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여름, 어떤 사람이 별생각 없이 녹음한 그 노래들을 듣고 '진짜' 음반을 내자고 했습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인가 했는데 그 사람은 진지했습니다. 그가 바로 '산울림'의 김창완이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형이 안목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음반을 내기로 하고 건반 치는 후배도 데려오고, 기타 치는 친구, 드럼 치는 친구들 데려오고 그렇게 하다 보니 원래 4명인 멤버가 7명이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음반이 <동물원> 1집입니다.


막상 판이 나오자 김창완 형은 "이걸 누가 사냐?" 그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걸 왜 안 사요." 자신감 있게 말했지만, 득달가은 반응이 없자 왜 잘 안 팔리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듣는 사람보다 우리만 좋았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아무 기대 없이 두 번 공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음반이 잘 팔리기 시작했고 생각보다 일이 바빠졌습니다.


김광석, <미처 다 하지 못한>,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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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6-03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 `그날들`을 갔었어요. 인터미션때 객석 중앙에 김광석님의 사진과 흰국화꽃이 놓여있는것을 봤어요..
그때부터 어찌나 슬프고 눈물이 나던지..

그가 준 음악에 감사하며..

boooo 2016-06-14 22:36   좋아요 0 | URL
김광석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음악을 참 좋아하고, 그가 없다는 게 참 아쉽고, 그렇습니다.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소년이 온다를 반 정도 읽었다. (아마 2014년부터 읽었으리라)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며 2년에 걸쳐 반을 읽었다. 한강 작가가 쓴 작품을 읽은 거라곤 그게 전부다. 채식주의자는 알지도 못했다. 맨부커상을 받고서야 알았다. 2004년과 2005년에 발표된 연작 단편 3편을 엮은 사실도 책을 받고서야 알았다.

(아, '몽고반점'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란 건 알았지만, 그게 채식주의자 연작 단편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은 몰랐다.)


첫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음..

두번째 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괴기하다.

세번째 편을 읽었을 땐 아, 정말 대단하다.


이런 작품을 여태껏 모르고 있다니. 나도 참.

한강 다음 작품을 골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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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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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엔 웬만하면 안 읽으려 했는데, 붙잡고 몇 시간을 읽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길 잘했다. 


(내용과 상관 없는 느낌 두가지)


1. 책 제목이 거창하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꼭 붙여야 했을까) 살인을 이해하기 위해 프로이트에서 시작해 정신병리학, 뇌과학, 범죄심리학,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으로 이어져 "인간은 살인으로 진화했다"는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에 이른다 해도, '종의 기원'은 지나친 느낌이다.


2. 이번엔 왜 지도가 없을까? 작가 성격이라면 분명 군도신도시 지도를 그리고 시작했을텐데. (간단한 루트인데도) 도시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지도가 있더라면 좀 더 재밌게 읽었을텐데.


+

노다웃님 덕분에 은행나무 블로그에서 지도를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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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5-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으려고 대기중인데 선뜻 시작을 못하고 자꾸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 곧 읽게 되겠지만요.

boooo 2016-05-28 20:27   좋아요 0 | URL
ㅎㅎ저는 천천히 읽을 생각이었는데, 금방 읽었네요 ^^

노다웃 2016-05-2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나무 블로그 가니깐 지도 있는 거 같다라고요

boooo 2016-05-28 20:26   좋아요 0 | URL
앗. 블로그에 가니 있네요! 감사합니다~
 
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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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끌어들인다. 결말까지 마음에 쏙 드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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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만인의 것
바다는 즐기는 자의 것
부디 즐겨 주시기를... 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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