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영꽃님의 서재 (영꽃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 읽고 끄적끄적.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3 Jun 2026 15:09: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영꽃</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647911594573865.png</url><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영꽃</description></image><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스물두 번째 책 -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83</link><pubDate>Sun, 31 May 2026 16: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2985&TPaperId=173079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7832/72/coveroff/89509629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0962985&TPaperId=173079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a><br/>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02월<br/></td></tr></table><br/><br>자살을 결심한 의사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할머니 택시기사. 죽기 전에 자신과 일주일만 함께 다니자고 제안한다. 이건 뭐지. 농담인가. 제안이 수락된다. 이후로 이어지는 이런저런 소동들. 의사는 일주일 후에도 계속 죽고 싶을까? 근데 이 할머니는 누굴까. &nbsp;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표지는 발랄하고 제목은 코믹스럽다. 의사는 죽고 싶지만 죽지는 않을 테고 할머니는 거짓말쟁이도 아니겠지. 그 간극에 교훈이 있을 테고 소위 ‘힐링’이 목적인 소설이겠지. &nbsp;책 좀 읽은 사람들이 내용을 예상할 수 있는 단서가 너무 많다. 상상하는 딱 그대로다. &nbsp;솔직히 좀 식상하다. 이야기를 추진하고 독자들을 견인하는 엔진이 약하다. 국면마다 빤한 상황이 펼쳐지고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긴장감이 별로 안 생긴다. 칠 일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할 만도 하지만 두 사람의 동행에 목적이 너무 드러나 있으니 그것도 별로다.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버리지 못했던 게 하나 있긴 하다. 할머니의 정체. 도대체 왜? 저런 간섭엔 이유가 있어야 할 거 아냐. 마지막에 가서야 그게 밝혀지는데 조금 의외였긴 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마치 반전 소설처럼 다루는 것도 무리가 있다. &nbsp;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에 책장이 잘 넘어가 지루할 즈음에 끝났다. 분량도 많지 않다(318쪽). 수다 중간에 묵직하게 내려앉는 부분, 행간에 삶의 지혜랄까, 작가의 통찰이 엿보이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나이 많은 할머니가 담배를 너무 많이 피워대서 읽는 동안 조마조마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7832/72/cover150/89509629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32729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스물한 번째 책 - [아주 오래된 농담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59</link><pubDate>Sun, 31 May 2026 1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9206487&TPaperId=1730795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72/12/coveroff/89392064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9206487&TPaperId=173079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주 오래된 농담 - 개정판</a><br/>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01월<br/></td></tr></table><br/><br>책 말미에 작가에 의하면 현대인들의 허세나 위선, 가부장제 등을 고발하고 생명 존중과 가정의 가치를 주창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 한 편 본 것 같다. ‘박경리’ 소설도 의외로 TV드라마 같은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활동 시기가 비슷하니 우연은 아닌 것 같다. &nbsp;주요 인물인 ‘영빈’과 ‘현금’은 불륜 관계이고, 영빈의 늦둥이 동생인 ‘영묘’는 허무맹랑하고 올드한 사고로 중무장한 부잣집에 시집가서 기죽어 사는 전형적인 을의 입장인 며느리다. 중매결혼으로 영빈과 부부가 된 ‘수경’은 아들을 낳기 위해 남편 몰래 여러 번 낙태를 경험한 사람이고, 영빈-영묘 집안의 장남 ‘영준’은 미국에 이기적인 아들로 살다가 필요할 때 막판에 나타나 제 몫을 한다. &nbsp;캐릭터마다 겹이 많아 이야기거리가 풍부하고 인물들도 많은 편이라 TV미니시리즈 16부작은 거뜬해 보인다. 하지만 설정들이나 나오는 얘기들이 2026년의 독자들에겐 이미 익숙하고 유년시절 짝사랑 상대와 서슴없이 바람을 피우고 낙태 운운하는 건 좀 염치없고 올드해 보인다. 오늘날 드라마로 나온대도 높은 시청률은 기대할 수 없으리라. &nbsp;이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게 2000년이니, 그 당시만 해도 나름 파격적이고 새롭고 현대적인 작품이었을 것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도회적인 분위기도 딱 그 당시 무드다. 하지만 춘향이와 이도령의 이야기를 지금의 시선으로 볼 수 없듯이, 이 작품도 그 시대의 환경과 상황으로 읽는다면 나름의 묘미는 있는 듯하다. &nbsp;원래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읽고 싶었으나, 지인이 자신이 읽은 박완서 최고의 소설이라고 추천하길래 읽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72/12/cover150/89392064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721225</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스무 번째 책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53</link><pubDate>Sun, 31 May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690X&TPaperId=173079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31/7/coveroff/890129690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690X&TPaperId=173079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 유년의 기억</a><br/>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이 책을 다 읽고 가장 고민했던 게, 작가나 출판사가 우기는 것처럼 (자전적) 소설로 봐야 하나 에세이로 봐야 하나, 였다. ‘현기영’의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읽을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었다. 일개 독자가 소설인지 에세인지 뭐가 중요해. 이런 생각도 했었고, 우리 문학의 큰 나무 같은 작가의 대표작에 딴지를 거는 것 같아서. 근데 딴지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읽은 게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나 스스로 명확하게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이번엔 시간을 좀 들여서 고민해 봤다. &nbsp;결론은? 이것은 소설이라는 결론. 전후증언문학쯤 되겠다. 현기영의 작품도 마찬가지. 왜냐? 소설은 허구다. 이 책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허구가 포함된다. 아니, 포함될 것이다. 왜냐? 인간의 기억은 완전하지도 않고 스스로 왜곡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즉 의도는 아니어도 알게 모르게 왜곡되고 윤색되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 그래서 난 자서전이나 자전 에세이, 이런 걸 읽더라도 소설로 본다. &nbsp;이 책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을까? 작가의 출생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삶이 핍진하게 담겨져 있고, 이후의 이야기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이어지고, 여성으로서, 전쟁을 겪은 세대로서의 고단함이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그 정도?그리고 하나 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는 거.&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31/7/cover150/890129690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310737</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아홉 번째 책 - [너에게 속한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45</link><pubDate>Sun, 31 May 2026 16: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79579&TPaperId=173079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193/68/coveroff/895467957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79579&TPaperId=173079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에게 속한 것</a><br/>가스 그린웰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05월<br/></td></tr></table><br/><br>동유럽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인 화자가 ‘미트코’라는 육감적인 남자를 만나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다가 결국 헤어지는 이야기. 퀴어 로맨스로 시작한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난다. 비극이라고는 했지만 주인공에게는 오히려 다행일 터. &nbsp;미트코는 멀쩡한 허우대 빼놓고는 좋은 남자친구로서의 자질이 없어 보인다. 변변한 직업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이 이 남자 저 남자를 전전하는 것하며 소소한 지출마저도 주인공에게 의지한다. 소위 빌붙어 사는 캐릭터인데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게 절제할 줄 안다는 거. 미트코는 의리도 있고 자존심도 강한 편이라 자신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딱 그만큼만 요구한다. 그에게 주인공은 돈 잘 쓰는 ‘미국인’ 이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 &nbsp;그렇다면 화자는 미트코를 사랑했을까. 절절한 외로움은 때때로 사랑으로 오해된다. 미트코를 처음 본 순간 화자는 성욕에 내몰린다. 하지만 점차 그의 몸에 익숙해지고 금전적인 요구가 거듭되자 환상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진다.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는 건 나중에서야 가능해진다. 화자가 미트코의 요구를 들어주는 건 분명 사랑 탓은 아니었다. 동정이랄까. 미트코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병에 걸린 그를 그저 관망하지는 않았을 것. &nbsp;지지부진 관계를 이어나가는 연인의 모습은 다른 의미로 ‘애타게’ 만든다. 이 작품은 좋은 의미로 ‘짜증난다’. 이런 고구마 같은 순간이, 사이다 한 모금을 기다리게 만드는 순간들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핑크 무드에 샤방한 로맨스도 있지만, 이 작품은 전략적으로 회색 무드에 인물들을 진흙탕 속에 방치한다. 현실이 불편한 것이라면, 이 작품은 현실적이다.  &nbsp;‘공중화장실’이 배경인 첫 장면은 상당히 흥미롭다. 퀴어 커뮤니티에서 갖는 그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주류 작가들의 퀴어 남성 서사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 전형성이 오히려 신선했던 것 같다. ‘성병 걸린’ 인물도 마찬가지. 예전엔 ‘백혈병’이나 ‘폐렴’ 같은 질병이 매혹적인 재료로 문학에 유행처럼 쓰인 시절이 있었는데, 이 책의 ‘매독’이 그런 선상에서 등장한 게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퀴어 서사에서 무시하는 ‘틈’, 전부는 아닐지라도 분명 존재하는 이면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193/68/cover150/895467957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193683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여덟 번째 책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38</link><pubDate>Sun, 31 May 2026 16: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1547&TPaperId=173079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9/36/coveroff/k4320315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031547&TPaperId=173079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a><br/>김진해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09월<br/></td></tr></table><br/><br>&nbsp;평범한 글쓰기 책. 나쁘지도 굉장히 좋지도 않았다. 편안한 문체로 ‘글’과 ‘쓰기’에 관해 작가가 여러 견해를 적고 있어 에세이처럼 읽히지만 여기저기 밑줄 긋고 플래그를 붙여놓은 부분들을 보니, 기술적인, 기교적인 조언이 많았던 것 같다. 권미에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비슷한 목적의 여타 도서들과 성격이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9/36/cover150/k4320315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93694</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일곱 번째 책 - [개 신랑 들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30</link><pubDate>Sun, 31 May 2026 15: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7265&TPaperId=173079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14/89/coveroff/89374272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7265&TPaperId=173079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개 신랑 들이기</a><br/>다와다 요코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2년 10월<br/></td></tr></table><br/><br>&nbsp;명성은 익히 들었고, 읽어 보고 싶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던 작가. 장르를 망라하고 번역된 작품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단편 두 개가 한 권에 실린 걸로 시작하기로. &nbsp;술술 잘 읽히는데 조금 어렵다. ‘코어’에 몇 겹의 허울을 씌운 느낌이랄까. 그래서 문장 하나 음미하게 되고 책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신중했던 것 같다. &nbsp;음탕하고 유머러스한 &lt;개 신랑 들이기&gt;는 살짝 비튼 퀴어 이야기처럼 읽힌다. 남들과 다른 나, 나와 다른 그들. 그들이 다수일 때 가해지는 은밀하고 때로는 가시적인 폭력. &lt;페르소나&gt;는 독일에 살고 있는 일본인 간호사의 이야기인데 좀 난해하다. 이 작품 역시 이방인, 소수자의 이야기로 읽혔는데, 모든 소설을 너무 그 방향으로 읽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믿을 수 없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14/89/cover150/89374272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148937</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여섯 번째 책 - [[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세트 - 전2권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21</link><pubDate>Sun, 31 May 2026 15: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935552&TPaperId=173079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32/22/coveroff/k52293555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935552&TPaperId=173079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세트 - 전2권 - 개정판</a><br/>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br/></td></tr></table><br/><br>&nbsp;성차별, 인종차별이 서슴없었던 50년대 미국을 살았던 한 여성의 이야기. 딱 봐도 페미니즘 소설인데 잘 포장했다. 드라마틱한 장면마다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지뢰처럼 깔려 있다. 빵! 터지는 강한 한 방은 없지만 여기저기 설치된 부비 트랩에 정신이 없다. 그런 교묘함이 좋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다. &nbsp;반 세기 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여성 독자들은 여전히 진행되는 자신의 이야기로 읽을 것이다. ‘여권 신장’을 목청껏 외치지는 않지만, 소설이 말하려는 바가 알게 모르게 촉촉이 스며든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에 관심 없는) 남성 독자들에게는 어떤 소설일까. 이 소설은 인간 승리의 드라마다. 위대한 성공.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로 그 모든 핍박과 차별에 생고생을 하다가 결국 원하던 바를 손에 거머쥐는 인간의 이야기. 전형적인 ‘아크플롯(archplot)’의 이야기. 어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nbsp;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넘친다. 사랑스럽고 도발적이고, 나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인물들. 조역들에게서도 매력이 흘러넘친다. 그들 간의 ‘케미’가 이 작품의 상당한 장점이라 인물들만 보고 있어도 즐겁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32/22/cover150/k52293555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322214</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다섯 번째 책 - [빅 픽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13</link><pubDate>Sun, 31 May 2026 15: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79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4733&TPaperId=173079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3/coveroff/898437473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4733&TPaperId=173079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빅 픽처</a><br/>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02월<br/></td></tr></table><br/><br>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신분으로 숨어사는 남자의 이야기다. 아이러니한 게, 가짜 신분으로 위장하고 나서야 자신의 삶에 만족하게 됐다는 사실. 변호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염원하던 사진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nbsp;글쎄. 이 소설을 어떻게 봐야 할까. 내가 진짜 내 삶을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특히 진정 원하던 미래를 여러 이유로 포기해야 했을 때. ‘겉의 나’와 ‘내면의 나’와의 괴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런 질문들에서 비롯된 긴장감은 후반까지 팽팽하게 유지된다. 아마추어에서 너무나 잘 나가는 작가로 성장한 주인공은 유명세가 오히려 함정이 된다. 그의 실체가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다. 그러나 결말. &nbsp;완벽한 해피 엔딩은 아니지만 완전한 배드 엔딩도 아니다. 뭔가 찜찜하다. 나는 주인공이 불행해지길 바랐을까.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불행해지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랐던 건 사실이다. 어정쩡한 엔딩은 나름 작가의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법적 책임을 지우자니 주인공이라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위기를 모면하자니 너무 심심한 결말이고. &nbsp;딱 주인공의 정체가 드러날 위기까지만 좋다. 이후부터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은 너무 안일하다. 내가 읽기엔 절반의 성공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464/3/cover150/898437473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4640341</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네 번째 책 - [대성당 (무선) - 개정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8</link><pubDate>Sat, 30 May 2026 0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24863&TPaperId=173051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6/7/coveroff/895462486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24863&TPaperId=173051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성당 (무선) - 개정판</a><br/>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05월<br/></td></tr></table><br/><br>그럭저럭 읽긴 했으나 즐기진 못했다. 취향 탓으로 돌리기엔 어딘지 찜찜하다. &nbsp;내가 ‘카버’의 소설을 즐겁게 읽을 날이 오긴 할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6/7/cover150/895462486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6079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세 번째 책 -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5</link><pubDate>Sat, 30 May 2026 0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932513&TPaperId=173051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98/5/coveroff/k1129325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932513&TPaperId=173051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벽한 미카의 거짓말</a><br/>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07월<br/></td></tr></table><br/><br>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겪고 입양 보낸 딸과의 재회를 앞둔 ‘미카’는 거지 같은 현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 인생을 연출한다. 하지만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고 결국 대소동, 총체적 난국의 국면을 맞는다. 미카는 어떻게 될까?  양부모 밑에서 잘 자란 ‘페니’는 긍정적이고 엄마에 대한 원망보다 그리움과 호기심이 더 크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절친도 있고 옛 애인조차 미카에게 호의적이다. 가장 좋은 건 미래의 남친이 될 확률이 거의 99퍼인 훌륭한 남자가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으니, 결말을 상상하는게 얼마나 쉽겠는가. &nbsp;낙관과 긍정, 희망의 이야기다. 이 모든 인물과 설정, 상황과 사건의 빤함에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매력이 상당했고 던지는 질문들이 (예상 외로) 상당히 무게가 있었다. 가벼운 ‘칙 릿(Chick Lit)’+성장소설을 기대했으나 그 이상이었다. 시간을 죽이기 위해 생각없이 나선 산책길에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 것에 비교할 수 있겠다. 전형성이 소설을 망치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 건 확실하다. 진부한 이야기임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nbsp;문제는 ‘실수’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문제다. 미카는 용감했고 뒤로 물러서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주 다행히도 주변에 훌륭한 조력자들이 많았다. 역시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닌가 보다. &nbsp;사족. 이 소설의 원제가 ≪Mika in Real Life≫인데, 번역 제목은 ≪미카의 완벽한 거짓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제목은 ‘완벽한 미카’가 실수로 거짓말하는 뉘앙스가 있는데, 일단 미카는 완벽하지도 않고 ‘완벽한 거짓말’이 되도록 상황을 짜맞추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소동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니까.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398/5/cover150/k1129325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3980547</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두 번째 책 - [마틸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3</link><pubDate>Sat, 30 May 2026 01: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2916&TPaperId=17305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36/coveroff/k4020329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032916&TPaperId=17305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틸다</a><br/>메리 셸리 지음, 정미현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br/></td></tr></table><br/><br>음침하고 불편한 소설. &nbsp;내용인 즉, 이렇다. 출산 중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갓난아이에 대한 원망으로 해외에서 떠도는 아빠. 아이는 고모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열 몇 살쯤에 아빠가 돌아온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자란 딸의 모습에 아내의 모습을 겹쳐보는 아빠는 그만 딸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실이 두려운 나머지 자살한다. 고통에 빠진 딸 역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죽음이 임박함을 직감한 딸은 유일한 친구에게 편지로 자신의 사연을 고백한다. &nbsp;1820년 경에 완성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아빠의 반대로 출판에 실패, 작가 사후 130년 후인 1959년에야 비로소 책으로 빛을 봤다고. 이 작품이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보는 견해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도 아빠라면 당연히 출판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가십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충분히, 그리고 기꺼이 오해할 수 있으니까. ‘창조주’와 ‘창조물’의 갈등은 작가의 대표작인 ≪프랑켄슈타인≫에서도 거듭된다. ≪프랑켄슈타인≫이 이 소설보다 몇 년 앞서 발표됐다. 작품만의 묘미가 있다. 불편하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 놀랍다. 한밤중에 딸의 방문 앞을 서성이는 기척(아마도 아빠)을 묘사하는 부분은 소름이 끼쳤다. 얇은 책인데도 꽤 오래 읽었다. &nbsp;그 시대에 이런 파격이라니. 아닌가? 그 시대라 이런 파격이 가능했을 수도. 작가와 ‘퍼시 셸리’의 관계도 그렇고.&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36/cover150/k4020329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03631</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한 번째 책 -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52</link><pubDate>Sat, 30 May 2026 01: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839492&TPaperId=173051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14/83/coveroff/k6228394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839492&TPaperId=173051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a><br/>소피아 베넷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09월<br/></td></tr></table><br/><br>영국의 윈저 성(城)에서 연회가 열리고 살인이 일어난다. 단서들이 발견되고 용의자들이 지목된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비서와 함께 범인 색출에 나선다. &nbsp;자국인 영국에서는 범죄/추리소설의 종주국답게 이 소설의 반향이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게다가 탐정 역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왕님이라니. 생전 여왕의 인기가 난리도 아니었으니 그런 반응이 수긍이 간다. 이 소설의 성공으로 고무된 작가는 엘리자베스2세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소설을 시리즈로 몇 권 더 발표했다고 한다. 아마 돈방석에 올랐으리라. 여왕 서거 이후에는 기획에 변화가 생겼겠지만. &nbsp;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아니, 우리나라만 보자. &nbsp;한국인들에게 엘리자베스2세가 ‘블랙핑크’보다 더 큰 팬덤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 소설에 무조건 열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작품으로만 보게 된다는 얘기인데…….&nbsp;시리즈의 첫 작품으로서 할 만큼은 한다. 캐릭터에 공을 들이는데 많은 지면을 쓴다. 여왕이 아무리 유명 인사라도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현실에 드러난 모습 그 이상이 필요하니까.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자주 끊기고 더디게 흐른다. 사건이 터지는 도입부는 아주 훌륭하지는 않아도 썩 괜찮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이야기 진행이 덜컥거린다. 캐릭터 보여주고 진행 찔끔, 또 캐릭터 보여주고 진행 찔끔. 이런 식이다. 게다가 거의 ‘설명’에 의존하고 있어 생동감이 전혀 없다. 추리소설이 다 이런 식이 아니냐고? 그게 함정이긴 해도 함정을 매력적인 함정으로 보이게 하는 작가들이 많으니, 이건 그냥 작가가 실력이 부족한 거다. &nbsp;이 작품의 성공엔 팔 할이 캐릭터(여왕)의 덕이다. 그게 어려운 동방예의지국에선 이야기 자체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게 좀 힘이 달리는 거. 즉, 이 작품은 내수용이라는 거. &nbsp;사족. ‘윈저 노트’가 ‘note’가 아니고 ‘knot’다. 시체의 손을 결박한 매듭이 중요한 단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려는 게 아니라면, ‘노트’가 아닌 ‘나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윈저 나트’. 하지만 이것도 착 붙는 제목은 아니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14/83/cover150/k6228394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148373</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열 번째 책 - [창백한 말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34</link><pubDate>Sat, 30 May 2026 0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197&TPaperId=173051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85/80/coveroff/s9827371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737197&TPaperId=173051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창백한 말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a><br/>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1월<br/></td></tr></table><br/><br>애거서 크리스티 다시 읽기 스물세 번째 책. &nbsp;&nbsp;고등학교 때에 읽은 책인데, 최근에 읽은 ≪죽이는 화학≫에 언급되었길래 다시 읽게 됐다. &nbsp;크리스티의 비교적 말년(66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저작 목록에서도 이질적인 작품군에 속한다. 범죄 자체는 작가의 특기에서 크게 안 벗어나지만, 이야기 저변에 흐르는 초현실적인 분위기, 우리 드라마 ≪방법≫을 연상하게 하는 ‘저주’를 통한 ‘원격 살인’ 같은 소재가 작품 전반을 지배한다. 물론 이런 호러의 요소들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특별히 무섭거나 하는 건 아닌데, 이는 인물들 간에 아기자기한 드라마를 만들고 효과적으로 펼쳐 보이는 작가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된 덕이라고 하겠다. 긴장감과 수수께끼가 최대치에 이른 순간에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은 독자들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하나, 작가의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할 것이다. 작가가 45년에 발표한 ≪마지막으로 죽음이 온다(Death Comes As The End)≫에서도 같은 살해 방법이 나온다. <br>범죄의 동기가 특이한데, 무척 내면적이다. ‘마슬로의 욕구 이론’에 의하면 맨 위, 상단의 욕구에 의한 범죄라고나 할까. 자아 실현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자존 욕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범죄’라는 게 으스스하다. <br>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극적으로 과장되게, 그렇지만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범죄를 통해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 크리스티의 특기 중의 하나다. 단순히 유산을 노리거나 질투로 살인을 하는 범죄자도 등장하긴 하지만, 작가의 후기작, 50년대 후반부터 발표된 작품들에서 두드러진다. &nbsp;이 소설을 읽은 어느 간호사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독살을 의심하고 중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Teacup Poisoner’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영국의 유명한 연쇄살인범도 이 소설로 인해 덜미가 잡혔다. 이런 사실이 위에 언급한 ≪죽이는 화학≫에도 나오고 영문 위키에도 나온다. 문학의 순기능이라고 할 만하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85/80/cover150/s9827371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858037</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아홉 번째 책 - [한평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23</link><pubDate>Sat, 30 May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12033X&TPaperId=173051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360/64/coveroff/899812033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12033X&TPaperId=173051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평생</a><br/>로베르트 제탈러 지음, 오공훈 옮김 / 그러나 / 2016년 09월<br/></td></tr></table><br/><br>조용하고 침울한, 고독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다. 살면서 상상할 수 있는 불행(폭력, 불구의 몸, 전쟁, 가난, 자연재해,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골고루 겪은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무심함’, ‘초연함’이다. 충분히 슬픈 이야기를 작가는 눈물을 자극하며 신파로 몰고 가지 않는다. 인물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있는 작가는 그의 불행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그저 서술할 뿐이다. 그런 탓에 독자도 인물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연민은 느껴지지만 동정은 아니다. 에거는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고 불행한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최선의 대가가 언제나 좋은 건 아니다. &nbsp;알프스 산속을 평생 벗어나지 못한 노년의 남자, ‘에거’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내용이 전부인 짧은 분량에 그의 굴곡진 인생이 꾹꾹 눌러 담겨져 있다. 한 치의 낭비도 없다. 무뚝뚝하지만 인내심 많고 가슴 속 깊이 사랑을 품은 남자의 거부할 길 없는 조용한 삶과 유흥지로 변신 중인 주변 풍광이 대조된다. 늙은 에거가 그 변화를 견딜 수 있을까. 가끔 삶이 나를 가만히 두려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뭔가 하도록 종용하고 내 자신에게 몰두하고 스스로를 재정비할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 그럴 때 우리는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순응하는 게 유일한 답이지 않을까.&nbsp;에거의 분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걸 ‘무기력함’과 상관 짓고 싶지는 않다. ‘포기’가 아닌 ‘유순해지기’를 택한 것처럼 보인다. 일어날 일은 어떤 수를 써도 막을 수 없다. 운명론자처럼 보일지라도 그런 태도는 불행 앞에서 어느 정도 자신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 절망과 후회에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게 에거가 선택한 최선의 태도다. &nbsp;보기 드문 오스트리아의 소설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함께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에 최종 리스트에 올랐던 작품이라고 한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360/64/cover150/899812033x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3606423</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여덟 번째 책 - [죽이는 화학 -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과 14가지 독약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17</link><pubDate>Sat, 30 May 2026 0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535952&TPaperId=173051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811/43/coveroff/k1925359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535952&TPaperId=173051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이는 화학 -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과 14가지 독약 이야기</a><br/>캐스린 하쿠프 지음, 이은영 옮김 / 생각의힘 / 2016년 12월<br/></td></tr></table><br/><br>현직 화학자이면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열혈 팬인 저자가 크리스티가 소설 속에서 사용한 독극물 열네 종에 대한 ‘썰’을 푼다. 소설의 대략적인 플롯 소개를 시작으로 독극물의 화학식, 체내에서 어떤 화학 반응으로 죽음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세계 범죄 역사에서 같은 독극물이 사용된 독살 사건은 어떤 게 있는지 언급하며 한 챕터가 마무리 된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것 못지않게, 저자는 독자로서의 위용을 드러내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다. &nbsp;단순한 구성에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화학식이 나오고 화학 반응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다소 어려웠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어도 이 책을 즐기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실제의 유사한 살인 사건을 언급할 때, 크리스티의 소설이 나온 후에 발생한 사건들이 더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한 번 더 놀란다. 독자나 다른 작가들 뿐 아니라 범죄자들에게도 크리스티의 영향력, 그녀의 소설이 갖는 파급력이 실로 어마어마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nbsp;나 또한 크리스티의 열혈 팬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관련 도서는 번역되는 대로(평론집, 자서전, 평전, 기타 등등) 죄다 사 읽고 있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다. 크리스티의 작품들이 많고(66편의 장편, 15권의 소설집, 16편의 희곡, 6편의 일반소설, 1편의 여행에세이, 자서전, 다수의 시, 동화, 기타 등등) 대부분이 범죄, 추리, 미스터리 소설들이고, 총이나 칼, 둔기보다 깔끔한 독살을 선호했으며, 크리스티 자신이 자격을 갖춘 전문적인 간호사였으니 이런 책이 언제라도 나올 만도 했다. 모든 걸 떠나 기획 자체가 신선하지 않은가. 크리스티의 팬이라면 must-read.&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811/43/cover150/k1925359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114370</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일곱 번째 책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08</link><pubDate>Sat, 30 May 2026 01: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5385&TPaperId=173051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1/47/coveroff/k6221353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135385&TPaperId=173051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a><br/>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한물간 혁명가와 죽으러 몰려오는 새들이 병치된다. 주인공은 해변에서 구해준 여자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찾았다고 잠깐 설레지만 망상에 불과하다. 허무한 엔딩이 마치 우리 삶에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소리처럼 읽힌다. 우중충하고 위태로운 몰락의 순간에 희망을 줬다가 뺐는 운명의 잔인한 속성을 보여주는 표제작은 워낙 유명하다. &nbsp;뒤를 잇는 다른 작품들도 결이 비슷하다. 술술 잘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불편하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낙관이나 희망보다는 비관과 절망을 내세운 이야기들, 결국엔 잔혹함을 드러내거나 위선과 허영에 꺾이는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피상에 가려진 실체를 드러내 민낯을 고발하는 반전의 엔딩은 멀리 ‘체호프’나 ‘모파상’, ‘모옴’의 소설들을 연상시킨다. 단편소설의 백미랄까. 재미는 물론이고, 매 단편마다 나아가기를 멈추고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지점들이 있었다. 오랜만의 감흥이 마지막 단편을 읽은 후에도 오래 갔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11/47/cover150/k6221353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114726</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여섯 번째 책 - [파이널 걸 서포트 그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06</link><pubDate>Sat, 30 May 2026 00: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1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9495&TPaperId=173051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50/9/coveroff/k0620394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039495&TPaperId=173051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이널 걸 서포트 그룹</a><br/>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류기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제목의 ‘파이널 걸(Final Girl)’은 영미 영화계에서 호러 장르의 클리셰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살인마와 사투를 벌이고 끝내 승리를 거두는 여주인공. 요즘은 이것을 비트는 호러 영화들도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쪽에서는 문화적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nbsp;재작년에 읽었던 작가의 다른 작품,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이 ‘브람 스토커’를 향한 러브레터였다면, 이 소설이 애정을 보이는 건 현대의 호러 영화들이다. 그런 만큼 레퍼런스들이 많다. (≪13일의 금요일≫, ≪스크림≫, ≪핼로윈≫,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나이트메어≫, 기타 등등) 호러 영화의 팬이라면 분명 흥미로울 테다.  참극에서 살아남은 여섯 명의 여자가 정신과 그룹치료를 십 년 넘게 받고 있는데, 그 안에서 느닷없이 한 여자가 살해당한다. 남은 여자들도 안전하지 않다. 과연 누구 짓일까. 이야기를 작동시키는 기본 장치는 ‘미스터리’, ‘후던잇(Whodunit)’이다. 평범한 추리극에 안주하지 않도록 작가는 한껏 재주를 부린다. 유명한 호러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아서 호러팬들을 끌어들인다. 액션도 풍부하다. 동적인, 영화적인 장면들이 많다. 장면 전환이 빨라 속도감이 좋다. ‘종이 뒤로’ (가시적인 스토리 뒤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서로 질투하고 반목하다가 드디어 연대한다.호기심을 자극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긴장감도 풍부하다. 수수께끼는 차고 넘치며 폭력은 딱 필요한 정도만 잔혹하다. 모든 면에서 잘 계산된 좋은 읽을 거리였다.  &nbsp;≪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도 독서 클럽이라는 배경만 다를 뿐, 악당을 상대하기 위해 연대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였다. 이 작품 역시 그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지만 골격은 같기에 감점.&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50/9/cover150/k0620394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500972</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다섯 번째 책 -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98</link><pubDate>Sat, 30 May 2026 0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05&TPaperId=173050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84/51/coveroff/k5320330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3005&TPaperId=173050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a><br/>김병운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2월<br/></td></tr></table><br/>&nbsp;작가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술술 잘 읽힌다. 재미도 있다. 얼핏 보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작가가 더 할 수 있는 게 과연 없었을까. &nbsp;독자들은 보통 첫 소설 이후의 작품을 대할 때 마음가짐이 다르다. 책을 대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독자는 뭔가를 기대한다. 얼마나, 뭐가 변했을까. 발전, 아니면 후퇴? 물론 그냥 그 자리에 있어도 되지만, 난 김병운이라는 작가가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랐다. &nbsp;일곱 편의 단편들이 실렸는데 화자가 거의 작가다. ‘엄마’와 화자와의 관계가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된다. 삼촌-조카(영적 어른-아이)의 관계도 거듭 등장한다. 화자 옆엔 성격도 역할도 비슷한 confiance들이 버티고 있다. 그들은 화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화자의 삶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각성의 힌트나 적절한 조언을 준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첫 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뿐더러 이 책 안의 단편들도 ‘초록은 동색’ 이상은 아니다. 전작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을 읽었을 때, 퀴어 소설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퀴어들의 사랑 타령에 지칠 때 쯤이어서 그런 감상이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도 그럴까. &nbsp;여전히 퀴어들은 소수자의 입장이지만 그들 사회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도 ‘계급’, 내지는 ‘주된 흐름’이 존재한다. ‘다수’와 ‘소수’가 존재한다는 말이다. ‘팔리거나 안 팔리거나’. 그게 가장 가시적인 단서일 테지만 그 외의 조건들도 수두룩하다. 사회적인 조건들은 어떨까. 소수 중에서도 어느 정도 안정된 퀴어들은 분명 존재한다. 커밍아웃을 어느 정도 이뤄냈고 그 후폭풍도 없거나 이겨냈다. 가족들, 특히 ‘엄마’의 지지를 받는 것은 정말 중요하게 보인다. 잘 지내던 남자 친구와 뜻밖의 이별을 겪었을 때 성정체성이나 지향성에 상관없는, 순수한 의미의 절친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도 기꺼이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 소위 ‘주류’ 게이들. 김병운이 그리는 인물들은 (아쉽게도) 딱 그 안에 존재한다. 하지만 잊기 쉬운 게,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의 아웃사이더들, 그 경계선 위에 있거나 저 밖에 존재하는 퀴어들(소수 안의 소수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트랜스젠더, 크로스드레서, 양성애자, HIV 감염자, 십대 퀴어, 기타 등등.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nbsp;작가가 시도 정도는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겠다. HIV(&lt;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gt;,&lt;오프닝 나이트&gt;), 청소년 퀴어(&lt;교분&gt;) 등이 언급되는데 딱 그 정도다. 그냥 제스처일 뿐이다. 좀 더 나가보자. 작품집의 포문을 여는 &lt;봄에는 더 잘해줘&gt;는 타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고 쟁취한 사랑 이야기로 불쾌한 감상을 남긴다. 이기적인 화자는 &lt;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사소한 일이다&gt;에도 등장한다. 또한 인물이 신고 있는 운동화가 나이키인지 뉴밸런스인지 굳이 언급하지 않을 수 있으나 화자가 앞두고 있는 ‘시술’이 뭔지는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lt;교분&gt;에서도 이렇게 어물쩍 얼버무린다.  본(本) 이야기 밖에 다른 화자를 관찰자로 두는 건 요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흔히 보이는 구성인데(이른바 ‘복고’ 트렌드로 보인다),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멋 부리는 것에 그친다. 오히려 산만하고 포커스를 흩트리는 부작용만 낳는다(&lt;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gt;). 그리고 &lt;오프닝 나이트&gt;에선 정치성, PC적 사고가 일종의 강박, 모난 돌처럼 느껴져 불편했고, 교훈극이나 홍보 영화처럼 보이는 &lt;크리스마스에 진심&gt;은 dramatize에 실패한 작품처럼 읽혔다. &nbsp;동성애자 캐릭터가 단역으로나마 등장했다는 이유로 퀴어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이 존재했다는 건 매우 가까운 과거의 일이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창작자도 소비자도 많다. 퀴어 문학 시장의 이런 괄목할만한 성장은 그동안 무수한, 도전적인 시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쯤하면 된 걸까. 여기서 멈춰야 할까. 작가들이 고민할 대목이다. 게이라이프의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그 뒤의 그늘을, 일반적 퀴어(웃기는 표현이지만)의 범주를 벗어난 어둡고 비밀스럽고 퀴어 커뮤니티 안에서도 터부시 되는 삶의 여러 양상들을 더 파고들 것인가. &nbsp;그저, 독자로서 내 눈이 아주 조금 더 높아졌을 뿐이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84/51/cover150/k5320330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845106</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네 번째 책 - [5인의 목격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90</link><pubDate>Sat, 30 May 2026 0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838587&TPaperId=173050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91/88/coveroff/k9028385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02838587&TPaperId=173050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5인의 목격자</a><br/>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06월<br/></td></tr></table><br/><br>‘애거서 크리스티’의 ≪Murder Is Easy≫와 ≪Curtain≫이 생각난다. 두 소설을 쪼개고 변형시켜 재조립했달까. 무엇보다 현대 미스터리 소설(특히 영국 작가)들에 대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새삼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싶다. &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지루하고 형편없다. 이야기 설계가 참으로 엉성하다. 긴장감이 거의 없어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 읽다 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자포자기에 가까운 기분이 든다. 도입부는 살짝 흥미롭지만 이후로 내내 즐거운 순간이 없었다. 빈약한 동기에 공감가지 않은 인물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고 있는 게 거의 고문(내지는 코미디) 수준인데 이야기라도 재미있으면 그나마 봐주겠지만 그도 아니다. 무관심과 이기심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고발하려는 작가의 야심은 알 만하지만 지금으로선 그조차 진부한 시도처럼 보인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91/88/cover150/k9028385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918869</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세 번째 책 - [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80</link><pubDate>Sat, 30 May 2026 0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934602&TPaperId=173050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02/32/coveroff/k4029346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934602&TPaperId=173050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a><br/>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br/></td></tr></table><br/><br>‘책을 읽어라. 그것도 종이책으로.’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바로 이거다. 그것도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좋다고 한다. 작가는 독서의 필요와 당위 등을 뇌과학적 증거들에 의지해 설명한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새로운 사실도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참 쉽게 썼다. &nbsp;한두 달 전에 읽었던 ≪생각의 힘≫이란 책과 목적은 같은데 결이 사뭇 다르다. 저자는 아날로그 식 독서를 강조하기 위해 디지털 디바이스로 뒤덮인 오늘날 환경을 나무라는 데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고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하는데(215쪽) 깊이 공감한다. &nbsp;육아와 교육 환경에 대한 내용들이 중반 이후로 많이 등장하는 건, 아마 좋은 습관을 새롭게 들이거나 나쁜 것은 바로잡을 여력과 기회가 더 많을 다음 세대들에 대한 작가의 우려가 깊은 탓일 테지만, 자신을 돌본다는 의미에서 이미 성인이라도 여전히 유효한 충고로 들린다. 독서와 교육을 밀접하게 연결하고 있는 건, 역시 지난 해 읽은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과도 맥을 잇는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102/32/cover150/k4029346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1023231</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두 번째 책 - [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72</link><pubDate>Sat, 30 May 2026 00: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3466&TPaperId=1730507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0/77/coveroff/k2220334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033466&TPaperId=173050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a><br/>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데뷔작 이후로 꾸준해 온 작가의 장르문학(환상문학, SF문학)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보인다. 레퍼런스로 언급되는 작품들이 많아 현재 작가가 어떤 작품들에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는지 기웃거리게 된다. 작가 자신의 삶과 고민이 틈틈이 엿보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으로 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nbsp;반복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 남자의 한담을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서로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주는 &lt;귤락 혹은 귤실&gt;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생계형 예술가 커플의 희망과 좌절이 번갈아 오는 현실을 보여주며 창작 활동이 주는 환희를 그린 &lt;도트와 프랭크&gt;도 가슴에 오래 남는다. 여기 두 인물의 삶은 소설을 쓰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nbsp;&lt;유령들&gt;과 &lt;맥주의 알&gt;, &lt;맨발 교실&gt;에선 ‘내가 그들이고 그들은 바로 나’라는 테마가 반복된다. 진정한 나를 드러내기 위해 지금의 나를 소거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히는 &lt;유령들&gt;과 인간들이 청설모로 변하는 &lt;맨발 교실&gt;,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괴로운 현실의 도피처였던 꿈과 각박하고 고단한 현실을 바꾸는 &lt;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gt;는 환상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lt;왼손잡이는 꿈을 잘 기억한다&gt;은 지나친 욕망을 경고하며 행복도 불행도 스스로에게서 비롯된다는 주제 의식이 읽힌다. AI라는 전형적인 SF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lt;새로운 남편&gt;은 ≪25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집≫에도 실려 있다. &nbsp;가끔 책에 몰입하면 일종의 ‘트랜스(trance)’ 경험을 하곤 하는데, 그 순간을 작가가 자주 언급하고 있어 재미있었다. &nbsp;❝살아 있는 사람도 책에 몰입하는 동안 반쯤은 유령처럼 변하기에, (&lt;유령들&gt;_23쪽)❞&nbsp;❝행복한 유령 상태. (&lt;귤락 혹은 귤실&gt;_168쪽)❞&nbsp;❝-반쯤 꿈꾸는 상태랑 비슷하니까- 뜨개질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 니터는 눈을 뜬 채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하게 몽롱하다고 했다. (&lt;맨발 교실&gt;_263쪽)❞&nbsp;또한 작가는 &lt;유령들&gt;에서 인물 ‘마지’를 소개하며 ‘마지널리아(marginalia)’라는 단어를 빌려오는데(그러면서 마지널리아는 책 여백에 메모하는 행위를 말하는 거라는데, 18쪽), 신기한 단어도 있네,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이탈로 칼비노’의 글이 인용된 게시물이 있어 여기 인용한다. &nbsp;『빠르고 널리 퍼진 미디어가 득세하고 모든 소통을 하나의 획일화된 평면에 내려 눌러 납작하게 만드는 위험을 감행하는 시대에서의 문학의 기능은 각기 다른 개체들이 소통하는 데에 있다. &nbsp;단지 다른 개체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소통하는 것이다. &nbsp;이 소통은, 이들 사이의 다른 점을 서로 부디껴 마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고, 이는 문자 언어의 진정한 본성을 따르는 것이다. -이탈로 갈비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0/77/cover150/k2220334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707782</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6년 첫 책 - [비 오는 길 - 최명익 단편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69</link><pubDate>Sat, 30 May 2026 00: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3050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570&TPaperId=173050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3/3/coveroff/89320155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570&TPaperId=173050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 오는 길 - 최명익 단편선</a><br/>최명익 지음, 신형기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br/></td></tr></table><br/><br>월북이 아닌, 어쩔 수 없이 북쪽에 남게 된, 어떻게 보면 오해받아 억울한 작가다. 이런 작가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늦게나마 그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nbsp;이 책엔 작가가 남한에서 활동한 주요 시기인 30년대에 발표된 단편들로 주로 구성되었다. 일제강점기의 우울함과 무력감이 개인이 짊어진 가차 없고 예측할 수 없는 필연, 운명 등으로 그려진다. 동시에 당대인들의 소외감과 신구 세대의 대립 같은 것이 잘 표현되었다. 전체적으로 극적인 설정에 어둡고 외롭고 무기력한 이야기들 8편이 실려 있다. &nbsp;작가의 모더니즘 3부작으로 알려진 &lt;폐어인&gt;, &lt;비 오는 길&gt;, &lt;무성격자&gt;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lt;역설&gt;을 읽으면서는 백 년 전 인물들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이 겹쳐 보였다. 사람들 사는 모습, 욕망, 오욕칠정에 시달리는 삶이 시간을 관통한다. 그 외에도 북한에서 발표한 작품으로 알려진, 체제순응적이고 프로파간다 문학 성격이 강한 &lt;맥령&gt; 등을 읽을 수 있다. &nbsp;백 여 년 동안 한국어가 많이 변했음을 목격한다. 고어, 사어, 혹은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읽는 데엔 큰 지장이 없으나 권미에 편집자가 일러두기를 두어 독서를 돕는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3/3/cover150/89320155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30332</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아홉 번째 책 - [아보카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4622</link><pubDate>Sun, 24 May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46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9011&TPaperId=172946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5/40/coveroff/k7520390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9011&TPaperId=172946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보카도</a><br/>김혜영 지음 / 그늘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여덟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애도에 관한 이야기인 &lt;박수기정 노을&gt;과 &lt;대추&gt;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빈틈없이 꽉 찬 작품인 &lt;자염&gt;은 잊혀가는 ‘자염(煮鹽)’을 소재로 전통과 역사, 부자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 책의 백미이다. 서늘한 결말의 절박한 이야기인 &lt;공가&gt;도 좋다. 의료 사고 이후의 고통과 비극을 그린 &lt;Baby in Car&gt;, 지나친 반려견 사랑으로 붕괴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lt;너의 찰스&gt;는 작가의 당대 시의적인 시선을 볼 수 있었다. 표제작인 &lt;아보카도&gt;와 &lt;지연&gt;은 반전이 있는 TV단막극 같은 작품으로 ‘박경리’나 ‘박완서’의 단편을 떠올리게 한다. &nbsp;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단지 거대 출판사가 아니라서, 주류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작가들과 작품들이 얼마나 묻혀 있는 걸까 생각하면 슬프다. ‘김미월’의 작품이었던가. ‘읽히지 않은 소설’을 소재로 한 단편이 생각난다.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 더 많은 작가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건 ‘자본의 횡포’처럼 보인다. &nbsp;******&nbsp;25년 마지막 읽은 책이다. 작년 만큼 많이 읽지는 못 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시월 경부터 ‘독태기’가 찾아왔다는 사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한 건 아니고 잘 넘겼다는 거. 딱히 다른 걸 시도한 건 아니었고, 그냥 읽으며 기다렸던 것 같다. 따로 재미를 붙인 일도 없고 새롭게 도전할 일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자리를 지켰다기보다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참으로 무미한 삶이구나 싶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5/40/cover150/k7520390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54033</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여덟 번째 책 - [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54</link><pubDate>Sun, 24 May 2026 02: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832208&TPaperId=172939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73/coveroff/k0328322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832208&TPaperId=172939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a><br/>부희령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04월<br/></td></tr></table><br/><br>작가의 삶과 경험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이야기 여섯 편. 전작보다 분위기가 다소 밝아졌달까, 한 가닥 빛줄기가 보인달까. 막연하지만 겁을 주는 시선에선 살짝 비껴나 있다. 전작보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nbsp;‘오정희’의 단편 &lt;중국인거리&gt;를 생각나게 하는 &lt;콘도르는 날아가고&gt;, 돌고 돌아 결국 ‘나’로 돌아오는 인물의 성장담인 &lt;구름해석전문가&gt;, 작가의 구도를 위한 작품처럼 보이는, 종교적이기까지 한 &lt;완전한 집&gt;, 속죄와 희생양 테마로 약간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lt;내 가슴은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다&gt; 등이 인상에 남는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396/73/cover150/k0328322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967369</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일곱 번째 책 - [소설처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46</link><pubDate>Sun, 24 May 2026 02: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35016&TPaperId=172939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331/8/coveroff/893203501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35016&TPaperId=172939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설처럼</a><br/>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br/></td></tr></table><br/><br>❝모든 독서는 저마다 무언가에 대한 저항 행위다. 그리고 그 무언가란, 다름 아닌 우리가 처한 온갖 우연한 상황이다. -중략-제대로 된 독서는 우리 자신까지도 포함하여 이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한다.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도 죽음에 맞서 책을 읽는다. (104쪽)❞&nbsp;❝프랑스에서는 ‘읽다’를 속된 말로 ‘꼼짝없이 매이다’라고 표현한다. 두꺼운 책은 흔히들 ‘보도블록’에 빗대기도 한다. 이러한 구속에서 벗어나면, 보도블록도 구름이 될 것이다. (163쪽)❞&nbsp;❝요즘 대학교수들은 작품의 윤곽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싶으면 그 작품을 철저하게 난도질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온갖 해답이 걸려 있는 연구 문제라도 풀듯이 말이다. 그로 인하여 학생들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영원히 찾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 플래너리 오코너, 『존재의 습관에서』. (188쪽)❞ &nbsp;‘책’과 ‘독서’에 관한 에세이. 책 읽기에 대한 책에서 독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의 내용인데, 상당히 재미있다. 독서 습관이 한 인간에게, 특히 아동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 습관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풀어낸다. 책을 어떻게 읽는지(혹은 읽어야 하는지, 혹은 읽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독특하다.  작가가 전직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교육 현장에 대한 글이 많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참고서 안쪽에 소설을 몰래 숨겨 놓고 읽어야 했던, 학창 시절의 야자 시간이 생각난다. 그 시간들을 보상받고 싶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331/8/cover150/893203501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331087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여섯 번째 책 - [신 게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20</link><pubDate>Sun, 24 May 2026 01: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032527&TPaperId=17293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8/46/coveroff/k41203252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12032527&TPaperId=17293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 게임</a><br/>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개쓰레기 같은 책. &nbsp;일본 장르 소설 시장이 크고 독자층도 두터워서 그런지, 찾아서 읽다 보면 이런 작품들이 은근 많은데, 내가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하기까지 과장 광고, 속셈이 뻔히 보이는 리뷰 이벤트도 한몫 한다. 특히 온라인 서점에서 성행하는 기대 별점 이벤트, 이런 거는 정말 사회악이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8/46/cover150/k41203252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84650</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다섯 번째 책  - [꽃 - 부희령 소설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12</link><pubDate>Sun, 24 May 2026 01: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476&TPaperId=17293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650/26/coveroff/89570764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6476&TPaperId=17293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 - 부희령 소설집</a><br/>부희령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04월<br/></td></tr></table><br/><br>다시 읽은 책. &nbsp;너무나 현실적인 인물들과 고단함이 질질 흘러내리는, 막연한 낙관은 거부하는, 현실적이고 절망적인 이야기. 어둡고 무겁다. 늪 같은 이야기 일곱 편.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식의 독자들에겐 별로 반갑지 않을 이야기들. &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650/26/cover150/89570764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50265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네 번째 책 -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07</link><pubDate>Sun, 24 May 2026 0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734680&TPaperId=172939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49/4/coveroff/k0727346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734680&TPaperId=172939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a><br/>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09월<br/></td></tr></table><br/><br>로맨스와 판타지의 조합. 자칫 가볍고 구태의연한 읽을 거리로 빠질 위기를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으로 잘 극복했다. 이야기를 푸는 작가의 솜씨가 능란해 잘 읽힌다. 단,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암을 유발하고 ‘악마’의 모습이 지나치게 매력적인 건 경우에 따라 단점일 수도 있겠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49/4/cover150/k0727346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490441</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세 번째 책 - [무정에세이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01</link><pubDate>Sun, 24 May 2026 01: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9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186892&TPaperId=172939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1017/57/coveroff/89971868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186892&TPaperId=172939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정에세이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a><br/>부희령 지음 / 사월의책 / 2019년 10월<br/></td></tr></table><br/>&nbsp;소설 쓰는 사람들이 쓴 에세이는 평소에 거들떠도 안 본다. 왜? 그 사람들 어떤 사람들인지 별로 안 궁금하다. 소설 쓰는 사람들은 소설을 매개로만 만나고 싶다. 그래야 한다는 게 내 주장이다. 독자로서의 내가 원하는 건 작가의 사생활이나 히스토리가 아닌 잘 지어낸 거짓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은 평전이고 자서전이고 출판되는 대로 사읽기는 한다. &nbsp;그런 내가 이 책을 왜 읽었더라? 누가 추천해주기도 했고, 예전에 ≪꽃≫이란 소설집을 좋게 읽었던 기억도 있고 해서 도전했다. 나쁘지 않았다. 작가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이 좋았고 소설 쓰는 사람 특유의 자의식이랄까,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었다. 쓴 이의 잘난 척을 300쪽 넘게 읽는 건 거의 고문이다. 무엇보다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 마치 잘 아는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도 들었고, 어둡고 힘들고 고단하고, 내가 읽은 책은 그런 결이 두드러졌는데, 작가의 삶도 휘황찬란 삐까뻔쩍 잘난잘난, 이런 게 아니라서, 망가질 줄 아는 사람 같아서, 사는 거 다 비슷하구나, 이런 위안을 얻었던 것 같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1017/57/cover150/89971868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0175778</link></image></item><item><author>영꽃</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25년 여든두 번째 책 - [양면의 조개껍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887</link><pubDate>Sun, 24 May 2026 00: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64791159/172938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0732&TPaperId=172938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24/77/coveroff/k48203073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0732&TPaperId=172938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면의 조개껍데기</a><br/>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실망스럽다. 별로 기대는 안 했지만. &nbsp;현재의 일이 아닌 소재와 배경을 주재료로 삼는 판타지나 호러, SF장르에서, 독자로서의 내가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건, ‘내가 그 세계에 공감할 수 있는가’이다. 다르게 말하면 ‘작가가 나를 충분히 믿게끔 설득하고 있는가’ 정도겠지. 일단 작가가 제시한 설정에 설득되고 나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의 모든 작품을 섭렵한 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작가가 그 일에 참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취향 운운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취향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야기에 숭숭 뚫린 구멍이 훤히 보이는 건 작가가 그냥 못 쓰는 거다. &nbsp;솔직히 말해 보자. SF 장르는 거의 절반이 아이디어다. 그게 맞다. 그런데 나머지는? 현실이 아닌 그것을 독자들이 믿게 만드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디어만 둥둥 떠다니는 꼴이 된다. 인물들이 무슨 일을 해도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감정이 안 느껴진다. 김초엽의 첫 소설집에서 봤던 그런 문제가 여전히 보이는 건, 혹시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닌지 작가가 스스로 점검해 볼 일이다.   &nbsp;작가가 출판에 너무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아닌지, 독자로서 살짝 거부감이 든다. 작가의 책이 그나마 잘 팔리는 건 작품들이 좋아서라기보다 아직 우리나라 SF문학 시장이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증거로 보인다. 기반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꼭 거쳐야 하고 그 기간동안 우후죽순 선택안들이 다양하게 쏟아지는 것 또한 필요한 일지만 독자들은 무조건 읽는 사람들이 아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24/77/cover150/k48203073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24772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