선택) 신간 목록에 이 책이 있다. 책소개 글의 첫 부분에서 반갑고 의아한 단어들을 마주했다. ˝슈베르트풍의 경찰 스릴러 범죄 소설˝슈베르트 때문에 반가움을 느꼈다면, 경찰 범죄 스릴러는 다소 의외다. 범죄 소설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구입한 적도 없기에 추천 기준이 잘못되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있나 싶다. 평소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나이기에 이번에 제대로 낚인 것 같기도 하다. 이탈리아풍, 헝가리풍, 독일풍 같은 말은 숱하게 들어봤지만, 슈베르트풍은 처음인 것 같다.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껏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말을 지어내어 범죄 스릴러 소설을 위한 대표 수식어로 갖다 붙인 이유가 무엇인지 자뭇 궁금하다. 슈베르트를 범죄 소설 홍보에 이용하려는 저의가 있는 것일까… 과연 슈베르트풍은 무엇일까?
이 시리즈가 언제나 그랬듯 <사이드 트랙>이 보여주는 괴멸의 풍경은 차분하고 아름답다. 고통의 순간을 빛나는 선율에 실어 쏘아올려 더욱 큰 감탄을 자아내는 음악처럼. 아마 그 음악은 슈베르트의 곡일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조성진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처음으로 순회 연주회를 미국에서 가진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았다. 드디어 그의 꿈이 이루어지는구나 싶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조성진의 첫 스튜디오 녹음으로 음반이 발매되었다. 역시나, 쇼팽이다! 이제, 조성진은 쇼팽이다. 오늘, 조성진을 주제로 한 굿즈(goods)가 있음을 알았다. 연필 세트, 메모패드, 오선지. 더 있는지 모르겠다. 굿 아이디어! ^^
애플 아이폰의 신제품이 출시 되기 전에 경쟁 제품을 시장에 먼저 내놓음으로써 시장을 선도한다는 인상을 소비자한테 심어왔던 삼성전자. 그 동안 이런 마케팅이 운좋게도 시장에서 통했지만, 이번에는 꼼수가 되고 말았다. 아이폰7 출시 전에 갤럭시 노트7을 앞당겨 발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싶다. 배터리 폭발 사고 후 삼성전자는 전격적인 리콜을 실시했지만, 같은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고, 기술 결함의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갤럭시 노트7 모델은 단종된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국내 언론의 노력이 가상하다 싶다. 갤럭시 노트7이 출시되고나서 애국주의를 기치로 삼성전자 편을 들어 아이폰7을 깍아내리기를 시도하였다. 아이폰7에는 이전 제품에는 없었던 방진방수 기능이 내장되는데 새 기능이 형편없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썼다. 이를 워터게이트라고 함. 게다가 국내 언론에서 아이폰7의 품질 문제를 수시로 제기하였다. 하지만, 이는 터무니 없음을 밝히는 기사를 찾았다. 아이폰7 `워터게이트`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 - 이데일리http://m.edaily.co.kr/html/news/news.html#!it-view-01275926612783400-E
마르케스찾기 님의 글을 보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기억의 한 자락을 다시 들추게 된다. 오래 전 일이다. 이 책 제목을 보고 내 주변에 있던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책상이 책상이지, 아니면 걸상인가?˝그 때는 그저 웃음으로 응대하였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때 웃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오히려 책상이 책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우리는 매일 책상이 책상인 상황을 지겨워한다. 그러나 갑자기 책상이 책상이 아닌 다른 뭔가로 된다면 우리한테는 어떤 일이 벌어질런지 뻔하지 않은가. 당황하고, 낯설음 때문에 쩔쩔매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게 되지 않을까. 다시 익숙해지면서 진정 국면을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내 지겨워질 테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고 다시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숱한 일들을 겪게 되지만, 어떻게 된 것이 그저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산다. 며칠 지나고나면 복잡했고 고민했던 일도 서서히 잊으면서 지낸다. 그렇다 보니 일상이 지겹다는 말과 함께 지겨움을 한탄하기도 하고, 더욱이 벗어나고자 애를 쓴다. 자극을 그리워한다.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토탈리콜에서 보았던 세상이 도래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흥미진진해질까.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익숙함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이카루스가 자만하다가 추락사를 면하지 못했음을 되새기면서 자신을 자만에 빠트리면서 살고 있지 않는지 자문해본다. 일상에서 익숙함은 공기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