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속을 걷는 법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함께 걸어 주는 이가그리웠다.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그 바람 속을 헤쳐 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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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것은 사실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착이 무너진 것은 아닐까. 새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새가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도와준다는 것이지 자신의 새장 안에 가둬 놓는다는 말은 아니니까.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그를 보내는데 기꺼이 동의하는 일인지도 몰라.
내 안의 하늘에서만 날게 한다면 그는 숨 막혀 죽을지도 모르기에. 그를 더 넓은 세상으로 내보내 자유롭고도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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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학원 못지않게 출판사는 한술 더 떴다. 나는 출판업을 ‘문화 자선사업‘ 쯤으로 생각했다. 내가 가진 종교적 이상에 더해, 가조과같은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흡사 종교단체내지는 친목단체 같은 묘한 분위기의 회사가 만들어졌다.
임원과 직원은 모두 같은 종교인 위주로 뽑았다. 직원들과 평일에도 종교적 모임을 가졌다. 관계를 중시하다 보니 회식 횟수가잦았고 생일이나 기념일, 각종 경조사를 ‘업무 마감 기일 보다 더철저하게 챙겼다. 시무식, 종무식 같은 각종 ‘식‘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직원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위해 같이 영화를 보거나 책을보고 대화를 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려고 했다. 한마디로 대학 동아리 같은 회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철저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회사는 절대 친목단체 나 종교단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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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거여‘으 불가능했고, 모든 일을 감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했
‘숫자 경영‘은 불가능했고,
그관고비, 리모델링비, 브랜드비 등등이 어디에 얼마나 지- 지도 몰랐다. 손익계산도 못하는데 현금 흐름, 이른바 캐고프로를 관리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돈이 많이 있다는 생각과스가생들이 많이 올 것이다‘라는 낭만적인 생각으로, 미래 대비느 누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회계 직원이 제대로 자금과리를 하고 있는지 감시하거나 확인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회계직원이 청렴한 사람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마저 나를 배신했다면창업 2년이 지나 망하기 훨씬 전에 회사 재정은 구멍이 나 있었을것이다. 얼마나 쉬운 사장이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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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언제나 그랬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내가 희망하는 반대편에 서 있었다.
내가 그리워할 때 너는 거기 없었다. 길은 어디로든 나 있었지만 막상 들어서고 보면 ‘통행금지‘일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삶이내게 가르쳐 준 것은 조용히 침잠하라는 거였다.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절망스러우면 절망스러운 대로 그속에 철저히 침잠해 있으라는 거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너 자신이그리움이 되고 외로움이 되고 절망이 되라는 거였다.
당신은 그저 삶의 물결에 휩쓸려만 가고 있는가.
아니면 삶의 물결을 헤엄쳐 가고 있는가. 우리는 길이 되어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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