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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서성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서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_바이북스(서성헌 지음)
‘서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책 제목을 보자마자 혹했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누구나 취미 또는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하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퇴근하면 집에 가서 넷플릭스를 킴과 동시에 쇼파에 드러누워 뻗기 바쁜 현대인들처럼, 나 역시도 퇴근 후의 삶이 그리 보람차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서부장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해냈다는 슬기로운 이중생활.. 나도 해보고 싶다. 나도 해볼래!’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독서는 꽤나 즐거웠다.
<part1 모범사원 서 부장은 왜 이중생활을 시작했나>에서 서부장은 말한다.
내 역할이 아닌 진짜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해보길 권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진지하게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과연 나는 30여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진지하게 나 자신과 마주하고 이러한 질문들을 던졌었나..하고 새삼 반성하게 됐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던데.. 정작 난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도 모르고 있으니 앞으로 알아가고, 해나가야 할 것들이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기로운 이중생활을 하기에 앞서 저 질문에 대한 답들을 하나씩 적어나가며, ‘나’를 알아야만 이중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도..
그리고 서부장이 말한 것처럼 ‘행복한 삶’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이중생활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동시에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작은 성취들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중생활 중 하나인 개인의 삶이 은퇴 후의 삶을 대비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도 꽤나 큰 교훈이었다. 이중생활을 통해 개인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히 회사생활 외의 시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은퇴한 뒤까지도 계속 지속될 나의 삶을 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도..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전까지는 정규직이 되면 고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정규직이 되고나서도 ‘뭐해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은 끝없이 펼쳐진다. 당장 내일을 걱정하기 바쁜데, 어찌 은퇴 후의 앞일까지 생각할까싶다가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아차!’싶었다. 이미 난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이 되었고,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쉰이 되고 회사를 퇴직하고 노후를 맞아야 할텐데.. 은퇴 후의 삶을 지금 준비안하면 언제 할까 싶었다. 서부장님처럼 멋진 별장은 아니더라도, 나도 나만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나갈 나만의 공간,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