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맛의 진수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9
윤혜숙 지음, 김이조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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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 창작동화집 / 김이조 그림 / 리틀씨앤톡

 

리틀시앤톡 모두의 동화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는 피자 맛의 진수이다. 동화집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는 피자 맛의 진수’‘욕쟁이 할매는 왜 책방에 갔을까?’‘리단심과 김진무’‘진짜 손자가 되는 법’‘감나무 시집가는 날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초등 5학년의 친구들이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갈등은 우리 주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고민이고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

또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인 셈이다.

 

첫 번째 이야기, 피자 맛의 진수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졸지에 백수가 된 진수의 아빠와 아빠를 대신해 반찬가게에 나가는 엄마. 진수는 직장을 잃고 기가 죽은 아빠를 보는 것도 집안 일과 반찬 가게 일까지 도맡아 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속상하고 괴롭기만 한다. 게다가 하필이면 엄마가 새로 일하게 된 반찬가게가 절친인 도윤이네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라니... 노란 스카프 아줌마가 자기 엄마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은 진수는 괜히 도윤이에게 툴툴거린다.

어느 날 학교에 도윤이 엄마가 일일교사로 오게 되는데 하필이면 진수 엄마가 만든 불떡 피자를 시식하게 되면서 반 아이들이 노란 스카프의 아줌마가 진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그 순간, 진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창피하게 생각했던 것을 후회하고 엄마를 달리 보게 된다.

엄마의 젊은 시절과 불떡 피자 그리고 엄마의 꿈... 진수가 그랬듯이 나는 우리 엄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진수 엄마의 노란 스카프가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묵묵히 해 왔던 뚝심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단한 일이 아니여도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그처럼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 인 것 같다. 엄마가 만든 불떡 피자 한 입에 인생의 쓴 맛과 매운 맛, 단맛을 골고루 느낄 수 있었던 진수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이야기, 욕쟁이 할매는 왜 책방에 갔을까?

 

시장통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민석이 엄마와 책 같은 거 안 읽어도 사는데 문제없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욕쟁이 할머니

어느 날, 전통시장을 허물고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통이 시끌벅적해진다. 시장 개발을 반대하는 상가 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할머니는서일시장 개발 공개 간담회에서 어떻게 시장 상인들과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을까? 할머니는 왜 민석이네 책방에서 두 권의 책을 샀을까?

욕쟁이 할머니에게는 책을 많이 본 사람의 유식함 대신 인생을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있었고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을까?

 

세 번째 이야기, 리단심과 김진무

 

뽀글머리 북한 소녀 리단심과 무말랭이 남한 소년 김진무

진무네 가족은 통일마을 입주에 당첨되어 이사를 하게 되는데 진무는 낯선 환경에서 낯선 아이들, 그것도 북한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게 된 게 영 불편하기만 하다. 특히 같은 반이 된 뽀글머리 리단심과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이 생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한과 북한의 아이들과 어른들은 이 곳 통일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갈까요?

2018년 판문점 선언과 남북정상회담으로 근래 남북한의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면서 멀게 만 느껴졌던 통일이라는 단어를 다시 새겨봤다. 그런데 과연 통일이 되면 좋기만 할까? 통일을 위해 무언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리단심과 김진무를 읽으면서 이거구나’‘이렇게 하면 좋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동화 속에 그려진 통일마을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들이 있지만 이렇게 한 발씩 내 딛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진짜 손자가 되는 법

 

건강했던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고 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흰머리가 늘고 움푹 꺼진 눈자위는 주름투성이고 얼굴 한쪽이 심하게 일그러져 어딘가 좀 모자란 사람 같았다. 할아버지를 찾아 온 병은 몸 뿐 아니라 머릿속 기억회로도 망가뜨렸다. 할아버지의 머릿속에는 오래 전 돌아가신 큰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만 가득하다. 큰 할아버지 사진만 들여다보다 문득문득 하늘이를 붙잡고 이라고 울기까지 한다. 이 모든게 큰 할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한 하늘이는 큰 할아버지의 사진을 찢어 몰래 버린다. 사진만 없으면 속이 후련할 줄 알았는데 하늘이의 머릿속은 더 뒤숭숭하다. 할아버지는 방안을 뒤적이며 큰 할아버지의 사진을 찾는데... 하늘이가 골목에서 영화촬영에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할아버지가 사라진다. 온 가족이 할아버지를 찾아 동네를 헤매는데 할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는 걸까? 하늘이의 모습이 오래 전 헤어진 큰할아버지의 모습과 닮아 하늘을 보고 이라 부르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이루지 못해 한이 돼 버린 오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하늘이는 어떻게 했을까요?

오래 전 헤어진 형을 그리워하며 정신줄을 놓고서도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를 답답하고 안쓰럽게 바라보는 하늘이의 이야기에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감나무 시집가는 날

 

엄마와 둘이 사는 현우와 오줌싸개 민성이와 감나무집 아저씨

현우는 성찰이에게서 엄마가 감나무집 아저씨와 사귄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성찰이와 주먹 다짐을 한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뒤로 엄마의 행동을 미심쩍게 본다. 아끼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외출하는 날이 늘어나고 감나무집 아저씨도 현우에게 아는 척을 하기도 한다. 오줌싸개 민성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가고 민성이도 엄마를 잘 따르고...‘엄마는 아빠를 잊은 걸까?’현우는 불안감에 엄마를 몰래 따라간다. 엄마는 현우가 아팠을 때 곶감 준 것이 고마워서 감나무집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러 간 것이다. 감나무집 아저씨, 목젖이 보일만큼 껄껄 웃는 모습이 어딘가 돌아가신 아빠와 닮은 듯했다. 현우는 민성이를 찾아 농원으로 간다. 감나무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올려 놓고 나무둥치를 토닥거리는 민성이는 감나무 시집보내기를 하는 중이다. 그렇게 하면 감이 주렁주렁 많이 열린다면서 말이다. “아줌마도 시집가면 좋겠다, 감나무처럼민성이의 혼잣말에 현우는 슬쩍 꿀밤을 놓는다. 민성이의 이야기를 들은 현우의 마음은 어땠을까? 민성이를 쫓아 돌담으로 뛰어가는 현우, 감나무 위로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피자 맛의 진수는 사랑, 우정, 이해, 소통, 교감의 다섯 가지 이야기를 맛있고 재밌고 가슴 뭉클하게 풀어 낸 맛깔나는 창작동화집인 것 같습니다. 나와 가족, 이웃들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가정의 달 5월에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리틀씨앤톡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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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연결 만화 수학교과서 초등 5학년 개념연결 만화 수학교과서
최수일.유대현 지음, 김석 그림, 전국수학교사모임 초등수학사전팀 / 비아에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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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교과서가 나왔다!


일상에 숨어 있는 수학을 발견하는 만화 + 수다로 풀어 쓴 개념 중심 해설서!


최신 교육과정 반영!


77개 핵심 질문과 개념으로 5학년 수학 완전 정복하기!


개념 연결 만화 수학교과서는 전국수학교사모임 초등수학사전팀과 최수일 선생님의 노력으로 탄생된 책입니다.최수일 선생님은 수학교육학 박사로 30여년 넘게 수학교육계에 있으면서 교육과정의 혁신을 위한 실험과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수학교사들의 연대 '전국수학교사모임'을 만들어 수학으로 고통받고 지친 아이와 학부모에게 수학의 희망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념학습'에 주목하여 초등학교에서 가장 필수적인 개념을 모은 "개념연결 초등수학사전"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수학이 노출되는 상황을 소개하는 만화와 교과서 진도에 맞춘 개념 중심 해설이 결합 된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 "개념연결 만화 수학 교과서"를 출간하였습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3학년만 되도 '수포자'라는 말이 나옵니다. 수포자, 수학을 포기했다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수학은 주요 개념의 정의와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데 우리 교육에선 그저 달달 외우는 식의 암기식의 수학공부와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반복되는 문제 풀이식 공부법으로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등수학의 개념은 중,고등학교 수학 개념의 바탕이 되고, 수능 문제 역시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학 개념이 몸에 배었다는 전제 하에 출제되기 때문에 초등수학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초등수학을 어떻게 공부할 건인가?

바로 개념학습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개념학습을 하면...

첫째, 개념 사이의 연결 능력(논리적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둘째, 새로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응용 능력이 생깁니다.

셋째, 개념적으로 이해한 지식은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 기억으로 저장됩니다.

넷째, 수학에 대한 내적 동기가 유발되므로 수학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책의 구성을 살펴볼까요?



학교 교과서 진도에  맞춰 5학년 1학기와 2학기에 배우는 내용을 단원별로 자세하게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세부적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는 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수학 공부를 하면서 생기는 질문, 문제를 풀 때 나올 수 있는 구첵적인 질문으로 학습 내용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그런 다음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를 통한 만화에서 수학적 개념을 자연스럽게 흘립니다.

만화를 읽은 후 학습한 내용을 알아보기 쉽게 한 줄로 정리하면서 자신이 이해 한 것과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개념이 연결되는 수다> 코너에서는 질문과 해설을 통해 수학적 개념에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전! 개념 활용>을 통해 학습한 개념을 다질 수 있도록 학습 주제와 관련한 문제를 풀 수 있다.


'개념연결 만화 수학교과서'에 함께


'개념 연결 초등 수학사전'을 함께 보고 익히면 초등학교 수학 개념은 기초를 튼튼히 다질 수 있습니다.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주도적인 학습이고 그러기 위해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유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념 연결 초등 수학사전'과 '개념연결 만화 수학교과서'로 아이들 스스로 수학의 개념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아에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서평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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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 썬앤문 무빙 페이퍼 토이 : 나몰빼미 포켓몬스터 썬앤문 무빙 페이퍼 토이
아이누리 편집부 지음 / 아이누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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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에 놀러가서 우연히 포켓몬스터 만화를 본 것을 계기로 포켓몬 인형과 포켓몬 카드를 수집하기 시작하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 오후엔 근처 포켓몬 스쿨로 다녔던 둘째 녀석에게 깜짝 선물이 될 것 같아 포켓몬스터 썬앤문 페이퍼 장난감 만들기를 신청했어요. 1순위는 포켓몬이였으나 아쉬운대로 나몰빼미도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받자마자 부리나케 만들기 시작했어요. 요렇게 설명서가 있고 부수적으로 필요한 준비물까지 자세하게 적혀있어서 좋았어요.

언뜻 보기엔 조금 복잡해 보여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접고 돌리고 하면서 곧잘 해냈어요. 설명서가 흑백이여서 색깔 맞추는데 살짝 헷갈렸어요. 칼라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여하튼 목공풀과 동전, 이쑤시개까지 준비해 놓고 꼼지락 꼼지락 만들었어요. 종이접기를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라 어렵지 않게 해냈어요.

드디어 완성! 짜잔~

 

우와~ 나몰빼미 너무 너무 귀여워요^^

아이 손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완성된 포켓몬 나몰빼미, 다른 포켓몬스터도 만들어서 갖고 놀고 싶다고 하네요. 5종 같이 진열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만들기를 하면서 손과 눈의 협응력을 높여 두뇌운동도 하고 완성된 페이퍼 장난감으로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상상력도 쑥쑥 키웠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고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좋은 체험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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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덤에 사는 생쥐
원유순 지음, 윤태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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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생쥐가 나타났다!

책 무덤에 살고 있는 생쥐 가족의 은밀한 비밀, 비밀 가득한 생쥐 가족의 유쾌한 이야기!

 

겨울비가 내리는 어느 날, 새 보금자리를 찾아 헤매던 생쥐 가족은 허름한 건물 하나를 발견했어요. 생쥐들은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생쥐 가족이 살게 된 그 건물은 사람들이 읽지 않아 쓸모없게 된 책들의 무덤이었어요. 생쥐 가족은 책 무덤에서 추위 걱정 없고, 먹이 걱정도 없이 평화로운 날을 보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맏형 맘보가 배탈이 났는데 그 때 막내 끄덕이가 밖으로 나가 민들레 뿌리를 들고 와 맘보에게 먹었어요. 맘보는 민들레뿌리를 먹고 배탈이 씻은 듯 나았죠.

 

    

 

다른 생쥐 형제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것을 아는 끄덕이에게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며 끄덕이의 비밀 캐기를 해요.

긴 겨울 동안 생쥐 가족은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탔고, 심심하면 끄덕이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얼마 후 생쥐 가족의 대청소 날,

형들은 우연히 끄덕이가 그 동안 책 무덤에 쌓여 있는 책들을 갉아 먹어서 똑똑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 생쥐 가족은 책 무덤에 쌓인 책들을 갉아 먹으며 편안한 생활을 했어요. 곧 책 무덤에 대한 소문이 멀리 퍼져나가며 생쥐 가족을 찾아오는 생쥐들이 많아졌아요. 책을 먹으면 똑똑해진다는 끄덕이의 말에 생쥐들은 부리나케 책을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 무덤에 쌓여 있던 책들은 모두 생취들의 배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어요. 책을 몽땅 먹어 치운 생쥐들은 제각각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생쥐 마을은 점점 살기 좋아졌어요. 살기 좋은 생쥐 도시가 있다는 소문은 바보가 된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어요. 바보가 된 사람들도 생쥐 도시를 찾았고 생쥐들은 사람들을 귀찮아 하지 않고 잘 대접해 주었어요. 문득 호기심 많은 한 아이가 생쥐가 언제부터 똑똑해졌을까?” 물었으나 아무 것도 모르는 어른들은 고개를 절레 절레뿐 생각이라곤 하지 않으려 한다.

 

 

<책무덤에 사는 생쥐>를 읽은 후 아이는 생쥐들이 책을 갉아먹고 똑똑해졌다는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고 합니다. 저의 학창시절 영어단어 외울 때 엉뚱한 몇 친구들이 영어사전을 찢어 씹어 먹었던 생각이 나서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아이가 자기도 생쥐처럼 책 씹어먹고 똑똑해지면 좋겠다고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하루에도 수백개의 영상물이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여유를 갖고 책 한줄 읽기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책을 멀리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입니다. 문뜩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했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며 아이와 함께 책의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지혜가 담겨져 있는지를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어른이고 아이고 바쁘게 사는 세상에 생각없이 살아가는 바보가 되지 않도록 하루 30분만이라도 책을 읽어보자는 다짐을 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 ! 책을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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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게이츠와 개좀비 2 - 양로원에 간 개좀비 톰 게이츠와 개좀비 2
리즈 피숀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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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이끄는 록 밴드 개좀비가 이번에는 양로원에 떴다! 과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톰의 록 음악을 좋아할까?

  

  

꼬박 2주 동안 학교에 안 가는 방학이다! 톰 게이츠는 2주 방학이 시작되자 학교에 가지 않아도 돼 너무 행복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플러먼 선생님이 보낸 편지 한통이 톰의 발목을 잡는다. 선생님은 톰이 지난 학기에 감상문 숙제를 내지 않았으니 방학 동안 반드시 숙제를 해오라는 것이다. 톰의 부모님은 감상문 숙제를 다 할 때까지 데릭네 집에서 자는 것을 금지한다. 톰은 책장에서 두꺼운 책 한권을 꺼내 진지하게 숙제를 하는 척 하며 후다닥 감상문 숙제를 마치고 비스킷, 곰 인형, 기타를 챙겨 데릭 집으로 간다. 여기서 잠깐, 톰은 어떻게 감상문을 그렇게 빨리 쓸 수 있었을까요? 톰은 감상문 숙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톰과 데릭은 새로운 노래를 연주하기 위해 드럼을 연주할 멤버를 영입하기로 한다.

2주의 방학, 톰은 데릭과 개좀비 밴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큰집에서 무시무시한 공포 영화도 보고 끔찍한 치통에 밤새 시달리기도 한다. 수영장에선 데릭이 4살쯤 입었던 곰 인형 수영복을 빌려 입고 수영하던 중 에이미와 마주치고 노먼과 알피 형제의 독특한 수영법 때문에 수영장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아프고 슬픈 방학 마지막 날, 톰은 개좀비 밴드의 드러머를 구하기 위해 드러머 공개 모집포스터를 그린다. 2주간의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도시락과 드러머 모집 포스터를 챙기고 톰은 학교에 간다. 숙제를 깜박하고 전염병 핑계를 둘러대고 틈만 나면 그림일기를 끄적인다.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어쩔 수없이 참여한 학교 밴드부 연습을 엉망으로 만들고 전교 밉상인 마커스와 티격태격한다. 학교 게시판에 붙여진 드러머 공개 모집 포스터에 에이미의 이름을 보고 톰은 마음이 살짝 설레인다.

그러나 드러머 오디션 참가자는 딱 한명, 노먼 왓슨이다. 노먼의 드럼 연주 실력은 최고다. 톰과 데릭, 노먼까지 이제 개좀비 밴드는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된 듯 자신감이 넘친다. 할아버지의 섭외로 이뤄진 개좀비 밴드의 첫 공연은 바로 바로 양로원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개좀비의 록 음악을 좋아하실까? 예상을 깨고 리피 그린 양로원에서의 첫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공연장의 모습을 상상해 봐요.

양로원에서의 공연을 알게 된 교장 선생님이 학교 밴드부 가입을 다시 권했으나 이번에는 핑계를 대지 않고 사실대로 개좀비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과 맞지 않다며 솔직하게 말하자 교장 선생님도 받아들인다.

 

개구장애 톰 게이츠의 일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어요. 하라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쓸데없는 장난만 치는 말썽쟁이에요.

하지만 톰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때나 음악 밴드 활동을 할 때면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즐겁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곤란한 상황에서는 엉뚱함, 순발력, 기발한 잔꾀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아이답고 순수하며 나름 정의롭기도 하다.

<톰 게이츠와 개좀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톰의 가족들과 친구들이다. 세상에 없는 기이한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와 자신의 틀니로 캐스터네츠 연주를 즐겨 하는 할아버지, 주차위반을 밥 먹듯 하는 패션 꽝 아빠, 절대 선글라스를 벗지 않는 누나 델리아, 개에게 수탉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릭, 정신 산만한 천재 드러머 노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창의적이고 재치 넘치는 삽화와 그림 글자로 인해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한 권을 쓱~ 읽어낼 수 있었다. 다소 엉뚱하지만 아이다운 생각들이 곳곳에 묻어나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생동감있게 그려낸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톰 게이츠를 보며 같은 시기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봤다. 학교에 학원에 숙제에 짓눌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알지 못하고 오로지 공부만 하는 우리 아이들. 둘 중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맹목적으로 공부만을 쫓아가는 삶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림 그리기와 밴드 활동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톰 게이츠의 엉뚱한 일상에 행복한 웃음이 나오는 이유이다.

공부와 경쟁, 성장통으로 힘든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아이다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 “톰 게이츠와 개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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