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소재의 사내연애물이라 대략 분위기를 예상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1권은 잔잔하게 일상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재하가 자존감이 낮고 좀 답답한 성격이라 이해하면서 읽었어요. 흐름은 느리지만 재하와 정원의 감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빌드업하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제목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무덤 속의 시체(屍體)에 나무 뿌리가 감기는 재해(災害). 풍수학상(風水學上) 크게 금기(禁忌)됨. 이런 뜻이었어요. 책을 읽고 보니 제목을 정말 잘 지으셨네요. 감탄..한씨 집안의 서사 자체가 굉장히 막장인데 등장인물들이 모두 돌아있어요. 특정 상황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어요. 키워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소재라 미리 확인하시고 지뢰가 없다면 남는 건 꿀잼뿐입니다. 아무런 스포없이 읽어야 할 소설이에요.
2부는 1부와 분위기가 좀 다른데 공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이상한 이물질이 등장하기도 하고..로건과 티베인이 각각 매력이 달라서 호불호는 별로 없을 것 같네요. 입체적인 인물들이라 읽을때마다 느낌이 달라져요. 3부는 혹시 나오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결국 셋이 맺어지는 이야기라 지뢰 키워드는 없는지 확인을 잘 하고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일로델이 제일 불쌍해요..