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1 -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 마음 잇는 아이 4
김미승 지음, 홍선주 그림 / 마음이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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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해경]은 중국 한나라의 유향, 유흠 부자가 정리해 발간한 총 18권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산해경]에는 온갖 상상의 동물, 기이한 인간, 무수한 신들의 이야기와 함께 기원전 중국과 동아시아의 산과 강, 바다 등의 지형과 지리, 역사적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잊혀진 신들을 찾아서 산해경”>

첫 번째 이야기는 강치와 신비한 사람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동양신화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이한 사물과 사람들은 우리 조상들의 민간 신앙에 버무린 상상력의 산물이랍니다.

서양의 그리스로마신화에 견줄 만한 동양의 신화라니 왠지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집집마다 크고 작은 대나무 밭을 하나씩은 갖고 있는 달뫼골에 강치와 강치 할아버지, 바우가 산다. 강치 할아버지는 대나무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 바구니, 참빗, 대피리, 채상장, 부채 등 못 만드는 게 없다. 그런 강치 할아버지를 사람들은 대영감이라 부른다. 대영감은 유일한 혈육은 강치를 정성껏 키웠다. 강치는 고집이 세고 좀 버릇이 없는 아이다. 할아버지가 제 요구를 들어줄 때가지 빽빽 울어 대고 하는 일이라곤 대밭에서 대피리 불며 노는게 전부다. 그리고 어느 해 대영감이 데려다 키운 아이, 바우가 있다. 대영감은 강치 동무 겸 대밭일 잔심부름을 시킬 겸 해서 바우를 거뒀다. 강치보다 세 살 위인 바우는 성격이 온순해서 깐깐한 강치에게 늘 져주곤 했다. 대영감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바우가 강치 곁에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바랬다.

  

대영감은 중국 사신에게 선물할 채상장(대나무 껍질을 벗겨 색색으로 물들여 만드는 상자 모양의 죽제품)을 만들게 되는데 임금님이 요구한 날짜와 맞추기 위해 대영감과 바우는 열심히 일하지만, 강치는 허구할 날 대밭에서 대피리만 분다. 그런데 어느 날 대밭의 새파랗던 댓잎이 누렇게 시들어 버린 일이 벌어졌다. 수소문해 다른 대밭을 찾아내고 가까스로 황 부자에게 돈을 빌려 대밭을 사게 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영감이 대나무를 베다 그만 낫으로 자기 발등을 찍고 만다. 발등의 상처는 발등에서 발목으로, 발목에서 다리까지 번져 갔고 대영감은 거동조차 못하고 몸져 눕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사경을 헤매고 바우는 황 부자로 머슴살이 가고 슬픔이 잠긴 강치는 대밭에서 산신령을 만나고 할아버지를 살릴 방도를 듣게 된다. 강치와 바우는 할아버지를 살릴 약초를 구하기 위해 눈멀고 귀먹은 노파가 사는 옥뫼로 길을 떠난다.

삼만리, 구름다리, 물구십리, 옥뫼, 눈멀고 귀먹은 노파를 되뇌이며 산신령이 준 대막대기를 땅에 내리쳤더니 한껏 부풀어 오른 대나무 속은 커다란 동굴이 되어 강치와 바우를 동굴 안으로 빨아 들였다.

그리고 도착한 곳에는 머리가 셋 달린 삼수족 마을, 촌장이 주관하는 재판에서 강치가 재치를 발휘하여 구름다리로 향하게 된다.

 꿈틀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도착한 곳은 가슴에 구멍이 뚫린 관흉족 마을이였다. 그곳에서 사람들의 심장을 파 먹는 이무기와 싸워 이무기를 물리치고 마을에서 내준 나룻배를 타고 물구십리의 건너게 된다.

물구십리만 건너면 옥뫼다. 강치와 바우는 힘차게 노를 저어간다. 바다 메기의 습격으로 배가 뒤집히고 그 때 저인족 마을에 사는 인어 아이를 만나 목숨을 건진다. 자신의 비늘을 떼내어 비단 옷을 만들어 서왕모에게 받치는 인어 아이와 함게 옥뫼로 향한다. 옥뫼 입구는 귀가 큰 토끼와 네 개의 눈을 가진 매가 지키고 있어 강치와 바우가 들어가지 쉽지 않을 듯 했다. 강치는 서왕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매와 토끼의 마음을 이용하여 둘을 싸움붙이고 결국 토끼와 매는 피투성이가 되어 땅바닥에 곤두박칠친다.

드디오 모습을 드러낸 서왕모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여인이였을까? 눈멀고 귀먹은 노파였을까? 서왕모의 정체는 책의 뒷부분에서 만나 볼 수 있어요. 강치와 바우는 서왕모에게 옥뫼까지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고 할아버지를 살릴 약초를 묻는다. 할아버지의 병을 낫게 할 약초는 무엇이였을까요? 대막대기 속 동굴을 통해 집으로 돌아온 강치와 바우는 그 약초로 죽을 쑤고, 차도 끓이고 나물, 국도 끓여 드렸더니 할아버지 병은 씻은 듯 나았다.

대영감과 강치는 열심히 채상장을 만들어 임금님께 보내고 채상장 값을 받자마자 황 부자네로 달려가 빌린 돈을 갚고 바우를 데려왔다.

며칠 후, 대영감은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집 앞 양지바른 곳에 새로운 묘를 두 개 만들었다. 강치 증조할아버지 묘와 임자 없는 묘를.

 

[산해경]의 등장하는 강치, 대영감, 바우, 여러 기이한 부족들의 모습은 어찌보면 현실 속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신령과 강치의 대화부분은 마치 우리 전래 동화를 보는 듯해 친숙하고 흥미있었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대영감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결국엔 인간의 삶까지 망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산해경

서양의 그리스로마신화와 다르고 우리 전래동화와 또 다른 재미를 자아내는 산해경의 두 번째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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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아이스토리빌 35
전은지 지음, 송진욱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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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진실일까? 진짜 도둑을 찾기 위한 좌충우돌 아이들의 진실 게임이 시작된다.

 

어느 날 교실에서 김소정의 새 우산이 없어졌다. 평소 나와 감정이 좋지 않았던 박승유는 나(조민우)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소정이의 새 우산을 부러워했고, 집이 가난해서 새 우산을 살 수도 없는 형편이였다고. 무엇보다 내가 소정이의 사물함을 열었다 닫은 걸 본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소정이의 사물함에서 밖으로 삐져나온 종이가 궁금해서 잠깐 사물함을 열었다 닫은 것 뿐인데, 내가 사물함을 열었다고 내가 우산을 흠친 도독이라니... 두 눈으로 우산을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니면서 승유와 친구들은 나늘 우산 도둑으로 몰아갔다.

  

  

선생님의 중재로 일단락 되었지만 나는 승유와 친구들이 미웠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정도로.

 

다음날, 등교길에 지석이를 만났다. 운동화 끈을 묶으려다 지석이의 핸드폰이 가방에 떨어져 액정이 깨지고 만다. 나는 괜히 의심받을까봐 말없이 지석이의 깨진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주고 지퍼를 닫아줬다.

교실에 들어와서도 내내 지석이의 가방 속 액정이 깨진 핸드폰이 신경쓰였다. 1교시 시작 무렵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뒷걸음으로 자리로 가던 승유가 지석이 의지 옆을 지나치면서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고 승유는 엉겹결에 지석이의 가방을 밝고 말았다.

수업 시작 후 바구니에 휴대 전화를 넣기 위해 가방을 연 지석은 액정 깨진 전화를 보고 놀란다. 조금 전 승유가 지석이의 가방을 밝아서 액정이 깨졌다며 속상해하고 승유는 '그 정도로 세게 밝지 않았다. 어디 딴데서 떨어뜨려서 깨진 게 아니냐고 ' 억울해 한다. 체육시간이 지나고 지석이 전화기가 사라졌다. 이번에도 승유와 친구들은 체육시간 잠깐 교실에 들른 민우를 의심한다. 역시 민우는 억울했다. 이번에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결국 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의 가방과 사물함을 검사했다. 그리고 승유의 사물함에서 망가진 지석이의 전화기가 나온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생각하고 추측한다. 망가진 전화기가 없다면 전화를 잃어버린 지석이는 혼나지만 승유가 액정을 수리하거나 전화기를 새로 사줘야 할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이제 민우와 반 아이들은 승유가 지석이 휴대폰 액정을 깨뜨리고 그걸 숨기기 위해 휴대폰을 감춰 놓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승유의 미심쩍은 행동에 대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보태지면서 승유는 지석이의 휴대폰을 훔친 범인이 된다. 승유는 억울함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눈물까지 쏟는다.

지켜보는 민우는 액정을 깨뜨린 건 승유가 아님을 알지만 어제 자신을 우산 도독으로 몰았던 것과 망가진 휴대폰이 없어진 앞뒤 정황이 승유를 지목한다며 휴대폰 도둑은 바로 승유라고 확신한다.

어제의 억울함과 속상함에 지금 자신은 휴대폰 도둑이 아니라며 길길이 날뛰는 승유의 모습을 보고 민우는 울음이 터졌다.

선생님은 우산 사건에 대해 증거도 없는데 성급하게 친구를 의심하지 말라고만 하셨고 핸드폰 사건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직접 본 사람도 없으니 괜한 추측으로 무고한 사람을 도둑으로 의심하지 말라고 하셨다.

어쨌던 어제, 오늘 민우의 마음을 짓누르던 무거운 돌덩어리를 치워 버린 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지석이의 깨진 휴대폰이 승유의 사물함에 있었던 것은? 책 속에서 추리해보세요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한다고 해서 그게 항상 진실일까? 보고 듣고 기억하는 모든 것은 상황과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론 보고 듣고 기억한다고 확신하는 것도 "정말 그게 진실일까?"라고 의심하고 되 물어야봐야 한다.

<끝나지 않는 진실 게임>은 교실에서 일어난 두 번의 도난 사건과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눈과 기억, 생각들이 쌓여 믿을 수 없는 느낌과 추측을 만들어 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각이 진실을 가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민우, 박승유, 그리고 반 친구들 모두 자신이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 그 속에 분명히 진실과 다른 허점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그 마음에서 사건들을 다시 들여다 보면 놓치고 있는 사실들을 찾아볼 수 있다. 내 생각은 맞고 네 생각은 틀리다며 서로를 의심하는 아이들, 결국 서로 울고 울리면서 상처만 남게 되어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이 <끝나지 않는 진실 게임>을 읽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를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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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가 아니에요! 알맹이 그림책 43
김나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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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무릎을 꿇고 머리에 책을 올리고 벌을 받고 있어요.

바로 빨강이와 초록이에요. 눈물 콧물 흘리며 슬퍼 보이는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봐요.

  

  

빨강이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엄마 뒤에 숨어요. 낯선 곳에 가면 우물쭈물 머뭇거리기도 해요. 먹기 싫은 반찬도 많고요. 아침마다 늦장을 부려요.

빨강이는 말썽쟁이일까요?

    

초록이에요.

초록이는 요리조리 뛰어다니다 자주 넘어지고 부딪치기도 해요.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어대고 친구랑 몸싸움하다 울기도 해요.

슈퍼맨 놀이를 하면서 떨어진 적도 있대요.

달그락 달그락... 초록이도 말썽쟁이일까요?

 

빨강이와 초록이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서로 다투고 괴롭혀요.

 

빨강이와 초록이는 정말 말썽만 피우는 걸까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빨강이는 조심성 많아요. 요리조리 관찰하고 골똘히 생각해요.

빨강이는 민감해서 냄새도 잘 맡고 작은 소리도 잘 듣고 화가 난 엄마의 기분도 단박에 알 수 있어요.

  

  

초록이는 용감해요. 어디든지 힘차게 다니고 곤충도 잽싸게 잡아요. 초록이는 우스꽝스러운 표정도 잘 짓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아요.

 

초록이와 빨강이가 함께하면,

 초록이는 빨강이를 씩씩하게 챙겨주고, 빨강이는 초록이를 세심히 위로해주지요.

 

어느 것이 진짜 빨강이와 초록이의 모습일까요?

모두 다 두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빨강이와 초록이의 행동 하나 하나에는 빨강이만의, 초록이만의 생각과 모습이 담겨져 있어요. 다만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의 틀에 아이들을 넣으려다 보니 자꾸 삐뚤게 보이는 것 같아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거의 대부분이 빨강이와 초록이처럼 아니 어쩌면 그 보다 더한 개구쟁이로 살지 않았나요? 그 시절 우리가 그런 개구쟁이여서 지금 우리의 삶이 크게 실패했다거나 엉망이 되었나요? 결코 아니죠. 오히려 우리의 그러한 어린시절은 아련한 추억거리로 따뜻한 기억으로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죠.

 

어른들이 말썽이라고 규정짓는 아이들의 행동은 아이 입장에서 놀이고 호기심에서 비롯된 탐구정도입니다. 이제 아이들의 행동을 눈에 불켜고 지켜 볼 것이 아니라 한발 물러서서 관망해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겟습니다. 혹시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 아이의 행복한 미소는 두고 두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아이들의 여러 모습에도 양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반대쪽 모습에 더 나아가 마음 속 깊은 곳의 생각을 들여다 보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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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주 -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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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한 마디 말로도 바뀔 수 있을까?”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안녕, 우주에는 네 명의 11살 동갑내기 아이들이 등장한다.

버질 살리나스, 발렌시아 소머싯, 카오리 타나카, 쳇 불런스

 

버질 살리나스는 소심하고 생각이 많다.

발렌시아 소머싯은 영리하고 고집이 세다.

카오리 타나카는 앞날을 내다보는 점성술사다.

쳇 불런스는 동네에서 가장 못된 골목대장이다.

 

이들 네 명의 아이들을 서로 친구가 아니다. 버질과 쳇, 발렌시아는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일반적인 친구 관계는 아니다. 쳇은 버질만 보면 띨띨이라고 놀리고 못된 짓을 하려 들고 버질은 발렌시아를 좋아하지만 수줍은 성격 탓에 말 한마디도 건네 본 적이 없다. 쳇은 발렌시아가 청작장애를 갖고 있다는 걸 의심한다. 귀머거리인 척하면서 모든 사람을 염탐하고 상대방의 입술을 읽을 줄 안다는 것도 섬뜩해한다. 자신의 못된 행동을 아마도 발렌시아는 알 거라고 생각해서 쳇은 발렌시아를 경계하다. 마찬가지로 발렌시아도 쳇을 못마땅해 한다. 뚱뚱하고 잘 알지 못하면서 큰 소리로 으스대고 온갖 못된 짓은 다 하고 다니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올라가는 네 아이들이 겪게 되는 놀라운 하루를 이야기한다. 서로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네 아이들의 삶은 쳇이 버질의 책 가방을 숲의 오래된 우물 속으로 버리진 것으로 시작된다.

 

버질은 자신에게 위대한 정령이 나타나 앞으로 어찌 해야 할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도움을 줄 사람, 카오리 타나카를 찾아가기로 한다. 버질은 가방에 자신의 애완동물 기니피그인 걸리버를 넣고 집을 나선다. 카오리는 숲이 울창한 언덕 맞은편 메이플 거리에 사는데 카오리의 집으로 가는 길에 엘름거리의 쳇 블런스 집이 있다. 버질은 쳇을 피해 가려고 동네를 빙 돌아서 가기로 한다. 그러나 어느 새 버질은 쳇의 눈에 띄게 되고 쳇은 버질을 띨띨이라 놀리고 계속 약을 올린다. 버질은 머릿속으로 쳇을 혼내주는 상상을 하며 계속 걷는다. 다행히 황소 쳇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버질은 카오리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말을 붙이고 싶은 여자애가 있는데, 학기 초부터 말을 걸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이제 6학년이 끝났는데.. 내 이름도 말하지 못 했다고. 하지만 어쩐지. 우리는 친구가 될 운명이란 느낌이 든다고, 본능적인 예감 같은 것버질은 카오리에게 여자애의 이름 머리글자 “V.S”를 말한다. 카오리는 고심 끝에 여자애와 친구가 될 방법을 생각하고 다음 주 토요일 오전 열한 시 정각에 크기가 서로 다른 돌멩이 다섯 개를 찾아서 가져 오라고 한다. 카오리는 버질에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며 슈퍼 세이버 마트 게시판에 붙여 달라고 한다.

 

엄마와 함께 세이버 마트에 간 발렌시아는 마트 게시판에 붙어 있는 카오리의 명함(카오리 타나카 점성술사, 새로운 고객 환영 어른사절-)을 본다. 발렌시아는 특정 연령대만 상대하는 점성술사가 있다는 것에 뜻밖이라 생각하며 관심을 보인다. 발렌시아는 요즘 잠을 설치는 문제로 카오리 타나카에게 상담을 의뢰한다. 혹시 하는 마음에 자신을 발렌시아가 아니라 르네라고 밝힌다.

 

토요일 아침, 버질은 빨간색을 조심해라는 할머니의 충고를 들고 책가방에 걸리버를 넣고 카오리에게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버질은 숲으로 가는 길에 민들레를 뜯어 왼쪽 호주머니 가득 채웠다. 민들레는 걸리버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버질은 의식에 필요한 돌멩이 다섯 개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선다. 돌멩이를 찾는 중 쳇 블런스를 만난다. 쳇은 근처 숲에서 뱀 허물을 발견했다고 으스대는 존 데이비스의 콧대를 꺽어 주려 결심하고 진짜 뱀을 잡을 생각으로 베갯잇을 들고 숲에 왔다.

쳇은 빈정거리며 버질을 놀리다 버질이 등에 멘 가방을 발견하고 가방을 낚아 채 달아난다. 버질은 있는 힘을 다해 고래고래 악을 쓰며 쳇울 쫓아간다. 쳇이 가방을 열어 걸리버를 보면 죽일 거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쳇은 오래된 우물의 뚜껑을 열어 가방을 우물 속으로 떨어뜨리고 비아냥거리다 숲속으로 사라진다. 버질은 울먹이는 소리로 걸리버를 부르며 사다리를 타고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둡고 퀴퀴하고 축축한 저 우물 안에 걸리버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렵고 무서움에 휩싸여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다. 우물 바닥에 내동이쳐져 있는 가방이 보이자 버질은 더 이상 발을 디딜 사다리의 가로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는다. 두 다리른 바닥에 닿지 않았고 가방 안의 움직임은 확실치 않았으나 버질은 걸리버 없이 돌아 갈 수 없었다. 버질은 사다리에 몸을 바짝 붙여 어렵사리 우물 바닥에 닿았다. 가방 안의 걸리버는 무사했다.

버질의 휴대전화는 망가졌고 사다리 밑에 서서 손을 뻗었지만 맨 아래 가로장엔 손끝도 닿지 않았다. 버질은 빛이 새어들어오는 곳을 올려다보며 거기 누구 없어요?”하며 외쳤지만 부질없었다.

 

오늘 발렌시아는 숲에서 다람쥐를 관찰하고 세이크리드에게 먹이를 주고 카오리의 집에 갈 생각이다. 발렌시아는 세이크리드에게 줄 먹이와 그릇을 들고 집을 나선다. 세이크리드는 발렌시아를 보고 까만 꼬리를 흔들어 대며 반가워한다. 순식간에 그릇을 비운 세이크리드는 발렌시아 옆에 쪼그려 앉고 둘은 친구처럼 서로를 어루만져주고 발렌시아는 세이크리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단짝이였던 로버타를 위해 뱀에 대해 조사했던 것과 로버타와 절교하게 된 이야기를...

 

버질은 평생 한 번도 소리를 질러본 기억이 없었다. 우물 안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버질은 난생처음 도와 달라고 소리쳤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젖 먹던 힘까지 끌어 모아,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 만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버질 자신도 흠칫 놀랐다. 자기 목소리 같지 않아서, 이렇게 우렁찰 수 있어서

 

이제 발렌시아는 다람쥐 관찰 일지 쓰기를 정리하고 카오리를 만나러 숲 건너편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그러다 자신이 좋아하는 오래된 우물의 뚜껑이 치워진 것을 보고 우물로 다가간다. 입구는 완전히 열려 있고 작은 돌멩이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누군가의 장난쯤으로 생각하고 발렌시아는 우물의 뚜껑을 덮는다. 카오리 집으로 가는 내내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든다.

 

우물의 뚜껑이 덮이고 빛이 사라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 버질은 헐떡이고 딸꾹질하며 흐느꼈다. 자신이 다른 곳에 있다고 상상해 보다가도 어느 소리에 온몸을 움츠리고 어둠에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버질이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자 카오리는 버질에서 나쁜 일이 생김을 직감한다. 발렌시아는 암호를 대고 카오리 집으로 들어간다. 다행히 카오리는 미치광이도 살인마도 아니였다. 인사를 나눈 후 카오리는 발렌시아에게 버질의 인상착의를 말하며 오는 길에 보지 않았냐고 묻는다. 발렌시아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인상착의는 익숙한 느낌이였다. 버질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고 카오리는 발렌시아의 꿈에 대해 묻는다.

카오리는 발렌시아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해몽했지만 발렌시아는 짜증과 실망이 섞인 표정으로 자신은 혼자 있는 게 좋다라고 부인한다. 발렌시아는 생각한다. “그래, 혼자가 늘 최고는 아니지. 나도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

  

    우물 안 어둠 속에서 버질은 루비 산 살바도르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루비는 버질의 마음이 두려움을 만드는 거라고, 희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거라고 한다. 기진맥진 주저앉아 있는 버질에게 루비는 자기 생각에 귀를 기울리라고 한다. 그리고 루비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우주를 통해 네 생각을 보내는 거라고 말한다.

 

카오리의 부탁으로 발렌시아는 버질의 집으로 가서 버질이 집에 없음을 확인하고 버질에게 나쁜 일이 생겼음을 확신한다. 쳇은 막대기를 들고 풀숲이며 낙엽 더미를 찌르고 다니다 낙엽 더미에서 뱀을 발견한다. 그 순간 쳇은 뱀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일생일대의 기회 앞에서 쳇은 물러서지 않고 베겟잇을 흔들어 입구를 벌린 후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뱀이 머리를 뒤로 빼는 순간 쳇이 뱀의 꼬리를 움켜잡았고, 그 틈에 뱀은 쏜살같이 달려들더니 쳇의 오른팔 살갗을 문다. 고양이 발톱에 찍힌 것 같은 느낌이였다. 결국 쳇은 뱀을 놓고 비명을 지르고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며 소나무 밑동에 주지 앉았다.

 

카오리와 겐, 발렌시아는 버질을 찾아 숲으로 간다. 버질을 찾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 위해 비늘무늬 돌을 찾던 중 비명 소리를 듣는다. 뱀에 물려 겁에 질린 쳇과 마주친다. 쳇의 상처를 보고 발렌시아는 독사가 아니라고 미지근한 물로 상처를 닦고 비누를 씻어야 감염되지 않는다며 말한다. 쳇과의 만남으로 카오리는 발렌시아의 진짜 이름을 알게 된다. “발렌시아 소머싯난생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익숙한 느낌, 바로 버질의 V.S였다.

 

버질은 지쳤다. 여전히 두렵고 배고프고 목이 마르지만, 피곤하다는 느낌밖에 안 들었다. 버질은 가방을 껴 안고 잠을 자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혹시라도 구조가 된다면 반드시 할 일을 상상하기로 했다. 첫째, 엄마 앞에서 더 이상 나를 거북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둘째, 황소 녀석 쳇이 또 띨띨이라고 부르면 당당히 맞받아칠 것이다. 셋째, 발렌시아에게 말을 불일 것이다.‘안녕이 한마디라도.

 

숲에서 버질을 찾는 의식을 치르는 도중 발렌시아는 카오리 집으로 가기 위해 숲을 지나갈 때부터 천천히 되집어 보며 드디어 버질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낸다. 카오리와 발렌시아는 오래된 우물의 뚜껑을 열고 버질의 이름을 부른다. 누군가 버질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 꿈인지 착각인지... 눈을 뜨면 전부 다 사라질 것 같아 두려웠다. 계속되는 카오리와 발렌시아의 고함소리에 버질은 눈을 떴다. 빛이 보였다. 우물의 뚜껑이 열리고 카오리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겐이 가져온 줄넘기를 이용해 드디어 버질은 우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행이 걸리버도 무사했다. 발렌시아를 마주한 버질은 얼굴이 발개진다.

엄마의 재촉에 발렌시아는 카오리에게 다시 연락하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버질은 수줍음에 발렌시아에게 구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조차 못했다. 카오리에 헤어지고 버질은 세이크리드와 함께 엘름 거리를 지나 집으로 간다.

발렌시아는 눈을 감고 오늘 하루를 되새긴다. 뱀에 물린 아이들 도왔고 우물에서 소년을 구해 줬으며 점성술사를 만났다. 하루 동안,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다. 전에 길렀던 기니피그인 릴리푸트와 버질의 기니피그인 걸리버 생각도 난다. 자정을 훌쩍 남긴 새벽 330,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버질의 할머니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안녕

 

     네 명의 아이들이 겪은 하루의 이야기가 그저 우연일까? 아니면 우연이 무사히 많이 겹치고 겹쳐 마침내 운명이 된 걸까? 모든 등장인물들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잘 그려져 있어 쉽게 책에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수줍고 부끄러운 아이인 버질의 말 한마다, 행동 하나하나가 버질스럽다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또한 듣지 못하지만 당당하면서 고집 센 발렌시아의 모습도 발렌시아라면 당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점성술사인 카오리와 겐도 그들만의 우주가 존재한다. 각자의 우주들은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고 또 얽히고 연결되면서 더 큰 우주로 나아간다. 그 첫 시작은, ‘안녕이라는 말 한마디였다.

우리의 삶은 한마디 말로도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버질의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켰으리라 생각해본다. 이들 네 명의 아이들의 앞으로의 삶이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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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만이 남기는 흔적, 쓰레기 미래생각발전소 14
박상곤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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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인간만이 남긴다! 지구의 숨통을 조이는 쓰레기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 중 오직 인간만이 환경을 위협하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겪어 온 쓰레기의 문제로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며 쓰레기의 역사를 알게된다. 쓰레기는 어떠한 종류가 있고, 왜 생기며 무엇이 문제가 되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과정에 따른 문제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재활용해 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세계 각국에서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방법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쓰레기로 생태계가 망가지고 인류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인간은 곧 쓰레기를 만든다는 쓰레기의 법칙을 깨고 쓰레기를 줄여 건강한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첫 번째 이야기, 쓰레기란?

 

쓰레기는 쓸모없는 되어 버려야 될 것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람이 평균 70년을 산다고 할 때 평생 동안 버리는 쓰레기의 양이 무려 55톤이나 된다고 한다.

선사 시대의 거대한 조개 더미는 인류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일종의 쓰레기장이다. 조개 무덤에는 조개껍데기 외에도 다양한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부서진 석기나 토기 등 일상생활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의 쓰레기 문제는 사람들의 배설물이였다. 한밤중에 쓰레기나 분뇨를 슬쩍 창밖으로 내던지는 게 예사였다. 12세기 파리에서는 돼지가 사람들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에서도 길바닥에 배설물을 버리는 행위가 계속되었고 이에 오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기도 했고 루이 14세는 몸의 어딘가에 변을 묻히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감추기 위해 온 몸에 향수를 뿌리고 다녔다고 한다. 이처럼 쓰레기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을 만큼 대단한 영향을 미쳤다.

세균학자 파스퇴르를 통해 인류는 위생 관념을 갖게 되었다.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미생물 때문이고 쓰레기가 질병의 온상임을 알게 된다. 이로써 중세 도시는 쓰레기와의 전쟁에 들어간다. 이 오물 쓰레기와 악취로부터 해방시겨 준 것이 바로 수세식 변기였다.

19세기 초 서울 역시 오물의 도시였던 것이 행정기구가 주체가 되어 근대적인 오물 처리 체계가 갖춰지면서 서울은 오물의 도시라면 오명을 벗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쓰레기는 왜 생기며 무엇이 문제일까?

 

인구 증가에 따른 쓰레기의 증가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인구학자들은 2050년 안에 세계 인구가 10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식량과 자원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그에 따른 오염물질과 쓰레기의 발생을 늘리기 때문에 환경 오염은 불가피한다.

인류는 네 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산업의 발달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인류의 삶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 주는 반면 다양하고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전자 쓰레기, 우주 쓰레기, 방사능 쓰레기, 화약제품 쓰레기 등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 중 썩지 않는 일회용품 플라스틱은 현재 전 세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릴 만큼 심각하다.

 

 세 번째 이야기, 쓰레기의 폐기

경제 성장과 함께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양도 급증하였다. 음식물 쓰레기 등의 천연물 중심에서 종이, 합성수지, 유리, 금속 등의 공업 제품이나 부산물로 바뀌다보니 자연 순환형의 처리는 더 이상 어렵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 발생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또한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여 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갖게 하려는 의도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쓰레기를 환경 오염 방지 대책없이 단순히 땅에 묻는 방식으로 처리했으나 최근에는 환경 오염 방지 시설을 설치한 뒤 쓰레기를 매립하는 위생 매립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쓰레기를 불에 태워 재로 만듦으로써 부피를 줄이는 쓰레기 소각도 이뤄지고 있으나 처리과정에서 중금속, 다이옥신,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 물질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야기되었다. 이에 생활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소각 처리하고 소각열을 회수하여 자원화하는 자원 회수 시설이 부각되고 있다.

 

네 번째 이야기, 쓰레기의 재활용

고대 중국에서는 낡고 해져서 못 입는 헌 옷이나 천 조각이나 어망, 걸레 등을 질기고 튼튼한 종이로 만들어 사용했다. 못쓰게 된 물건들을 이용한 재활용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재활용의 달이이였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로 돼지를 키웠고 집집마다 퇴비장과 변소가 있어 집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모아 논밭의 거름으로 사용했다. 또 추수가 끝나고 나오는 볏짚으로 초가지붕을 이거나 짚신, 가마니, 멍석, 삼태기 등등을 짜서 생활에 유용했다. 또 여인들은 못 쓰게 된 자투리 헝겊 조각을 이어 조각보를 만들어 여러 용도로 사용했다. 유럽의 넝마주이나 우리나라의 고물상, 엿장수의 등장도 못쓰게 된 물건을 재활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80년 대 독일은 발효 처리 공법을 이용해 쓰레기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처리하였고 일본은 폐수 찌꺼기 탄소 처리 과정을 통해 최종 매립되는 쓰레기양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폐휴대전화, 폐자동차 등으로부터 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분리하여 다시 사용하는 도시 광산 산업이 활성화 되어 가고 못 쓰는 돈이나 버려지는 비닐봉지도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쳐 새로운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까?

쓰레기를 줄이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범 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아나바다와 벼룩 시장의 활성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건전한 소비 문화 육성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페트병의 재활용률 높이기,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하기 등 우리가 물건을 아껴 쓰고 소중히 하는 자세가 몸에 배이면 나눔과 재활용이 용이해져 다량의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류만이 남기는 흔적, 쓰레기" 책을 읽고 나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환경쓰레기문제들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우리 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들, 이 플라스틱 없다면 지금 우리의 생활은 어땠을까? 아마 아침마다 손가락이나 동물의 거친 털을 이용해 이를 닦아야 하고 게임기나 장난감들은 구경도 못 했을 것이고 플라수틱 부품을 사용하는 컴퓨터, 텔레비전, 여러가전제품들은 비싸서 쉽게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간을 절약해 주고 위생, 건강 등의 측면을 생각하면 플라스틱 제품은 여러 모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 셈이다. 인류가 발명한 플라스틱이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준 하나의 혁명이였다면 이제 그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도 우리 스스로가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쓸모없는 것들을 모아 쓸모 있는 아름다운 물건으로 재탄생시켜 우리 전통의 것을 이어나가려고 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할 재활용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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