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는 사업을 모른다는 헛소리가 지겨워서
래건 모야-존스 지음, 허진 옮김 / 코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남의 밑에서 일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권력을 갖고, 더 많은 돈을 얻고의 문제가 아니다. 왜 나는 나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엉뚱한 상상을 많이 했었다. 특히 학교에서 과학의 날 행사로 발명품 공모전 같은 행사가 있으면 흔들면 샤프심이 나오는 샤프!(이미 있다.) 이어폰 줄감개!(있다.) 차로 우려먹을 수 있는 분말형 오뎅국물!(비슷한게 있다.) 과 같은 당시에는 다소 허무맹랑한 아이템들을 쏟아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들 하나하나가 다 꿀같은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원석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도 내 스스로 창업을 할 생각은 꿈도 꿔본 적이 없다. 그냥 그런 건 특출난 천재들이나 어마어마한 자본금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되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일단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남자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한 때 책에서 비판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들은 원래 대범하니까.','여자들은 다소 안전주의적이고 소심한 편이지.' 그래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 중 남자가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기저에 그런 생각이 깔려있어서 스스로 사업에 대한 꿈을 감히 꾸지 못했을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는가를, 사실상 사업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안전주의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그리고 '여자'라도 얼마든지 용감하고 저돌적이며 대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직장에 다니고 자녀가 4명이나 되지만 감히 사업을 키울 생각을 한 작가야 말로 가장 용감한 사업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언젠가 내 아이디어로 나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책은 계속해서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그런 의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라고 다독인다. 그녀의 조언은 현실적이고 솔직해서 더욱 신뢰가 간다. 첫 브랜드에서의 그녀의 마지막은 다소 비참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한다. 그녀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나도 이제 도전을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