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여자다 - 여성주의 관점으로 '위안부' 역사를 복원하다 열다 페미니즘 총서 6
캐롤라인 노마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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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그 언어의 강력한 힘을 인정하며 성착취 피해자 여성에게 주어지는 이름을 제대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흔히 '위안부' 피해자를 '성착취' 피해자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성착취와 성매매를 구분짓는 시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럴 경우, 자칫 '성매매'는 마치 여성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부여되는 것과 같은 이미지를 씌울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성매매 산업의 여성이던지 전시 상황에서 성착취의 피해자 여성이던지 후에 말하는 폭력의 경험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성매매 산업을 동등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존재하는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작가는 매키넌의 말을 빌려 '성매매 산업에서의 돈은 합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행위를 강요하는 역할을 한다'며 강조한다. 평등한 거래가 존재할 수 없는 성매매는 지칭하는 단어조차 잘못되었다. 우리는 잘못된 이름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통용되던 '위안부' 연구 및 해석에 당당히 반기를 들며, 지극히 여성주의적으로 해석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의 기저에 얼마나 왜곡된 시선이 자리잡고 있었는지, 그 시선으로 얼마나 무고한 피해자를 희생양 삼았는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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